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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때 만난 츤데레 그녀 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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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91회 작성일 20-01-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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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http://www.ttking.me.com/133248

기대와 설렘을 안고 대학을 다닌지도 어느덧 4일째,



이젠 무지막지하게 넓은 캠퍼스 길도 어느 정도 발에 익었는지 길을 잃는 일도 없어졌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 이 길, 공원 잔디에 몸을 늬여 책을 읽고 나른한 낮잠을 청하는 그들,



캠퍼스 앞 북적대는 사람들....



불과 며칠 전까지만해도 전혀 알지 못했던 이 모든 것들이 이젠 내 일부가 되어버렸고



난 이 새로운 세상 속에 자연스레 스며든 듯하다.



그러다 길을 걷고 있던 내 발이 움찔했고 돌연듯 그녀가 생각 났다.




“신ㅇㅇ..”




그렇다. 그녀도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내 인생엔 존재하지도,



누군지도 몰랐던 그런 존재였는데 우린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었고



서로 알게 되어 지금은 친구가 되었다..





난 괜시리 기분이 묘해졌다.



오전 수업이 있는 날씨 좋은 날, 일찌감치 수업을 마친 난 캠퍼스 내 카페에서



노곤노곤한 내 몸을 의자에 비스듬히 걸친 채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



우리의 대화는 언제나 변함없이 여자 얘기였다..



친구1 “야 너 오다가 신호등 앞에 겁나 이쁜 여자애 봤냐? 와 대박이더라..”



친구2 “우리 과에 완전 귀엽게 생긴 애 있는데 한번 꼬셔볼까?”



친구3 “걔네 둘다 이미 내가 꼬셨어ㅋㅋㅋ”




등등 친구 놈들은 떵떵대며 상기된 얼굴로 떠들어댔고



평소 같으면 여자얘기에 누구보다 뜨거운 관심의 쏟고 몰두할 내가



오늘은 아무 말도 없는 모습에 친구 놈들 얼굴엔 하나 둘 의아심이 가득해졌고

줄곧 핸드폰에만 정신 팔려 있던 날 향해 친구 한 놈이 날 향해 말했다.





친구1 “너 여자 생겼냐?? 요새 왜 그렇게 폰을 잡고 사냐?”





“여자는 무슨.. 엄마야 엄마…”





친구놈의 날카로운 질문에 난 담담한 척 재빨리 머리를 굴렸고



그렇게 내 머릿속에서 생각해낸게…

하필이면 엄마였다…





“넌 엄마랑 실실 쪼개면서 문자하냐?”



“닥쳐..”





내가 문자를 하고 있던 사람은 바로 그녀였다.



며칠 전 그녀의 번호를 알게 된 난 그녀와 요 며칠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시덥지않은 농담도 했고 또 여러 진지한 얘기들도 나누었다.



그치만 우리의 문자엔 사적인 주제가 담긴 대화는 전혀 오고 가지 않았다.



문자를 나누는 우리 둘 사이엔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풋풋한 신입생 남녀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썸타는 달달함 따윈 애초에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이유가 있는 문자만 주고 받던 그때, 돌연 그녀에게서 온 문자 한통은 두눈을 향해 내 손등을 갖다대게 했고



난 그대로 강하게 두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문자를 확인했다.





“이ㅌㅌ! 너 내일 수업 몇시에 끝나?”



“나 내일 오전 수업이라 일찍끝남”

“왜?”




“나 내일 수업 2시에 끝나는데 그때 잠깐 볼수있어 ?”




“ㅇㅋ”




내 행동에 이상한 낌새를 차렸는지 친구놈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내 핸드폰 문자 내용을 확인하려 들었고



난 절대 뺏기지 않으려 아둥바둥 핸드폰을 온몸으로 사수한 채 재빨리 그 자리를 빠져 나와 버렸다





“뭐지.. 그동안 보자는 소리는 한번도 없었는데…”




난 그녀에게서 온 문자를 계속해서 멍하게 바라보며



너털너털한 발걸음으로 버스정류장을 향했다.




왜 보자고 했는지 다시금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려고도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 다시 물어보는것도 좀 웃기다고 결론 지었고



‘내일 만나면 얘기해주겠지 뭐..’라고 애써 속으로 궁금증을 흘려 보냈다.





***



수업이 오전에 일찍이 끝난 난 그녀를 만나기로 한 2시까지 딱히 할게 없었기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캠퍼스 내 건물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로 마음 먹었다.



평소 수업이 있는 건물 강의실 위치도 간신히 알았던 내게 이 광활한 캠퍼스를 다 순회하는 일은



너무도 큰 모험이었고 애초에 필요성 또한 느끼지 못했었다.



그치만 지금 내겐 시간을 보낼 대상이 필요했고 그렇게 내 두 발은 이미 무모하게 앞으로 향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건물을 탐방했을까,



여름의 뜨거운 열기는 내 몸을 금새 땀으로 적셨고



초심자의 굳은 다짐은 오래가지 못한 채 소멸됐다.






“하하.. 왜 이런 뻘짓을…”



난 이런 무모한 짓을 왜 했냐며 내 자신에게 사정없이 삿대질을 한 후



근처 벤치에 무거워진 내 육체를 늬였다.



그 후 시계를 확인하자 그녀와의 약속 시간까지 10여분도 채 남지 않음을 확인했고



난 곧바로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어디야??”





“나 아직 수업중.. ”

“곧 끝날거 같아”





“ㅇㅇ”

“신호등 사거리에서 기다릴게”





드디어 그녀를 본다..



갑작스레 보자고 문자를 해서 괜스레 사람 궁금하게 만들고..



"뭐 데이트라도 하자는거야 뭐야.." 난 괜히 투덜거리는 어조로 조용히 말했지만



한편으론 괜시리 그녀가 보자는 의미가 기대됐고 이미 내 머릿 속에선 무한한 상상에 나래가 펼쳐지고 있었다.



아마 개강 첫 날 강의실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후로 처음 보는게 아닌가 싶다. 어쩌면 다른 전공 수업에서


그녀를 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허나 전공 수업 강의실은 수백 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할 만큼 규모가


아주 컸고



그 안에 나와 그녀가 있었다 치더라도 그녀와 내가 마주칠리는 만무했다.





등 줄기로 흘린 땀이 선선한 바람에 어느 정도 말라가던 그때,



신호등 건너편으로 그녀가 보였다.



그녀가 입은 루즈한 반팔 스트라이프티가 바람에 살짝 흔들렸고



그녀는 긴 머리를 귀 뒤로 자연스레 넘기고는 나를 찾는지 건너편을 향해 휘둘러 살피기 시작했다.





나를 찾으려 여기저기 고개를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은 굉장히 귀여웠다.



난 그런 그녀의 모습을 그저 조용히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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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신호가 바뀌었고 그녀는 드디어 날 찾았는지 날 향해 살짝 웃어 보였다.



우리는 그렇게 서서히 가까워졌고 내 앞에 다다른 그녀는 해맑은 얼굴로 내게 말을 해왔다.




그렇게 해맑은 얼굴로 그녀 입에서 나온 말은 얼마 안가 달달한 내 상상을 처참히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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