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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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03회 작성일 20-01-09 11:56본문
어제도 오늘도 남친 따위 없으므로 음슴체.
똥차 같은 구남친과 헤어진지 한달이 좀 안 됐음.
하도 똥차똥차 거리니 내가 안쓰러웠던지
친구 한 명이 정말 좋은 남자가 있다며
소개를 받으라 함.....
난 연애 할 겨를이 없기에 한사코 거절했음....
그의 프로필을 보기 전까지만 매우 단호했음.
소개팅이라니 너무 떨리고 긴장되어 어제 밤 늦게
떡볶이 2인분만 먹고 바로 잠이 들었었음..
그래서 그런가 오늘 아침 눈 뜨는 순간부터
배가 뜨든뜨든 할리갈리했지만 애써 무시했음.
내 강철같은 위장이 고작 떡볶이 따위에
진다는 거슬 상상할 수가 없었기 때문임..
(하. 이때 뭐라도 무슨 약이라도 먹었어야 했음)
하여간.. 백만년만에 여자 코스프레하고1호선을 타고 여의도로 가는 내 발걸음이 어땠겠음.
날씨는 좋지 지하철 창 밖으론 한강이 펼쳐지지,가을 하늘은 또 어쩜 저래 파랗고 섹시한지..
왠지 오늘 돌아오는 길엔 깍지 낀 손 하날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심장이 쵹쵹해졌음.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주변을 두리번거릴
필요도 없이 출입구만 뚫어져라 응시하던
그와 눈이 마주쳤음.
와....
난 그렇게 매너가 몸에 익은 사람은 또 처음임.
집 나간 여동생이랑 재회한듯 눈부시게 웃더니
앉아서 내가 무슨 얘기할지 고민할 틈도 없이
이런 저런 화제로 대화를 리드하는 내내
난 속으로 계속 같은 단어만 읊조렸음.
'애프터, 애프터, 애프터.....'
나의 살던 고향부터 호구조사까지 최단기간에
기분 상하지도 않고 서로 절친이라도 된양 파악을
마치고 밥도 맛나게 먹고 아싸 분위기 괜찮다~ 들떠서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던
바로 그때였음...
'뚫뜡?'
'귫뜓?'
....... 하여간 형언할 수 없이 괴이한 소리를 내며
배가 요동치기 시작했음. ..
왤까.... 난 왜 어제 떡볶이 2인분을 먹었던 걸까.
왜 난 메뉴판에서 겁도 없이 까르보나라를 선택했던가.
갈까. 화장실 갈까. 위험한데. 금방 다녀올까?
근데 그러기엔 저 사람 지금 계산 마치고
나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잠깐만요^^^^^ 했다가
곱게 사기친 내 이미지가 뒷간녀로 남진 않을까.
그래. 괜찮아. 다음 장소가 '가까운' 카페라 했자나??
그래 넌 괜찮을거야. 카페 도착하자마자 마치 화장을
고치러 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가방을 들고 도도하게
화장실로 걸어가는 거야. 그래. 그럼 될거야...
그곳에 힘을 꽉 준 상태로 밖으로 나가서,
귀에 들리는 소리를 듣고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뻔했음.
날이 참 좋네요. 잠깐 걸을까요???????
ㅋㅋㅋㅋㅋㅋ쿠ㅜㅜㅠㅜㅜㅡㅜㅜㅜㅜㅜㅜㅜ
그래... 뭐.. 괜찮겠지..
내 계획은 걷다가 아무 카페나 발견하면,
이 집이 뭐가 맛있다~ 인테리어가 이쁘다~ 드립 치며
끌고 들어가는 것이었음.
그 동안 지직지직 쌓이는 gas들은 다년간 쌓아온
스킬을 발휘하여 소리 안나게 배출하면 되고,
오히려 차 안이 아니니 냄새도 안난다 다행이라 생각했음.
그렇게 결론 내리고 차분차분 걸음을 옮기며
혼신의 힘을 다해 배출&호호호 스킬을 부리던
그때였음..............
..........................
그냥 딱히 묘사를 하고 싶지가 않음...
그냥......... 그냥........
뭉게구름 다들 본 적 있으심?
하늘에 새하얀 양떼같은 걔네들 말임...........
