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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기타 연주.avi + 외국에서의 삶.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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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0-01-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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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Payphone 연주를 올린 나탁 또 인사드립니다.

제 첫 진지한 자료 이렇게 봐주시고 추천해주신 모든분들께 정말 감사하단 말씀부터 하고싶네요!

삶에서 누군가 응원해 준다는 사람이 있다는것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것중 하나인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저번엔 멋모르고 HTML code 정리도 안하고 올려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네요 ㅎㅎ

이번 곡명은 Uroboros BoY in Apparition 입니다.

Uroboros - 마비노기 OST
Because of You - NeYo
Apparition - 테일즈 위버 OST

3가지 곡을 메들리로 엮었구요

제가 공연할때 맨 처음으로 연주하는 노래입니다.

그만큼 추억도 많고, 의미도 많은 그런 노래를,

웃대 형, 누나, 동생분들께 바칩니다.



아래는 조금 지루하시더라도 잠시 제 소개를 조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캐나다에서 거주중이며, 10년 조금 넘게 살아왔습니다.

외국에 와서 아는 친구들도 없고, 제가 다니던 학교는 또 한국인들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캐나다인들과 어울리기도 슆지 않았던, 조금은 외로운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외로움은 꼭 남탓 할것만은 아니라는걸 대학가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후 캐나다 서부에 있는 집을 떠나, 시차가 3시간이나 나는 동부에서 혼자 자취생활을 하며 대학을 다니게 됬습니다.

하지만 애초부터 제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몰랐으며, 대학은 그냥 가야하니까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갔기에

전공인 컴퓨터 공학에는 환멸을 느끼며 결국 톡톡히 쓴맛을 보고 대학을 중퇴하게 되었습니다.

그게벌써 1년 반 전이군요.

절망적이였고, 많이 외로웠습니다.

갈곳도 없었고, 하고싶은 일도 없었습니다.

이미 대학생활때부터 현실도피를 위해 게임에 제 중요한 시간을 많이 흘려보냈구요.

그냥 어둡기만한 미래가 싫었습니다.

자살할 생각도 해봤지만, 저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도 있기에, 저는 그래도 저를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기에

아무생각 없이 아르바이트부터 구해봤습니다.

그리하여 일명 "별다방" 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다가 제가 일하게된 스타벅스는 캐나다에서 제일 바쁜 벤쿠버 시내 한복판에 있는 스타벅스 였을까요?

커피 만드는건 힘들지 않지만, 숨쉴틈없이 노예처럼 일하는건 쉽지 않았습니다.

담배와 술, 또는 마약에까지 손을대며 그렇게 그냥 하루하루를 보내는 나날이였죠.

그러던 11월 어느 흐린날, 일하다 쉬는시간에 잠시 나와 담배를 피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길 건너에서 길거리 연주(이하 busking 이라 합니다)를 하는 3인조 밴드가 저의 눈길을 끌더군요.

처음으로 제 머리속을 스쳐간 생각은 "좋겠다" 였습니다.

그 다음은 "나도 하고싶다." 였구요.

"하고싶다"는 곧 "해야겠다"로, "해야겠다"는 곧 "하겠다"로 그렇게 마음가짐이 바뀌었습니다.

뒤돌아 보면, 기쁘거나 힘들거나 제 인생을 항상 함께 해준건 바로 음악이였습니다.

캐나다에 이민올때도 피안노를 가져왔고,

학교에서는 합창단, 음악수업을 많이 즐겼으며,

현실도피하는 게임을 할때도, 음유시인을 테마로 했던게임, '마비노기'에 빠져 음악을 즐겼었습니다.

힘든 대학생활때도 제 곁에는 기타가 항상 있었구요.

같이 스타벅스에서 일하던 드러머(drummer) 친구의 밴드에 가입하려 오디션을 봤지만,

자신감도 없고 준비도 안되었던 저는 떨어졌지요 ㅎㅎ

하지만 그걸 계기로, 모았던 돈을 음악에 조금더 투자하였습니다.

기타도 손을 보고, 제가 직접 부품을 구하여 혼자서 기타도 개조를 해봤습니다.

그리고 연습, 연습, 또 연습.

아무리 일하고 녹초가 되어 밤 12시에 들어와도, 전 헤드폰을 끼고 기타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나고, 2012 5월, 초여름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준비한 노래같은건 없었지만, 어느 휴일날, 기타와 앰프를 손에 들고 버스를 타 시내로 향하였습니다.

많이 떨리기도 했지만, 연주를 하며 사람들이 웃어주는것만 봐도 저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어찌보면 무모하고 바보같지만 저는 스타벅스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냥 매일매일 밖에나가 연주만 하고싶었거든요.

같이 일하던 캐네디언 드러머 친구도 휴대용 박스 드럼의 종류인 카혼(Cajon)을 들고 저와 함께 연주를 했습니다.

둘이 함께 일을 때려치고 정말 환상같은 여름을 보냈지요.

안그래도 피부가 약한데 하루 7~8시간씩 땡볓에서 서있으니 피부가 나날이 따갑고 어두워 졌습니다.

하지만 마냥 좋았습니다.

