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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결혼 당한 썰 (스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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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41회 작성일 20-01-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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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는 평생 농사를 지으셨다팔아도 돈 안될 것 같은 곳에 땅이 좀 있으셨지묏자리 모셔 놓은 선산도 있었고그런데 어느날 여기가 개발이 됐다아파트 단지 들어서고 심지어 시가지 쪽이랑 연결시킨다고 도로도 놓는다고 했다난 개발되기 전 이사해서 몰랐는데 지금 가보니 아파트도 수두룩하고 대형마트에 아울렛까지 들어섰더라그때가 나 고등학교 때였는데 참고로 보상 무지하게 받았다아니, 아버지가 자세하게 말안해주셔서 얼마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무지하게 받았다고 한다
어느 정도냐고?정기예금 적금 이딴 거 없이 그냥 일반예금으로만 넣어놔도 먹고 살수 있고심지어 매년 수억씩 돈이 불어난다......고 들었다(뭐... 아버지는 말 안해주시고 내 주변에서 그러더라)그래서 우리 집이 호화롭게 잘살았느냐?아니, 난 뭐 그전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지냈다물론 여유는 생겼지누나가 대학생이었는데 농사지어도 크게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고 누나 등록금에 생활비 대주고나까지 대학생되면 걱정이다 이랬는데 적어도 그런 앓는 소리는 싹 없어졌지
어느 날 아버지가 누나하고 나를 불러다 놓고 말씀하셨다솔직히 이 돈 너희들에게 물려주고 가겠지그렇다고 너희들이 돈에 눈이 멀어 흥청망청하고 사람구실 못하는 건 죽어도 못 본다내가 언제 죽어서 니들에게 이 돈이 갈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진 니들 앞가림은 니들이 해라다만 대학졸업하고 회사 들어갈 때까지는 넉넉하게 돌봐주마 X 100 (명절이나 가족들 다 모일 때마다 ㅡㅡ)내 기억에 고 3여름 쯤에 돈이 들어온 걸로 아는데 그때까지 많은 사연이 있었지뭐 하나만 말해주자면 지금은 영화에서만 나올 것 같은 일이 있었다흔히 말하는 조폭들이 졸라 맨날 우리 집 와서 땅팔고 산팔으라고 지랄지랄을 해댔다첨엔 우리 부모님한테만 그러다가 나중엔 나한테도 와서 그러고심지어 다른 지방에서 대학다니는 우리 누나한테도 찾아왔단다우리 아버지는 사실 아예 땅을 파실 생각이 없으셨다평생 여기서 농사지으시면서 사셨는데 다른 걸 할 엄두를 못내셨던거다
당연히 거기가 다 우리 땅은 아니었고 다른 집들도 많았지근데 뭐 선택은 다 제각각이었다조폭들도 뭐 후려쳐서 사간 건 아니었고 당연히 당시 시세보단 훨 많이 주고 사갔으니까개발취소될 지도 모른다 어쩐다 그러니까 미리 걔네들한테 넘기고 손털고 나간 집도 많았고기다리다가 건설회사나 정부? 시? 무튼 도로 놓는 쪽에 있던 땅은 나라에서 보상받은 사람도 있고 그랬지우리 집은 끝까지 기다리다가 조폭놈들한테 넘기지 않고 제 값 받고 나왔다그나마도 제일 늦게나왔지죽어도 안 팔고 여기서 농사 짓는다고 하셨는데 나중엔 오히려 주변사람들도 욕하고 그래서 항복하셨지안 좋은 일도 많고 해서 아는 사람들 최대한 없는 곳으로 이사해서 지금은 한적한 곳에서 살고 있다나는 뭐 크게 혜택을 보진 않았다딱히 정해진 용돈도 아니고 필요할 때마다 타서 썼는데 더 눈치보여서 많이 달라고 못하게 되더라대학, 군대 평범했다대학 때 다섯 명 사귀어봤는데 딱히 우리 집 재산은 얘기안했다어차피 실감도 잘 안나고 내가 허세부리고 이런 새끼들 졸라 싫어하거든고등학교 때 같은 학교 놈들 중에 보상 받은 이후에 이런 놈들 많이 봤지
무튼 대학 졸업하고 취직한다고 한 일년 쯤 공부하다가 취직도 했다중소기업이고 10년도 더 전쯤인데 초봉이 월 100정도였던거 같다막 들어갔을 땐 여친도 없었고 아버지가 회사근처에 전세집도 얻어주시고 해서 이제 내 돈이 좀 생기더라첨엔 막 어리버리한 신입사원 그 자체였지직급도 생기고 월급도 오르고 3년넘게 다녔다중간에 연상 여친 한 명 있었는데 서른 넘어가더니 헤어지자더라자기도 이제 결혼 생각해야 하는데 내가 조건이 좀 안받쳐 준다나?