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가 살아돌아왔다!.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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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53회 작성일 20-01-07 18:46본문
나는 지잡을 졸업하고 일하다 말다 방황하던 일게이다. 나한테 맞는 기업이 어딜까 고민은 커지고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난 여러군데를 찾아봤지만 흡족하게 마음에 드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수중에 돈한푼 없는 거지 일게이기에 그래도 남자가 무엇이든하려면 큰 결심이 서야 한다고 생각해서 여기저기 둘러보던 중...호옹이? 나도 고소득자다! 숙식제공, 기타 경비 일체 지원이란 문구에 혹해서 배를 타기로 결심한다.그래서 서울 대림역에 있는 소개소에 찾아가 이것저것 캐묻고 다시 얘기했다. 왜 배를 타려 하느냐, 이것저것 뭐 때문에 타느냐...그래서 난 풍부한 사회경험과 목돈을 마련하려고 엣헴엣헴 씹선비 흉내를 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소개소 아저씨가 소개시켜준 곳은 그렇다. 명불허전. 세븐 어 클락 씨발 ㅠㅠ난 진짜 심적으로 불안했다. 내가 명불허전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불안했지만 내가 뭐 어장을 아냐?자기들은 서해안 쪽만 한대. 그리고 이 배가 자네랑 비슷한 또래로 해준다면서 개새끼 나꼼충마냥 존나 귀를 마비시키려고 해 소개소새끼...그렇게 난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생각하고 그날 근로계약서 쓰고외국으로 출국했다. (근데 그곳은 왜 여권이랑 비자 심사안하盧?)정말 불안해지기 시작했던건 명불허전 슨상 컨벤션 센터가 있는 과앙주를 지나서울에서 총 5시간을 넘게 달려 진도라는 곳에 도착했다. 하루만에 대한민국의 끝과 끝을 간거지...어둑어둑한 늦겨울밤. 왠 택시기사가 한명 나와있었다.선주한테 부탁받고 왔대. 진도 터미널에서도 한 20분 정도를 달려 난 진도의 한 외딴 곳에 도착했다.생각보다 낙후되었을거란 생각보다 농협도 있고 이것저것 있을건 있더라. PC방도 있고...선장, 선주 얼굴 못보고 그날은 같이 배타는 선원들한테 돈주면서 이것저것 먹으래.결국 그날 난 외국에서 처음 본 잎새주 댓꼬리와 삼겹살로 선원들이랑 이것저것 얘기를 하면서잠을 청했다. 잠이 오냐? 존나 잘오더라. 외국 술 존나 독해 씨발...다음날이 밝았다. 그곳은 7시의 마지막 보루. 바로 진도 서망이다.싱글벙글 웃던 큰 형님, 작은 형님 인상이 변하더라.일단 배를 타려면 배멀미를 견뎌야해. 천성적으로 멀미가 너무 심하면 아예 배를 못타. 난 신기하게 멀미는 안하더라.대부분 멀미를 한다. 배가 휘청휘청 하거덩.뭍(땅 위에 있는 생활을 뭍생활이라 그런다)에 있을때는 싱글벙글하던 형들이배에 올라가면 괴물이 된다. 군생활때 일병때 욕먹어가면서 하는거?그거 양반이다. 군대때 얼차려가 행복했다고 생각했던건 그때가 처음임.욕은 뒤에서 계속 날라오고, 장비 가르쳐주지도 않고 모르면 걷어찬다.노동법에 의해서 배안에서 구타금지되어있긴 한데,실제로 구타 만연하다. 다 구라야.맞는건 그렇다 쳐도 담배한대 필정신없이 계속 고리 걸었다.참고로 내가 탄 배는 게를 잡는 배였는데,선주, 선장, 갑판장, 통털이, 줄잡이 등등 여러 보직이 있는데 난 통발(게 잡는 통)에 있는 고리를 거는 걸잡이였다.그리고 막내라 내가 하는것만 하고 있으면 안된다.바닥에 있는 물청소 다 내가 해야하고미끄러져서 잘못하면 줄따라 노짱따라간다.배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존재가 바로 줄이야.