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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같은 상사 엿먹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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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80회 작성일 20-01-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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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걸레를 물었는지 아무리 아랫사람이지만
지보다 나이 많은 부장님 차장님한테 야~ 야~는 기본이고,
화 좀나면 물불 안가리고 십원짜리 욕까지 해대던 이사 새끼.

직원들 전부 불만이 많았지만, 사장 동생이라 어쩔수도 없고
견디다 견디다 사직서 오늘쓸까 내일쓸까 하던중..

결재 맡을일이 있어서 서류 갖다 디밀었더니
'이 시X놈이 돌았나, 누가 서류 이렇게 만들어오래? 시X, 이런거 너 어디서 배웠어?"
뭔 영문인지도 알고보니, 오타 몇개 났다고 10분동안 지랄 지랄을 해대길래..
나도 모르게

'니한테 배웟다. 시X새끼야~' 라고 해버렸음.
순간 사무실 분위기 찬물되고...
이사놈은 황당했던지 말 졸라 더듬으면서..

'너..너...너....방금 머라고 했어? 뭐? 시X새끼야? 라고 했어? 지금?"

이라고 하길래..이왕 지른거 나도 모르겠다 싶어 더 질렀음.
'왜 못들었냐? 시X새끼라고 했다고, 너는 하면 되고 나는 안되냐?'
라고 했음.

그러자 이사놈이 내 따귀를 풀스윙으로 때림. 입안이 터져서 피가 줄줄 흐름.
그러자 부장 차장 다 말리고 난리남.

이왕 맞은거 할말 다해야겠다 싶어서..

이왕 이렇게 된거 회사 때려치고 할말은 다 하자 싶어서..
"왜 니도 욕들으니까 기분나쁘나? 시X 나도 욕 할줄 알거든?
능력도 쥐뿔도 없어서 형 밑에서 일하는 주제에 할줄 아는건 욕 밖에 없는게..에이 시X"
이라고 해버렸음.

그러자 이사놈이
"뭐? 이새X 너 오늘 죽었어 시X" 라고 개거품 물고 와서 주먹으로 몇대 더 때림.
주변사람들이 뜯어 말리고 이사놈은 회의실로 부장이 데려가고
나는 과장이 일단 내자리에 앉혔음. 눈탱이를 맞았는지 눈이 욱신 욱신 했음.

사실 말은 그렇게 내뱉었지만 사무실이 워낙에 상하관계가 분명한 분위기여서
받아 칠 생각은 못하고 맞기만 했음.

과장이 나한테
"괜찮냐? 너 왜그랬어? 어디 바바. 아우 시X, 졸라 쎄개도 때렸네.
내가 다 열받네. 처자식만 아니었어도..나도 같이 조지는건데..야 이왕 이렇게 된거
경찰 불러 고소해버려."

고소?? 그때만 해도 정신도 없고 할말 다한 것으로 후련하다고 생각했는디..
고소할 생각은 못했음.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폭행당한거임.
미련없이 그냥 전화기 들었음. 근디 이 과장도 웃긴게
전화기 드니까..

"야! 진짜 고소할려고? 진짜? 할려고? 야! 말이 그렇다는거지 진짜 할려고?"
라고 함.
"예 할건데요?" 라고 하자 졸라 당황하면서
"야~ 이런 일커져. 사무실 분위기도 안 좋아지고..좋게 좋게 해결해라."
라고 함.

그 말 들으니까 또 일 커지면 나땜에 주변사람들 힘들거 같아서 걍 좋게 해결할까 했는데
회의실 문 박차고 이사놈이 씩씩 거리면서 하는 얘기가

"야 시X놈아, 뭣이 어째? 형 밑에서 뭐? 이 개X끼 일루와 너! 니네 부모형제들까지 내가 싹다 죽여주께 !@##%@#$%"

그 말 듣고 그냥 이사놈이 보는데서 조용히 112 누르고 신고 했음.

이사 놈 왈..
"남자시키가 몇대 처 맞았다고 신고를 하냐? 불알 떼라 이 시키야. 누가 겁날줄 아냐?
돈이 궁하면 내가 그냥 주께, 경찰 불러서 깽 값 받아 낼 생각하지말고..거지 새X가 어디서 지랄이야."

