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궁합존나 잘맞았지만 헤어지게 된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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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89회 작성일 20-01-08 07:49본문
1. 서론
몇주만에 카톡을해도 시작부터 중발기한채 쿠퍼액 흘릴정도로 섹드립이 난무하는 누나가있다.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괜히 한탄아닌 한탄을 하고있으니 소개팅을 해주겠다네.
부탁인데 따먹고 버리지는 말아란다. 순수한애라고.
그러더니 나는 머구사는데 이 미친누나년은 공업도시년으로 소개를 해주더라.
장거리연애에 이골이 난 사람인데 욕부터튀어나오더라만,
사진보니 이쁘길래 튀어나오는 욕 집어넣고 고맙다고 다음번에 맛잇는거 사주겠다고 한다음 연락끊음 헤헤
2,3일 카톡하다 자취한다길래 발기한 소중이 부여잡고 냉큼 주말약속잡았다. 언제나처럼 이년의 가명은 영희 로 하자.
2. 만남
경계가 심한여자였다.
주말에 간다고 하니, 술도 한잔 할텐데 차 가지고 오지마라면서 대신 버스 막차가 몇시이니 몇시까지 놀면 되겠다는둥 기차시간이 몇시까지냐는둥...
그러길래 나는 그저 오냐오냐 내가 알아서할꼐.가서 니가 좋으면 술더 마시고 그근처 사는 지인집에서 자면된다고 존나 얼버무리며 만남의 장소로 향했다.
첫소개팅때 영화같은거 보지마라던데 난 그런자리에서 항상 영화를 본다.
존나 할말도없는데 영화얘기라도 하면 말할거리도 생기거니와 영화에서의 특정장면을 현실로 끌어와 얘기하다보면
이년의 사고방식도 줄줄 나오게 되있거든.
이런 심오한 뜻을 가지고 우리가 처음본영화는 존나 심오하게 겨울왕국ㅋ
엘샤 존나 이쁘더라
3. 외모
키가 큰 여자였다. 안그래도 난 좆호빗인데 시발 여자애가 힐까지 신어놓으니 나랑 비슷한거 아니노.
그리고 유치하리만큼 긴 생머리였다. 그 머냐. 킹오브파이터 끝판대장 앞에 비서로 나오는 여자같은 머리였다.
흰옷에 검은쫄바지입고 손으로 허허허허헛! 하다가 죽을때 빼애ㅐ애ㅐㅐㅐㅐㅐ액 신음소리 존나 섹시한여자.
그리고 이쁘다더라.. 내가 좋아하는 얼굴작고 키작고 입작고 귀작고 코작고 손작고 발작고 눈만 큰형이 아닌
키크고 얼굴크고 머리크고 손도 크고 하여튼 다 큰 여자 였기에 나는 큰매력을 느끼진 못했지만 친구들은 괜찮더라고 하더라.
4. 술자리
그렇게 개씹막장 시발 둘리도 아니고 집나간 초능력자 언니찾아 떠나는 원나잇충 만화를 보고 술자리로 향했다.
굳이 영화관앞 번화한곳을 떠나 자기가 좋아하는 집이있다며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안내하더니 부잣집 현관쯤 되는 좆만한 이자까야로 끌고들어가더라.
토마토카프레제같은걸 먹었는데 맛있긴하대.
이자카야가 좋다. 특히 다찌를 좋아하는데, 이즈음 나이가 되니 시끄러운것도 싫거니와 사람많은곳에서 목청높혀 이야기하다보면 다음날 목도 따갑고,
해서 옆에서 소곤소곤 말하다가 손을 잡거나. 어께에 기대거나하는 가벼운 스킨십이 가능하기에 조용한 이자까야, 그리고 가능하다면 다찌가 좋더라.
(소개팅 1차술자리 분위기 ㅍㅌㅊ?)
앉아서 집나간 얼음공주년얘기랑 파티에서 원나잇한년얘기나 해댔던 기억이 난다.
전애인들에 대한 썰도 주거니 받거니.