하긴 전세집도 내것도 아니고 끽해야 예금 1000이 내가 가진 다였거든나도 결혼생각은 아직 없었고 그래서 그냥 알았다고 했지우리 집 얘기하고 잡을 까도 했는데 웃기잖아내 돈도 아닌데다가 돈으로 잡아봐야 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살까 싶어서 쿨하게 헤어졌다그리고 계속 직장에 다녔는데 직장생활이 좀 좆같았다부장은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차장하고 과장이 지랄 맞았지특히 과장새끼는 온갖 걸로 트집 잡아서 진짜 밑에 사람들 스트레스가 대단했다내가 견디다 못해 직급 생기고 나서는 어느 순간부터 대들기 시작했지무조건 대든 건 아니고 따박따박 따져 가면서 좀 재수 없는 스타일로사실 비겁하지만 속으로는 아버지라는 빽을 좀 믿었지ㅅㅂ 여차하면 이 회사 사버리면 되지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도 해보고 ㅋㅋㅋ(사실 가능하지도 않았나 싶다)무튼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까 어느새 밑에 사람들이 날 좀 따르더라뭐 술 취해서 존경한다고 아부하는 놈도 생기고 ㅋㅋㅋ그러던 중에 신입사원 여자애랑 사귀게 됐다수습기간 끝나고 회식하는 자리에서 넌지시 나보고 좋은 사람 같다고 하길래 조금은 술김에 고백했지몰래몰래 한 일년 사귀었다그러다가 어느날 사건이 터졌다야근을 하는데 신입 한 놈이 사고를 쳐서 잘못하면 몇천 날리게 생긴거야물론 같이 일하던 우리도 책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고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차장하고 과장이 나를 부르더라이 새끼들 신입한테 다 뒤집어 씌울려고 하네?그래서 또 내가 졸라 대들었더니 과장 새끼가 나 들릴락 말락 한마디 하는거야보세요 쟤는 말 안 듣는다니까요난 빡쳤지만 일단 자리로 돌아와서 대강 수습을 했지
거래처에 가서 손발이 다되도록 빌어야겠지만 그래도 회사에 손해나는 건 어쩔 수 없겠더라고신입한테는 일단 들어가라고 했고 차장이랑 과장새끼도 슬그머니 나갔어나도 일단은 갈 준비 마쳐놓고 내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면서 걍 책상에서 고민하다 집에갔다다음날 부장이랑 같이 가서 일처리 하고 돌아왔는데 당연히 회사에선 그냥 넘어갈 수 없지근데 뜬금없이 이걸 내가 다 뒤집어 쓰게 됐다 ㅋㅋㅋ알고보니까 그날 차장하고 과장새끼가 신입가는데 따라가서 붙잡고 협박과 회유를 했더라술 처 먹을 땐 날 존경하네 어쩌네 하던 새끼가 배신 때렸다고 생각하니까 참을 수가 없었다그리고 다시 보고 싶지도 않더라
그 자리에서 그만둔다고 했다생각이고 자시고 필요 없다고 다시 여기 오기 싫으니까 지금 처리해달라 했다그래서 그날 바로 경리팀에서 이거저거 처리하고 뭐 필요한 거 있다고 했는데 택배로 보낸다고 했다다신 여기 안 올거라고뭐가 그리 당당하냐고 뒤에서 욕하는거 다 들었는데 걍 참고 나왔다신입 그새끼 그래도 좀 불쌍해 보여서 내가 다 뒤집어 쓰고 말이야끝나고 여자친구가 집에 찾아와서 막 우는데 내가 걱정말라고 했다아무렇지 않은척 오히려 내가 위로하고 돌려보냈다
근데 막 속에서 천불이 나는건 어쩔 수 없더라일단 부모님한테 가려고 차를 끌고 가는데ㅅㅂ... 사고가 났다빗길이었는데 내가 좀 빡쳐서 과속을 했거든 그러다 미끄러져서 도로 아래로 굴러떨어졌어다리를 심하게 다쳤는데 천만다행으로 기어나와서 119불렀다얼굴도 한 1/3쯤 씹창나고 다리는 힘이 안 들어가더라그 이후로 다리를 심하게 절게 됐다장애등급도 2등급이더라얼굴은 오른쪽 대부분이...뭐 좀 보기 흉했다수술 받고 병원에 있을 때 여자친구가 한 번 왔었는데사실 나 그때 속으로 인생 다 끝난 거 마냥 절망하고 있던 상태라내가 퇴원하면 연락할 테니 오지 말라고 했다그런데 퇴원하기 전에 헤어지게 됐지
솔직히 원망은 안했다나도 내 얼굴 보면 끔찍한데 거기에 걷지도 못하고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냐퇴원하고는 집에 들어앉았지어느 날 아버지가 술 한잔 하자고 해서 같이 소주를 마셨는데처음으로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대성통곡을 하시더라우리 아버지 되게 가부장적이신데 설마 이런 모습을 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아버지가 그러시더라미안하다그깟 돈이 뭐라고 다 쓰지도 못할 거면서니들이나 좀 편하게 살게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걸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나도 같이 엉엉 울었지근데 뭐 이게 아버지 탓은 아니잖아그건 나도 알고 아버지도 알고 있었지아버지가 나쁜 뜻으로 돈있는데 나 고생시키려고 니가 알아서 살아라 하신것도 아니고나름 나 바르게 살라고 그러신건데무튼 이런 사정이야 어쨌든 난 그냥 인생 끝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집에서 하루종일 티비보고 컴퓨터하고 그게 다였다부모님도 내가 얼마나 한심해 보였을까 싶지만 별 말씀 안하셨지그러다 어느날 아버지가 여권만들러 가자고 하시더라난 또 아들 해외여행 시켜주시려고 그러나 싶어서 됐다고 말하려고 했는데수술 받으러 가자고 하셨다독일에 이 분야에 전문가가 있다고 인터넷도 못하시는 분이 어디서 알아오셨는지 참...발품 파시면서 돈쓰고 알아보셨을 생각하니까 짠하더라운동선수들한테도 유명한 병원이라고 하더라독일가서 수술 받았다재활도 거기서 했고유명하긴 한 병원인가보더라환자복 입고 사인해주는 사람 몇몇 봤는데 대충 축구 선수라고 들었는데 그땐 별 관심 없었다그냥 내 인생꼬라지 한탄만 하고 있을 때니까일년 쯤 독일에 있었다생각보다 많이 좋아졌다다리를 절긴 하지만 의식하고 힘주고 걸으면 남들이 보기에 그냥 좀 건들건들하는 걸음걸이?
