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가카 취임식 기념. 당선일날 오유인 선배랑 술먹은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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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73회 작성일 20-01-07 18:17본문
2012년 12월 19일. 운명의 날이었다. 평소 쉬는날이라면 11시 전에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습성이 있었지만. 그 날은 7시 알람이 울리자 마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어제 빨아둔 셔츠를 깔끔하게 다려 입고 투표를 하고 왔다. 인증샷 찍고 일베에 올렸지만. 일베엔 가지 못했다. 18nom들... 재업을 하기엔 뭔가 졸렬해보여 걍 그럴려니 하고 다른 인증글들에 ㅁㅈㅎ를 날리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12시가 되기 좀 전이었다.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을지. 그래도 날이 날인만큼 치킨이라도 하나 시켜먹을지 고민하던 중 카톡이 왔다. 학교 졸업한 이후로 연락은 종종 했지만 얼굴본지는 꽤 오래된 과 선배였다. 학번은 위였지만 휴학기간이 나보다 2년정도 더 길어서 졸업은 같이 했던 선배라. 졸업때 까지 정말 많이 붙어 다녔었다. 졸업 이후 취업한 지역이 달라 자주 볼 수 없었지만 여전히 그 때의 추억을 바탕으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카톡 내용은..투표 때문에 오랜만에 집에 내려왔다고 간만에 한잔 하자는 것이었다. 얼마전만 해도 회사에 바쁜 프로젝트가 걸려서 부재자 투표도 못했고, 아마 투표일 전까진 시간이 안날 거라고 했었는데 팀원들이랑 맨날 야근 해가면서 시간을 맞췄다고 한다. 덕분에 19일 뒤로 이틀 더 휴가를 얻어서 일욜까지 쉴 수 있다고. 나도 반가운 마음에 알았다고 하고 8시쯤 만나서 좀 늦게 저녁 먹고 연달아 달리기로 약속을 잡았다. 약속시간이 되어서 1차로 저녁도 같이 먹을겸 해물탕 집에서 만났다. 얼굴을 본게 2년만이어서 정말 반가웠다. 좀 어색할줄 알았는데 평소에도 연락을 자주하고 지내던 사이어서 그런지 그저 반갑기만 했다. 이런 저런 사는 얘기도 하고 식사를 하며 반주를 조금씩 하다보니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이러던 와중 같은 과 동기였던 친구한테도 연락이 왔다. 모처럼 쉬는날인데 뭐하냐고. 그래서 XX선배 만나서 술한잔 하고 있다고 하니 자기도 바로 온다고 했다. 위치를 알려주니 20분이면 도착할거라고 그런다. 전화를 끊고..잠시 대화에 공백이 생겨서 그런지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다. 선배가 갑자기 벽에 걸린 시계를 보더니. "야 니꺼 DMB되냐? 내껀 아이폰이라서 DMB안되는데..." "네 되는데요? 뭐 보시게요?" 참고로 내 폰은 갤노트2였다. "아 당연히 개표방송 봐야지. ㅋㅋ" "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이 집에는 TV도 없네요..ㅋㅋ" 난 선배를 오랜만에 만난 것 때문인지 반가움에 잠시 개표방송 볼 생각까지 잊고 있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없이 DMB를 켰고..무의식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선배님은 누구 찍으셨습니까? 아..이런거 물으면 안되나? ㅋㅋ" "뭘 그런걸 물어보냐. ㅋㅋ 당연히ㅁㅈㅇ 찍었지. 생각있으면 ㅁㅈㅇ 찍어야지.." "...." 순간적으로 내 굳은 얼굴을 본건지 선배도 갑자기 웃음을 멈추곤 말이 없었다. "야..설마 ㅂㄱㅎ 찍었냐? 농담 아니고? " "예 찍었습니다. " "야 너 미친거아니냐? 어떻게 친일파 독재자 딸을 찍을 수가 있냐?" 난 선배의 말 속에서 '친일파 독재자' 라는 단어를 들은 순간. 이 선배가 오유 씹선비임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참고로..지금 적는게 내가 많이 순화를 시켜서 그렇지. 실제 대화는 좀 더 격했다고 보면 된다. 둘 다 상경상도 남자고..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비속어들이 살짝 가미된 대화였다. 알아서 필터링 해서 듣길 바란다. 아무튼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선배의 고향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극한의 인내심으로 평점심을 유지하고 맞대응 하기로 했다. 우선 아주 기본적인 미끼를 던져보았다. "선배님 박정희 대통령이 친일파 독재자라는건 어디서 들었습니까? 제가 아는 박정희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소 등 근대화 산업의 기반을 닦고..새마을 운동등으로 우리나라 경재를 크게 발전시킨 대통령이 아닌가요? 저희 아버지도. 우리가 지금 이렇게 편하게 살 수 있는 것도 다 박정희 대통령 업적 때문이라고 하던데..그리고..독재를 한 것이 사실이고 잘한 일은 아니지만 그 당시 우리 나라의 사정을 보면 정말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이 때 선배가 손을 들어 주먹을 날리지 않고 소주잔을 잡은걸 보니 아직 이성이 남아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건배도 하지 않고 혼자 원샷을 때리는 걸 봐선 어지간히도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었나보다. 내가 빈 잔에 술을 따라 주려 하자 손을 들어 됐다고 했다. "야 내가 지금 여기서 더 마시면 너하고 안좋은 꼴 볼거 같으니까. 걍 얘기나 좀 하자." "예..그러죠.." "..혹시 일베라고 아냐?" "...예 압니다.." 내 대답을 들은 선배는 고개를 약간 돌리고는 두 눈을 감고..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예상했던 반응이다. 한동안 뭔가를 깊게 생각하는거 같던 선배는 갑자기 얼굴을 진지 모드로 바꾸고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며 얘기했다. " ㅇㅇ야.. 너도 거기 가봐서 알겠지만. 진짜 인간 쓰레기들만 모아놓은 곳이다. 내가 오만 사이트를 다 돌아다녀봐도 거기만큼 질 나쁜곳이 없더라." " 예..그건 저도 잘 압니다.." " 그치? 그럼 거기에 올라와 있는 자료들이 전부 그 쓰레기들이 만든 선동 자료인 것도 잘 알겠네? 걔들 맨날 고인 사진 갖고 이상한 합성이나 하고. 되지도 않는 말들 짜집기 해서 팩트라고 사람들 선동하고 다니고. 와..나 진짜 정부에선 이런 애들 왜 가만히 놔두는 이해를 못하겠다니까? " 이 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침착하게 얘기를 더 들으면서 대응을 했어야 하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술기운이 좀 받쳐주어서 흥분을 했던 모양이다. 나도 모르게 내 입은 열렸다. "선배님은 혹시 오유 하십니까?" 내 말을 들은 선배가 눈에 띌 만큼 꿈틀거렸다. 대어가 걸린 낚시대를 쥔 손마냥 나도 모르게 두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아..길어서..끊어야겠다..ㅅㅂ... 3줄요약 1.12월 19일날 투표하고나서 학교 같이 다녔던 과 선배에게 연락옮 2. 2년만에 얼굴 보는거라 반갑게 만나서 술한잔 함. 3. 투표 얘기 나와서 누구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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