5. 겨울왕국
잡소리 다 치우고, 그렇게 뻔하디 뻔한 소개팅 첫날 술자리는 무르익어갔다.
일찌기 영희가 일때문에 자취한다는걸 알았기때문에, 그근처에서 철퍼덕 하고 쓰러진척할 요량으로 집근처로 자리를 옮기자고했다.
그랬더니 또 마침 자기가 좋아하는 집이있다며 갔는데 내 시발 자다 일어난 할매가 손도안씻고 해주는 부대찌게를 2만원주고 먹긴 또 처음이엿네
공업도시 물가 존나 ㅆㅅㅌㅊ더라. 아까워 디질뻔했다.
그렇게 나는 발기한 소중이를 팬티안에서 구겨지지 않게 손으로 이리치고 저리치고하며 , 나누던 이야기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채
언제쯤 이 허리띠를 풀수있을까하는 생각뿐인 이 술자리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언제나 그렇듯 여자는 술이취하면 항상 자기 이야기뿐이더라.
좆노잼썰 언제까지 읽어야하나 하는 너희심정이랑 비슷했지. 내리기엔 언젠가 섹썰은 나올꺼같아 내리진 못하겠고 읽자니 간잽이같고.
그러다 모텔앞에서의 약간의 옥신각신 다툼은 통과의례인양 서로가 연기하듯 자연스럽게 지나쳐갔고
결국 니들이 기다리는 모텔에 입갤하게된다. 모텔비도 6만원이더라. 명세서에는 무슨 산업으로 나오대 미친ㅋㅋ
들어갈때 얘기했다. 엘샤동생이나 우리나 똑같다며.ㅋㅋ
6. 쎾쓰
7. 민주화 찾지마라 시발놈들아
얘기해줄께.
들어가자마자 퍽하고 대자로 뻗어버리더라. 난 곧디져도 머리에 왁스는 지우고 누워야되고 하루종일 응디에 껴있던 똥국물은 닦고 자야되기에
저년이 자든말든 샤워부터 했다 . 이 버릇때문에 도망간년이 두명이나 된다. 시발. ^ㅠ^
씻고나와서 이년을 흔들어깨웠다. 씻지않은 보지냄새는 너도 알고 나도 알기에 제발좀 씻고오라는 소리였지.
근데 이년 벌떡일어나서 고작한다는소리가 렌즈빼야되고 눈화장 지워야된다며 집에갓다오겠다는 원순이 서민생각하는 소리를 하길래 순간 당황했지만
진짜 모텔에서 집이 보일정도로 가까운거리였고, 이년은 이미 나한테 넘어왔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보내준거같다.
15분도 안돼서 오더라.
암튼 그렇게 난 청정베츙이로 변했는데 이년은 정말 눈화장만 지우고 씻지도 않았으니 당연한거 아니겠냐만, 와 냄새 진짜.
진짜 하기싫을만큼 내 역대 최악의 냄새였다. 예전에 알바할때 맡은 상온에다가 3일정도 둔 해파리냄새였다.
(너네 해파리냉채 먹지마라 겨자없는 해파리냄새 그거 사람먹는 냄새 아니다)
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생각해도 그렇다. 머 이런냄새가 다 있나싶더라.
존나 깨더라. 게다가 생리중이라 피도 피도,, 아오...
그래도 먹고나서 너네한테 썰이라도 풀어야겠다는 심산으로 입갤후 2회, 퇴갤전 1회 레파토리로 엑윽하고 나와보니 우리는 애인이 돼있더라.
7. 속궁합.
진짜 여자 잘따먹는 창원 폰팔이 새키는 애인안되고도 원나잇잘만하던데 난꼭 사귀자고 해야 주더라. 존나 내 한계다.
게다가 냄새때문이였을까. 아니면 피떡칠갑한 내 소중이가 떠올라서였을까
썩 잘맞는 성격에, 괜찮은 외모에 그럭저럭 나쁘지않은 여자였는데 그렇게 큰 호감이 생기진 않더라.
그런데 일주일도 되지않았을 평일즈음, 다음날 월차라며 고담까지 친히 오더라.