이제 얼굴이 문제였는데 언제부턴가 성형은 미용이라는 생각에 성형 생각은 못했는데왜 안하고 있었는지 나중엔 좀 어이 없더라성형도 하고 꾸준히 관리 받으면서 얼굴 많이 돌아왔다그래도 계속 보고 있으면 좀 징그럽다여전히 집에서 놀고먹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이제 뭐라도 하지 않겠냐고 하시더라사고 후에 내가 좀 컴플렉스 같은게 생겨서 밖에 잘 안나돌아 다녔다솔직히 취직은 못할 것 같다고 하니까 가게라도 차려주랴? 하고 물어셨지일단은 알아본다고 하고 집에서 마냥 쉬었지막 EPL에 빠져서 주말이면 밤부터 그담날 새벽까지 축구만 보고 야구는 원래 좋아했고1년 내내 거의 스포츠 중계만 봤다고 보면 될거다
그러다 토토에 빠지게 됐는데 크게는 안하고 인터넷으로 하는거라 어차피 10만원 이상 걸지도 못하고일주일에 두번나오는 승부식만 했는데 다 잃었지사실 인터넷으로는 풀벳해봐야 한달에 80만원이라 가산탕진하는 수준은 아니었다첨엔 10만원 걸면 10만원 다 잃기 십상이었는데 그래도 하다보니 요령도 생기고 10만원 베팅하면6,7만원은 회수하거나 조금 딸 때도 있고 그랬다그냥그렇게 지내는데 아버지가 또 물으시더라 아직도 하고 싶은게 없냐고그래서 농담으로 토토얘기를 했지(정말 농담이었다)그런데 우리 아버지 늘 말씀하시는 것 중 하나가 도박하지 마라였다몇개 있지 보증서지 마라, 친구한테 돈 빌리지 마라, 주식하지 마라 뭐 등등 니들도 한 번쯤 살면서 들어봤겠지무튼 토토얘기 그냥 농담이었는데 심각하게 그거 도박아니냐? 하시기에도박이라면 도박인데 어쩌구저쩌구 했더니 그래도 도박아니냐? 하시더라 ㅋㅋㅋ당연히 안될 줄 알았지 걍 무마시키려고 한 얘기기도 하고그리고 또 변함 없이 그렇게 지냈다한 달 쯤 지났나?아버지가 나한테 이렇게 말씀하셨다가게 하나 해볼 생각 없냐?무슨 가게냐고 물어보니까 복권방 해볼 생각 없냐고 하시는거다 ㅋㅋㅋㅋ아 우리 아버지 센스 대박이라고 생각했다걍 조그만 복권방하면서 거기서 버는 돈만큼만 걸고 즐기던지 해라 하시는거다사실 뭐 토토로 돈 딸 생각도 아니었는데 걍 돈 걸고 경기 보면 좀 더 재밌고 그런 거 있어서 그런건데 말이야
무튼 아버지 제안을 받아들이고 복권방을 운영하기 시작했지제법 사람들 많이 다니는 곳에 괜찮은 건물 일층이었지원래 악세사리 팔던 조그마한 가게였다고 하더라알지? 건물보면 왜 쪽방처럼 있는 조그마한 가게뭐 다른건 신경쓰지 말고 관리는 아버지가 알아서 다 처리할테니 장사만 하라고 했다정말 신경쓸 일이 하나도 없더라걍 다 차려진 가게에 들어가서 장사만 했지뭐 내라 이런 것도 없고 가게 일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걍 손님만 받았다적응되니까 그냥저냥 할만하더라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 거의 뜨내기 손님에 와서 로또 한장 자동이요 이런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단골도 있긴했지주로 근처에 장사하는 아저씨들이 많았지걍 베팅얘기도 하고 이거 걸면 딴다 그게 뭐냐? 그러면 못딴다 뭐 이런 농으로 하루를 보냈지가끔 삘오는 경기에 베팅하기도 하고 많이 걸진 않았다일단 가게세 걱정이 없으니까 좀 잃어도 돈이 모이더라꾸역꾸역 통장에 돈이 쌓이긴 하대하루는 어떤 남자 손님이 오는데 어디서 많이 본 놈이었다고등학교 동창인데 내가 진짜 졸라 싫어하던 새끼고3때 같은 반이었는데 나랑은 대척점에 서 있었다고나 할까공부는 관심도 없고 우~ 몰려 다니면서 애들도 많이 괴롭히고나랑 몰려다니던 놈들은 뭐 공부를 무지 잘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간신히 인서울이나 지방국립대 턱걸이 정도 수준이었지농구랑 축구 좋아하고 나름 건전한 청소년들? ㅋㅋㅋ 진짜다근데 우리도 운동 좋아해서 몰려다니다 보니까 쪽수도 많고 덩치도 좋고 해서 걔네들도 쉽게 건들지 못했다걍 서로 쌩까는 사이?그렇다고 우리 패거리가 걔네가 누구 괴롭힌다고 정의감에 불타서 도와주고 그러진 않고 대충 우리끼리 놀았지
