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와서 테라피스트 만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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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97회 작성일 20-01-09 13:42본문
참고로 나는 여자고, 내가 풀려는 썰은 여기 토렌트킹에 있는 대다수 남자들이 원하는 그런 썰은 아님ㅅㅅ썰 원하면 뒤로가기..
원래 사람이 유학가서 다른 나라에 있으면, 거기다가 과제랑 프로젝트가 존나 빡세면, 지쳐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는 법임.스트레스 때문에 없던 불면증도 생기고 입맛도 없어지는 식으로 되게 힘들었었는데같은 과 친구가 상담받아보라고 추천해줘서 상담사를 보러 가게 됨여기서 상담사는 정신과 의사 그런 개념이 아니라 미드 한니발에서 한니발이 하는 일이다. 테라피스트ㅇㅇ
프로필 대충 들었을 땐 얘기 잘 들어주고 조언해줄 상담사라고만 생각했음ㅋㅋㅋ이 사람 집에 가서 대화하는 거라 컨택해서 약속 잡고 알려준 주소로 갔어딴얘기지만 집 되게 좋더라ㅋㅋ 하긴 돈을 그 정도 받으니까 그럴만ㄷ..
하여튼 문 두드리고 그 사람이 문을 열어줬는데워후 시발난 분명히 42세 상담사분을 만나서 신세 한탄이나 하려고 온건데왜때문에 이런 분이 서계시는거죠..?외모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흑발+벽안에(....!) 피부도 좀 창백하고 날카롭게 생긴 냉미남이었음ㄷㄷ길에서 만났는데 40대라고 하면 절대 안믿을 정도ㅋㅋㅋ 에미넴 수준 동안 생각하면 됨취향에 직격타맞긴 했어도 상담 한번에 얼마씩 낸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던 나는 인사하고 나서그냥 오 존잘 이런뒤에 까먹고 바로 이것저것 얘기하기 시작했음ㅋㅋㅋㅋ근데 점점 지나면서 보니까 이 분 생긴거랑은 달리 초콜릿이랑 젤리같은거 엄청 좋아하시고말할때 되게 조곤조곤 말하고 스윗하고 수줍음도 좀 타시더라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터 한 2주정도는 별 일이 없었음
여기부터 다시 시작하면 될 듯ㅋㅋ영국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원래 가벼운 비가 오는 정도면 아무도 신경 안쓰고 코트 깃 세우거나 모자 쓰고 자기갈길을 감나도 ㅅㅍㄷㄹㅇ나 ㅂㅂㄹ같은 방수-기능성옷같은 거 입고 다녀서ㅋㅋ날씨가 평소보다도 안좋았는데도 에이 가까운데 하면서 그냥 감나는 똥멍청이었나봄ㅋㅋㅋㅋㅋㅋ 그날 내가 영국 가서 최고로 비가 많이 왔다ㅋㅋㅋㅋㅋ아니 시발 비만 내리는 거면 몰라도 춥고 바람불기까지 해서ㅋㅋㅋㅋ 개망ㅋㅋㅋ
그분 집앞에 도착해서 비맞은 채로 들어가면 존나 민폐겠지..? 하면서 벨 눌렀는데저새끼 비 존나 맞았네! 내 소파..! 이런 반응이 뒤따를 거라고 생각하던 내 예상이 뒤집힘평소엔 그렇게 철벽치고 침_착하던 사람이 동공지진을 일으키더니 팔 붙잡고 집안으로 들어옴바깥이 저런데 우산도 없이 걸어왔냐면서 안절부절하더니 일단 씻으라고 수건이랑 마른 옷 빌려주심ㅋㅋㅋㅋ근데 이 사람 집안에 여자옷이 있을리가 없잖아ㅇㅇ 그래서 자기 티셔츠랑 사이즈 좀 작은 바지 꺼내줬는데 키가 190 정도여서당연히 존나 안맞았지ㅋㅋㅋㅋㅋ 그래도 내 키가 170대고 접으니까 봐줄만은 하더라여담이지만 향 좋더라 원래 남자옷은 거의 다 암내랑 땀내가 나는 법인데!! 향수 뭐쓰냐고 물어보려다 관뒀음ㅋㅋ
