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가서 생긴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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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28회 작성일 20-01-09 15:20본문
대학 3학년때의 일이었어. 지잡대 일본학과 다니면서 3학년 1학기가 끝났는데 온갖 고민이 다 들기 시작했지. 취직은 될까. 졸업하면 뭐 하고 살지 등등. 그러다가 알게된게 '교환학생'이었어. 갔다 오면 최소한 '일본 유학'이라고 한 줄이라도 적을 수 있으니까 신청했지. 처음에는 오사카에 넣었는데 떨어지고 그 다음 한번 더 넣었는데 시마네쪽에 있는 학교에 가게 됐어. 시마네가 어디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그냥 개 깡촌이라고 생각하면 될꺼야. 나도 가기 전엔 뭐 하는데인지 몰랐어.
그래서 3학년 2학기부터는 일본 학교에서 1년을 보내게 됐지. 일본은 학기가 4/10월 시작이라 9월 한달을 대놓고 마구 놀았어. 일본 가서도 놀 생각만 했지. '아 이번 유학 가서 일본어 공부좀 하고 놀면서 이제 취직 전의 마지막 대학 생활을즐겨야겠다'라고 생각했거든. 10월 1일 한국을 출발해서 일본에 도착했는데 첫 출국이어서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었어. 근데 그것도 딱 그 날 하루였지.
유학생용 기숙사에 도착해서 한국인 유학생들이 모여서 서로 떠들고 있는데, 다들 자기들끼리는 아는 사이인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까 보통 다른 학교는 2~3명씩 모아서 보내는데 우리 학교는 나 혼자 보낸거였어. 마치 좀 떨어진 고등학교 진학했더니 아는 친구 하나도 없는 느낌? 딱 좆됐구나 싶었지. 안 그래도 성격이 소극적이라서 처음 말 건네는 것도 잘 못하는데. 완전 패닉이었어.
그렇게 1주일을 보냈어. 일주일동안 한국말보다 일본말을 더 많이 썼어. 일본 학교 가서 이것저것 수속 해야 하는데 한국 사람이랑은 말 할 엄두가 안나는거야. 그래서 막 우울증 같은 것도 생기고 후회도 했지. 아 씨바 여기 왜 왔지..라고 그렇게 주말이 됐어. 첫 유학생회가 열렸지. 별거 없고 그냥 한 달에 한 번 한국인 유학생들 모여서 놀고 먹고 하는 행사야. 그 날은 첫 날이니까 간단하게 인사만 하는 정도였어. 다들 자기소개를 했지. 나는 누구고, 어디서 왔고, 몇 살이고, 어쩌고 저쩌고 짝짝짝. 그런데 엄청 후줄근하게 입고 나온 여자가 한 명 있었어. 'k양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끝. 그때 느꼈지.'얘도 나랑 같은 부류구나' 그렇게 대충 유학생회가 끝나고, 나는 바로 음료수를 뽑아다가 걔 방으로 갔어.
기숙사 구조가 4층짜리인데, 1,4층은 남자 층이고 2,3층은 여자층이야. 걔 방은 3층이었어. 가서 방 문을 두드리고 말했지.
"아까 유학생회에서 뵌 분이죠? 김xx라고 해요.""아 예.. 무슨 일이세요?""별건 아니고 이야기나 할 까 해서요."지금 방이 좀 더러운데..""괜찮아요"
꽤 필사적이었어. 아까도 말했지만 일주일동안 거의 한국말을 못 쓸정도였으니까. 우울증 올 정도로 외로웠는데 동류를 만났다는 생각이었지. 그래서 평소라면 생각도 못 할 여자 방에 찾아간다는 행동을 할 정도였으니까. 아마 k양이 조금 더 거절했다면 어쩔수 없지 하고 내려왔겠지만, 거기서 방문을 열어줬어.
근데 방 상태가 내 생각보다 더 심각했어. 가끔 tv에서 폐인들 나올 때 나오는 방 모습 있잖아? 완전 그대로인거야. 침대에 옷가지 널부러져있고, 책상에는 먹다 남은 라면그릇같은거 있고. 방 바닥에는 쓰레기 그냥 널부러져있고. 냄새도 나고. 그래도 들어 갔지. 들어가서 음료수 주고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 보니까 확실히 잘 맞더라고. 특히 내가 일본 가기 전까지 롤이랑 사이퍼즈 했는데 k양도 사이퍼즈를 하고 있어서 그 쪽으로 대화를 했더니 잘 통하더라고.
k양은 나보다 한 살 어렸어. 그리고 방금 말 한대로 방 상태도 개판이었고, 방 뿐만 아니라 수업 출석도 안하더라고. 왜일본에 왔는지 모를 정도로. 그냥 매일 방 안에만 있다가 가끔 장보러 가는 생활을 하고 있더라고. 나보다 한 학기 먼저 왔는데, 유명한 애였지. 물론 난 그런 소식조차 못 들었고. 얼굴은 딱 대학교 돌아다니다 보면 긴 생머리에 청바지 입고 안경 쓴 여자들 있잖아? 그런 느낌이야. 근데 화장을 안 하니까 못생겨보이긴 하더라. 그리고 키가 엄청 컸어. 내가 173인데 k양은 나보다 1~2cm 더 컸어.