근데 걔네들한테 괴롭힘 받기 싫어서 우리랑 친해지는 애들이 슬슬 늘어나서 분위기가 안 좋아졌지그새끼들도 뭔가 괴롭힐 애들이 점점 줄어드니까 우리한테 슬슬 시비를 거는 느낌이 들더라거의 일촉즉발에 조만간 한 번 뭔가 터지겠구나 했는데돈이 터졌다주변에 보상 받고 살림살이가 펴진 사람들이 늘어났지그새끼도 그랬는데 돈 좀 생기고 나더니 애들 괴롭히는 것도 안하더라오히려 유치하게 애들을 왜 괴롭혀? 뭐 이렇게 나오더니 유흥에 빠진 것 같았다지 패거리 새끼들하고 밤새 뭘 하는지 학교 오면 맨날 쳐자고 수업시간에 뛰쳐 나가서 토하고 ㅋㅋㅋ담임이 보다못해서 부모님 모셔오라고 했는데 걔네 부모님 오신 후에 오히려 더하더라무슨 얘길 했는지 담임은 그 이후부터 걔를 아예 버린놈 취급하면서 말도 안 걸고그 새끼는 신나서 지 세상인양 학교 다니고 그랬지그 새끼가 우리 가게에 온 거다말끔하게 옷 차려 입고 로또를 100만원어치 달라고 하더라내가 10만원 이상 안된다고 하니까 뭐라고 하려는 것 같더니 나를 알아봤다나 성형도 하고 상처도 아직 남아있고 해서 못 알아 볼 줄 알았는데 ㅅㅂ너? XX아니냐?모른척하고 너는 누구세요? 물어보니까 존나 친한척 하는거야 짜증나게야 반갑다 어쩌구 저쩌구너 누구 소식 들었냐? 걔 어쩌구 저쩌구한참 혼자 떠들더니 내 안부를 묻더라근데 너는 왜 이런 조그만데서 있냐?니네집 돈 겁나 많이 받지 않았냐?소문에 니네 집은 다른 집이랑 비교도 안된다고 하던데?니네집도 망했냐?사실 그새끼 들어온 순간부터 짜증이 이빠이 난 상태였는데 그래서 내가 싫어하는 허세 좀 부렸다이 건물이 내거야 새끼야난 걍 건물 관리도 할겸 놀면서 하는거고이 건물이 니거라고?오오 역시아버지는? 아버지는 뭐하시는데?아오... 빨리 좀 쳐나가지 존나 귀찮게 하더라그래서 나 병원 가야된다고 꺼지라고 했다뭐 진짜이기도 했고성형외과랑 피부과 다니고 있었는데 사실 아무 때나 가도 되는데 그 새끼 땜시 걍 나가고 싶어지더라그랬더니 복권이나 뽑아달라고 해서 뽑아주니까 100만원어치 뽑아달라고 하더라내가 걸리면 벌금내서 안된다고 하니까 자기가 말안한다고 자기 못믿냐고 이지랄 하더라기록 남아서 맘 먹고 조사하면 걸린다고 10만원어치만 뽑아줬다근데 돈달라고 하니까 미친놈이 친군데 돈 받을라고? 뭐 이러더라 ㅋㅋㅋ친구 같은 소리하네내가 어이 없게 쳐다보니까 농담이라고 너 나간다면서? 같이 나가자고 했다문닫고 나갈라는데 느낌이 좆같더라왠지 계속 와서 귀찮게 할 것 같은 느낌?근데 아까 이새끼가 너네집도 망했냐고 물어본게 생각났다혹시 이새끼네 망했나 싶어서 나가면서 물어봤지넌 뭐하냐?너네 집 망했냐?뭔 헛소리야?아까 우리집도 망했냐고 물어봤잖아니네 집이 망해서 물어본거 아냐?아냐 임마XX랑 YY랑 졸라 다 망했대 그래서 물어본거야근데 복권은 뭐 그렇게 무식하게 사냐?걍 할 거 없어서 복권 맞춰보는 재미로 산다대충 느낌오더라이 새끼 흥청망청 돈 다 날렸구나이제 돈 없으니까 어떻게든 일발역전 하려고 요행수 노리고 복권 사는 구나 싶더라복권방 주인인데 그 정도 삘도 없을라고문제는 이 새끼가 계속 와서 귀찮게 할까봐 그게 걱정됐지그 이후로 일주일 쯤 됐나?한두 번은 들릴 줄 알았는데 안오더라 잘됐다 싶었다평일 낮시간이라 손님도 없고 혼자 베팅내역 보면서 놀다가 잠깐 문닫고 밥 먹으러 갈려는데 여자손님이 왔다키는 작았는데 이쁘장하더라대충 이런 손님은 로또 자동 한장이요거든그래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투표용지들 막 살펴보더니 묻더라이거 어떻게 하는 거에요?설마 로또도 한 번 안해봤을까 싶어 토토 물어보는 줄알고 설명해줬는데 로또를 물은거더라아... 로또 한 번도 안해보셨어요?이건 쉬워요 그냥 번호 여섯개 찍으시면 되고요자동으로 랜덤하게 뽑을 수도 있고여섯개 중에 두개만 찍고 랜덤도 되고설명 듣더니 용지 한장 뽑아서 자리에 앉더라
번호 뭐가 좋아요 묻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냐특별히 매주 하시는 번호나 꿈에서 본 번호 아니면 자동으로 하시라고자동이 당첨확률도 더 좋다고 했더니 그냥 찍고 싶단다뭐 처음에 하는 사람들 많이 그러니까 그러려니 했다처음에 하면 솔직히 자기가 찍은 번호가 될 것 같아서 일주일동안 두근두근 하는 사람들 많거든 ㅋㅋㅋ로또 뽑아주고 문 잠그고 나가는데 그 아가씨가 앞에서 로또종이 보면서 서 있더라지나쳐서 밥 먹으라 갈라는데 묻는 거야이거 당첨 어떻게 확인하냐고토요일날 9시 이후에 번호 보고 확인하셔도 되고 큐알코드 찍던가 아무 복권방이나 가서 확인해도 된다고 알려줬다또 가려니까 장사 안하시냐고 묻더라밥 먹으러 갈려고 하는데 더 사실거냐고 했더니 아니란다근데 이 근처에서 밥 먹을데가 어디냐고 묻더라
이건 뭔가 싶었다사방에 다 먹을데 천지고만뭐 맛있는 집 물어보는 거겠지 싶어서 건성건성 대답했다그랬더니 나는 어디 가냐고 물어보고 자기도 거기 가서 먹는다네같이 먹어도 되냐고헐 ㅋㅋㅋ 작업인가 싶어서 속으로 좀 기분 좋았지그래서 걍 같이 밥 먹으러 갔다밥 시키고 간단히 얘기 좀 했는데 헤어디자이너 지망생인가?뭐 중상인가? 중하인가 머리 감겨주는 일 한단다이 근방에서 일 구하려고 면접보려 왔는데 혼자 밥 먹기 좀 그랬는데 내가 식당간다고 해서 그런거란다인상이 좋아보이셔서뻥치시네 ㅋㅋㅋ 내가 봐도 내 인상 별로구만 얼굴에 상처도 있어서 얼핏 보면 조폭인데근처에 있는 프렌차이즈 미용실인데 취직하게 되면 오라고 하더라머리 잘 감겨 드린다고 그리고 번호도 따갔다 후후후
