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도축장에서 알바했던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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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53회 작성일 20-01-08 07:46본문
때는 2012년 7월.
방학인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불알 붂붂 긁으면서 갓수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친구놈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는데
10일의 단기 알바, 일당 10만원의 알바를 해볼 생각이 없냐는 전화였다.
호옹이?
아무리 갓수라도 10일안에 100만원이 모인다는데 진압하러 가지 않을 수가 없잖아?
바로 '콜'때리고 숙식이 제공되는 알바라길래 대충 짐 꾸리고 친구가 알바한다는 모X시장으로 달려갔다.
근데 가는 도중 버스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게 뭔가 불안하다 이기야.
친구한테 들은 정보로는 그냥 '축산업'이라고만 이야기들어서 난 그 당시 끽해야 냉동창고정도겠거니... 하는 생각이었다.
근데 도착해보니 ㅅㅂ ㅋㅋㅋㅋㅋㅋ
개 도축장이란다.
중간에 어무이랑 통화했을 때 그 곳이 도축장으로 유명하니 조심하라고 했는데 그게 설마 진짜였노ㅋㅋㅋㅋ
근데... 뭐랄까 힘들게 오기도 했고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 보니 존나 궁금해지는 게 아니겠노
그래서 ㅇㅋ수락하고 앞으로 일하게 될 도축장 사장님 인사뵈러 들어갔다.
내가 일할 도축장 구조는 1층은 작업장, 2층은 사장님 집, 3층이 기숙사(?)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사장님께 인사드리러 2층 올라가는데 냄새 진짜 지리더라.
얼마나 지독하면 그 더운 한여름인데 여기에 모기가 살지 못함ㅋㅋㅋㅋ 개꿀ㅋㅋㅋㅋㅋㅋ ㅜㅜ
어쨌든 사장님 만나뵙고 인사했는데
거친 일을 하시는 분이셔서 그런지 몸도 장난아니시고 포스도 호성성님 못지 않았다.
'이 일 할 수 있겠냐?'
사장님이 이렇게 물어보시는데 솔직히 이해는 간 게 내가 키도 작고 몸이 그닥 좋지도 않아서 그러셨던 것 같다.
하지만 윽-엑 대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리니 일단 3층 올라가서 짐 풀고 오늘 잘 자라하시는 게 아니겠노?
친구놈따라 방으로 들어갔는데
와 진짜 작고 초라한건 둘째치고 노무노무 더웠다.
원래 에어콘이 있었는데 고장나는 바람에 선풍기로 연명해야됨잼ㅋㅋ
짐 풀고 이런저런 이야기 잠깐 하다가 밤에 잘려고 누웠는데...
와... 잠이 안 오더라.
노무 덥기도하고 내가 내일부터 무슨 일을 할 지 두렵기도 하고.
그렇게 잠을 설치다시피 하다가 다음날 새벽4시경...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일어나자마자 작업복으로 환복하고 새벽별보며 1층 작업장으로 내려갔다.
안에서는 벌써 다른 아저씨들(같이 일하는 이 분들은 이 일 전문가) 작업하는 소리가 들려오고(참고로 밖에서는 작업장 안이 잘 안 보인다)
담배 한 대 빨고 마음을 굳게 먹고 들어갔다.
근데 들어가자마자 컬쳐쇼크ㅋㅋㅋㅋ
이미 개 몇 마리가 전기충격기 밑에 끠떡갈비행ㄷㄷㄷㄷㄷ
여기서 개 도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과정을 소개할까 한다.
1. 우리 안의 개를 올가미로 묶어 전기충격기 앞으로 끌고 온다.
주의점 : 올가미를 목에 씌우는 순간 개가 노짱 따라갈 것을 직감하기 때문에 반항을 죽기살기로 한다.
이 때 중요 부위라도 물리면 가뜩이나 쓸 데 없는 일게이 자X가 노짱 따라감으로 주의할 것.
2. 개의 무게를 재고 엘레베이터에 싣는다.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무게를 다는데 이건 뭐 글쎄... 주문한 내용이랑 무게가 비슷한지 알아보려고 그런거겠지? 아님 단순 장부정리용.
3. 개를 뜨신 물에 씻는다.
전기 충격을 가한 순간 개가 뻣뻣하게 굳으면서 경직되니깐 똥, 오줌 다 지린다.
위생을 위해 일단 1차로 씻어주는 것임ㅇㅇ
4. 털 뽑는 기계에 넣고 털을 뽑는다.
오늘 동물 농장봤으면 알겠지만 촬영팀이 도살장 진입하는 순간 보였던 기계 알지?
그게 털 뽑는 기계다. 그리고 그 밑에 바구니를 놓는데 기계에서 뽑혀나온 털이 쌓이는 곳임ㅇㅇ.
작업량이 많을 때는 수시로 갈아줘야 한다.
5. FIRE. 통구이.
파이어뱃 화염방사기로 구워주는데 이 때 털 뽑는 기계에서 미처 다 뽑히지 못한 털이 말끔하게 제거된다.