씨디도 직접 녹음하여 믹싱, 프로듀싱 하여 팔았고

명함도 나누어주며 여러가지 이벤트에 참여도 많이 했습니다

의외로 돈도 스타벅스에서 일하던것보다 몇배는 벌더군요.

제 삶에 있어서 처음으로 맛보는 진정한 행복이였습니다.

그렇게 꿈만같던 여름이 지나였고, 비가 많이오늘 가을이 왔습니다.

벤쿠버라는 도시는 가을/겨울이 되면 한달의 95% 비가 올정도로 날씨가 안좋습니다.

그리하여 버스킹 할 기회가 점점 낮아지던 차에

하루에 몇시간씩 서서 기타를 쳐서 그런지, 햇볓을 너무 봐서 그런지, 몸에 무리가 간듯, 왼쪽 팔에 병이 왔습니다.

연필도 못들정도로 고통스러워서, 드러머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연주를 당분간 못할거 같다고 했습니다.

저를 이해해줄줄 알았던 그 친구가, 그때서야 본심을 드러내는듯 했습니다.

항상 돈을 중요시하였지만, 저를 그래도 친구로 봐줄줄 알았는데

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이 저를 질책하고 손가락질 하더군요

마치 저를 자기를 위해, 오직 돈을 벌기위해 기타치는 원숭이 취급하는게 저는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결국 걔와는 연락을 끊게되었고, 2주간의 긴 회복기간 후 혼자 다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캐나다에 살며 많이 느낀 한국인의 특성이 감히 하나 있다면, 자신을 너무 낮춘다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드러머와 연주를 할때도 걔가 뭐라하면 무조건 알았다 하고, 쓸데없이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넌 나없으면 그냥 널리고 널린 기타치는애들중 한명일 뿐이야" 이런말을 던졌을때도

"무슨 기타리스트가 코드는 안치고 노트 하나하나를 치냐?" 라는 질문에도

"넌 이상한 음악만 들어" 라는 의견에도

저는 "응, 네말이 맞아" 라며 동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혼자서 지난 2달간 해가 뜰때마다 나가서 연주를 했고

제가 얻은것은 사람들의 미소와 저의 행복이였습니다.

자신감을 얻고, 술집에가서 Open-Mic 라는 공개이벤트에서 혼자 연주도 해봤습니다.

'왜 다른 기타리스트처럼 코드를 안치냐'?

멜로디를 위주로 연주하는것이 제 스타일이라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널리고 널린 기타치는 애들중 한명'?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남이 저랑 똑같은걸 좋아하든 말든 무슨상관 입니까? ㅎㅎ

'이상한 음악'?

저는 태어나서 싫어하는 음악을 단 한번도 들어본적 없습니다. 저는 모든 장르와 스타일을 듣고 존중합니다

이렇게 새로 찾은 저의 모습, 저의 삶에, 항상 여태까지 함께해준 웃긴대학이 전 정말 고마웠습니다.

힘든 새벽, 진짜 배아플정도로 웃어본적도 있고

멋진 명언들과 글들에 힘을 얻은적도 있고

너무나 인간적인 이야기에 눈물을 흘려본적도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웃긴대학 형, 누나, 동생분들!

평소 말할 상대가 없어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지만

제가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은

조금이라도 행복한걸 즐길줄 아시고, 좋아하는 일을 최대한 많이 하며, 남을 절대 우습게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 교육열, 취업열, 세대별, 성별, 지역별, 돈문제 등등 갈등이 참 많지요.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항상 한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래서 자랑스럽게 행동합니다.

다 아시는 말을 새삼스레 이렇게 쓰니 조금 부끄럽기도 하군요.



세줄요약:
1. 어제는 많이 힘들었음
2. 오늘은 좋아하는일을 찾음
3. 내일은 졸라 행복함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노래는 여러분들께 바칩니다.


아래는 몇몇 쪽지로 질문주신것들 차마 제가 다 답장 못해드린것, 여기서 답변 드립니다.

1. 기타는 얼마나 배우셨나요?
A) 처음 기타를 잡은건 8년 전이지만, 제대로 열심히 쳐오기 시작한건 1년 정도 됩니다.

2. 무슨 악기/페달/앰프 를 쓰시나요?
A) 지난 2 동영상에 사용된 기타 모델은 Epiphone PR5-E 이구요, 페달은 Line6 DL-4, Boss Super Chorus, 앰프는 Traynor TRVM10 입니다.

3. 곡은 어디서 다운받을수 있죠?
A) 현재 혼자서 엘범을 만들고 있구요, 동영상은 라이브로 찍은거라 동영상 밖에 없네요. 하지만 YouTube->MP3 번역기로 변환 가능하니, 번거로우시더라도 그걸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심심하신 분들이나, 미래 업로드들을 실시간으로 받아보고 싶으신분들께서는 아래 facebook 친구 신청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꼭 외로워서 그런거 아니에요! ㅎㅎ)

http://facebook.com/jaymond.park
조금 시간이 나신다면 제 페이스북에서 동영상 "공유"나 한번 "좋아요" 해주셔도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개념보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

긴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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