말 한마디 대꾸도 안했음. 그냥 이렇게 된 이상 끝장을 봐야겠다. 생각이 들었음.

겁나는게 하나도 없다는 이사놈이 갑자기 이럼.
"아 이 시X놈이 삼실에 더럽게 피를 질질 흘려놨네. 미스김! 여기 좀 치워. 에이~ 시X'

그래서 내가 씩 웃으면서 한마디 했음.
"겁 안난다매?"
"뭐라고? 이 시X놈이 더 맞아야 정신 차리겠냐? 어?" 함서
내자리로 와서 내 멱살을 딱 잡아 채는데...
"실례합니다"
경찰 둘이 들어옴.

미스김은 마대로 핏자국을 닦고 있었고, 이사놈은 내 멱살을 잡고 금방이라도 내 얼굴을
한대 칠것처럼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으며, 나는 멱살이 잡힌 채로 피를 질질 흘리고 있었음.

나이가 좀 지긋하신 경찰 한명과 내또래 경찰 한명 둘이 들어옴.

그중 젊은 경찰이 한마디 하심.
"아저씨! 일단 멱살 놓으시구요. 어떻게 된 겁니까? 어? 여기 이 아저씨 많이 다친거 같은데?"

그러자 이사놈이 이러심.
"아~ 별일 아니니까 그냥 가세요. 직원 교육하는데 약간 언성이 높아졌네요. 별일 아닙니다."
라며 직원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눈빛을 보냄. 직원들 묵묵부답.

근데 갑자기 젊은 경찰이 버럭 화를 냄.
"머요? 직원교육이요? 아저씨! 지금 이사람 눈에 멍이 들고, 볼이 퉁퉁 부어가지고 피가 질질 나는데.
무슨 직원교육을 패면서 합니까? 아저씨! 요즘 집에서 마누라도 이렇게 패면 깜빵가요! 정신 챙기세요."

늙은 경찰이 내한테 물음.
"어떻게 된겁니까?"
"저 사람이 저를 때렸습니다."
"왜 때렸습니까?"
"저한테 욕을 하길래, 저도 같이 욕했습니다."
"본인은 저사람 때렸어요?"
"아니오."
"그럼 같이 멱살이라도 잡았어요?"
"아니오. 저는 그냥 맞기만 했습니다."

그러자 이사놈이
"야 이 시X, 너도 나 때렸잖아. 이봐 여기 목하고 여기 뻘겋자나.어디서 개구라를 까냐?"
라고 개거품을 물자, 늙은 경찰관이 이사놈한테 한마디 함.

"아저씨. 지금 정황상 아저씨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도 있어요. 조용히 계세요.
어차피 파출소에 가면 쌍방 다 진술할 기회 줍니다."

그러자 이사놈 조용함.

늙은 경찰관이 나한테 계속 물음.

"조용히 해결하실거에요. 아니면 파출소로 가서 사건으로 처리할까요?"
"사건으로 처리되면 어떻게 되는데요?"

나는 그때까지 경찰서에 한번도 간 적이 없었음. 이후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혹시나
나에게 불이익은 없는지 불안했음. 그러자 이사놈이 그 얘기를 들었는지

"야 서로 가봐야 쌍방폭행에 벌금만 나와! 등신아. 뭘 좀 알고 까불어. 너 벌금낼 돈이나 있냐?"

그 말 들으니까 화나고 분하고 억울한 생각이 마구 마구 듬.

"사건 처리 해주세요."

간단한 신분조회를 거치고 결국 그렇게 경찰차를 타고 서까지 이동했음.
이사놈은 앞자리에 타고 나는 뒷자리에 늙은 경찰과 함께 뒷자리에 타고 갔음.
서까지 타고 가는 내내 이사놈은 오늘 똥밟았네, 재수 드럽게 없는 놈이 들어와서 회사 물 다 흐리네,
들어올때부터 알아봤네 등등 모욕적인 말을 계속해서 해대서 몇번이나 경찰관으로 주의를 들었지만
끝까지 궁시렁 궁시렁 댔음.

