한 게이의 흔한 졸업식.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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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75회 작성일 20-01-07 16:41본문
선 3줄 요약.1. 길가다가 졸업식 하는것을 보고 옛 생각에 잠김.2. 나 고등학교 졸업식 쪽팔려서 못감.3. 아는얘 아이스크림 사줌. 오늘 길을 지나다 보니 동네 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길가에선 꽃다발을 파는 아주머니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 아저씨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식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인지오늘 하는 일들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고 밥을 먹으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에 한참 잠겨 있곤 했다.
지난 일이지만 감성이 터지는 밤이므로 끄적끄적 허접한 썰이지만 한번 풀어보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몇년전... 어찌어찌 고등학교 졸업을 하게 되었다.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들과는 졸업식 문화가 조금 다르다. 유별나다고 해야하나?
강당에 옹기종기 모여 졸업장을 받고 교장놈이 지루한 연설문을 읽고 끝나는 그런 졸업식은 아니다. 졸업식날이 되면 졸업식장은 화려한 치장을 하게 되고 선생들과 학생들의 재미난 무대와 공연들로 졸업식이 진행된다. 또 대부분의 학생들이 각자 마련한 정장을 빼입고 오게되고 대학 졸업식때 입는 학사모? 뭐 그런걸 쓰고 앉아있게 된다.
어쨌든 이런 졸업식을 며칠남겨 놓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들뜬 마음에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혼자 펼쳐보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때부터 일게이스러웠는지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다. 어떡하지 어떡하지라는 말은 내 머릿속을 며칠동안 떠나가지 않았다. 으으... 걱정이 산더미 같았다.
걱정을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 나는 수능시험을 망쳤었다. 모의고사를 보면 상위권에 속해 학교 벽에 우수학생으로 이름이 붙곤 했었다. 그런데 실제 수능 점수는... 씨발 숭실대 급으로 망친것. 그리하여 당장이라도 재수학원에 쳐들어가야 할 지경이었다. 뭐 사실 그래도 졸업식하는데 뭐 문제 될게 있겠나 싶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졸업식날은 멋진 정장을 입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날이다. 그런데 집안이 초상집 분위기인데... 정장이 왠말이냐. 그리고 가서 웃으면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어도 ㅂㅅ같은 썩소 밖에 더 나오겠냐. 아무튼 내 처지가 졸업식에 가서 즐길 처지는 아니었다.
그리고 난 중학교 졸업식에 대한 기억이 좋다.
중학교 졸업식날 난 성적이 좋아 상을 받았었다. 내가 3등이었고 4등은 내 여자친구였다. 그리하여 3등과 4등이 같이 나가 상을 받게 되었고 사진사찡이 사진도 찍어줘서 이쁘장한 사진도 한방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식에서는... 뭐 인간취급이라도 받으면 참 다행인 그런 상황이었던것. 특히나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나랑 친했던 몇몇 친구들은 상도 받고 좋은대학도 붙었다. 그리고 나를 무시?! 하던 나름 경쟁하던 새퀴들도 좋은대학을 떡하니 붙어 존나게 깝치고 다니고 있었다. 이런 졸업식에 내가 나갔다가는 난 더 비참해지고 짓밟힐게 틀림없었다. 그리고 내 자신도 이런 졸업식에 나가는것은 마치 벌거벗고 시내를 돌아댕기는것 처럼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이래저래 끙끙 신음소리가 들리도록 앓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졸업식 전날 엄마가 이를 아셨는지 졸업식엔 그냥 가지말고 집에서 쉬라고 하셨다. 음...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부모님도 사정을 다 알고 계신다는것이 너무나도 부끄럽기도 했고, 다른가족들과 친구들이 내가 졸업식장에 나가지 않을것을 알면 뭐라고 생각할까라고 생각하니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졸업식 당일날 하루종일 잠만 자고 해질무렵 일어나 페북과 싸이를 보면서 속으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 날락하노... 그리고 결국 졸업장과 졸업앨범은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께서 학교에 나중에 찾아가서 담임한테 받아오셨다. 난 졸업장을 찢어서 창밖으로 던졌었고 졸업앨범은 근처 고등학교 다니는 친구랑 바꿨다.(앨범교환한 친구 학교에 이쁜 여학생들이 많았었음)
졸업식날 밤 우리반 아이들은 뒷풀이로 다들 처음 술집에 놀러가 꽐라가 되었고, 나는 집에서 밥을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그렇게 나의 졸업식은 끝이 났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오늘 나는 고등학교 졸업식을 보면서 옛 생각에 잠겨 보았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는데 한 고딩이가 오빠! 나 졸업했어! 하고 카톡이왔다. 즐거운 졸업식날을 보내고 있는 고딩이 부럽기도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해서 '나는 그러지 못했지만 너는 좋은하루 보내라'는 마음에서 베라 기프티콘을 한장 보내주었다.
