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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학원 다닐때 치정물 찍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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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47회 작성일 20-01-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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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때였다.대학 가는 친구들 군대가는 친구들 뒤로하고 나는 수능에 미련이 남아서 재수학원에 다니게 됐다.노량진 오가며 단과나 종합반 듣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는 그렇게 자유롭게 방목하면 ㅈ되는 타입이란걸 잘 알아서 다른곳 다녔다.기숙학원?까지는 아니었는데 7:30정도에 등원해서 밤 10:30? 정도에 끝나는, 외출 이런거 일절 안되는 거의 감옥같은 스케쥴의 학원.거의 고등학생의 연속이었던 거 같아. 잠도 채 깨지도 않은 상태로 가서 끝나고 집에 오면 씻고 바로 잘 수밖에 없는 그런 일상의 연속. www.ttking.me.com 토렌트킹스트그래도 참고 다닐 수 있었던건 열심히 노력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는 사명감.. 은 개뿔 단지 처음 겪어보는 남녀공학의 느낌때문이었다.
나는 남중 남고 코스를 탄 전형적인 엘리트 수컷 꿈나무 테크트리였다. 공대까지 갔다면 완성형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다른데감.물론 그동안 여학생과의 로맨스나 썸같은게 없었던건 아니지만, 이렇게 하루종일 몇달이고 같은 공간에서 숨쉬어본적은 없었으니까.더군다나 그 학원이 반 개념으로 운영됐었는데 같은 반에 배정된 여자애들 중에 예쁜 애들이 상당히 많았다. 연령은 20~24세 정도?아 이게 다 동갑은 아니었던게 뭐 다른거 하다가 수능 준비하러 온 형 누나들도 상당히 많았다. 어떤 형은 스물일곱살인가 그랬음.
신기했고 새로웠다. 행복했으며 짜릿했다. 한 두달 정도까지는. 2월에 등록해서 한 4월 되고 나니까 그냥 얘네도 똑같은 사람이더라.잘때 침흘리고 다시먹는 여자애들도 많고 생긴건 조혼나 예쁜데 밥먹을때 무슨 네안데르탈인마냥 게걸게걸 하면서 먹는 누나도 있고..그래도 부여잡고 있던 여자에 대한 환상을 한방에 박살낸건 신발.. ㄱㅊ 긁고 냄새 맡는 새끼는 남자애들 중에서만 있는줄 알았다 난.아 신발!!!!!!!씨팛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개슈발ㅋㅋㅋㅋㅋ 말하다보니까 갑자기 또 떠올랐어 십탱이헝헝ㅎ어 ㅠㅠㅠ
아....... ㅅㅂ 아무튼.... 아..그래 시바 아무튼 그렇게 환상이 깨지고 나니까 공부가 엄청 잘되더라. 사실 그 두달정도는 여자애들 신경쓰여서 잘 못했거든 헤헿..아무튼 형들도 오그라들었던 붕알주름이 펴진건지 그맘때쯤 되니까 주도해서 친목모임같은것도 많이 갖기 시작하더라. = 주말 술근데 나는 그때 공부삘이 꽂혔기도 했고 꿀같은 주말시간에 나가서 노땅들 핰핰대는 쉰소리에 비위맞추고 싶지도 않아서 안갔다.몇번 안가니까 여자애들이 막 칭얼대기도 했었는데 계속 선긋고 그러니까 나중엔 오라고 하지도 않더라고. 형들은 아예 나 싫어하고.나는 더 잘됐다 싶어서 걍 공부나 하면서 가끔 반 사람들이랑 문자하고 차마시거나 정말 가끔 주말 낮에 맛있는 밥 먹는 정도만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6월이 됐지. 6월 모의고사 알지? 요새도 있냐 그거? 우리땐 6월 9월이었다.시험치고 점수가 나왔는데. 당연히 나같은 애들이 짱먹지 않았겠냐? 거의 다 차단하고 공부만 했는데 1등 못하면 그것도 밥신이다만.아무튼 나랑 같이 문제풀이하면서 공부하던 누나 한명, 여자 한명이랑 123등 했는데 그러고 나니까 이게 뭔가 상황이 묘하게 변했다.야간자습만 되면 거의 복도나 스터디룸에 끌려갔다는 것과 같이 공부했다던 2등누나 3등여자가 찡찡대면서 집착하기 시작했다는 것.
