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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감성팔이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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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20-01-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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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바 수능끝낸 고3게이다.

진짜 너무 슬퍼서 글써본다.

우선 나 수능 망했다.

연대노렸는데 씨발 연대는 커녕 인서울은 하겟나 싶다.

근데 이상한게 내가 이걸 예상한건지, 아님 공부하다 지친건지 논술 다끝나고 2주동안은 슬프지가 않았다.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잠만 청했고, 학교가서 미드나보고 히히덕대기만했다.

매일 피시방가고 애들하고 놀았다.

근데 수능 성적표가 나오고 진짜 현실로 느껴지더라.

집에 못들어가겠더라.

내가 수능 전 딱 3달만 집중과외를 했는데 한달에 200깨졌었다.

우리집 못산다 씨발ㅠㅠ

성적표를 숨기려했는데 부모님은 담임한테 연락을 받았는지 이미 알고계시더라.

어머니는 우울해하셨고, 아버지는 그날 회사가 끝나고 야근을 하셨다.

다음날에도 나는 집에 들어가기가 싫더라.

뭐 근데 방법이 있냐, 들어갔지. 어머니와 동생만 집에 있더라.

어머니한테는 죄송하다구하니까 아무말씀이 없으셨고, 그냥 분위기는 평상시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는 일베를 키고 일베보면서 키득대고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집에 오셨다.

약주를 한잔 하셨더라.

나는 급하게 거실에 있는 컴퓨터를 끄고 내방으로 들어갔지.

방문은 반쯤 열려있는 상태였는데

아버지가 내 방문 앞으로 오시더라.

들어오시나 하구 또 잔소리가 시작될꺼라는 마음에 조금 심통스런 마음이 앞섰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들어오시진 않으셨고, 방문 하나를 마주하고 얼굴은 서로 보지 않은채로 얘기를 했다.

나는 방문 앞의 벽에 기대 가만히 거울 속 내모습을 보며 아버지 말씀을 들었다.

아버지 말씀중에 생각나는게 딱 두개가있네.

하나는 

"OO아 시험 잘 못봤다며?, 괜찮다. 니가 이때까지 달려온것만으로도 아버지는 행복하다"

"아버지가, 술을 마시면서, 한가지 들은 얘기가 있는데. OO아. 자식은 부모의 하늘이라 그러더라"

여기까진 아 그냥 맨날 하시는 말씀이시겠네.하면서 그냥 언제 끝나지.. 이생각만 하고있었다.

근데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

"그런데 아버지는 어제(야근하시고 안들어오신날) 내 하늘이 무너지는것만 같더라.."

라고 하시는데 눈물이 계속 흘러내리더라.울고 싶지않았는데, 진짜 누구한테도 약한 모습을 안보이려했는데

눈물이 막 흘러내리더라. 

아버지께서 야근을 하신게 아니라 술을 드시다 안오신거구나.. 이생각이 막 들면서 아버지 어깨가 축 늘어진 모습이 

상상되는데 진짜 내가 평생동안 잘못한게 비교가 안될정도로 죄송하더라.

그리고 아버지는 "힘내라 OO아, 아버지는 항상 너를 믿는다"고 하시며 주무시러 가셨다.

나는 진짜 수능 끝나고 슬픈건지 기쁜건지 아무 감각이 없었는데, 가슴에 응어리가 진건지.. 그냥 방문닫고

그날 한시간동안 울고.. 한숨쉬고 그렇게 시간보내다 지쳐서 잠들었다.

그리고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두번째로... 다음날에

멍하니 저녁때 쇼파에 앉아있는데, 아버지가 전날보다는 적게 취하고 오셨더라.

아버지와 또 얘기를하는데..

"OO아, 아버지는 꿈이 하나있다. 그게 뭔줄아니?"

"뭔데요 그게."

난 여기서 그냥 내가 좋은 대학갔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예상하고 그냥 또 반복이네.. 이런 상상을 하면서 듣고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70까지 사는게 아버지 목표다"라고 하시더라..

의아해서 계속 듣고만 있엇는데.

아버지가 

"70이면, 아직 많이 남은것 같지만. 15년 정도가 남았네. 이제 아버지는 열 다섯번의 가을만 더 지내면 70이 되

그런데 OO아 너는 아직 50번의 가을이 남았잖아. 그러니까 너무 슬퍼하지마라.."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코 끝이 찡해지더라

그리고 나서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OO아, 이젠 아버지가 너를 지켜줄수가 없어... 너 혼자 그 50번의 가을을 헤쳐나가야해."

라고 하시는데 눈물이 또 흐르려하더라.

그래서 나는

"아 아버지, 됐어요. 또 이상한 말씀하시지 마시구.. 얼른 주무세요."

하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리고 물 틀어놓고 또 다시 진짜 엉엉 소리내면서 울었다.






씨발 대학이 뭐길래. 이렇게 슬프냐 씨발.

이 글쓰면서도 그 장면이 다시 상상되서 또 눈물이 흐르네.

우리 아버지.. 직장이 머셔서 항상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셔서 지하철 타러가시는 아버지..

진짜 너무 죄송하다...

야밤에 의미없는 감성팔이하고간다.

이글보고 뭔가 느끼면 내일 아침 출근하시는 아버지 한번만 안아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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