그래도 그렇게 멀리까지 와주고 하는 정성도 있고하니 점점 좋아지긴하대. 고담에 왔으니 내가 좋아하는 술집 두군데 정도 간다음
당연하다는 듯이 우리집으로 왔다.
또 안씻을꺼같길래 샤워 같이하자고했다.ㅋ
애무하는척하며 손에 폼 한금무쳐다가 영희 아랫도리에 한참을 비볐던거같다. 너 좋아라고 하는것처럼 손가락도 집어넣어가며 구석구석 닦아냈다.
덕분에 냄새는 한결덜하더라.
아마그때였을꺼다. 그렇게 침대도없는 내방에서 뒹구는데, 술이 한껏취했던 지난번 처음과는 달리 진짜 노무노무 좋은거 아니겟노.
그전섹스가 최악이였다면 이번섹스는 내 섹스인생 13년 통틀어 최고의 섹스였다.
아니 굳이 그 한번으로 한정지을 필요도없이 영희는 내가 만난 여자중에 최고의 sexer였다.
7년을 만나 모든걸 다해본 그때 그 낙태충보다도 더.
3년을 만나 디질듯 사랑하며 결혼까지 약속했던 그 흡연충보다도 더.
진짜 최고의 속궁합은 이런거구나 싶더라.
일단 예뻣다. 여자들 부끄러워하는게 너무 꼴려서 난 불켜놓고 다리를 활짝벌려놓은 상태로 여자 대중이를 빤히 바라보는게 내 취향아닌 취향인데.
진짜 중2 성교육시간때 나오는 어떤 그림자료처럼 깨끗하고 반듯하고 작은,
그래서 정말 이거는 수술아니면 나올수없다고 생각할수밖에없는 그런 완벽한 보지였다.
앞으로도 그렇게 이쁘고 분홍빛 창연한 보지는 볼수없을꺼라고 생각한다. 아니 장담한다. 완벽했다 정말이지.
그리고 좁았다. 이제껏 가장 좁은 보지는
나에게 여자의 보지는 키가크면 대중이, 키가 작으면 소중이라는 확고한 선입견을 안겨준 그옛날 키 150짜리년의 소중이였는데
키가 160중후반의 이년의 보지는 흡사 그때 그 150짜리의 그것과 다를바 없었다.
제대로 들어가지도 않던 그 150짜리와 완벽히 같진 않앗지만, 그안에서의 쪼임과 그 안의 주름은
정말이지 이년은 수술한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가 않더라.
게다가 이런 의심아닌 의심이 더하게 된데는 그년의 스킬이 일조했는데
오랄 스킬역시 역대 최고였다.
7년을 사귀고 3년을 사귀며 어렵게 어렵게 터득을 했던 20대 초반의 꼬꼬마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30살의 능숙한 오랄스킬은 나와 함께한 두번의 섹스만에 나를 그녀중독자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는 입싸, 그리고 그걸 먹어버리는 정신적만족감까지 모두 주었기에
이렇게 잘하는년이 이렇게 깨끗한 보지를 가질수있을까 하는, 정말 너무 고마운 (?) 의심을 하게 된다. 물론 농담90, 진담10의 의심이지.
8. SexLife
연애였을까 섹스였을까 . 보통의 연인들도 섹스는 데이트의 일부가 되기 마련인데 우리는 섹스 자체였다.
고담과 그녀의 지역까지 한시간반을 오가며 우리는 매주 두번씩은 만났다.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여자와의 마지막 몇달은 섹스리스수준이였고, 그후에 다른년들을 만나도 섹스생각이 간절하지않아 나도 해탈했나 싶었던 찰나에
이런 섹스라이프는 나로써도 신선한 충격이였다.
서로 대화도 잘통하는 편이였길래 만나면 간단한 술한잔, 그리고 몇번이고 이어진 섹스였다.
그렇게 잘맞는 속궁합덕분인지 5년가까이 1일1섹이 전부였는데, 얘를 만나 5년만에 1일4섹을 했다.
근데 신기한건 , 나도 아직 이해할수없는건, 그렇게 좋으면 바로싸야 정상인데, 정말 길게 했던거같다.