민폐끼치는 기분으로 죄인처럼 있느라 솔직히 씻고 나올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은 없었는데 브라를 못 입었음..!비맞은거 말리려면 하세월이고 당연히 이분 집에 여자 속옷이 있을리가 있어요 없어요그냥 의식 안하려고 하면서 나오니까 멈칫하다 담요로 둘둘 말아주고 핫초코 끓여서 들려주고 내 얘기 들어주심ㅋㅋ그날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 이후로 다음 시간에 선약 없는날은 집에 데려다주셨음 헤헿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테라피스트들은 환자랑 사귈 수 없다는 룰이 있음환자들이 의지하게 되면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감정이 생기고 그래서 개판되는걸 방지하기 위한 거인듯
근데 이 사람은 나랑 개인적으로도 좀 만났고 나중엔 내가 얘기 들어주기도 하고 그랬어ㅋㅋㅋ상담사들도 고민이 있더라 씐기ㅋㅋㅋㅋ 시간 맡으면 연극이나 오페라, 영화같은거 둘 다 좋아해서 같이 보러다니고 그랬음하여튼 난 좀 낯가리는 타입이라 이 사람이 날 좋아한다 싶지 않으면 먼저 대시는 안하는데 나같은 성격인 사람들은다른 사람이 자기 좋아하거나 관심가지면 금방 알거든ㅇㅇ 이분도 날 좋아하는거 같긴 하더라장난으로 우리 오랫동안 결혼한 커플같지 않음? 이러면 ㅇㅇ 진짜 결혼할까? 이러고ㅋㅋㅋㅋ 근데 가끔가다진지먹고 너랑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거나 너 만나면 나는 주위에서 양심도 없는 새끼라고 욕한다고 그러더라ㅋㅋ
그렇게 몇달 상담받고 멘탈 회복해서 최근에 상담은 종료하고 지금은 그냥 둘 다 관심있는 영화나 전시같은거 보고다니는 사인데이제 고객이랑 의사 사이 아니니까 나랑 한번 만날래요 드립칠까 고민중ㅋㅋㅋㅋㅋㅋㅋ괜히 취향 잘맞는 친구 잃어버릴까봐 무섭긴 한데 그래도 크게 손해볼건 없으니까 질러볼까?
썰 푼다기보다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그냥 말할 사람 필요해서 여기에다라도 글써봤다ㅋㅋ
요약1. 테라피스트 만남2. 취향직격3. 고객이랑 사귀면 안됨4. 근데 지금은 내가 고객이 아니란 말이야?
원래 사람이 유학가서 다른 나라에 있으면, 거기다가 과제랑 프로젝트가 존나 빡세면, 지쳐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는 법임.스트레스 때문에 없던 불면증도 생기고 입맛도 없어지는 식으로 되게 힘들었었는데같은 과 친구가 상담받아보라고 추천해줘서 상담사를 보러 가게 됨여기서 상담사는 정신과 의사 그런 개념이 아니라 미드 한니발에서 한니발이 하는 일이다. 테라피스트ㅇㅇ
프로필 대충 들었을 땐 얘기 잘 들어주고 조언해줄 상담사라고만 생각했음ㅋㅋㅋ이 사람 집에 가서 대화하는 거라 컨택해서 약속 잡고 알려준 주소로 갔어딴얘기지만 집 되게 좋더라ㅋㅋ 하긴 돈을 그 정도 받으니까 그럴만ㄷ..
