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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시술소 여자 썰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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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21회 작성일 20-01-0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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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피씨방은
우리 집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다.
우리 집은 아파트이지만
바로 뒤쪽으로 개천이 흐르고
다리를 건너면 유흥업소 밀집지역이다.
‘사이버리아’ 피씨방은 바로 그곳
유흥지대의 한복판에 위치한 5층 빌딩
그 중에서도 5층에 자리잡고 있다.



다리를 건너서 몇 개의 주점건물들을 지나면
‘딸기’라는 큰 입간판이
인도 한쪽에서 노란색으로 밝게 빛나고 있다.
바로 그 ‘딸기’가 서 있는 건물 5층이
내가 일하는 ‘사이버리아’ 피씨방이다.



나는 매일같이 그 ‘딸기’를 보면서도
그것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알바를 시작한 지 보름이 다 되도록
내가 일하는 그곳이 ‘딸기’피씨방인 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전날 ‘** 싸요’ 사건의 충격을 뒤로 한 채
밤이 되어 다시 어기적어기적 기어나왔다.
겨우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쥐죽은듯 조용한 우리 아파트 단지와는 달리
이곳은 이제부터 휘황찬란해지기 시작한다.



몇 개의 주점건물들을 지나
‘딸기’라는 입간판을 확인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을 눌렀다.
어제의 충격이 컸던 탓일까...
주위의 모든 것들이 낯설어 보인다.



늘상 오르던 계단도 어색하고
늘상 타던 엘리베이터도 넓은 듯하고...
항상 같은 시간에 출근하던...
......



우리 피씨방이 언제...



‘노래주점 장미촌’으로 바꼈냐...



...잘못 왔구나 씨봙;



정신없는 밤의 유흥지대 건물들은
다들 같은 광채를 발산하고 있어서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길을 잃고 헤매기가 십상이다.



......



...나만 그런건가...



그나저나
어떤 **가 감히 우리 ‘딸기’를
‘노래주점 장미촌’ 앞에다 데려다놨냐?
걸리기만 해봐라.
다 죽여버리...
......



...고 싶지만 오늘 한번만 봐주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동네 사장님들과 이하 종업원들은 모두
다정다감한 가족들이다.
화목한 조폭가정.



어쨌거나 길잃은 우리 ‘딸기’를
이대로 장미촌 앞에 방치해둘 수는 없기에
그 큰 입간판을 낑낑대며 들어서
원래 있던 자리로 데려갔다.



‘사이버리아 pc방’



우리 ‘딸기’가 항상 있던 그 자리에는
위와 같이 쓰여진 좀만한 입간판이 있었고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은 그때 알았어야 했다.
그곳이 바로 내 직장이라는 것을...



그러나 난 바보이기 때문에
그런 걸 알 수 있을 턱이 없었다.
나는 단지 우리 ‘딸기’의 자리를 뺐긴 것에 대해
무척이나 화가 난 나머지
좀만한 ‘사이버리아’ 녀석을
로우킥을 날려 쓰러뜨린 다음
파운딩으로 몇 대 더 쥐어박았다.



나 화나면 무섭다.



싸가지없는 좀만한 ‘사이버리아’ 녀석을 처치한 후
우리 ‘딸기’를 당당하게 그 자리에 세우고는
제대로 출근을 했다.
출근시간을 이미 10분이나 넘겼지만
불의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순 없지 않은가.



가게로 들어서니 카운터에 냉기가 돈다.
저녁알바를 하는 동생이
입을 한 자나 내밀고 앉아 있다.
내가 10분이나 늦은 것에 대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오빠! 이제 오시면 어떡해요!”



사실
이건 비밀인데
우리 피씨방 저녁 담당 알바생은
여자다.



......



어차피 이 글에 자주 등장할 일은 없겠지만
어쨌거나 여자이므로...
그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넘어가자.



그녀는 나보다 고작 이틀 먼저 알바를 시작했으며
오후 4시부터 내가 출근하는 밤 10시까지
6시간 동안 일을 하고 나와 교대한다.
나이는 그때 당시 22세로 나보다 두 살이 어렸으며
전문대를 졸업하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성실한 여대생이었다.
비록 알바를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항상 열심히 일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
제대한지 두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말년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한 뺀질한 나와는 달리
사장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건
성실한 성격과 더불어 외모 또한...