사실 나는 그 얘기가 귀에도 들어오지 않았음.
대구가 고향이고 서울이란 타지에 아무연고도 없는 내가 이런 사건에 얽힌것이 처량하기 그지 없었음.
여튼 그렇게 파출소에 갔고 따로 따로 서로 진술을 했음.

그리고 대기 하고 있는데...이사놈이 나한테 와서 이러는 거임.

이사놈이 나한테 슬쩍 와서 말을 건네려고 하자 젊은 경찰관이
"아저씨 떨어지세요. 지금 조서 꾸미고 있으니까."

그러자 이사놈이
"좋게 해결하는게 좋은거 아닙니까? 잠깐만 이야기 하께요."
하면서 나한테 담배피러 잠깐 나가자는 거임.

밖에 나가니 담배 한대를 주면서
"세상 참 ㅈ 같지? 자자. 한대 펴. 살다 보면 이런일 저런일 생기기 마련이야.
내가 그동안 좀 심하게 한거 내가 인정하께. 그래도 우리가 하루이틀 본 사이도 아니고
이렇게 막 나가면 되겠냐? 너 땜에 회사 업무도 다 마비상태고..좋게 해결하자.
너 다친거는 싹 다 내가 다 책임지께."

이사가 좋게 좋게 나오니까 맞은것도 억울하지만 파출소에서 이렇게 있으니
빨리 이 상황이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나약한 생각이 스믈스믈 들긴 했지만
한마디가 내 뇌속에 콱 박혔음. 너 땜에...

이게 왜 나 때문임? 순간 열이 확 뻗쳐서 이사 한번 딱 째려보고 한마디 하려다가
말 섞어봐야 결론도 안날꺼고 아무 대꾸도 안하고 확 들어왔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한가지 느낌은 있었음.
나한테 불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

그러자 경찰관이 나를 부르더니 내가 진술한 조서를 다시 한번 요약해서 읽어주고
맞냐고 확인한 후

"자~ 맞지요? 이제 저분이랑 합의하고 여기서 끝낼까요? 아니면 경찰서로 폭행사건 처리로 넘길까요?"
"여기서 결론이 나는게 아니구요?"
"예, 여기는 파출소라 사건을 경찰서로 이첩을 할건지 안할건지만 정하는 겁니다.
저분이랑 합의하시면 합의서 쓰시고 여기서 종결되구요."
"그럼 경찰서로 가면 어떻게 되는데요?"
"경찰서 가시면 거기 형사가 다시 조서 꾸미고, 거기서도 합의 안하시면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죠."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면 어떻게 되요?"
"그건 경찰서 가서 물어보시구요. 저희는 여기까지만 합니다."

정말 억울했음. 누가봐도 내가 맞았는데 나는 아직까지도 피해자가 아니었음.
이러다가 진짜 이사놈 말대로 쌍방폭행으로 벌금만 물고 끝나는건 아닌지....
상황이 어째 나한테 유리하게 돌아가는게 아닌거 같음.
이사놈 쪽을 쳐다보니 자신만만하게 경찰한테 항의 하더니만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나를 보고 씩~ 웃는거임.

하~ 진짜 세상 ㅈ 같구나 이게 뭐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불안해 하고 있을때 쯤.
아까 삼실로 왔던 경찰관 둘이 나를 바깥으로 부르는거임.
그리고는 자초지종을 물어보길래 여태 이사놈의 행태부터 주절~주절~ 얘기했음.
사실 누구 하나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누구라도 내 억울한 이야기를
내편에서 들어줬으면 하는 심정이었음.

얘기를 다 듣고나니 늙은 경찰관분이 나한테 이렇게 이야기 하심.
"여기서 합의 보면 돈 받고 끝납니다. 해결 되는거지. 그게 젤 속 편해요.
근데 만약에 한번 엿 먹이고 싶으면 경찰서까지 가세요. 경찰서 가면 저사람 태도가 달라질거라."


이 말에 용기를 얻은 나는 경찰서까지 사건을 몰고 감.

