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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짝사랑 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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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28회 작성일 20-01-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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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링크 : http://www.ttking.me.com/128800

그 아이의 이름을 알게된 이후


청소시간때 걸레를 가지러 2층 세탁실에 갔을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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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세탁기 앞에는 사물함이 놓여져 있었는데


그 아이가 사물함 위에 책을 펴놓고 서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청소시간에 틈틈히 수학문제 같은걸 푸는 모양이였다


나중에서야 그아이가 2층 세탁기 청소구역 담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교실로 돌아왔는데 여자애들 몇명이 우리반에 들어와있었다.


알고보니 오늘부터 보충학습을 하는 날이였다


교실 앞 초록색 학급 게시판에는 보충학습 하는


과목마다 교실, 수업듣는 사람 이름이


하나 하나 다 적혀있는 종이가 붙어있었다


(예를 들어 1-1반이 수학 보충학습 하는 교실이고


신청자 1-1반 7번 누구 1-3반 10번 누구 이런식으로 다 적혀있었다)


문득 그아이도 이 명단 어딘가에 있을까..


혹시 나랑 같은 보충을 듣는건 아닐까..


두근대는 마음으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찾아보니 그아이는 영어반에 있었다


하지만 그아이는 나와 다른 영어듣기반이였다.


보충학습반 이름이 특이해서 아직도 기억난다 "너의 귀를 뚫어주마" 였었다


우리반 친구중 영어듣기를 하는 애들한테


내가 5천원 줄테니까 나랑 보충학습반 제발 바꿔달라고 했었다.


어떻게 보면 한마디도 나눠본적 없는 그아이를 좋아하고 다가가려고


그렇게 노력했던걸 보면 그땐 정말 순수했던때 같다


한 친구가 보충학습반 바꾸고 싶으면 보충 시작한지 얼마 안됬으니


교무실에 가서 담당 선생님한테 부탁해보라는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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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어선생님을 찾아가서


"선생님. 저 영어듣기를 신청하려다가 실수로 영어독해를 신청했는데요..."


하며 반을 바꿔달라 부탁했고


그 다음날 보충학습 시간부터 난 맨 뒷자리에 앉아 그아이를 바라 보았다.


멀리서 바라만봐도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는 느낌을 혹시 공감할수 있는지...


영어단어 시험이였던가? 쪽지 시험 같은걸 매일마다 봤었는데


우연히 종이를 내면서 그아이가 쓴 종이를 보았다.


특이하게도 숫자가 아닌 한글로 또박또박


"일학년십이반이십몇번 ㅇㅇㅇ" 라고 적혀있었다


그렇게 난 그 아이가 12반 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난 그저 바라보기만 할뿐 그 아이에게 아무런 말도 걸지 못했다


친구 한명에게 사실대로 털어놓고 어찌하면 좋을지 얘기해보았더니


그 여자애랑 나랑 같은반도 아니고 마주칠 일도 아예 없다면서


번호를 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시끼가 날 엿먹일려고 번호를 따라고 했던 것 같다.


번호를 물어보려고 멘트도 준비하고


쪽지도 준비했지만 다 쓸데없는 짓이였다


그저 내가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내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짧은 보충학습이 끝이 났다


보충학습이 끝나고 이제 그아이를 볼수있는건


하루에 한번 청소시간 그아이의 청소구역 2층 세탁기 앞이 전부였다


맨날 '오늘은 꼭 번호를 따야지' 하면서 그아이를 보러 갔지만


항상 용기가 나질 않았고 계속 허탕만 쳤다.


그렇게 여름방학식날이 되었다.


오늘이 아니면 여름방학이 끝날때까지


그아이를 보기 힘들거라는 생각에


오늘은 무조건 번호를 따야겠다고 다짐했다


방학식이 끝나고 청소시간,


그아이에게로 갔다 주위에 애들이 너무 많아서


지금 번호를 땄다가는 전교에 소문나겠다 싶어서


다시 교실로 왔다가 다시 세탁실 갔다가 계속 반복했다


청소시간이 끝날때가 됬을때


운 좋게도 2층 세탁실에는 그아이 혼자만 남아있었다.


번호를 딸 각오를 하고 그아이한테 다가갔다.


그런데 나는 그아이를 지나쳐 세탁기 옆 화장실로 들어갔다


도무지 용기가 안났다 내 자신이 답답했다


머리는 번호를 따라고 하는데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냥 번호 따지말까..'


'쟤도 곧 있으면 종례하러 갈텐데..'


이러는 사이 그아이가 갈까봐 나는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저기.. 번호좀.."


하며 휴대폰 내밀었다


나는 아직도 기억난다 말 그대로


"저기.. 번호좀"


이라고 했었다. 개찌질이 인정? 보통 뭐 관심이 있다느니


친하게 지내자느니 이런 멘트 하면서 번호 따지않나..


그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아 줫망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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