난 어렸을 때부터 목욕탕에서만 이발을 해서 미용실 잘 모른다깍고 바로 샤워하고 편하지 않냐? 스타일은 개나 줘버리고 ㅋㅋㅋ번호는 교환했는데 저장은 안했다솔직히 귀염상이긴 한데 너무 말라서 내 스탈도 아니고(난 좀 넉넉한 스탈 좋아한다)
근데 문자가 왔더라내가 그때 메신저 안했었거든심지어 난 스팸인줄 알고 그 문자 보지도 않았다 ㅋㅋㅋ담날인가 여자애가 가게로 왔다문자 못 보셨냐고 해서 못 봤다고 분명히 보냈다고 한번 보시라고 해서 봤더니 있더라번호 저장 안 한 것도 들키고 좀 미안하더라그래서 밥 한끼 산다고 하고 저녁에 다시 만나자고 했다
복권 젤 잘 팔릴 시간에 미쳐서 문닫고 나왔다미용실에 취직은 했냐고 했더니 안됐다네다른데 알아보면서 쉬고 있다길래 덕담도 좀 해주고 저녁 먹고 술도 한 잔 했다고작 두 번째 보는 건데 여자애가 날 뭘보고 그랬는지 적극적이더라뭐 내가 착하고 친절한 것 같고 맘에 든다는 식으로 말하는거야일단 그날은 대충 헤어졌는데 계속 카톡이 오더라카톡토 걔가 그날 술 먹으면서 깔아줬다 허허
걔는 백수고 나도 복권방에서 낮에는 거의 할일이 없다보니까 카톡메시지만 하루에 수백번 주고받았다그리고 걔가 우리 가게 오는 날도 많아지고 두 달 쯤 지나고 사귀게 됐다사귀면서 걔는 거의 가게로 출근하고 이젠 알바처럼 일도 할 줄 알고 끝나면 데이트하고 서너달 쯤 지났지뜬금없이 얘가 결혼을 하자네?사고 이후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왠지 자신이 없어서 난 고민이 됐다대체 내가 어디가 좋아서 그러나 싶었는데 나도 이제 서른 넘었겠다아버지 빽 말고는 사실 볼품없는 찌질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좋다니 고맙기도 하고 해서 결혼을 하기로했지여자애는 부모님도 일찍 돌아가시고 지금 사는 형편도 넉넉치 않아서 내가 거의 다 준비했다아버지가 아파트 하나 사준다고 하셨는데 내가 거절했다나중에 애기 낳으면 사달라고신혼 때는 작은 집에서 살 부대끼면서 살고 싶었거든임신하면 염치불구하고 아버지한테 부탁해서 큰 집으로 나와 살 생각이었다그래서 둘이 살기에 적당한 투룸하나 월세로 구했지아버지한테 손 안 벌려도 복권방 수입만 가지고도 대충 살만 했거든아.. 사실 복권방 자체가 아버지한테 손 벌린 거긴 하지만결혼식도 간촐하고 빠르게 치렀다누나 결혼 할 때는 나름 격식차리고 했는데 난 좀 간단히 했다리모델링도 할겸 가게는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고 신혼여행 다녀와서 결혼생활을 시작했지출퇴근 같이 하면서 24시간 붙어서 알콩달콩 살려고 했다근데 막상 얘가 가게에서 너무 심심해 하는 거야그래서 주로 가게는 내가 봤다근데 집에 들어가면 좀 징징대는게 있어서 얘도 뭐라도 하고 싶은가보다 해서 물어봤어너 미용실 하나 할래?당연히 아버지 믿고 한 번 물어봤다그랬더니 완전 반색하면서 좋아하는데 너무 그러니까 뭔가 좀 이상하더라계속 정말이냐고 묻길래 꺼림직해서 걍 농담이라고 얼버무렸다일단은 두고 봐야겠다 싶어서
그랬더니 완전 실망한듯 하더니 징징대는게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결혼하고 3개월 쯤 됐나?그 날은 경제권가지고 얘기가 나왔다자기가 관리하겠다고 해서 내가 뭐 누가 관리하고 말고 할 돈도 없는데 같이 상의해서 하자고 했지그랬더니 자기를 믿네 못믿네 하길래 걍 줘버렸다정말로 누가 관리하고 말것도 없었다가게도 내 거 아니고 집도 월세고 통장에 6천만원 정도 있었는데 통장주고 말려고 했지근데 뭐 공동명의 어쩌고 하면서 뭐라도 아는 듯이 내가 뭔가 다른 재산 있는거마냥 말하더라내가 정말 너한테 준게 내가 가진 전부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면서도 뭔가 못믿는 눈치였다
나는 뭐랄까 알수 없는 뭔가 이상하고 찜찜한 기분이었는데 걍 넘어갔다뭐 어려서부터 가난하게 살았다니 돈 욕심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그래서 복권방 열심히 해야겠다 싶어서 재미로 하던 베팅도 안하고 버는 족족 모으기 시작했다가게세 걱정 없으니 맘 먹고 모으니까 한달에 최소 500은 들어오더라석달쯤 꼬박꼬박 번돈 통장으로 집어 넣었으니 7,8천은 되었겠지 싶었다뿌듯하기도 하고 곧 1억이 되겠군 싶어서 기분 좋아서 오랜만에 일찍 문닫고 치킨이랑 맥주 사들고 집에 갔다금방 몇억 만들어서 마누라 기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치킨 먹고 씻고 ㅍㅍㅅㅅ하려고 므흣하게 누워있었는데 마누라가 약 같은 걸 먹는거야어디 아픈가 싶어서 물어보니까 걍 두통약이래근데 두통약치곤 조그만거 같아서 뺏어서 봤더니 피임약인거야매일 먹는 피임약 알지?나 퇴근하기 전에 먹었던 거 같은데 그날은 내가 좀 일찍 와서 나 있을 때 먹은 것 같더라고사실 피임얘기는 따로 없었거든얘가 피임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그래도 아기를 언제 갖자는 말도 없었고 걍 자연스럽게 생기면 생기고 이런 생각이었는데 기분이 좀 묘하더라고딱히 화낼 일은 아닌지라 걍 물어나봤지