졸업식날에는 잘난놈이건 일게이던간에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혹시 이글을 보는 게이중에 이번에 졸업하는 게이가 있다면 졸업 축하한다!
고등학교 졸업식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인지오늘 하는 일들이 손에 잘 잡히지 않았고 밥을 먹으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에 한참 잠겨 있곤 했다.
지난 일이지만 감성이 터지는 밤이므로 끄적끄적 허접한 썰이지만 한번 풀어보려 한다.
때는 바야흐로 몇년전... 어찌어찌 고등학교 졸업을 하게 되었다.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들과는 졸업식 문화가 조금 다르다. 유별나다고 해야하나?
강당에 옹기종기 모여 졸업장을 받고 교장놈이 지루한 연설문을 읽고 끝나는 그런 졸업식은 아니다. 졸업식날이 되면 졸업식장은 화려한 치장을 하게 되고 선생들과 학생들의 재미난 무대와 공연들로 졸업식이 진행된다. 또 대부분의 학생들이 각자 마련한 정장을 빼입고 오게되고 대학 졸업식때 입는 학사모? 뭐 그런걸 쓰고 앉아있게 된다.
어쨌든 이런 졸업식을 며칠남겨 놓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들뜬 마음에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혼자 펼쳐보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때부터 일게이스러웠는지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다. 어떡하지 어떡하지라는 말은 내 머릿속을 며칠동안 떠나가지 않았다. 으으... 걱정이 산더미 같았다.
걱정을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 나는 수능시험을 망쳤었다. 모의고사를 보면 상위권에 속해 학교 벽에 우수학생으로 이름이 붙곤 했었다. 그런데 실제 수능 점수는... 씨발 숭실대 급으로 망친것. 그리하여 당장이라도 재수학원에 쳐들어가야 할 지경이었다. 뭐 사실 그래도 졸업식하는데 뭐 문제 될게 있겠나 싶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졸업식날은 멋진 정장을 입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날이다. 그런데 집안이 초상집 분위기인데... 정장이 왠말이냐. 그리고 가서 웃으면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어도 ㅂㅅ같은 썩소 밖에 더 나오겠냐. 아무튼 내 처지가 졸업식에 가서 즐길 처지는 아니었다.
그리고 난 중학교 졸업식에 대한 기억이 좋다.
중학교 졸업식날 난 성적이 좋아 상을 받았었다. 내가 3등이었고 4등은 내 여자친구였다. 그리하여 3등과 4등이 같이 나가 상을 받게 되었고 사진사찡이 사진도 찍어줘서 이쁘장한 사진도 한방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식에서는... 뭐 인간취급이라도 받으면 참 다행인 그런 상황이었던것. 특히나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나랑 친했던 몇몇 친구들은 상도 받고 좋은대학도 붙었다. 그리고 나를 무시?! 하던 나름 경쟁하던 새퀴들도 좋은대학을 떡하니 붙어 존나게 깝치고 다니고 있었다. 이런 졸업식에 내가 나갔다가는 난 더 비참해지고 짓밟힐게 틀림없었다. 그리고 내 자신도 이런 졸업식에 나가는것은 마치 벌거벗고 시내를 돌아댕기는것 처럼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이래저래 끙끙 신음소리가 들리도록 앓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졸업식 전날 엄마가 이를 아셨는지 졸업식엔 그냥 가지말고 집에서 쉬라고 하셨다. 음...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부모님도 사정을 다 알고 계신다는것이 너무나도 부끄럽기도 했고, 다른가족들과 친구들이 내가 졸업식장에 나가지 않을것을 알면 뭐라고 생각할까라고 생각하니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졸업식 당일날 하루종일 잠만 자고 해질무렵 일어나 페북과 싸이를 보면서 속으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 날락하노... 그리고 결국 졸업장과 졸업앨범은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께서 학교에 나중에 찾아가서 담임한테 받아오셨다. 난 졸업장을 찢어서 창밖으로 던졌었고 졸업앨범은 근처 고등학교 다니는 친구랑 바꿨다.(앨범교환한 친구 학교에 이쁜 여학생들이 많았었음)
졸업식날 밤 우리반 아이들은 뒷풀이로 다들 처음 술집에 놀러가 꽐라가 되었고, 나는 집에서 밥을 먹고 일찍 잠이 들었다. 그렇게 나의 졸업식은 끝이 났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오늘 나는 고등학교 졸업식을 보면서 옛 생각에 잠겨 보았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는데 한 고딩이가 오빠! 나 졸업했어! 하고 카톡이왔다. 즐거운 졸업식날을 보내고 있는 고딩이 부럽기도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해서 '나는 그러지 못했지만 너는 좋은하루 보내라'는 마음에서 베라 기프티콘을 한장 보내주었다.
졸업식날에는 잘난놈이건 일게이던간에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혹시 이글을 보는 게이중에 이번에 졸업하는 게이가 있다면 졸업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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