하여튼 문 두드리고 그 사람이 문을 열어줬는데워후 시발난 분명히 42세 상담사분을 만나서 신세 한탄이나 하려고 온건데왜때문에 이런 분이 서계시는거죠..?외모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흑발+벽안에(....!) 피부도 좀 창백하고 날카롭게 생긴 냉미남이었음ㄷㄷ길에서 만났는데 40대라고 하면 절대 안믿을 정도ㅋㅋㅋ 에미넴 수준 동안 생각하면 됨취향에 직격타맞긴 했어도 상담 한번에 얼마씩 낸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던 나는 인사하고 나서그냥 오 존잘 이런뒤에 까먹고 바로 이것저것 얘기하기 시작했음ㅋㅋㅋㅋ근데 점점 지나면서 보니까 이 분 생긴거랑은 달리 초콜릿이랑 젤리같은거 엄청 좋아하시고말할때 되게 조곤조곤 말하고 스윗하고 수줍음도 좀 타시더라ㅋㅋㅋㅋㅋ
여기서부터 한 2주정도는 별 일이 없었음
여기부터 다시 시작하면 될 듯ㅋㅋ영국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원래 가벼운 비가 오는 정도면 아무도 신경 안쓰고 코트 깃 세우거나 모자 쓰고 자기갈길을 감나도 ㅅㅍㄷㄹㅇ나 ㅂㅂㄹ같은 방수-기능성옷같은 거 입고 다녀서ㅋㅋ날씨가 평소보다도 안좋았는데도 에이 가까운데 하면서 그냥 감나는 똥멍청이었나봄ㅋㅋㅋㅋㅋㅋ 그날 내가 영국 가서 최고로 비가 많이 왔다ㅋㅋㅋㅋㅋ아니 시발 비만 내리는 거면 몰라도 춥고 바람불기까지 해서ㅋㅋㅋㅋ 개망ㅋㅋㅋ
그분 집앞에 도착해서 비맞은 채로 들어가면 존나 민폐겠지..? 하면서 벨 눌렀는데저새끼 비 존나 맞았네! 내 소파..! 이런 반응이 뒤따를 거라고 생각하던 내 예상이 뒤집힘평소엔 그렇게 철벽치고 침_착하던 사람이 동공지진을 일으키더니 팔 붙잡고 집안으로 들어옴바깥이 저런데 우산도 없이 걸어왔냐면서 안절부절하더니 일단 씻으라고 수건이랑 마른 옷 빌려주심ㅋㅋㅋㅋ근데 이 사람 집안에 여자옷이 있을리가 없잖아ㅇㅇ 그래서 자기 티셔츠랑 사이즈 좀 작은 바지 꺼내줬는데 키가 190 정도여서당연히 존나 안맞았지ㅋㅋㅋㅋㅋ 그래도 내 키가 170대고 접으니까 봐줄만은 하더라여담이지만 향 좋더라 원래 남자옷은 거의 다 암내랑 땀내가 나는 법인데!! 향수 뭐쓰냐고 물어보려다 관뒀음ㅋㅋ
민폐끼치는 기분으로 죄인처럼 있느라 솔직히 씻고 나올때까지만 해도 별 생각은 없었는데 브라를 못 입었음..!비맞은거 말리려면 하세월이고 당연히 이분 집에 여자 속옷이 있을리가 있어요 없어요그냥 의식 안하려고 하면서 나오니까 멈칫하다 담요로 둘둘 말아주고 핫초코 끓여서 들려주고 내 얘기 들어주심ㅋㅋ그날 집까지 데려다주고 그 이후로 다음 시간에 선약 없는날은 집에 데려다주셨음 헤헿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테라피스트들은 환자랑 사귈 수 없다는 룰이 있음환자들이 의지하게 되면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감정이 생기고 그래서 개판되는걸 방지하기 위한 거인듯
근데 이 사람은 나랑 개인적으로도 좀 만났고 나중엔 내가 얘기 들어주기도 하고 그랬어ㅋㅋㅋ상담사들도 고민이 있더라 씐기ㅋㅋㅋㅋ 시간 맡으면 연극이나 오페라, 영화같은거 둘 다 좋아해서 같이 보러다니고 그랬음하여튼 난 좀 낯가리는 타입이라 이 사람이 날 좋아한다 싶지 않으면 먼저 대시는 안하는데 나같은 성격인 사람들은다른 사람이 자기 좋아하거나 관심가지면 금방 알거든ㅇㅇ 이분도 날 좋아하는거 같긴 하더라장난으로 우리 오랫동안 결혼한 커플같지 않음? 이러면 ㅇㅇ 진짜 결혼할까? 이러고ㅋㅋㅋㅋ 근데 가끔가다진지먹고 너랑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거나 너 만나면 나는 주위에서 양심도 없는 새끼라고 욕한다고 그러더라ㅋㅋ
그렇게 몇달 상담받고 멘탈 회복해서 최근에 상담은 종료하고 지금은 그냥 둘 다 관심있는 영화나 전시같은거 보고다니는 사인데이제 고객이랑 의사 사이 아니니까 나랑 한번 만날래요 드립칠까 고민중ㅋㅋㅋㅋㅋㅋㅋ괜히 취향 잘맞는 친구 잃어버릴까봐 무섭긴 한데 그래도 크게 손해볼건 없으니까 질러볼까?
썰 푼다기보다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그렇고 그냥 말할 사람 필요해서 여기에다라도 글써봤다ㅋㅋ
요약1. 테라피스트 만남2. 취향직격3. 고객이랑 사귀면 안됨4. 근데 지금은 내가 고객이 아니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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