그렇게 한 달정도 지났어. k양 방에도 자주 놀러가고, 방 청소도 해주고, 밥도 같이 먹고, 안 나가려는 수업에도 이끌고 나갔어. 그리고 k양 말고도 다른 유학생(남자)들이랑도 꽤 친해졌지. 결국 시간의 문제였던거지. 그래도 k양이랑 제일 친했어. 나중에 안 사실이었는데 주변에서는 사귀는 줄 알았대. 나는 정말로 내 모든걸 걸고서 말 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k양한테 수작 걸어보려고 접근한건 아니었어. 이게 구라면 지옥에 떨어져도 좋고, 번개를 맞아 뒈져도 좋아. 정말 우울증 올 정도로 외로웠고, 나랑 비슷해 보이는 애가 거기 있던 것 뿐이지.
아까도 잠깐 말했지만 일본은 학기가 10월 시작이야. 한 달이 더 지나면 11월이 오고 안 그래도 바닷가라 굉장히 추웠어. 그러다가 사고가 터졌어. 히터가 고장난거야. 그 전에도 내 방에서 히터 안 틀고 k양 방에 올라가서 자주 놀고 그랬어. 전기장판이 있었거든. 그 쪽이 훨씬 싸니까 자주 올라가곤 했어. 그런데 히터가 고장나서 정말 뒈질거 같은거야. 그래서 11월 중순쯤, k양한테 말했지
"아 어제 히터 고장나서 너무 추워 ㅋㅋㅋ""안됐네 ㅋㅋㅋ""아 여기서 잘까""여자 방에서 무슨 ㅋㅋ"
얘가 정색하고 거절했으면 그냥 추운데서 잤을텐데 농담처럼 넘기는거야. 이 때부턴 솔직히 흑심이 조금 있었어. 이렇게 자주 방에 찾아 오는데도 거절하지도 않고. 꽤 친해진 것 같고. 그래서 계속 말했지.
"아 진짜 너무 추운데 딱 하루만 안 될까?""무슨소리야 ㅋㅋ""아 젭라. 입돌아갈 것 같음"
계속 하니까 결국 딱 하루만이라고 하더라. 마음 속으로 만세를 부르면서 그날 밤에 k양 방으로 올라갔지. 그래서 한 침대에 남녀 둘이 누워있는데 별 생각이 다 드는거야. 그 때까지 한번도 여자랑 자 본적이 없어서 이게 ok사인인지, 손이라도 대는데 여기서 얘가 비명이라도 지르면 나 쫒겨나고 한국으로 퇴출당하고 학교에서 퇴학까지도 당하는거 아닌지, 흥분 반에 두려움 반이었어. 결국 두려움이 이겼고 그 날은 그냥 뒤척이다 결국 어떻게든 잠들었어.
그래서 3학년 2학기부터는 일본 학교에서 1년을 보내게 됐지. 일본은 학기가 4/10월 시작이라 9월 한달을 대놓고 마구 놀았어. 일본 가서도 놀 생각만 했지. '아 이번 유학 가서 일본어 공부좀 하고 놀면서 이제 취직 전의 마지막 대학 생활을즐겨야겠다'라고 생각했거든. 10월 1일 한국을 출발해서 일본에 도착했는데 첫 출국이어서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었어. 근데 그것도 딱 그 날 하루였지.
유학생용 기숙사에 도착해서 한국인 유학생들이 모여서 서로 떠들고 있는데, 다들 자기들끼리는 아는 사이인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까 보통 다른 학교는 2~3명씩 모아서 보내는데 우리 학교는 나 혼자 보낸거였어. 마치 좀 떨어진 고등학교 진학했더니 아는 친구 하나도 없는 느낌? 딱 좆됐구나 싶었지. 안 그래도 성격이 소극적이라서 처음 말 건네는 것도 잘 못하는데. 완전 패닉이었어.
그렇게 1주일을 보냈어. 일주일동안 한국말보다 일본말을 더 많이 썼어. 일본 학교 가서 이것저것 수속 해야 하는데 한국 사람이랑은 말 할 엄두가 안나는거야. 그래서 막 우울증 같은 것도 생기고 후회도 했지. 아 씨바 여기 왜 왔지..라고 그렇게 주말이 됐어. 첫 유학생회가 열렸지. 별거 없고 그냥 한 달에 한 번 한국인 유학생들 모여서 놀고 먹고 하는 행사야. 그 날은 첫 날이니까 간단하게 인사만 하는 정도였어. 다들 자기소개를 했지. 나는 누구고, 어디서 왔고, 몇 살이고, 어쩌고 저쩌고 짝짝짝. 그런데 엄청 후줄근하게 입고 나온 여자가 한 명 있었어. 'k양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끝. 그때 느꼈지.'얘도 나랑 같은 부류구나' 그렇게 대충 유학생회가 끝나고, 나는 바로 음료수를 뽑아다가 걔 방으로 갔어.