줄을 밟으면 그대로 같이 달리는 배의 속도+줄을 바다에 던지는 거에 같이 빨려들어가는거야.수영을 잘해서 운좋게 살아남을 수도 있겠지만 배 속도에 옆으로 갈리는 물살에 줄때문에 빨리는 속도가 장난인줄 아냐?정말 장난이 아니야.옆 복X호에 탄 동갑내기 애가 얘기해주는데 자기는 배를 3년째 타고 있는데죽은 사람만 수십명이래. 잘못하다간 노짱따라서 파워운지하기 쉬운 직업이라는 거야.아, 며칠 배도 안탔는데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진짜 돈이고 나발이고 이런 환경에서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 생각했다.솔직히 인내심은 나 그냥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어. 환경 열악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게잡고 욕먹는거야 그러려니 하고버틸수 있다고 생각했지만도저히 죽음에 대한 공포는 쉽사리 가시지 않더라.죽음의 고비에 직면해본 게이들은 알겠지만 항상 죽음에 대한 공포를 안고 일하는건 정말 간이 쫄려들어가더라.한번 배를 타면 하루만 타고 뭍에 와서 자고 나가는 게 아니라배에서 자고 배에서 먹고 배에서 싸는 거야.그렇게 5일째 하다보니까 손바닥이 너무 아파. 고리를 계속 거니까 바닥이 마찰을 일으켜서 너무 아프더라.뭍으로 돌아와서 정신없이 잠들기 바빴지. 다들 씻지도 않더라.난 진짜 초인적인 정신으로 여길 탈출해야겠다 생각했다. 그 생활을 4개월 더 할 자신이 없었거든.새벽 두시에 조용히 가방만 들고 신발신고 후다다닥 튀었다.혹시나 그새끼들중에 깨서 나 쫓아올까봐 무서워서 뛰다가 너무 힘들어서 걷고 또 걸었어.근데 명불허전 7시 진도에 새벽시간에 택시가 있겠냐? 없지.걷다가 지쳐 버스 정류장에서 잠들었어. 몸이 너무 힘들었거든.자다 엔진소리에 깨서 지나가던 차 붙잡고 제발 진도 터미널가시는 방향이면 같이 타자고 빌고 또 빌었어.아직도 인상좋은 턱수염 긴 아저씨. 못 잊는다. 내 생명의 은인. 전화번호 물어볼 정신도 없이 감사합니다만 연발하고바로 서울행 첫차타고 탈출했다.엄니가 차려준 밥상은 못잊는다.계란말이에 깍두기에 멸치볶음. 그렇게 소중하게 느껴질 수 없더라.아참, 그리고 XX해운 머 이렇게 해서 월수입 300-500보장?싹다 구라다.내가 탈출해야겠다고 가장 믿게 해준건같이 방쓰던 작은 형님이 얘기해준건데게가 안잡히면 선주가 그 핑계로 돈을 안줘.실제로 근로계약서 쓸때 초짜들은 150+A이렇게 쓰는데 실제로 그 150을 받아가는 애들도 많지 않다는 거야.선주새끼들은 배채우고 밑에 선원들은 돈을 못받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거야.특히 봄게는 잡히는 양이 적고 대신 알이 꽉차있고 탱탱해서 고가에 팔리긴 하지만잡히는 양이 적기에 수익을 내기는 가을철만큼 힘들어.가을철은 숫게가 잡히고 봄철엔 암게가 잡히는데가을철의 숫게는 잡히는 양이 엄청나다. 그래서 그만큼 돈이 되는 거야.하지만 봄철은 잡히는 양이 적기에 돈이 되기는 힘들어.그래서 돈떼이고 노동청에 신고하고 돈받으려고 그지랄할바에는한달에 60만원 받고 편돌이 충실하게 하는 인생이 오히려 편하고 좋은 생활이라는 거다.바다 생활은 철저히 선주, 선장새끼는 돈벌어먹지만선원은 불쌍한 생활 영위해가며 불쌍해지는 시스템이라는 거다.삶이 나처럼 빈곤하고 힘든 게이들 많을거라 생각한다.앞이 까마득하게 안보이고 취업도 안되고 이리저리 많이 힘들겠지.차라리 공장을 가라. 배는 타지마.돈도 안될뿐더러 위험하고 욕먹고 맞는게 장난이 아니니까.1. 삶의 막장이라도 배타지마라.2. 뱃생활은 기회가 되긴 힘든 직종이다.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그 확률은 극히 적다.3. 살아돌아온걸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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