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때문에 집안 망했던.Ssul(약간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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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05회 작성일 20-01-07 18:17본문
대부분 지금 20대 중후반 애들은 IMF를 직접 체감했지 싶다. 국민학교 고학년 즈음 일태니까.당시 내 아버지가 선경 (지금의 SK) 생산라인 부장으로 있었는데, 정말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나이 40도 안돼서 대기업 부장이었으니까 어느정돈지 알겠지?그러다 지금은 이혼한 고모(아버지 동생)의 남편이 대우에서 일하다가 나와서 카샌터를 차린다고 아버지에게 보증을 서달라고 한거야.어머니는 극구반대했는데 아버지가 할머니 설득에 져버려서 몰래 보증을 서줬나봐.결국 대부분의 사업이 그렇듯이 시작부터 좀 삐걱 거리더니 IMF 97년도에 터지고나서 아버지가 회사를 그만두게되고 보증서줬던 카샌터도 순식간에 망해버렸지.정말 어머니, 아버지 빈손으로 시작해서 열심히 모아둔거 순식간에 사라지더라.월세 5만원짜리부터 시작해서 10년만에 집을 두체나 갖게 되었는데...초등학교 6학년때였나, 어느날 집에 오니까 집 여기저기에 말로만 듣던 빨간딱지 붙어있더라.어린마음에 집에 있던 PC(삼성 매직스태이션, 당시 한 300만돈 주고 구입함)에 그거 붙어있는거 보고 졷나 뭐라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참 애새끼라서 덜 두들겨 맞았지 싶다.재개발 앞둔 아파트 뺕기고, 집에 가전제품도 싸그리 압류 들어온 상황에서 정말 그대로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어머니가 눈치가 좋은 편이라 서둘러 이혼신청을 해놓았더라구(그런데 아버지가 몰래 보증선거 들키고나서 어머니랑 아버지가 대판 싸웠는데, 그때 미리 해놓은 것지 싶다.) 그래서 시 외각에 어머니 명의로 사놓은 아파트는 뺕기지 않았지.그래도 전세를 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 보증금 만든다고 별짓다한게 지금 생각에 남는다.뭐 IMF 터지고 15년이 지나가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이 악물고 버틴 기억 뿐이다.워낙에 집안 분위기도 흉흉해서 내 유년시절에 사춘기의 반항 같은 것은 생각도 못했고, 어머니는 지금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내 학창시절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말씀하신다.그리고 그때 아버지가 4~5년 정도 아무것도 못하고 실의에 빠져서 술만 마셨는데, 그때 아버지 그 모습보고 자랐기 때문인지 난 술을 잘 안마시게 되더라.그리고 술주정을 정말 혐오한다. 일베 스타일로 말하자면 김정은, 빨갱이들 다음으로 싫다. 그게 트라우마가 되서 난 나잇살 쳐먹은 지금도 한번씩 아버지 술마시고 들어오면 가슴부터 두근두근 뛴다.아니 그냥 술만 마신 사람만 마주해도, 그 모습만 봐도 내가 뭔가 주체 할 수 없는 혐오감? 증오? 분노? 중2병 같은 단어들 뿐이지만 정말 당장이라도 달려들어서 두들겨 패고 싶은 그런 감정이 격하게 쏟아진다.물론 지금이야 사정 좋아지고 평범하게 살고있지만 직접 보증 때문에 가정, 아니 집안 파탄난 경험이 있기 떄문에 하는 말이다.목에 칼이 들어와도 보증은 서주지마라. 행여나 누가 서달라 그러면 그냥 연을 끊어라. 친구건 연인이건 가족간이건 상관없다. 그냥 연을 끊어라.그리고 그 고모란 년은 자식새끼 버리고 이혼해서 혼자 직장생활하면서 사는데 단 한번도 우리집에 돈가져다 준 적이 없다.얼마전 명절날 갔더만 차는 또 새로 뽑았던데 진짜 쌍욕은 못하겠고 ㅋ10년을 넘게 그 수억이나 되는 돈 다 대신 갚아주고 이제야 우리집은 빚이 없는데 자식새끼가 일베충이다.3줄요약.1. 아버지가 어머니 몰래 보증서줌.2. IMF 터지고 망함3. 이제 살만한데 자식새끼가 이따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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