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잊지 못 할 여자를 만났던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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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79회 작성일 20-01-09 13:48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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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와 나는 20살이 되었어. 내 생각에는 본격적으로 연애가 시작된 시기라고 봐.
둘 다 성인이 되어서활동에 제한이 없어졌으니까.
대학교에 입학한 우리는 새로운 환경에 신기해하며 생활을 즐기기 시작했어.
유독 특이한 성격 탓에 고등학교 적응을 잘 못 한 나였으나 대학교는 참 좋았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다면 마음대로 해도되고 주입식 공부가 아니라 생각을 하는 공부였으니까.
동아리에 들어가서는 주변에 찾기힘들었던 나와 같은 독서 취향을 가진 사람도 여럿 있었지.
수민이도 처음에는 학교 생활에 열심히 였어.
그 아이는 어느 단체에 가도 자신을 알리고 싶어했으니까. 그 만큼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큼 매력적인사람이기도 하고.
대학생이 되면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날 거라고 했는데. 아니었어. 수민이와 나는 버스를 타고 1시간이 좀넘는 거리였거든.
학기 초에는 술 마시고 적응하느라 바쁘잖아. 우리도 마찬가지였어. 그래서 나와 수민이는 서로 약속했어.
평일에 2번은 편지를 써서 각자에게 보낼 것. 토요일은 무조건 만날 것.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른한 추억이야.
수민이와 토요일에 만나면 주로 홍대에 갔어. 수민이는 늘 '자극'을 받고 싶었했고 그 자극은 문화에서얻기 쉬운 모양이었어.
나에게 문화란 그저 티비에 보여주는 대중문화가 전부였고 관심이 있는 부분은 문학에 불과했지.
하지만 수민이의 스펙트럼은 참 넓었어. 어렸을 때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워서 능숙하게 연주가 가능했고 클레식 듣기도 즐겼어.
나에게 같은 곡을 다른 지휘자가 지휘했을 때의 차이점을 가르쳐줬지.
뿐만 아니라 펑크, 제즈같은 음악도 좋아했어. 자극을 받기 위해서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먹어삼킨거야.
이야기가 삼천포로 갔네. 어쨌든 우리는 토요일 저녁에 만나서 함께 저녁을 먹었어.
우리는 아주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이번 주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지.
그리고 술을 마시면서 공연을 보고 마지막에는 항상 시 낭송하는 곳에 가서 시를 들었어.
문학을 좋아하는 나였으나 시 낭송은 지루했어.
활자로 읽으면서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귀로 듣는 거니까 영 집중이 안 되더라고. 이걸 말하니 수민은 웃었어.
"시 낭송은 시의 의미를 찾는 게 아니라 시의 떨림을 찾는 거야. 그냥 단순하게 듣고 단어의 느낌을 즐겨.
우리도 논리적인 이유가 있어서 서로 좋아하는 게 아니잖아. 그저 이유 없이 좋은 것처럼 그런 느낌으로 즐겨."
나는 수민이의 말처럼 낭송을 듣고 느끼려고 노력했어.
이런 연애가 계속 되었다면 좋았을 테지만 그러지 못 했어.
내나 수민이나 학교 생활을 하면서 각자의 사정이란 게 있었으니까.
한동안은 서로 이해해가며 다음에 만날 때에 더욱 서로에게 집중했지. 이런 일이 반복되자 수민이는 너무 힘들어했어.
결국 그녀는 평일에도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내 자취방에 오게 됐어.
나는그녀의 생활을 걱정했지. 나에게만 집중하면 그녀의 생활이 좁아지게 될 테니까.
"그래도 괜찮아. 어차피 학교애들을 10번 만나는 것보다 너를 1번 보는 게 나를 편안하게 하니까."
이런 말을 듣고 좋아하지 않을 남자가 어딨겠어. 나는 걱정이 되면서도 흡족했지. 하지만 일은 꽤 심각해졌어.
수민이가 내 자취방에 오는 빈도수는 늘어만 갔고 다음날 수업이 늦게 시작하면 자고 갔어.