자긴 아직 젊은데 아이 생기면 아이 돌보느라 자기 인생을 못 살 것 같다는데 어쩌겠어그럼 니가 알아서 하라고 했지다른 것보다 상의없이 그랬다는게 좀 섭섭하긴 하더라다음날에 가게에 나가는 길에 은행에 들려 잔고를 확인해봤다생활비 넉넉하게 썼어도 사실 7천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2천 남아있더라 허허허
가게에 나가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마누라한테 화를 누르고 차분히 물어봤다돈을 어디다 이렇게 많이 썼냐고통장 맡긴지 3개월 좀 넘었는데 5천 정도 쓴거야 이 년이옷사고, 빽사고, 장신구 샀다는데 뭐 이거저거 보여주더라사실 이것들이 몇천만원이나 하나? 싶었는데 내가 잘 모르니까 다 명품이라 비싼가보다 했지얘가 이렇게 사치스런 앤가 했다
그래 뭐 한 번쯤 그럴 수 있다 싶어서 따끔하게 한 마디 하고 넘어갔다그래도 통장 뺏는건 좀 치사해 보여서 대신 한달에 한 번 같이 확인하고 비싼거 살 때는 상의하라고 했다결혼 6개월차를 넘어가는 시점이었는데 이 통장 사건 이후로 얘가 좀 달라졌다투덜대고 징징대는게 도가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2개월 쯤 참고 참다가 진지하게 물어봤지 대체 왜 그러냐고뭐 내가 애정이 부족하느니 어쩌니 하길래 고민하다가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기로 했다
일단 알바부터 구했다내가 오전시간 보고 오후부터 마감까지 맡길 사람을 구했다믿고 맡길려면 일단 대우를 잘해줘야 할 것 같아서그리고 나도 처음 종업원 부리는 거니까 왠지 정석대로 하고 싶어서대우도 다른 알바보다 잘해주고 고용계약서까지 썼다 ㅋㅋㅋㅋㅋㅋㅋㅋ남자 학생이었는데 토토도 재미로 조금씩 해봤고 스포츠도 좋아한다고 해서 손님들 상대하기도 좋겠다 싶어서 고용했지일단 다른 알바대비 보수가 꿀알바니까 충성을 다하더라아... 이 알바놈 썰도 있는데 뭐 나중에 기회되면 썰 따로 풀게그렇게 이제 오전에 가게에 나갔다가 두시부터 열시까진 알바한테 맡겼다현금이 많이 왔다갔다 하는 장사니까 좀 불안하긴 했는데 애가 일을 잘해서 다행이었다이제 마누라랑 가까워지자고 마음을 먹었다
사고 이후에 내가 운전을 못한다... 무서워서...그걸 되게 불편해 했는데 마음 먹고 운전대를 잡아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더라그래서 마누라한테 물어봤더니 장농면허만 있다고 하길래 일단 학원에 보내서 운전연수 시켰지그거 끝나고는 멋들어진 외제차 하나 뽑았다아.. 물론 아버지가 사주셨다 허허허마누라는 완전 좋아서 돈이 어디서 나서 샀냐고 캐묻길래 이거 중고차에다가 친구한테 산거라 싸게 샀다고 했다아버지한테 좀 도움 받아서 샀다고 했지
차 생기고는 드라이브도 가고 장도 같이 보러 가고 했지가끔은 초단기 알바할 사람 구해서 원래 알바하던 애한테 관리 통으로 맡기고 여행도 다녀오고 그랬다지금 생각해보면 간도 크지 이기간에 가게에서 돌아갈 현금만 몇천인데가까워질 줄 알았다행복해 질 줄 알았지근데 그 특유의 징징거림은 없어지지가 않더라거짓말로라도 한번 쯤은 행복하다고 할 수도 있을텐데 한번을 그런 소리 안하더라하루는 마누라한테 말했다아이가 생기면 달라질 것 같아서 말이야피임 그만 하고 아이를 갖자고 했어
그런데 싫다는 거야내가 육아도 많이 도울 거고 우리 부모님도 많이 도와주실거라고 했는데 싫단다온갖 감언이설로 꼬셨는데도 싫다고 하더니 내가 끈질기게 매달리니까 나중엔 하지 말아야 될 말을 했다장애자가 태어나면 어쩌냐고애가 다리 절면 어쩔 거냐고