한 방의 gas를 내보낸 순간.........ㅜㅜㅜㅜㅜㅜㅜㅜㅜ
동굴 밖으로 듀르르르르르르 터져나오기 시작했음.....하....... ㅅㅂ............ 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ㅋㅇㅋㅋㅋㅋㅋㄱㄹ고ㅛㅗㅗ
ㅜㅠㅠㅜㅠㅠㅠㅜㅠㅜㅠㅜㅠㅜㅜㅜㅠㅠㅠㅠㅜㅠㅠㅜㅜㅜ
동시에 눈물이 터졌음.
왜 울었는지는 아직까지도 확실히 모르겠음.
다 잡은 것 같은 인연을 놓쳤다는 로맨틱한 후회따윈
그 순간 떠오르지도 않았음.
태어나서 내가 배워온 모든 욕들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그와 동시에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그냥... 그냥...
미칠 것 같이 당혹스럽고 서럽고 슬펐음.....
그는 아마 알고 갔겠지....
기모 레깅스라 내용물이 좍좍 쏟아지는 참사는 면했지만..
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ㅅㅂ
그리고 그 냄새..
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ㅡㅜㅡㅜㅡㅜㅜㅜㅜㅜ
괜찮아요? 라고 했는지 00씨? 라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남..
하여간 그 부름에 난 간신히 제발 가세요. 란 말 밖에
할 수 없었음.
이렇게 쓰면서 괜찮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쓰면 쓸수록
자꾸 또 현실도피하고싶고... 지금이라도 글을 내릴까..
싶어지는 나는 정상이라고 누가 위로해줬으면 좋겠음.....
그 이후는 뭐... 별거없음..
건물로 들어가서 친구 부르고, 물티슈 3개 든 걸로도
다 안돼서 다시 큰 거 하나 다 쓰고...
친구 가져온 옷 입고 돌아왔음..
불도 안 켜놓고 엎드려서 몇 번이나 죽을까 말까
온갖 생각 다 들었지만 난 진짜 긍정적인가봄...
뭐 어때... 사귀던 사이도 아니고 오늘 처음 봤는데....
다시 안 보면 되는 거지................... .....
주선한 친구도 입 무거우니까......... 뭐..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일 저런일도 있겠지
근데왜하필내게이런씨아ㅜㅜㅜㅠㅜㅜㅠㅜㅜㅜ누ㅡㅠㅜㅜ
이런일로 죽으면 유서는 뭐라고 써야함?
......ㅋㅋㅋㅋㅋ쿠ㅜㅜㅠㅠㅠㅠㅜ
똥차 같은 구남친과 헤어진지 한달이 좀 안 됐음.
하도 똥차똥차 거리니 내가 안쓰러웠던지
친구 한 명이 정말 좋은 남자가 있다며
소개를 받으라 함.....
난 연애 할 겨를이 없기에 한사코 거절했음....
그의 프로필을 보기 전까지만 매우 단호했음.
소개팅이라니 너무 떨리고 긴장되어 어제 밤 늦게
떡볶이 2인분만 먹고 바로 잠이 들었었음..
그래서 그런가 오늘 아침 눈 뜨는 순간부터
배가 뜨든뜨든 할리갈리했지만 애써 무시했음.
내 강철같은 위장이 고작 떡볶이 따위에
진다는 거슬 상상할 수가 없었기 때문임..
(하. 이때 뭐라도 무슨 약이라도 먹었어야 했음)
하여간.. 백만년만에 여자 코스프레하고1호선을 타고 여의도로 가는 내 발걸음이 어땠겠음.
날씨는 좋지 지하철 창 밖으론 한강이 펼쳐지지,가을 하늘은 또 어쩜 저래 파랗고 섹시한지..
왠지 오늘 돌아오는 길엔 깍지 낀 손 하날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심장이 쵹쵹해졌음.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주변을 두리번거릴
필요도 없이 출입구만 뚫어져라 응시하던
그와 눈이 마주쳤음.
와....
난 그렇게 매너가 몸에 익은 사람은 또 처음임.
집 나간 여동생이랑 재회한듯 눈부시게 웃더니
앉아서 내가 무슨 얘기할지 고민할 틈도 없이
이런 저런 화제로 대화를 리드하는 내내
난 속으로 계속 같은 단어만 읊조렸음.
'애프터, 애프터, 애프터.....'
나의 살던 고향부터 호구조사까지 최단기간에
기분 상하지도 않고 서로 절친이라도 된양 파악을
마치고 밥도 맛나게 먹고 아싸 분위기 괜찮다~ 들떠서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던
바로 그때였음...
'뚫뜡?'
'귫뜓?'
....... 하여간 형언할 수 없이 괴이한 소리를 내며
배가 요동치기 시작했음. ..
