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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혐) 응급실 처음 가본.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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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08회 작성일 20-01-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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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쯤 헤어졌으니 음슴체를 쓰겠음
가입후 첫글이라 더함과 뺌없이 사실 그대로 서술 하겟음
대학3학년 개강한지 얼마 안된 3월말쯤 이었음
부모님 부담을 덜어 주고자 허름한 고시원에 들어갔음. 2평남짓 화장실도 없고 책상, 침대 다행이 욕실은 있었음.
신나게 놀다 밤 9시쯤 들어와 그 좁은욕실에서 샤워를 시작했음.
보통은 샤워기로 발을 씻는데 그날따라 세면대에 고여 있는 물이 아까워 보였음.
그래서 오른발을 씻고자 세면대에 올리는 순간 눈앞이 하예지고 인자한 부처님 아버지가 웃는 모습이 보였음.
다행이 기절은 안함. 놀라서 벌떡 일어나서 보니 세면대는 처참했음. 아픈데는 없어 천만 다행이다..생각하는순간
다리에서 뜨거운것이 느껴짐. 피가 다리를 타고 줄줄 흘러내렸음. 너무 놀라 온몸을 더듬더듬 해보니 엉덩이쪽에 불쾌한게 만져짐
수건으로 피를 대충닦고 나와서 엉덩이에 거울을 비쳐보니 살점이 덜렁덜렁 거림. 피가 줄줄 흘러내림. 고민이 시작됨 공황상태에 빠짐
병원을 가야하나..지금 너무 늦었는데..119를 불러야 하나..자고 내일 갈까..내일 갔다간 과다출혈로 죽을꺼 같아..119부르면 별거 아니라 죄송할꺼 같아..친구들한테 말하긴 먼가 부끄럼.. 나체로 엉덩이를 부여잡고 레알 10분간 고민함.
마침내 혼자 택시를 타기로 함. 엉덩이를 수건으로 두르고 튼튼한 팬티로 고정한후 나갈려니 방바닦도 피가 뭍어있었음. 발을 들어보니 500원짜리 만한 구멍이 발에 뚫여 있음
발을 휴지로 칭칭 감고 양말을 신고 슬리퍼를 끌고 밖으로 나옴. 슬리퍼엔 피가 스며나와 피가 질척질척함. 그런데 한적한 곳이라 택시가 드럽게 안옴. 그래도 택시 많고 사람많은 밝은곳으로 갈 용기가 도저히 안남..
다행이 구세주와 같은 택시가 와 근처 oo대학병원 응급실로 가주라고 함. 엉덩이도 축축해지기 시작함. 발은 계속 질척거림. 시트와 바닦에 피가 뭍었을 것임. 이 글을 빌어 그때 그택시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음.
드디어 응급실에 입성함. 어떻게 오셧나고 물어봄. 엉덩이 구멍났다고 못말하겠어서 세면대가 무너져서 엉덩이쪽 쫌 다쳤다고 대충 둘러뎀. 피를 질퍽거리며 엉덩이에 피를 뭍이고 다리를 질질 끌고 응급실에 들어가니. 보호자들이 "으잌 피"라며 슬금슬금 피함.
한 의사분이 저기 가서 엉덩이까고 엎드리라고 함. 쫌 있으니 간호사 분이오셔 피를 드레싱해주고 x구멍에 먼가를 집어 넣음. 그리곤 힘을 주라고 함. 1cm만 옆에 다쳤으면 괄약근이 망가졌을꺼라 겁을 줬음. 괄약근이 망가지면 아침에 어떻게 거사를 치뤄야 할까? 생각만 해도 섬짓했음.
이제서야 마음에 평온을 되찼고 초연하게 엎드려 응급실을 구경했음. 드라마에 나오듯 피를 철철흘리고 제세동기로 사람살리고 이런건 없고. 자다가 어지러워서 온사람, 교통사고로 목잡고 온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음.
그렇게 엎드려 있으니 갑자기 주위가 캄캄해지고 의사들에게 둘려 쌓였음. 어떤 나이많은 의사가 인턴으로 보이는 의사들을 끌고 나타나서 날 둘러싼거였음. 엉덩이를 이리저리 벌려보더니 어떻게 다쳤는지 물어봄. 주위 의사분들이 너무 진지해보여서 농담할 분위기가 아니였음.사실대로 말하니 혀를 끌끌 차더니 발에 붕대를 감아줌.아주 튼튼히. 엉덩이는..?
한참후 어떤 방으로 끌려가 엉덩이를 꼬매고. 항생제를 맞고나니 새벽3시쯤이었음. 3일후 오라고 하며 처방전을 받고 영주증을 보고 깜놀함. 병원비 17만원이 나옴. 기본접수비만 5만원이 넘음. 응급실에 접수하는순간 5만원+a 라고함.
다시 택시를 타고 집에오니 집이 처참함. 아래는 그때 찍은 사진임. 그리곤 너무 피곤해 기절함.
엉덩이와 발을 다치니 앉을때 한쪽으로 걸터 앉아야 하고, 걷기도 힘들지만 제일 힘든건 배변욕구였음.
거울에 비쳐보니 붕대가 x구멍 5mm옆에 있었음. 참고 참고 또참고 3일후 다시 병원에 갔음. 의사가 바지를 내리고 엎드리라고 함.
그래서 쪼금 걸치게 내렸더니 무릎까지 내리라고 함. 최대한 엎드린채로 무릎까지 내림. 간호사도 들어옴
더 강하게 침대에 접착했음. 그랬더니 의사가 그래선 안보인다고 네발기기 자세를 취하라고함..
엉덩이를 조심스럽게 드니 앞이 시원해지고 덜렁거림이 느껴지기 시작했음..간호사가 보고있었음. 수치스러웠음.
그렇게 붕대를 새로 갈고 일주일후에 오라는 말을 듣고 집에옴.
배변욕구를 일주일 참기는 힘들었음. 어쩔수없이 붕대쪽을 손으로 잡아 벌린후 변을 봤음. 한번 보니 쉬웠음.
일주일 내내 매일매일 모닝x을 쌈. 그런데 샤워 못함. 비대 그런거 음슴. 휴지론 한계가 있다는걸 깨닳지 못함
일주일후 병원에 가서 다시 그 자세를 취함. 두번째라 덤덤함. 새로운 붕대를 갈고 옆에 내가 일주일간 달고 다니던 붕대를 보니..
붕대 가쪽에 갈색의 무엇인가가 길게 뭍어있었음. 하..의사도 지켜봤음. 간호사도 지켜봤음. 내가봐도 더러웠음.
일주일후 실밥 뽑으로 오라고함. 병원에 나오자마자 약국에서 붕대를 즉구함..그때부터 셀프 붕대질 시작했음.
아직 내 엉덩이엔 영광의 상처가 남아있음.
이글의 교훈은 '엉덩이는 왠만하면 다치지 말자'
3줄요약.은 다른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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