하아...ㅅㅂ 솔직히 졸라 참느라고 죽을 뻔 했다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걸 안 들키려고 애썼다남자한테 이런 말들었으면 일단 죽빵부터 날리고 시작했을 거다나도 모르게 그래도 최대한 남아있는 이성을 총동원해서 등짝을 때렸다솔직히 좀 아프라고 세게 때렸다이거 유전 아니야오빠 사고 나서 그런 거 알잖아너 바보야?그런 것도 몰라?그랬더니 막 울더라여자 때린다고자기 무식하다고 무시한다고자기는 상고 나와서 유전이고 뭐고 모른다고 막 악쓰면서 울더라난 ㅅㅂ 등짝 맞고 정신 좀 차릴 줄 알았는데 완전 날 가정폭력범 대하듯 하더라이제 결혼 1년 되어가던 시점이었는데 사실상 그날 이후 서로 마음이 떠났다아니 그년은 애초에 나한테 마음이 없었고 내 마음이 떠난거지이혼하기로 마음먹었다우와 그 마음을 먹으니까 애 없는게 천만다행이지 싶더라유일하게 그년한테 아직 감사하는게 피임 꼬박꼬박 해준거다이혼 얘기 꺼내니까 별 저항 없더라기다리고 있었던 것 마냥 말이야아니 내가 얘기 안꺼냈으면 얘가 먼저 얘기했을 것 같았어대뜸 위자료 얘기부터 꺼내는게 말이야 허허솔직히 내가 위자료를 받아야 될 것 같은데 가정파탄의 책임은 나보다 이년한테 있는거 같은데 말이야그래도 가진거 쥐뿔도 없는 애인거 알고 있으니까 당분간 생활할 정도면 되겠지 싶었다
2천남았던 통장 그래도 내가 들여다 보면서 잔소리 하니까 알바쓰면서 가게 돌렸는데도 5천 조금 안되게 불었더라일단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년이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거야내가 못보게 한다고 한 거 같은데 뒤에 티비에 비추더라 녹음기능 켜는게 ㅋㅋㅋㅋㅋ나 되게 배신감 느꼈다아니 배신감이야 진작 느꼈지만 진짜 이년은 날 코딱지만큼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졌다그래서 나도 핸드폰 꺼내서 대놓고 녹음한다고 말하고 위자료 얘기 시작했다일단 통장에 5천 정도 있고 2천짜리 자동차(ㅅㅂ 사실은 5천 넘는거) 결혼 예물은 다해서 300조금 넘었고아, 요즘은 명품도 재산이라니까니가 산 명품 옷, 가방, 장신구 난 잘 모르겠고 니가 한 3천만원어치 쯤 샀다고 했지?고개를 끄덕이길래 내가 말로 대답을 해야지 하니까 퉁명스럽게 맞아 이러더라집 보증금이 500 가게는 보증금 없고 그럼 다 따져보면 원래 가치는 1억 2천쯤 되네?뭐 이제 물건들은 중고니까 이걸 어떻게 계산 해야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넉넉하게 잡고 1억이라고 치자 이제 이걸 나눠야겠지?예물하고 니가 산 물건들은 그냥 내가 욕심 안낼게 차도 그냥 너 가져이제 예금하고 보증금 현금만 5500정도 남았네 맞지?근데 대답 안하길래 그냥 난 내가 할 말 했다난 이집에서 계속 살 생각이야가게랑도 가깝고그러니 니가 짐 싸서 나가줬으면 좋겠어대신 예금은 너한테 3천을 줄게그러면 나는 예금 2천하고 보증금 500만 갖는 걸로 하자어때? 이 정도면 너도 좋겠지?니들이 생각하기엔 어떠냐?나 정말 내가 많이 양보한다는 생각으로 말했다근데 얘는 듣고 있다가 대뜸 나한테 이러는 거야오빠 가게는?가게 내 거 아니라니까보증금도 없고 그냥 개털 같은 가게야아니 오빠 가게... 그 건물... 오빠거잖아나 정말 첨엔 어안이벙벙했다그 건물이 내 거라니 무슨소린가 해서 물어봤지건물이 내거라고?무슨 소리야?그 건물 오빠거잖아아예 확신을 하고 있더라내가 너한테 그 건물이 내거 라고 했어?난 그런 적 없는데?아니 오빠가 그런 건 아닌데
이러면서 어버버 하더라 그래서 내가 캐물었지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야?그 건물이 내 거라고 누가 그래?어디서 듣고 그런 얘기 하는거야?아니 뭐 들은 건 아니고아... 그때 가게에서 누구한테 들었나?그러니까...막 횡설수설하더라근데 난 그 얘기 듣고 속으로 어이가 없었다그럼 여태까지 내가 그 건물주인인 줄 알고 나한테 접근해서 결혼까지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너 무슨 근거로 그런 말 하는 거야?그 건물이 왜 내거야?가게가...그러니까 가게세도 안내고 그러니까그거 건물이 오빠거 아니야?그 가게 오빠 교통사고 나고 아버지가 마련해 주신거야자세한 건 모르겠는데 그냥 아들 먹고 살라고 나는 장사만 하고 나머진 아버지가 지원해주시는 거라고나는 그 가게에 아무런 권리도 없어아버지가 나가라면 나가야되고 아니면 가게세를 내가 내던가 해야 한다고존나 당황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허허허대강 그년 속을 알고 나니까 더 정 떨어지는거야그래서 아까 준다고한 위자료도 정확하게 반반 가를까 했는데 에효 징그럽더라그런걸로 또 싸울 생각하니까그냥 이년 얼굴 좀 고만 봤으면 싶더라그래서 내가 그랬다하아... 됐다그냥 예금도 너 다 하고 보증금만 냅둬라그리고 최대한 짐 빨리 싸서 나가고 법원 가자근데 얘가 뭔가 되게 당황했나봐그 건물이 내 거라고 철썩같이 믿었나보지?허둥지둥대더니 일단 짐은 나중에 가져간다고 하고 통장하고 몇가지 챙기더니 나가는 거야집도 절도 없는 애가 그냥 무턱대고 나가니까 좀 걱정이 되기는 개뿔속이 다 시원하더라