...참 성실하게 생겼다.



......
그렇다고 꼭 못생겼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절대 못생겼다고 말한 적은 없다.
편의상 그녀를 ‘경림’이라고 칭하겠다.



......



뭐...
별 의미는 없다.
관심있으면 나한테 쪽지보내라.
소개시켜 주겠다.



당신,
혹시 못생겼을 거라고 넘겨짚고 있지는 않은가?
만약 그렇다면 그건 당신의 오해다.
나는 못생겼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럼 니가 한번 사겨** 그랬냐고?



흠...



......



......
...조까 *;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아까도 말했지만 나 화나면 무섭다.



“벌써 10분이나 지났잖아요! 인수인계도 하고 가야되는데...!”
그녀는 또한 목소리도 크다.

“미안. 오다가 불의를 만나서. 남자로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거든.”
“개 풀뜯어먹는 소리 그만하고 얼른 인수인계나 해요.”
“응...아 근데...사장님은?”
“2시간 전에 식사하러 간다고 나가셨는데...뭐 곧 들어오시겠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가게 문이 벌컥 열리며 사장이 들이닥친다.
양반은 못되는군.
사실 첨 봤을때부터 쌍놈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왠지 화가 난 듯한 저 표정은 뭘까.
내가 오늘 10분씩이나 늦게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건가?



“아니 어떤 강아지가 우리 간판 쓰러뜨렸어!”



......



...아마도
난 아닐거라고 믿었다.
우리 간판은 ‘딸기’라고 생각했으므로.



“아니 이번엔 아예 쓰러뜨려 놨어요? 어떤 **야 진짜!”
그래서 저렇게 말했다.



“이번엔...이라니? 전에도 이런 적 있었냐?”

“좀 전에 제가 출근할 때 보니까 우리 간판이 딴 데 가 있더라구요.”

“그래? 이거 완전히 의도적이구만! 어떤 놈인지 걸리기만 해봐라!
이**들 ‘딸기’간판은 안건드리면서 우리꺼만 건드려?!“



......
‘딸기’가 우리꺼 아니었어?



“나 오늘은 밑에서 잠복할테니까 너 혼자 가게 좀 봐라.
아우, 어떤 새낀지 잡히기만 해봐라 그냥.“



사장이 나가고 난 뒤
난 조심스레 경림에게 물었다.



“저...경림아. 혹시 우리 피씨방 이름이 뭐냐?”

“뭐예요 진짜! 알바하는 사람이 그런 것도 몰라요? ‘사이버리아’잖아요!”



...그렇구나.



“그럼 말야. 혹시 ‘딸기’는 뭐냐?”
“오빠!!”
그녀는 별안간 소리를 지르며 무섭게 눈을 흘긴다.



“장난 좀 그만해요 정말. 여자한테 장난칠 게 따로 있지...”



......



“닥쳐! 여자라는 신성한 단어를 그 더러운 입에 올리지마!
이 성실하게 생긴 년아!“



...라고 소리치고 싶었으나
누구나 목숨은 하나뿐이므로 참았다.
참 좃가튼 군생활이었다만
인내심 하나 배워 나온건 쓸만하구나.



“장난이라니...무슨 소리야? 난 그냥 저 밑에 ‘딸기’간판 있길래 물은건데..?”
“진짜 몰라서 묻는 거예요?”



당연히 모르니까 우리 간판을 쓰러뜨렸지...;
경림은 휴 하고 한숨을 내쉬더니
누가 들을세라 작은 소리로 말한다.



“우리 아래층 안마시술소 이름이잖아요...”



안마시술소?



“...어...얼만데?”

그녀의 솥뚜껑같은 손이 날아와
내 등짝에 철썩 하고 박힌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욧! 짜증나 진짜!”



아...
우리 피씨방 아래층이 안마시술소였어?
‘딸기’ 안마시술소라...



...그나저나...
...죵니 아프잖아 못된년.
하긴 뭐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긴 해도
맞을 짓을 하긴 했구나;
왜 나는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그 상황에서 “얼만데?”라고 물어봤을까.



“...얼마예요?”



?



“...야간**은...얼마냐구요...”



아...

그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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