전개 상 아직 큰 기대를 할만한 단계는 아니고 ㅋㅋㅋ복도나 스터디룸에 끌려간건 질문을 엄청 받았기 때문이다.문제풀이같은거 도와달라고 들러붙는데 강의실은 말소리가 나니까 복도로 나가거나 학원측에서 마련한 스터디룸을 이용해야만 했다.그리고 같이 공부하던 여자들이 집착하기 시작했다는건 그당시엔 몰랐는데 뭔가 나를 뺏겼다는 심리 때문이었던 것 같다.거의 주말에도 같이 공부하고 늘 문제풀이는 자기들이랑만 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내가 소홀해졌다고 느꼈던건지확실히 이전보다 문자나 전화 내용이며 같이 있을때의 행동들이 사뭇 많이 달라졌던걸 느꼈었다.
굳이 이 두가지 변화점을 이야기한건 내가 쓰려고 하는 이야기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모의고사가 끝난 후, 아까 내가 말했던 것처럼 나는 쉬는시간, 자습시간 등의 많은 시간을 질문과 요점정리를 도와주는데 썼다.그런 친구들 중에 주희(물론 가명)라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몸매가 정말 굉장히 내스타일인 친구였다. 얼굴은 그당시엔 별로였지만.그당시 별로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뭐 지금은 뜯어고쳐서 예뻐졌다는 이런 의미가 아니라 정말 그 당시, 내가 스무살이던 그 당시에는그런 류의 얼굴이 먹어주던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 보면 제니퍼로렌스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약간 몽환적이고 나른한.당연히 그 시절의 나는 주희를 그냥 몸매가 어마어마하지만 안타까운 친구 정도로 여겼다. 얼굴이 너무 밋밋하다고 생각했거든..
아무튼!주희는 원래 형들이 늘 데리고 다니면서 놀던 무리중의 하나였다.주말에 술자리엔 늘 낀다고 들었고 평일에도 가끔 학원 끝나고 사람들과 한잔하거나 하는 등 노는걸 엄청 좋아하는 친구였는데그래서인지 학원 내 소문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야하게 생긴 얼굴에 파괴적인 바디의 20살 여자가 밤이고 언제고 부르면 나와서 남자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러 다닌다.' 속단하면 안되지만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남얘기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분명 많은 상상을 가능케 해주는 명제였다.일단 가슴이 후..
주희에 대한 이야기를 몰랐다고 하면 거짓이겠지.나도 어느정도의 소문은 듣고 있었지만 몸매 말고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어짜피 친하지도, 따로 어울리지도 않았기 때문에.이런 나의 무덤덤한 모습이 편했던걸까.조심스럽게 어쩌다 한번씩 물어보러 오던 주희는 점차 그 주기가 짧아졌고 어느샌가 서로 자연스럽게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됐다.
따로 연락을 주고받긴 했지만 대부분 공부에 대한 얘기와 쓰잘데기 없는 신변잡기들이었다. 가슴, 힙 사진이나 보내줄것이지 시벌..씻고 자려는데 뜬금없이 자기 돈까스 먹는다며 사진을 보내거나 졸았다며 문제집에 흘린 침 자국을 찍어 보낸다던가.생각해보니 드러운 년.
의미없는 이야기였지만 사람관계라는게 그렇게 자유롭게 꾸준히 얘기하다보면 친해질 수 밖에 없다.마찬가지로 우리도 어느새 좀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정도의 친구가 됐다.쉬는 시간에 지 우유 사먹었다고 내것도 하나 사다가 챙겨주고 밥먹고 양치질 하러가는데 같이가자고 들러붙는 등이런식의 모습들이 보이자 슬슬 학원 안에서 얘기가 돌았다.어느날 위에서 말한 2등누나 3등여자랑 같이 집에가던 날이었는데 얘기해주더라.뭐 질문하러 나가서 애무를 하네 뭘 하네 공부 도움받는 대신에 대주네 어쩌네 하는 좃같은 얘기들.
