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은 군대 탈영 레전설.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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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80회 작성일 20-01-07 12:58본문
강원도 인제 개젖같은 곳에서 군생활 했음.난 상황실 근무하던 행정병이고 26살에 군대 가서 간부들하고 나이가 비슷해서나름 친하게 지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주서듣고 다녔는데,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탈영 썰이 있어서 한번 주절거려 봄.어느 겨울날 간부들 아침 상황보고를 상황 근무 서면서 보고 있는데 옆 부대에서 탈영을 했다는 거임.원인은 대개 그렇지만 여자 친구 변심이었음. 나도 그때 일말상초(일병말~ 상병초란 뜻으로군대에서 여친이랑 헤어지면 거의 이 시기에 헤어짐)로 여친이랑 관계가 간당간당하던 때라그거 보니까 가슴이 참 아리더라. 그 새끼도 일병이라는 거 보니까 나랑 비슷하지 않았을까 함.그리고 일주일 후 갑자기 생각나서 걔가 어떻게 됐나 처부장한테 물어봤더니 며칠만에 잡혔다는 거임.근데 잡힌 곳이 경상도 양산이었음. 강원도 인제에서 경상도 양산까지 내려가서 잡혔던 거. 그리고나서 처부장이 자세한 얘길 해줬는데,그 얘길 듣고 나니까 진짜 병신같이 눈물이 나는거야. 간부 등지고 컴터 모니터 쳐보면서 존나 울었다.시발 지금 생각해도 좆같네..썰을 풀면,그 일병은 고딩 때부터 3년 사귄 여친이 있었고, 대학도 부산에서 같이 다니던 CC였음. 그리고 학교 앞에서거의 동거하는 식으로 살다가 영장 나와서 입대를 했는데... 이등병 때 여친이 임신했단 소식을 듣게 되었음.얜 꼭 낳아서 키워야 된다는 새끼였는데, 자꾸 김치쌍년이 지우겠다고 전화가 오는 거임. 얜 거의 반쯤미쳐서는 맨날 행보관, 중대장, 대대장한테 싹싹 빌어서 휴가 나가기 바빴다고 함. 나름 간부들이 포상 챙겨주고한 것도 있었지만 얜 결국 일병 중간에 말년휴가며칠 빼고는 다 당겨서 써버린 거. 이제 얜 나갈 수도 없게 되었음.근데 이 김치쌍년이 얘한테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고 함."나 더 이상은 안 되겠어. 더 늦기 전에 애 지울거야. 그리고 너랑도 헤어질 거임. 연락하지 마."얘가 진짜 돌아서 진짜 일과 시간에도 간부한테 폰 빌려서 전화하고 별 지랄을 다 했다고 함. 그런데도 쌍년은전화를 안 받고 나중엔 번호까지 바꿔버렸다고 함.결국 얜 김치년이 번호 바꾼 날 밤에 부대 담을 넘었어..활동복 차림으로 자던 상태 그대로, 지갑도 안 가지고는 담을 넘어서 근처 민가에서 자전거를 하나 훔쳤어.그리고 그 후로 3박4일 동안 밥 한끼 안 먹고 인제에서 양산에 있는 그 년 집까지 자전거로 달렸다고 해.그 한 겨울에 활동복 하나 입고 말야. 밥 한끼 안 먹고, 제대로 자지도, 쉬지도 않고 말이야.나중에 들어본 얘기로는 정말 아무 생각도 없었대. 배고픈지도 힘든지도 몰랐다고..김치쌍년 뱃속에 있는 애기 살리려고, 김치쌍년 한번 돌려보겠다고 그랬던 거야.근데 얜 그 김치년 얼굴 한번 못 보고 잡혀 왔다.얘가 김치년 자취방 앞에서 문 두드리고 하니까 이 쌍년이 바로 신고했거든.그리고 이건 카더라 식의 얘기로 파견 나가서 그 부대 사람한테 들은 얘긴데, 애는 진작에 지워버린 후였다더라.난 사실 이 쌍년 하는 꼴을 봐서는 얘 애가 맞았는지도 의심스러움.. 어쨌든 얜 탈영했지만 꽤 선처는 받았다고 해. 동기도 그렇게 심신미약 같은 걸로 말야. 제 정신으로 한 겨울에 기어도 없는시골 노인네 짐자전거를 타고 인제에서 양산까지.. 가능하겠어? 밥 한 끼 안 먹고.. 여담으로는 군대 일과시간에 활동복을 타고 자전거 타고 질주하는 얘를 군인들이 몇 번 보긴 봤대.근데 보고가 제대로 안 된 건, 그 상황 자체가 너무 말도 안 되는 거라 시골 사람이 군대 활동복 얻어서 입고 다니는 걸로 알았다고 함. 얘가 그 후에 어찌 됐는지는 모르지만, 좋은 여자 만나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삼일에 한번! 실천하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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