내가 짧다싶어 전애인과 시험해봤는데, 토요일 오후에 하는 음악방송에서 아이돌 노래 딱 시작할때 삽입하니 세곡을 다 못듣고 싸더라.
근데 영희랑 할때는 엄청 길었다. 영희도 내가 길게해서 좋다고 할만큼 길었다.
나만 만족했다고도 할수없는게, 내인생 자랑할거 하나도없지만 ㅆㅎㅌㅊ지만 나름 시오후키하나만큼은 진짜 잘하는편이라서 열심히했더니
머처럼 싸면서 하는말이 "어어어 나 왜이래 이거 왜이래"이러드라. 자랑 미안하다. 이거라도 자랑하자 시발놈들아;
암튼 좋아디지겠는데, 진짜 고딩때처럼 미쳐서 섹스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길게갈수있엇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좀 누가 설명좀 앙망해.
9. 그녀의 취향.
영희가 고담에 온 어느날 마침 집에 부모님이 오셔서 모텔에서 자게된다.
그렇게 또 언제나처럼 미친섹스를 하던 도중에 영희가 하는말이 아직 지워지지가 않는다.
"난 자기가 시키는대로 다할테니깐 날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해"
그러고보니 그랬다.
보통은 꺼려하는 입싸도, 그리고 3년애인도 딴건 다해줘도 이건 하기싫다던 무릎꿃고 오랄도. 질싸도.
내가 하자는 섹스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거부한적이없었다.
근데 영희는 그걸로는 부족한듯했다. 저말듣고 벙찐 내가 고작 한말이라고는.ㅋㅋㅋㅋㅋ
"으..응? 음.... 제대로 빨아 시발년앙!" 이 고작이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욕도 잘하지않는 성격인데, 저때 생각나는거라곤 욕밖에없는거 아니겠노.
뭘 원한건지 모르겠다. 그날아마 혼자 자위를 시키고 나는 그저 보고있었던거 정도 했던거같다.
여자손이 자기 대중이에 들어가는걸 보는게 난 왜그렇게 꼴리나 모르겠다. 근데 시키니 하긴 하더라만,
자기가 용기내 말한거에 비해서는 수위가 좀 약하다는 식의 표현을 했던거같다.
아마 더 사겼더라면 수갑이랑 채찍사러 갔을지도 모르겠다.ㅋㅋ
10. 이별.
실컷 섹스얘기하더니 바로 이별이노.ㅋㅋ
볼꺼 다봤으니 뒤로가기 누르던지 해라. 하지만 정말 중요한 얘기는 여기부터다.
서너달만나며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것도 먹고 나름 다른연인처럼 지내긴했지만, 위에서도 말한바와같이 남는건 섹스뿐이였다.
일반적인 데이트가 안좋았다기보단 섹스가 워낙 강렬했기에 그런듯하다.
하지만 내인생 두번다시 올수없는 보지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것마저 초월하는 연인사이의 한계는 존재하더라.
너네들도 아마 많이 공감하겠지만 남자의 우선순위는 여자들이 원하는것처럼 정해져있지않다.
영희도 자기가 맨위이기를 바랬지만, 남자에게는 그렇지 못하단걸 인정하지않으려하더라.
남자, 아니 일반화는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나에게는 일과 부모님이 먼저다.
여자친구가 모든인간관계에서 최상위에 있는건 사실이지만 일과 부모님은 그 순위자체에 들수가 없는것 아니겠노.
현재 직장에 들어온 이후로 너무바쁜나머지 여자친구를 만나지 못해 넉달사이에 두번이나 이별을 맛봤음에도 앞으로도 이건 내가 감내해야할 숙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주말이면 부모님모시고 팔공산 드라이브갔다가 온천에서 아버지 등밀어드리고 칼국수를 먹고오는게 큰 낙이고,
회 좋아하시는 두분 , 한달에 한번씩은 포항 죽도시장에서 회한사라 대접해 드리고 오는게 큰 행복이다.
사회에서의 일이 노동이라면 , 학생때의 일은 공부아니겠노.
