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일가족 몰살시킨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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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14회 작성일 20-01-09 13:28본문
내가 초등학생 때니까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네... 설연휴만 되면 이 때 느꼈던 공포가 다시 되살아난다.
내가 10살인가 되던 해 설 연휴 마지막날에 아버지 고향인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었어.
눈이 꽤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출발할 때에는 생각 외로 도로가 한산했고, 난 창 밖에 내리는 눈을 보다가 금방 잠들었지.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일어났을 때에는 눈이 훨씬 많이 오고 있었고 길도 꽤나 미끄러워 보였어.
푹 자서 그런지 잠도 오질 않아서 라디오나 들으면서 멍 때리고 있었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계속 잘 달리던 차가 멈춰섰어.
앞을 보니 명절의 상징이라 할 만한 꽉 막힌 도로가 보이더라.
뒤에는 차가 거의 없는데 앞은 꽉 막힌건 그 때 처음 봐서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한편,
눈도 오는데 안 막히길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하며 앞에 있는 차들이나 구경하기 시작했어.
얼마 지나지 않아, 10살 평생에 두 번째로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게 됐다.
왼쪽으로 2칸 떨어진 차선에서 고속버스가 승용차를 들이 받는 모습이었는데,
길도 미끄러운데 정체구간이 갑자기 나오니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것 같았어.
그 버스는 맨 뒷 차를 완전히 깔아 뭉개고 그대로 미끄러져서 두 대 정도 더 박은거 같다.
놀란 마음이 채 진정되기도 전에 아버지가 급히 오른쪽으로 차선을 변경하셨어.
엄마가 운전할 때 끼어들기를 하면 쌍욕을 하며 "무슨 운전을 그따위로 하냐" 하시던
우리 아버지가 억지로 끼어들면서까지 차선을 바꾸는걸 보니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
보고 배운 그대로 "아빠 무슨 운전을 그렇게 해요" 하려던 내가 입을 때기도 전에,
방금 전까지 우리 앞에 있던 차를 다마스가 와서 박아버리고, 놀라기도 전에 그 왼쪽 차선도 봉고차가 들이 박아버리더라.
사고가 두 개나 났는데, 그 어느 차에서도 사람이 내리질 않는걸 보니 진짜 무서웠다.
어린 애가 보기에도 저건 살 수가 없다 싶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어.
아버지가 사이드미러 시야 끄트머리에 있었을 차 두 대를 보고 과감히 오른쪽 차선으로 끼어들지 않았으면 아마 우리 가족은,
최소한 뒤에 있었던 나랑 내 동생은 그 날 뒤졌을거같아.
얼마 가지 않아 경찰이 통제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뒤로는 안전하게 집까지 올 수 있었어.
집에 도착해서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혼자 집에 남아 있었던 할머니를 보니 눈물이 나더라.
근데 그 다음날부터 교통사고고 뭐고 다 까먹고 세뱃돈으로 쳐 놀러 다닌거 같다.
오늘도 좀 있다가 대구로 출발할거 같은데 안 뒤지고 무사히 돌아오고싶다.
내가 10살인가 되던 해 설 연휴 마지막날에 아버지 고향인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었어.
눈이 꽤 많이 오는 날이었는데 출발할 때에는 생각 외로 도로가 한산했고, 난 창 밖에 내리는 눈을 보다가 금방 잠들었지.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일어났을 때에는 눈이 훨씬 많이 오고 있었고 길도 꽤나 미끄러워 보였어.
푹 자서 그런지 잠도 오질 않아서 라디오나 들으면서 멍 때리고 있었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계속 잘 달리던 차가 멈춰섰어.
앞을 보니 명절의 상징이라 할 만한 꽉 막힌 도로가 보이더라.
뒤에는 차가 거의 없는데 앞은 꽉 막힌건 그 때 처음 봐서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한편,
눈도 오는데 안 막히길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하며 앞에 있는 차들이나 구경하기 시작했어.
얼마 지나지 않아, 10살 평생에 두 번째로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게 됐다.
왼쪽으로 2칸 떨어진 차선에서 고속버스가 승용차를 들이 받는 모습이었는데,
길도 미끄러운데 정체구간이 갑자기 나오니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것 같았어.
그 버스는 맨 뒷 차를 완전히 깔아 뭉개고 그대로 미끄러져서 두 대 정도 더 박은거 같다.
놀란 마음이 채 진정되기도 전에 아버지가 급히 오른쪽으로 차선을 변경하셨어.
엄마가 운전할 때 끼어들기를 하면 쌍욕을 하며 "무슨 운전을 그따위로 하냐" 하시던
우리 아버지가 억지로 끼어들면서까지 차선을 바꾸는걸 보니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
보고 배운 그대로 "아빠 무슨 운전을 그렇게 해요" 하려던 내가 입을 때기도 전에,
방금 전까지 우리 앞에 있던 차를 다마스가 와서 박아버리고, 놀라기도 전에 그 왼쪽 차선도 봉고차가 들이 박아버리더라.
사고가 두 개나 났는데, 그 어느 차에서도 사람이 내리질 않는걸 보니 진짜 무서웠다.
어린 애가 보기에도 저건 살 수가 없다 싶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어.
아버지가 사이드미러 시야 끄트머리에 있었을 차 두 대를 보고 과감히 오른쪽 차선으로 끼어들지 않았으면 아마 우리 가족은,
최소한 뒤에 있었던 나랑 내 동생은 그 날 뒤졌을거같아.
얼마 가지 않아 경찰이 통제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뒤로는 안전하게 집까지 올 수 있었어.
집에 도착해서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혼자 집에 남아 있었던 할머니를 보니 눈물이 나더라.
근데 그 다음날부터 교통사고고 뭐고 다 까먹고 세뱃돈으로 쳐 놀러 다닌거 같다.
오늘도 좀 있다가 대구로 출발할거 같은데 안 뒤지고 무사히 돌아오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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