이때부터수민이가 나에게 억압을 하기 시작했지.
"담배 끊을 때 되지 않았어?" 수민이가 말했어.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담배를 폈거든. 그런데 20살이 되어서야 흡연을 지적하는 수민이가 의아했어.
"네가 항상 찾는 것은 담배가 아니라 나였으면 좋겠어. 지금 너는 나보다 담배를 많이 찾잖아."
이 오그라드는 멘트는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의 건강을 위해서 애교섞인 말이 아니었어. 수민이는 말그대로 진심이었어.
또 서로 극단놀이라는 것을 했어. 이게 뭐냐면 요즘 코빅에서 하는 막장토론과 비슷한 거야.
서로 극단적인선택지 2개를 던지고 상대에게 선택하게한 다음 그 선택을 한 이유르를 듣는 게임이었지.
"너는 나 하나와 네 지인 모두를 선택하라면 뭘 할 거야?"
"만약에 내가 기억을 잃어서 너를 싫어하게 된다면 그래도 넌 나를 좋아할 거야? 아니면 포기할 거야?"
"내가 두 개로 쪼개져 버렸어. 하나는 남들이 알고 있는 겉모습인 나고 나머지 하나는 네가 알고 있는 신경과민이 아닐까 의심되는 나야.누굴 선택할 거야?"
우리가 관계를 가질 때도 그녀는 행위나 쾌감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어. 오직 나와 자신이 서로 이어
져 있다는 사실에 의미를 뒀지. 내가 무엇을 요구하던 수민이는 다 들어줬어. 단 관계를 가질 떄에는 서로
의 몸이 한침도 떨어지면 안 됐어. 가끔 몇 초 몸이 떨어지게 되면 수민이는 불안해 했어.
이런 일들이 계속되었지만 난 여전히 수민이가 좋았어. 수민이는 절대로 남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
오직 나에게만 그런 모습을 보여줬지. 그래서 나는 수민이를 계속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러다 우리는 가벼운 당일치기 여행을 가기도 했어.
고등학교 떄 했던 아무버스 타기가 좀 더 발전된 여행인데, 근처가고 싶은 지역을 정하고 아무 계획 없이 가서 여행을 즐기는 거야.
돈이 많을 때에는 맛있는 걸 먹고없을 떄는 김밥 두 줄로 밥을 뗴우는 식이었지.
이 여행은 정말 힘들었지만 가끔 상상도 못 했던 경험을할 수 있었어.
하지만 수민이를 지켜야 겠다던 마음은 시간이 지나자 사라지기 시작했어.
늘 수민이와 붙어 있었으니 내가진짜 하고 싶었던 일은 잘 못하게되고 주변의 사람들도 만나지 못했으니까.
게다가 군대를 갈 타이밍이었어.
교육과 선배들은 2학년이나 끝나고 가도 된다고 말했지만, 나는 어차피 할 고생 빨리 끝내고 싶었거든.
나는 처음으로 수민이와 이별을 생각했어. 수민이가 질린 건 아니었어.
여전히 좋아하는 감정이 남아있었지만, 수민이가 군대를 기다려줄 수 있을까 그러다가 군대에서 헤어지면 나는 괜찮을까.
솔직히 요즘 시작된 수민이의 행동이 미저리 같다고 생각도 했어.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니 답이 나오더라고.
나는 그래도 여전히 수민이가 좋았어. 수민이가 나를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그래서 수민이에게 직접 이야기를 했어. 군대를 가야될 것 같다고.
내 말을 듣고 수민이는 한 시간쯤 아무 말도 안 하고 내 눈만 봤어.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하는 얼굴이었어.
"나는 며칠 널 안 봐도 힘들어. 내 등을 지지하는 벽이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야.
그런데네가 군대를 가버리면 나는 쓰러질 거야. 못 일어설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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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는 이 말을 남기고 자신의 학교로가버렸어. 다음 아무리 연락을 해도 연락을 받지 않았지.
적다보니 역시 이야기가 길어졌네; 또 내일 시간이 나면 적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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