파출소에서 다시 경찰서로 경찰차를 타고 이동.

무슨 피난민들 이리 저리 옮겨다니는 마냥 서글픈 느낌도 들고,
대구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서른이나 된 아들놈이 사고쳐서 경찰서에 간걸 아시고 올라오실 부모님 마음을 생각하니
그것도 아닌거 같고..

근데 이상한 건 이사놈이 이동 내내 아까처럼 떠들지 않고 조용함.

경찰서에 왔음. 경찰서가 처음인 나는 그곳 분위기에 완전 쫄음.
일단 문이 철창임. ㅎㄷㄷㄷㄷㄷ

그리고 대기. 또 대기. 한시간 정도 대기한 거 같은데 담당형사가 누군지도 모름.
이사놈이랑 또 눈이 마주쳤는데 뭔가 불안한거 같기도 하고
오히려 이놈이 나한테 눈빛을 쏴 붙임. 여기 온게 마치 내 탓인것 처럼.

형사 안했으면 조폭했을거 같은 형사가 나한테 다가 오더니 "OO씨 맞죠?" 라고 함.
쭐래~ 쭐래~ 따라가니 조서를 또 다시 꾸민다는 거임. 아까 다 이야기 했는데 뭘 또 이야기하란 거임.
근데 조서를 꾸미는 내내 나는 무슨 죄인이 된 느낌이었음.

예를 들면 이런식이었음.
"OO씨가 욕을 해서, 같이 시X놈아 라고 욕을 했고, 그래서 어디를 맞았어요? 오른쪽이요 왼쪽이요?"
상당히 위압적이었고, 나는 진술을 하는게 아니라 마치 취조를 당하는것 같았음.
그렇게 진술을 하고 나니, 다시 이사가 나한테 다가옴.

"야, 내가 이제 그만하자고 했잖아. 시X 이게 무슨 꼴이야. 아 쪽팔려. 진짜 낼 모레면 나도 50줄인데
그냥 합의보고 끝내자. 응?"

"싫은데요?"
"너랑 나랑 둘다 벌금 물고 끝난다니까?"
"나도 벌금 낼 돈 있어요."
"아 시X 지금 벌금 무는게 문제가 아니라니깐?"
"그렇죠 그게 문제가 아니죠. 내가 이렇게 다쳤는데"
"너 이X끼 진짜. 야 그냥 여기서 끝내자. 응?"

그렇게 얼랬다가 화를 냈다가 혼자 쌩쇼를 하길 30분쯤 하고 있는데
이사놈 조서를 꾸민 형사가 오더니 이사놈에게 이런 말을 함.

"OOO씨, 조서를 좀 더 꾸미셔야겠네요. 다른 전과가 좀 있네?"

응? 이게 무슨소리?

그렇게 이사놈은 다시 그 형사를 따라 갔고,
밖을 보니 어느덧 어둑어둑한 저녁이 되어 있었음. 그 상황에서 배가 고프다니....
역시 인간이란 동물은 본능에 충실한 존재인가 봄.

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으니, 그동안 긴장해서 몰랐는데 맞은데가 그제서야 아파옴.
그래서 담배피면서 얼굴 여기저기 만지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보이는 거임.

사장 ㅎㄷㄷㄷㄷㄷ

얼른 담배를 끄긴 껐는데...
이것참 애매한 상황임.
사장인데 인사를 안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나 때린놈 형인데 하기도 애매하고.

사실 사장은 뭐 거의 나같은 대리급 직원들과 다이렉트로 마주하는 일이 거의 없었음.
매일 사장실에 있던가 아님 외근 나가던가 모든 보고는 최소 부장급 이상들로만 받고, 회식때도 안오고.
얼굴만 알지 거의 관계가 없었음. 그냥 전형적인 사장스타일.

아, 사장이 바로 앞에 서 있는데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고개 푹 숙이고 있는데..

"괜찮은가? ㅉㅉㅉ 병원에는 갔다 왔고?"
"아니오."
"일단 병원부터 갔다 오게."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흠..내가 뭐라 할말이 없네."
"..............."
"피고 들어오게 그럼."