새카맣게 겉이 타는데 이걸 다음 작업으로 보낸다.
(신기한 것은 여기까지 진행되면 죽은 개들의 포즈가 다 똑같아진다.)
6. SHOWER.
강력한 수압을 자랑하는 수압기로 개의 겉면을 씻어준다.
이 수압기가 얼마나 세냐면 정신줄 놓고 수압기를 바닥에 대고 키면 뒤로 자빠질 정도.
이걸로 겉이 탄 개를 씻어주면 재가 다 씻겨나간다.
7. 토막내기.
개를 큰 도마에 올려 각을 친다.
주문에 따라 각을 치는 것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16각으로 주문이 들어왔으면 16조각으로 자르는 것이다.
조각을 다 냈으면 앞에 준비해놓은(주로 알바들이 준비한다.)
물이 가득 담긴 바구니에 투척.
피를 씻어낸다.
8. 포장하기.
바구니에 담긴 고깃덩어리들을 비닐에 담는 과정.
봉투 겉면에 배달될 행선지를 펜으로 쓰고 여름이라 상할지도 모르니
얼음을 가득 넣어준다.
9. 다시 1번으로 돌아가 무한 반복.
이 과정의 연속이다.
하... 근데 진짜 복날시즌이라 주문량도 많고
개가 무거운 놈들이 많다보니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작업 끝날 때쯤에 근육이 끊어지는 느낌과 함께
극도의 피로감이 몰려온다.
개가 20근 대에서 50근 대까지 다양한데 20근 대는 할 만하지만
30근 대 들어가면 진짜 있는 힘 없는 힘 다해야지 겨우겨우 끌고가다시피해서 옮기더라.
40근 대 정도면 당연히 2명이서 옮겨야하고.
아 물론 나랑 친구가 위 과정을 다하는 건 아니고
개 끌고와서 죽이고 작업 과정 하나 끝날 때마다 다음 과정으로 옮겨갈 때 개를 옮기고
포장하는 일 정도만 했다.
그 외의 일은 전문적인 손놀림이 필요한 일이므로ㅇㅇ.
위 과정에서 물에 씻고 털 뽑는 과정을 담당하는 아저씨를 물새.
불에 통구이시키는 아저씨를 불새.
수압기로 씻어내는 아저씨를 닦새.
은어로 이렇게 불렀다.
어쨌든 진짜 처음엔 잔인한 것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는데
나중에 시간 지나보니 진짜 육체적으로 노무노무 힘들더라.
작업이 새벽 4시 ~ 오후 5,6시 정도까지 일하는데.
자기 전에 온 몸에 파스를 여기저기 안 붙이고 잔 날이 없었음.
게다가 일한지 3~4일부터 물똥을 싸기 시작했는데
작업하다 괄약근 힘이 풀렸는지 팬티에 지린 적도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
아 글 쓰다보니 졸리네.
몇 가지만 더 이야기하고 슬슬 SSUL을 마칠까 한다.
1. 몽둥이로 때려잡는 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는데 이건 합법적인 도축장에서는 사실무근이다.
내가 거기서 10일 동안 일하면서 몽둥이로 잡는 걸 딱 한 번 봤는데
목줄에 매달아서 몽둥이로 때려잡는 게 아니라
머리를 몽둥이로 내리쳐서 한 번에 골로 가게 했었음.
호성성님 ㅍㅌㅊ?
물론 쫄보 일게이가 아니라 사장님이 손수 직접 하셨다.
2. 개 가격은 어느 과정 작업까지 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물새, 불새, 딱새, 각치기 이 중 어디까지 끝냈는냐에 따라 달라짐 ㅇㅇ.
가격은 1근당 12000 ~ 18000정도 했던 거 같은데 기억은 정확히 안난다.
3. 개 먹이는 주로 작업끝난 개 내장을 줬었는데 이건 요즘 개빠들이 지랄해서 바뀌었는지 작년에 찾아뵜을 때는
사료로 바뀌어 있었음.
4. 개 종류는 주로 도사견 믹스(?)된 것처럼 생긴 농장에서 키워온 개들이 많은데
간혹 시골에서 팔려온 것 같은 백구나 시베리안 허스키(?) 이런 개도 가끔 있었다.
우리는 전자와 후자를 따로 쓰더라.
5. 가끔 전기 충격기로 지져도 한 번에 안 죽는 경우가 있다.
입에 물리고 지지면 보통 100퍼 골로 가는데 몸통에다 지지면 잘 안 죽는다.
여러 번 지져야 할 때가 있다.
뭐 쓸 말은 거의 다 쓴 것 같으니 이만 자련다.
더 궁금한 사항있으면 댓글로 달아라.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질문 받는다.
PS : 사장님이 일 끝나고 나갈 때 5만원 더 챙겨주셔서 105만원 받고 나갔는데
그 돈으로 엄마 하이힐 하나 사드리고 나머지는 모조리 유흥비로 탕진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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