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 만난 츤데레 그녀 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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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13회 작성일 20-01-09 14:3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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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ㅌㅌ!!’
“수업 끝나자마자 바로 온건데! 오래 기다렸어?”
“어..아니 나도 방금 왔어.”
방금 오기는 개뿔..
오늘 그녀를 기다리기 위해 내 두 다리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치뤘는가..
게다가 그녀의 육하원칙을 어긋난 문자 한 통에
내 무궁무진한 상상력 또한 얼마나 나를 들뜨게 만들었는가..
그녀 때문에 비롯된 이 고생들로 그녀가 애석해 보일 법도 했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게 빛나는 그녀의 두 눈을 보고 있자니
지난 몇 시간의 고생은 금새 눈 녹듯 사라졌다..
그렇게 그녀의 또렷하고 맑은 두 눈에 시선을 맞춘 채 내 입술이 움직였다.
“근데 오늘 갑자기 왜 보자고 한거야? “
“아~ 내가 너한테 저번에 한인학생회 얘기했던 거 기억하지?
너 거기 가입 어떡해 하는지 모른다며 그래서 내가 거기 가입하러 같이 가주려구!”
“어..? 아 그거..”
그거였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애초에 그녀와 전화번호를 주고 받은 이유 역시 한인학생회 때문이었는
데...
그녀의 예상치 못한 말에 내 머리는 묵직한 둔기로 세차게 후려 맞은 듯 시큰했고
톡 쏘는 듯한 느낌이 온 몸에 강하게 전해져 왔다.
“하하.. 한인학생회....”
“난또.. 하하..”
“왜? 내가 너한테 고백이라도 하려고 불렀을까봐??”
“어….?”
"얼른 가자~”
이제 나를 들었다 놨다 한다 이 여자.. 당황했는지 안면 근육은 그 자리에서 어색하게 굳었고
얼음처럼 차갑게 굳은 얼굴에 불그스름한 빛이 더해지자
이런 내 모습이 재밌는지 그녀는 걸어가는 내내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어댔다.
캠퍼스 건물 사이사이에는 학기 초 동아리 부원을 모집하는 여러 부스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자신의 동아리를 강하게 어필하며 지나가는 학생들을 불러 모으는 부스,
그저 앉아서 이냥저냥 시간을 떼우는 듯한 부스, 그 두 개가 오묘하게 섞인 듯한 부스 등,
여러 부류의 부스에선 저마다 경쾌한 생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 사이 수 많은 부스들 중 유일하게 한국말로 쓰여져 있는 부스가 눈에 띄었고
그녀를 따르던 무지몽매한 내 발걸음에도 비로써 확신이 생겼다.
부스에는 신입생처럼 보이는 학생 대여섯명과
임원인지 의자에 앉아 펜을 들고 있는 남자 둘이 보였다.
그 사이 왠 나이 좀 들어 보이는 임원은 거만하게 다리를 꼰 채 의자에 반쯤 걸 터 앉아 있었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우리를 신경 안 쓰는 듯 하면서도 몹시 신경 쓰고 있었다.
그런 그를 향해 신ㅇㅇ은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냈다.
“안녕하세요!”
“어 안녕? 신입부원 신ㅇㅇ 맞지?”
“네~ 오빠 여기 제 친군데 학생회 들고 싶다 길래 가입하러 왔어요.”
“안녕하세요..”
내 떨떠름한 인사에 그의 표정은 별 미동 없이 썩어있었다. 뭐지 이 기분 나쁘게 생긴 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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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표정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테고 난 같은 남자로써 그 이유를 이렇게 결론 지었다.
나이 든 임원들, 특히나 남자임원들은 아마 개강 초 풋풋하고 귀여운 여자 신입부원들의
동아리 가입을 학수고대하며 지난 1년을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들에겐 신입부원이 전부 여자여도 모자랄 이 판국에 갑자기 왠 칙칙한 남자 놈이 와선 가입하겠다고
떡 하니 낯짝을 들이미니 반가울 리 없었다..
그는 나를 아니꼬운 눈초리로 쳐다보며 신ㅇㅇ을 향해 궁금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누구야? 남자친구?”
“아니에요..! 그냥 친구에요..”
그녀는 격하게 부정했다. 옆에 있던 나마저 그녀의 상기된 목소리에 흠칫 놀랄 정도였으니..
동아리 부스 내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금새 그녀에게 쏠렸고
그녀의 큰 눈동자 위 자리 잡은 눈꺼풀이 미묘하게 떨렸다.
그들의 노골적인 시선에 창피했는지 그녀는 괜시리 긴 생머리를 쓸어 올렸고
양쪽 입술을 곧게 오므린채 코로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내게 이름, 나이, 주소, 재학중인 과 등등 여러 인적사항을 취조하듯 물었고
돌연 들고 싶은 부 를 묻는 그의 질문에 내 입은 신호에 걸려 멈춰선 차처럼 조용해졌다.
들고 싶은 과라… 들 생각만 했지 한인학생회 안에
어떤 부가 있고 부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한 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렇게 고민에 빠져 갈피를 잡지 못하던 그때
그녀의 한마디가 부스 안 고요를 깼다.
“저랑 같은 부로 해주세요! 행사 기획1부..!”
그녀의 말에 난 순한양처럼 그저 고개를 끄덕였고
이로써 그녀와 나 사이엔 작은 공통점 한가지가 더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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