내가 문자로 법원갈 준비되면 연락하라고 했지다음날 전화가 왔어근데 대체 무슨 확신인지 아직도 그 건물이 내거라고 믿고 있더라재산분할신청인지 뭔지 협박인지 애원인지 지랄을 하길래
니 마음대로 해라 토렌트킹스트 www.ttking.me.com난 거짓말 한 적 없다그거 신청하면 내가 훨씬 유리할 거다너한테 주기로 한 거 다시 가져올 거니까그때는 너 한푼도 안 줄 수 있게 내가 가진 최대한의 노력을 할 거다의심되면 니가 알아볼 수 있을만큼 알아보고 서류 같은거 필요하면 다 떼어주겠다고 했지그리고 며칠 뒤에 연락이 왔는데 존나 시무룩해 보이더라 ㅋㅋㅋㅋㅋㅋ군말없이 도장 찍고 내가 주기로 한 거 받고 (사실상 내 전재산이지 뭐) 끝냈다소소한 반전이 있다면 그 건물 우리 아버지거더라난 내 가게만 어떻게 해주신 줄 알았더니 아예 건물을 통으로 사신 거였어 ㅋㅋㅋ그래도 뭐 그 년이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지 내 것도 아닌데
아버지가 재산을 사회에 전액 환원을 하던 나한테 물려주시던 그건 나중일이고아직은 나한테 아무런 권리도 없는거니까생각해보면 아버지가 아파트 사주신다고 할 때 내가 거절한 건 신의 한수였다이혼하고 지금 1년 반 지났다가게는 3개월 전에 정리했고 돈은 못 모았다그년하고 헤어진 이후로 돈을 모으기가 싫더라그래서 버는 족족 어려운 사람들 도와줬다대학생 등록금도 내주고 주변에 돈 없어서 수술 못하는 애 있길래 수술도 시켜주고
나도 잘 썼지사고 이후에 친구들 연락 잘 안했는데 이혼하고 나서 내가 사회성이 떨어져서 그런 년 만난 것 같았거든그래서 친구들도 자주 연락해서 인심도 쓰고 결혼하는 놈들 선물도 큼직큼직하게 해줬다근데 친구들하고 연락하다 보니까 그년에 대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다알고보니 내가 존나 싫어하던 새끼랑 예전부터 사귀던 년이더라그래서 그새끼 말만 철썩 같이 믿고 그 건물이 내 거 인줄 알았던 거야
우와... 소름끼치지 않냐?내가 가게 나가면 그 새끼랑 만나고 돌아다녔을거 아냐어쩐지 알바쓰고 일찍 들어가기 시작한 후에 집에서 시간 많이 보내니까 얘 행동이 수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짜증내고 징징대는 것도 그때부터 심해졌던 것 같고사실 그땐 몰랐고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래아무리 돈이 탐나도 어떻게 가짜 결혼까지 할 생각을 하냐뭐 요즘 뉴스에 사건사고 소식에 비하면 이건 뭐 별거 아닌 일 같기도 하지만 내 기준에선 절대 이해가 안된다그새끼랑 구멍동서인거 생각하면 좀 토할 것 같긴하다
친구가 넷상에서 그년 뒷조사? 무튼 블로근가 미니홈핀가 난 들여다 본적도 없어서 잘 모른다만무튼 그런거 보니까 나랑 결혼생활 중에 그 놈 만났던 증거도 있더라사진도 올리고 글도 쓰고 했더라고내가 병신이지 싶어도 열받아서 아버지 고문변호사님한테 가서 이것들 엿먹일 방법 없냐고 하니까증거 잡기도 쉽지 않고 인터넷에 걍 글올리고 사진 올리고 한 거도 딱히 증거될 건 없고애초에 목적을 가지고 나한테 접근한 걸 증명할 수가 없어서 걍 잊어버리라고 하시더라그래 뭐 샹것들지금쯤 위자료 쳐 받은거 다 날려 먹고 어딘가에서 배쫄쫄 굶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잊으려고 한다
친구들 말로는 요즘 잘 연락도 안되고 해서 지네들도 잘 모른단다뭐 그 전엔 돈 엄청 쓰고 다녔다는 것 같다만지금은?나는 뭐 가게 접고 갓백수다아버지는 건물에 자리 하나 내줄테니까 하고 싶은거 있으면 하라고 하시는데일단은 3개월째 쉬고 있다내 방에 담배 냄새 베는거 싫어서 하루에 한 두 번 피씨방에 나와서 담배 피면서 겜하고 스포츠 중계 보고뭐 갓수지 갓수미안하다 좋은수저 물고 태어났다고 자랑한 것 같아서(근데 물고 태어난 건 아니다 나중에 생긴거지 ㅋㅋ)쓰잘데기 없는 글 졸라 긴것도 미안하다근데 친구들한테도 얘기 못하고 평생 가슴 속에 꽁꽁 묻어 놓은 얘기들을 할 데가 있어야 말이지고등학교 때부터 이상한 일을 많이 겪어서 친구들도 젤 친한놈 두 놈 빼고는 내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그 두놈도 이렇게까지 자세하겐 모를거고무튼 정독한 게이 있다면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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