기숙사 구조가 4층짜리인데, 1,4층은 남자 층이고 2,3층은 여자층이야. 걔 방은 3층이었어. 가서 방 문을 두드리고 말했지.
"아까 유학생회에서 뵌 분이죠? 김xx라고 해요.""아 예.. 무슨 일이세요?""별건 아니고 이야기나 할 까 해서요."지금 방이 좀 더러운데..""괜찮아요"
꽤 필사적이었어. 아까도 말했지만 일주일동안 거의 한국말을 못 쓸정도였으니까. 우울증 올 정도로 외로웠는데 동류를 만났다는 생각이었지. 그래서 평소라면 생각도 못 할 여자 방에 찾아간다는 행동을 할 정도였으니까. 아마 k양이 조금 더 거절했다면 어쩔수 없지 하고 내려왔겠지만, 거기서 방문을 열어줬어.
근데 방 상태가 내 생각보다 더 심각했어. 가끔 tv에서 폐인들 나올 때 나오는 방 모습 있잖아? 완전 그대로인거야. 침대에 옷가지 널부러져있고, 책상에는 먹다 남은 라면그릇같은거 있고. 방 바닥에는 쓰레기 그냥 널부러져있고. 냄새도 나고. 그래도 들어 갔지. 들어가서 음료수 주고 이것저것 이야기 하다 보니까 확실히 잘 맞더라고. 특히 내가 일본 가기 전까지 롤이랑 사이퍼즈 했는데 k양도 사이퍼즈를 하고 있어서 그 쪽으로 대화를 했더니 잘 통하더라고.
k양은 나보다 한 살 어렸어. 그리고 방금 말 한대로 방 상태도 개판이었고, 방 뿐만 아니라 수업 출석도 안하더라고. 왜일본에 왔는지 모를 정도로. 그냥 매일 방 안에만 있다가 가끔 장보러 가는 생활을 하고 있더라고. 나보다 한 학기 먼저 왔는데, 유명한 애였지. 물론 난 그런 소식조차 못 들었고. 얼굴은 딱 대학교 돌아다니다 보면 긴 생머리에 청바지 입고 안경 쓴 여자들 있잖아? 그런 느낌이야. 근데 화장을 안 하니까 못생겨보이긴 하더라. 그리고 키가 엄청 컸어. 내가 173인데 k양은 나보다 1~2cm 더 컸어.
그렇게 한 달정도 지났어. k양 방에도 자주 놀러가고, 방 청소도 해주고, 밥도 같이 먹고, 안 나가려는 수업에도 이끌고 나갔어. 그리고 k양 말고도 다른 유학생(남자)들이랑도 꽤 친해졌지. 결국 시간의 문제였던거지. 그래도 k양이랑 제일 친했어. 나중에 안 사실이었는데 주변에서는 사귀는 줄 알았대. 나는 정말로 내 모든걸 걸고서 말 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k양한테 수작 걸어보려고 접근한건 아니었어. 이게 구라면 지옥에 떨어져도 좋고, 번개를 맞아 뒈져도 좋아. 정말 우울증 올 정도로 외로웠고, 나랑 비슷해 보이는 애가 거기 있던 것 뿐이지.
아까도 잠깐 말했지만 일본은 학기가 10월 시작이야. 한 달이 더 지나면 11월이 오고 안 그래도 바닷가라 굉장히 추웠어. 그러다가 사고가 터졌어. 히터가 고장난거야. 그 전에도 내 방에서 히터 안 틀고 k양 방에 올라가서 자주 놀고 그랬어. 전기장판이 있었거든. 그 쪽이 훨씬 싸니까 자주 올라가곤 했어. 그런데 히터가 고장나서 정말 뒈질거 같은거야. 그래서 11월 중순쯤, k양한테 말했지
"아 어제 히터 고장나서 너무 추워 ㅋㅋㅋ""안됐네 ㅋㅋㅋ""아 여기서 잘까""여자 방에서 무슨 ㅋㅋ"
얘가 정색하고 거절했으면 그냥 추운데서 잤을텐데 농담처럼 넘기는거야. 이 때부턴 솔직히 흑심이 조금 있었어. 이렇게 자주 방에 찾아 오는데도 거절하지도 않고. 꽤 친해진 것 같고. 그래서 계속 말했지.
"아 진짜 너무 추운데 딱 하루만 안 될까?""무슨소리야 ㅋㅋ""아 젭라. 입돌아갈 것 같음"
계속 하니까 결국 딱 하루만이라고 하더라. 마음 속으로 만세를 부르면서 그날 밤에 k양 방으로 올라갔지. 그래서 한 침대에 남녀 둘이 누워있는데 별 생각이 다 드는거야. 그 때까지 한번도 여자랑 자 본적이 없어서 이게 ok사인인지, 손이라도 대는데 여기서 얘가 비명이라도 지르면 나 쫒겨나고 한국으로 퇴출당하고 학교에서 퇴학까지도 당하는거 아닌지, 흥분 반에 두려움 반이었어. 결국 두려움이 이겼고 그 날은 그냥 뒤척이다 결국 어떻게든 잠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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