저애를 만날 무렵, 취준생 막바지에 주경야독하며 마지막 피치를 올리던 때였기에 섹스를 조금 미루더라도 학업에 전념하려 했더니
하루정도는 자기랑 놀수있지않냐는 연이은 푸념은, 이 아이가 너무 어려보이게 만들었으며
부모님모시고 바람쐬고온다고했을때 전화기너머 들려오던 "아니 서른살이나 먹고 아직까지 부모님타령이냐"라는 핀잔은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미래는 절대 없겠구나 하는 확신을 주더라.
11. 선입견.
그제서야 모든 이야기를 처음으로 되돌릴수 있더라. 그래 시작은 시작에있었어.
영희를 만난이후로 난 강한 선입견을 갖게 된다.
너네들이 싫어하면서도 항상 하는 일반화지.
영희는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그래서 어머니랑만 연락하고 사는데 그나마도 어머니랑 왕래도 많지는 않더라.
그런그녀에게 남자친구의 부모님에 대한 사랑은 생소할수밖에.
자기는 고등학교때부터 독립하다시피해서 살았는데 아직도 엄마엄마 아빠아빠하며 같이 밥먹으러 다니는 남자친구가
"자기눈엔" 어려보일법도 하겠다.
게다가 공부라곤 해본적없는 아이인데다, 자기 주변엔 공부안하고도 (지역특성상 부모만 잘만나면) 척척 취업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실제로 주변남자애들중에 대학나온놈이 한명도없더라) 나같이 나이먹고도 공부한답시고 독서실 틀어박혀
공부한자 안한 지 친구들이 벌고있는 돈보다도 적은연봉의 직장을 바라보며 책들여다 보고 있는 새끼를 이해하기 힘들지.
이런상황들을 상징이라도 하듯, 나는 어느 쾌창한 날 오후 독서실 옥상에서 이별을 고했던거같다.
쓰다보니 생각나네. 그렇게 울더라. 지금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지만 아닌건 아닌거지.
공부 더 열심히해라고 데이트 미루고 몰래 내가 볼 책 사다준, 부모님 겨울에 챙겨드시라고 홍삼 사다주던 전애인과 너무 비교가 되더라.
도무지 같이할수잇는 미래를 그릴래야 그릴수가 없더라.
역설적이게도 영희랑 헤어지고 난 직후, 마음한켠에 작게나마 남아있던 전애인에 대한 미련도 사라지더라.
차보니 알겠더라. 이별을 고하는 사람마음에는 애틋한 어떤 감정따위보다는 약간의 사소한 미안함만 남는다는걸.
12. "공지영책 읽지마라"
스무살즈음이였나. 공지영이 쓴 "수도원기행"이라는 책을 너무 감명깊게봤다.
대학입시로 마음이 심란할때 그 책을 읽으니 그렇게 차분해질수가 없더라.
필름카메라로 찍은듯한 고즈넉한 수도원의 모습과, 거기서 느끼는 일련의 감정들을 조용히 써내려간 책이였기에
공지영이라는 이름은 알지도 못한채 그책을 몇번이고 펼쳤던 기억이 난다.
그때 어머니가 내가 보던 책을 보더니 "공지영책은 읽지마라"고 하시더라.
盧무현을 盧무盧무 좋아하셨는데 정치색을 떠나 같은 盧씨여서 좋아한거라 盧태우 대 전통령님도 盧무盧무 좋아하신다.ㅋ
마찬가지로 정치색이 없는분이시라 공지영을 싫어한 이유가 정치적인 문제는 아니였다.
"가정이 우울한 환경에서 자랐고, 그랬기에 자기가 꾸리는 가정도 불우하다. 그런 사람이 올바른 사상을 가지기란 힘든일다. 읽지마라" 라시더라.
일면 그때 끄덕이며 동의 하긴했는데 커서 겪어보니 그말은 ㄹㅇㅍㅌ ㅂㅂㅂㄱ
위글에 등장한 영희년이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왔고, 그렇기에 내가 부모님을 모시는걸 아예 이해를 못하는게 좋은 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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