안좋은 얘기가 돌거라고 예상하지 못한건 아니었다. 단지 그 정도가 내 예상을 벗어났을 뿐이지.기분이 너무 안좋았지만 딱히 주희랑 거리를 두진 않았다. 뭐 배려니 뭐니 하는 생각이 아니라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었다.억울하긴 했다. 만져보기나 했으면 덜억울할텐데..아무튼 평소처럼 행동하며 지냈는데 어느날부턴가 주희가 자습시간에 물어보러 오는 횟수가 줄어들었다.쉬는시간에 말 거는 일도, 같이 양치질 하러 가는 일도 전부 다같이.가슴큰 여자가 멍청하다는 속설이 있었는데 어느정도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가진게 그때였다.자기딴엔 소문때문에 자제한다고 한거같은데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하지 ㅉㅉ
어짜피 저녁먹고 자습하는 시간동안 나는 수시로 밖에 나갔었다.굳이 주희가 아니더라도 반 사람들이 문제풀이나 이런걸 들고 왔기 때문인데 지가 거기서 왜 오바를ㅋㅋㅋㅋㅋ그당시 나는 이미 주희를 친구라고 생각했기에 그냥 톡까놓고 안그래도 된다고 말해주려다가괜히 또 나때문에 애 고생할까봐 그냥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그랬는데 아니 이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거리를 두더니 나중에는 학원 안에선 말도 안걸더라.아 이건 뭐지.. 그래도 친하게 지낼때 힐끔힐끔 몸매 훔쳐보던 재미가 있었는데 ㅅㅂ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 날도 아마 내 인생에 저 이상 훌륭한 몸매를 다시 또 만날 수 있긴 한걸까 하는 고민을 하던 날이었을 거다.뭐 고민은 고민이고 일단 나는 공부를 해야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다른날처럼 빡공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 블라블라 공부 얘기 수학 질문 질문 블라블라 문자로라도 대답해줘 블라블라 -
주희였다.와 나 이런 밀당의 종가댁 맏며느리같은년.말도 끊고 연락도 끊고 몇주간 쌩까다가 오랜만에 한단 소리가 수학 문제풀이 얘기였다. 물론 나도 먼저 연락하진 않았지만.괘씸한 마음 반, 반가운 마음 반으로 속으로 온갖 욕을 하면서 주희가 앉아있는 쪽을 돌아봤는데 눈이 마주쳤다.예의 그 나른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여전한 얼굴로.
뒤에 앉아있던 다른 사람이 내 인기척에 고개를 들더라.혹시 또 주희랑 엮어서 개소리 나돌까 싶어 바로 다시 자세를 바로한 뒤 문자를 확인하고 곱씹었다.'문자로라도.' 라는 말이 계속 입 안에 맴돌았다.문자로라도? 문자로 도 아니고 문자로만도 아니고 문자로라도 라니.뭔가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저 말에 대해 한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희는 그걸 다르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새 메세지가 도착하는 진동이 울렸고 나는 정신을 차리고 확인 버튼을 눌렀다.
- 다 아는데. 너한테 이런거 물어봐서 미안해. 그래도 답장좀 해줄래? 미안해. -
안그래도 입 안에 말 한마디가 걸리적거리고 있었는데 저 문자를 받고나니 그 입 안이 터질것 같았다.나로서는 당최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의 연속이었다.망할년이 뭐라는거야 시벌... 고민에 고민을 더하고 곱하고 염병을 하던 나는 결국 짜증이 폭발했고당장 이걸 해결해야 할 것 같았기에 일단 책 하나 들고 일어서서 갔다.
종이 넘기는 소리, 샤프 누르는 소리, 간간히 들리는 기침소리와 의자끄는 소리 끝에 그 자리에 도착했고일어서는 순간부터 날 보고 있던 주희에게 작지 않은 소리로 말했다.
" 야 박주희. 죄진거 있냐."
조용하던 강의실에서 내가 낸 목소리는 꽤 큰 쪽에 속한 편이었고 당연히 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한테 쏠렸다.내 기억으로 그때 주희 눈이 내 붕알만큼 크게 떠져있었다.써놓고 보니 오글토글한 상황처럼 보이는데 그당시 알게모르게 쌓였던 것들이 터졌던 것 같다.떠돌던 개소리에 대한, 뭣도 모르고 나불대던 인간들에 대한 짜증같은 것들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주희는 엄청 놀랐는지 그냥 얼굴 뻘개져서 말없이 계속 쳐다만 보고 있길래나는 주희 책상에 있던 문제집이랑 연습장을 주섬주섬 챙겨들었다.
"풀어달라며. 펜 챙겨서 나와."
그리고 진짜 내 인생에서 가장 급한 걸음걸이로 조호오온나 빠르게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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