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라도) 전라도출신 아버지와 밤새 술 먹은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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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91회 작성일 20-01-07 11:29본문
전라도 출신인 아버지와 밤새 술 먹은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난 서울에서 자취하는 20대 대학생이다. 자취라고 해도 집이 먼 건 아니고 본가는 강남이다.본래 정치에 관심이 없다가 대선때문에 이쪽을 보면서 성향이 맞는 일베까지 오게 되었다.20대 초반이라 투표권을 가진 대선은 처음이다. 고등학생 때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촛불집회 같은 걸 보면서 당시 이과였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검증이 안 된 걸 가지고 어떻게 저런 짓거리를 하면서한 나라의 대통령인 사람한테 저렇게 쌍욕을 하나,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고, 그게 이번 대선에서 보수로 굳어진 계기가 아닐까 싶다.고등학생때는 전라도 출신인 아버지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 정치를 떠나서 본래 10대 사내에게 아버지는 적 같은 존재이니까.별로 시사든 뭐든 진솔한 얘기를 해 본 적이 없다.하튼 이번 대선에서 내가 민주당을 혐오하게 된 건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일개 당이 인권을 주장하면서 한 사람의 인권을 유린하는 걸 차마 볼 수 없었고, 해당 사건을 블로그에 포스팅해 3일동안 15만명이 보게 했다.관련 글은 일베도 갔었는데... 어쨌든.그 사건 때 아버지의 의견을 묻고자 새벽 1시에 문재인TV를 보면서 전화를 드렸는데 아버지는 '나는 정치 성향이 없고 관심도 없단다' 라고 하셨다그리고 어제서야 그 이유를 알고 밤새 술을 먹으며 얘기를 했다.아버지는 전라도 출신이다. 박정희 유신정권때 광주에서 직접 길에 나가 데모하고 시위했던 사람 중에 한 명이다.아버지는 당시 당신들의 정치 이념과 민주화를 위해 진짜 전선에서 투쟁했던 사람이다.그리고 아버지는 참여정부때부터 우파성향이 되신 것 같다.아버지는 자수성가한 타입이다. 집안이 어려웠지만 공부 하나만으로 삼성에 입사했고 얼마 후에 그만두고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건설 토목 관련쪽 회사다. 공돌이인 아버지는 광우뻥 파동이나 4대강 논란때도광우병보다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을 확률이 몇천배나 높다고, 저들의 논리라면 길거리의 차들도 다 없애야 하지 않느냐이것은 정치를 목적으로 선동하는 일이고, 무지한 국민들이 휘둘리고 있다고,4대강 사업도 건설인인 자신이 판단하기에는 국토정비사업으로 사람이 사는데 가장중요한 땅을 재정비하는 작업인데그걸 보고 녹조니 뭐니 생물들이 죽는다느니 감성팔이나 하고 있다고 하신 생각이 난다.그리고 어제 함께 박근혜의 당선을 축하하며 술을 마셨다. 아버지는 내가 20대기에 당연히 문재인을 지지할 줄 알고,잘못 말하면 큰일 날 것 같아서 그 새벽 전화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으셨다고 얘기하셨다.그리고 대통령이 바뀌는 건 단순한 그 대통령 한 사람에 의해서 사회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그 산하의 20만명의 인물들이 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라고. 우리는 한 명이 아니라 20만명을 보고 투표를 하는 것이라며림수경이나 리정희를 신나게 까셨다.그리고 정작 유신때 민주화를 이룬건 난데 왜 그때도 뒤에서 아무것도 안했던,스스로 노력은 안하고 정부 탓만 하는 놈들이 지금 와서 민주화 어쩌구를 주장하냐고 하셨다.평생 친해질 수 없을 것 같던, 적만 같았던 아버지와 이렇게 동질감을 느끼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 본 건 처음이었다.대선이 이런 기회가 되서 개인적으로 참 기쁘다.p.s. 서울 출신인 어머니께 대선에 대해 얘기하자 바로 '실전도 모르고 이상이나 꿈꾸는 민주당은 안 된다'고 하시더라p.s.2 자랑은 아니지만 아버지 회사는 규모가 꽤 큰 편이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명절마다 이명박 가카로부터 고기 같은 명절 선물이 들어오더라. 당연히 청와대 비서실에서 보내주는 것이겠지만 그 금박 상자를 보면 어쩐지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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