이렇게 어색한 대화가 끝나고 나는 줄담배 두어대를 피고 다시 안으로 들어왔음.
들어왔는데...벌어지는 광경이...

해바라기라는 영화보면
김해숙이 김래원 줄 고기 먹었다고 딸래미 뒷통수 빡!빡!빡! 때리는 그장면이 연출되는 거임.

사장이 이사뒷통수를 빡!빡!빡!
사장의 그런모습을 처음 봤는데 이사한테 큰소리 지르고, 싸대기도 몇번 날리고,
그냥 이사는 고개만 푹 숙인채로 당하고만 있었음.
그러자 형사한테 몇번이고 머리숙이고 사정사정하고, 형사는 계속 난감을 넘어 귀찮은 표정을 계속 짓고.
그러고는 사장이 경찰서 밖으로 나가버렸음.
이거 뭐 어떻게 돌아가는건지...내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겁도 덜컥 났음.

조금있으니 사장이 다시 와서 이사를 질질 끌고 오다시피 나한테로 옴.

"말해 어서!"
"............"
"어서!"
"미..미안하네."
"똑바로 말 안해?"
"미..미안하네. 선처해주게."
"무릎꿇어. 이새X야"

"아닙니다. 이러실 필요까지는..."
"아니네. 이놈 정신 좀 더 차려야 되네."
"어서 꿇어."
"아..아닙니다. 됐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는 사장이 내게 이런말을 함.

"이보게 OO씨. 내가 대신 사과 하겠네. 동생놈 교육 잘못시킨 내 잘못이 크네.
자초지종을 들어보았네. 이유가 어찌됐건 자네에게 손을 댄건 내 동생놈 잘못이니 내가 이렇게 대신 사과함세.
자네가 사정을 좀 봐주면 안되겠나?"

아. 혼란스러웠음. 이 이사놈을 콩밥먹일 수 있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이렇게 긴 시간동안 불안에 떨지도 않았을텐데..
막상 50이 훌쩍 넘은 사람이 나한테 저렇게 부탁을 하는데, 그것도 우리회사 사장이 저렇게
부탁을 하는데 모른척 하기도 뭐 했음.

"생각 할 시간을 좀 주십시오."
"그래 그렇게 하게. 좋은 쪽으로 좀 생각해주게."
라며 나한테 들고 있던 쇼핑백을 건넸음.

"치료비랑 그런것은 우리쪽에서 다 책임질테니 걱정말고 , 일단 우선 이것부터 받고 병원에 가서 치료부터 좀 받게.
나중에 합의금은 따로 지급함세. 나중에 합의서에 처벌을 원하지 않고 원만하게 합의했다는
문구만 좀 넣어주게."

그렇게 이사와 사장은 경찰서에 그렇게 남고, 나는 일단 귀가조치.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가다가 아까 사장이 준 쇼핑백을 열어보니, 신문지로 둘러싼 무언가가 있었고
100만원짜리 다발 3개가 들어 있었음. 집으로 바로 갈까 하다가 일단 병원에 가서 진단서 끊으니 8주 나옴.

나는 그 다음날 회사로 가서 바로 짐을 싸고, 퇴사를 했고, 짐을 싸는 동안 이사는 아직 회사에 안보였음.
퇴사를 할때 사장이 합의서에 서명해주길 간곡히 부탁해서 그들이 원하는데로 더이상 처벌을 원치 않으며
원만하게 합의했다는 합의서에 서명을 했음.

사장은 합의금조로 500만원을 주었고 근속기간이 1년이 채 안되어 퇴직금이 없었던 나에게 위로금조로 200만원을
더 주었음. 그리고는 그 회사랑 땡 했음.

나중에 회사동료들에게 들은 소문에 의하면 이사는 폭행전과와 도박전과가 있었고,
그때마다 사장이 몇번이나 빼주었다고 함. 마지막 전과가 폭행이었는데 집유로 풀려났었는데..
이번사건으로 실형을 살고 나왔고, 회사로 복귀했지만 과장으로 강등되어 쥐죽은듯이 살고 있다는 것만 들음.

나는 대충 치료하고 받은 돈으로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났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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