왤까.... 난 왜 어제 떡볶이 2인분을 먹었던 걸까.
왜 난 메뉴판에서 겁도 없이 까르보나라를 선택했던가.
갈까. 화장실 갈까. 위험한데. 금방 다녀올까?
근데 그러기엔 저 사람 지금 계산 마치고
나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잠깐만요^^^^^ 했다가
곱게 사기친 내 이미지가 뒷간녀로 남진 않을까.
그래. 괜찮아. 다음 장소가 '가까운' 카페라 했자나??
그래 넌 괜찮을거야. 카페 도착하자마자 마치 화장을
고치러 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가방을 들고 도도하게
화장실로 걸어가는 거야. 그래. 그럼 될거야...
그곳에 힘을 꽉 준 상태로 밖으로 나가서,
귀에 들리는 소리를 듣고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뻔했음.
날이 참 좋네요. 잠깐 걸을까요???????
ㅋㅋㅋㅋㅋㅋ쿠ㅜㅜㅠㅜㅜㅡㅜㅜㅜㅜㅜㅜㅜ
그래... 뭐.. 괜찮겠지..
내 계획은 걷다가 아무 카페나 발견하면,
이 집이 뭐가 맛있다~ 인테리어가 이쁘다~ 드립 치며
끌고 들어가는 것이었음.
그 동안 지직지직 쌓이는 gas들은 다년간 쌓아온
스킬을 발휘하여 소리 안나게 배출하면 되고,
오히려 차 안이 아니니 냄새도 안난다 다행이라 생각했음.
그렇게 결론 내리고 차분차분 걸음을 옮기며
혼신의 힘을 다해 배출&호호호 스킬을 부리던
그때였음..............
..........................
그냥 딱히 묘사를 하고 싶지가 않음...
그냥......... 그냥........
뭉게구름 다들 본 적 있으심?
하늘에 새하얀 양떼같은 걔네들 말임...........
한 방의 gas를 내보낸 순간.........ㅜㅜㅜㅜㅜㅜㅜㅜㅜ
동굴 밖으로 듀르르르르르르 터져나오기 시작했음.....하....... ㅅㅂ............ 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ㅋㅇㅋㅋㅋㅋㅋㄱㄹ고ㅛㅗㅗ
ㅜㅠㅠㅜㅠㅠㅠㅜㅠㅜㅠㅜㅠㅜㅜㅜㅠㅠㅠㅠㅜㅠㅠㅜㅜㅜ
동시에 눈물이 터졌음.
왜 울었는지는 아직까지도 확실히 모르겠음.
다 잡은 것 같은 인연을 놓쳤다는 로맨틱한 후회따윈
그 순간 떠오르지도 않았음.
태어나서 내가 배워온 모든 욕들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그와 동시에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그냥... 그냥...
미칠 것 같이 당혹스럽고 서럽고 슬펐음.....
그는 아마 알고 갔겠지....
기모 레깅스라 내용물이 좍좍 쏟아지는 참사는 면했지만..
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ㅅㅂ
그리고 그 냄새..
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ㅡㅜㅡㅜㅡㅜㅜㅜㅜㅜ
괜찮아요? 라고 했는지 00씨? 라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남..
하여간 그 부름에 난 간신히 제발 가세요. 란 말 밖에
할 수 없었음.
이렇게 쓰면서 괜찮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쓰면 쓸수록
자꾸 또 현실도피하고싶고... 지금이라도 글을 내릴까..
싶어지는 나는 정상이라고 누가 위로해줬으면 좋겠음.....
그 이후는 뭐... 별거없음..
건물로 들어가서 친구 부르고, 물티슈 3개 든 걸로도
다 안돼서 다시 큰 거 하나 다 쓰고...
친구 가져온 옷 입고 돌아왔음..
불도 안 켜놓고 엎드려서 몇 번이나 죽을까 말까
온갖 생각 다 들었지만 난 진짜 긍정적인가봄...
뭐 어때... 사귀던 사이도 아니고 오늘 처음 봤는데....
다시 안 보면 되는 거지................... .....
주선한 친구도 입 무거우니까......... 뭐..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일 저런일도 있겠지
근데왜하필내게이런씨아ㅜㅜㅜㅠㅜㅜㅠㅜㅜㅜ누ㅡㅠㅜㅜ
이런일로 죽으면 유서는 뭐라고 써야함?
......ㅋㅋㅋㅋㅋ쿠ㅜㅜㅠㅠㅠ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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