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광 다녀와본 이야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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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31회 작성일 20-01-07 09:55본문
갑자기 정다정 북한 이야기가 일베에 뜨길래 나도 생각나서 풀어보는 썰이야. 진짜 오래전에 정확히 13년 전, 내가 10대일 때 무슨 대회를 했었는데그때 벤처기업이 후원해줘서 서울시에서 대회 예선 통과한 애들을 2박 3일 금강산에서 본선대회하라고 보내줬어.전액 지원이라 말 그대로 몸만 가면 되는거.(혹시 여기 99년도에 서울시에서 하는 그 대회 참가했던 게이 있노?)한두명도 아니고 족히 수백명은 되었던 것 같은데 가서 백일장하고 사생대회 하구 사진찍고 하는거였어.아직 어리고 지금처럼 애들이 인터넷 끼고 살던 시대도 아니었고지금처럼 좀비들이 애들 세뇌시키던 때도 아니고 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여튼 별 생각 없이 그냥 신나서 갔지. 호기심도 있었고... 오래 돼서 거의 기억 안나는데 엄청 커다란 배를 타고 금강산 갔는데 자고 일어나니 북한이래.그리 먼 거리는 아닌것 같았는데 여튼 밤에 거대한 배 타고 갑판 나가서 깜깜한 바다를 보는데 좀 무서웠어.우리들은 북한가면 당연히 숙박시설에서 지낼 줄 알았는데먹고 자고 씻고 하는걸 다 배에서 해결해야 된대.하지만 거대한 유람선이니까 생활하는데 불편한 건 하나도 없었고오히려 식사가 뷔페식이라 무지 잘 먹고 지냈어.오고 갈때 배멀미 좀 한거 빼고...배에서는 거기서 만난 친구들이랑 놀고 수다 떨고가끔씩 벤처기업에서 강연하면 그거 들으러 가고, 배고프면 밥 먹고 그랬다.북한에서 하지 말아야 핼 행동, 주의할 점, 차이점 등도 설명해주고 그랬는데기억력이 종범이라 금강산에 있는 나뭇잎, 돌조각 이런거 함부로 가져오지 말라고 했던거만 기억남. 여튼 아침에 나갈 채비 하고 배 갑판에서 북한 땅을 바라보니까 너무 평화롭더라고;;;;딱 가을이었는데 북쪽이라 남한보다 단풍도 더 빨리 들고 예뻤어.북한 가니까 여권검사를 하더라.이건 배에서 내려서 북한 땅 들어갈 때, 나올 때마다 했어. 총 4번.지금 생각하면 신분확인 해야 하니까 정말 당연한건데 그 때는 내가 너무 순진해서'같은 민족인데도 여권검사를 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_-;;;;왜냐면 여권검사 하는데 나이 지긋한 관료들이 무섭지가 않고 엄청 친절하게 맞아주는거야. 종북애들 유튜브에 자료화면 올리는거 보면 엄청 친절하게 웃어주고 맞아주잖아?딱 그만큼 친절하게... 버스 여러대 나눠타고 이동하는데 길 중간중간에 북한 군인들이 굳은 표정으로 총 매고 가만히 서 있었어.주위에 주민들은 하나도 안보이고 오로지 산, 들판...가끔가다가 판넬에 총.폭.탄.정.신. 이런거 대문짝만하게 써서LA에 있는 할리우드 간판처럼 걸어놓은거 보이는게 유일함.분단의 아픔같은거 별로 느껴지지 않았음. 금강산은 단풍이 절정이라 진짜 좋았어.무슨 폭포도 봤는데 거대하진 않지만 물도 떠서 마셔보고 자연 그 자체는 참 아름답더라.등산하는데 멋있긴 한데 힘들어서 죽을뻔하고 ㅎㄷㄷㄷ그런데 웃기는게 자연보호 해야 된다고백일장 하러 간 애들이랑 사진 찍는 애들은 그 자리에서 글 쓰거나 사진찍어도 되는데사생대회 하러 간 애들은 "풍경을 잘 기억했다가 배 안에 들어가서 그리라"고 하더라.물감 쓰는데 그 물 금강산에 버리면 안된다고.그래서 나중에 배에서 같은 방 쓰던 친구들이 사생대회는 완전 불공평하다고 엄청 욕했다.그리고 금강산이든 어디든 항상 중간중간에 북한 남녀 군인들이 듬성듬성 서서 뻘짓 안 하는지 감시하는데 (총은 안보였어)배에서는 함부로 말 섞거나 장난치지 말라고 가르쳤는데막상 만나보니까 먼저 우리한테 말도 걸고 질문도 하고 그랬다.근데 딱 느껴지는게 있어.남한 애들이 때깔도 좋고 옷도 좋고 사진기도 비싼거 들고 다니고 (그 당시에 사진기 들고 다니던 애들은 나도 신기함)휴게소에서 비싼 아이스크림도 잘 사서 먹으니까 신기하게 바라보는거 말이야.왜냐면 우리 배 말고 다른 배가 하나 더 있었는데그 배에 있는 관광객들은 죄다 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거든.이렇게 어린 학생들로 수백명이 넘는 단체 관광객은 드물었던 모양이야. 휴게소는 버스 타기 전에 두어번 갔던 것 같은데거기서는 나름 제일 비싸고 사치스러운 물품만 가져다 놨다는데 어린 내가 봐도 촌스러웠어.좀 공간이 컸고 내부가 하얗고 채광이 잘 되었던거 같고...중장년층들 취향에 맞게 술, 건강식품 이런게 제일 많은데 우리나라 다단계 식품이 훨씬 좋아보인다.그나마 애들이 군것질 한다고 아이스크림 어쩌다 하나두개 사먹었는데 난 안먹었어.아이스크림 별로 안 좋아하고 그닥 맛있어보이는것도 없고...우리나라 불량식품이 훨씬 맛있어 보이기만 하고 말이야.다른 건 더 기억나는게 없네. 3줄 요약 1. 금강산 이쁘다2. 북한 구림3. 13년 전 이야기라 인증은 없지만 쿠크다스 심장이니 패드립 ㄴ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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