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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생 일게이 중에 제일 불행한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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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92회 작성일 20-01-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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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980년생이다.
 
난 매우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낯을 좀 많이 가린다. 이런 사람이 작업기억력도 부족하다고 한다. 작업기억력은 어릴 적에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으면 내려가는데, 작업기억력이 낮으면 한꺼번에 일처리를 잘 못 해서 일반인 보다 업무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학창 시절엔 그래도 다가오는 친구 좀 있었는데 사회 나가니 없더라.
 
고1 이전엔 은따였고, 고1 때엔 왕따, 고2 고3 땐 친구 좀 있었다. 체력은 키우지 못 해서 없다. 고2 때 좋은 친구 만나기 전에는, 길에서 고개 숙이고 다닐 정도로 자신감이 없었고, 그 이후에는 자신감이 아주 조금 올라가긴 했지만 길에서 고개 안 숙일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고2 때엔 공부 못 하는 인문계 고등학교긴 했어도 전교 1등도 해봤다.
 
IMF로 고3 때 집안이 망해버려서 고3 동안엔 공부 안 했고, 수능 쳐서 인서울 가능했지만 대학 포기했다.
 
아버지가 빚을 많이 지는 바람에, 엄마가 겁 내셔서 이혼하시고 나랑 내 남동생 데리고 나가셨다... 150/14 월세집에 근근히 삼...
 
내가 일을 엄청나게 못 해서, 일 시작하기에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20살 때 주유소 3군데를 연속으로 알바했는데 각각 이틀, 일주일, 1시간만에 짤렸다.
 
영장 나와서 상근예비역으로 군대 갔는데, 훈련소에서부터 어리버리하고 체력 약하다고 까였다. 
 
글고 관심사병이 되었다가, 정신분열증 + 조울증에 걸려서 의병제대...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남 보다 떨어지는 모양이다...
 
근데 정신분열증(조현증)이라는 병은 인지능력, 사회성이 일반인 보다 떨어지는 원인이자 결과다. 그러니 직장에서 제대로 적응할 수 없게 된다. 즉 어리버리한 사람들이 잘 걸리는데, 나도 매우 어리버리하다...
 
의병제대 후 2달 쯤 놀다가 옆집 아저씨 추천으로 공장 들어갔다. 옆집 아저씨가 공장 계승하러 들어간다고 썰 풀어서 내가 뽑혔다... 고마운 사람이지. 그래서인지 당시 IMF라서 가뜩이나 경제 안 좋은데도 2010년 수준 시급 받고 일했다. 그렇게 매달 80만원씩 벌었고, 10만원은 내가 용돈으로 쓰고 나머진 다 엄마 드렸다... 그렇게 그 공장에서 5개월 일하다가 정신병이 도져서 정신병원행... 이때엔 의식 불명 상태가 됨... 정신분열증이라는 게 필름이 끊긴 것처럼 의식은 없는데 몸은 움직인다. 또한 정신분열증은 발작할 때마다 뇌손상이 온다... 이때 번 돈은 컴터 바꾼 거 빼면 남동생 학비로 다 씀..
 
경비하시는 아버지 권유로 사이버대학 드가고, 직업학교 드갔는데...
 
직업학교에서 정신병 도지고... 다행히 이땐 안 심했음.. 그래서 정신병원엔 안 입원하고 약으로 끝냄... 사람들이랑 내가 친해지는 능력이 없다는 걸 이 직업학교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직업학교에서 별 볼 일 없는 자격증 몇 개 땀...
 
2교대 전자 칩 공장 드갔는데 부적응으로 3개월 하다 짤림... 이때 번 돈은 사이버대학 등록금으로 다 씀...
 
1종 보통 땀... PC 정비사 2급 땀... 근데 장롱 면허라 PC 가게에서 취직 못 함...
 
사이버 대학 복수전공으로 사회복지해서 사회복지 현장실습을 했는데, 사회복지사 일도 내가 못 하겠다 여겨질 정도로 내가 업무능력이 없단 걸 깨달음...
 
사이버대학에서 웹디자인 졸업 과제 통과 못 해서 중퇴. 결국 사회복지사 2급도 못 땀....
 
1100만원 짜리 전세 단칸 집으로 엄마가 신용 좋아서 이사감... 엄마, 간병인 하심...
 
3개월간 사무 보조로 구청에서 공공근로함... 공공근로하면서 일 거의 안 하고 지냄... 내가 일 못 한다고 일을 안 시킴... 이때 경험으로 9급 공무원 일도 난 감당 못 한다는 걸 알게 됨... 이때 번 돈은 전세금 올릴 때 씀...
 
무슨 일을 하든 못 한다는 생각에 우울해져서 방콕하고 약 거르고 있다가 정신병 또 도져서 정신병원행...
 
내가 걸려 있는 정신분열병은 약 먹고 있어야 관리되는 병이고, 불치병이라고 한다... 원인은 모르는 병이고...
 
암튼 그때 정신병 약 먹고 있어야 발작 안 한다는 걸 깨달음.... 정신병 약 그 이후로 하루에 1번씩 먹음... 정신과 약 먹으면 발작 안 하고 겉보기엔 멀쩡해 보임...
 
2011년엔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2개월 조금 넘게 일함... 일 못 해서 짤리다시피 관둠... 이때 번 돈은 외삼촌 장례 비용과 전세금 올리고, 컴터 고장나서 새로 살 때 씀...
 
어떤 다른 공장에선 2시간 일하다가 일 느리게 한다고 짤릴 정도로, 내가 일을 잘 못 함...
 
빠릿빠릿하게 일하거나 열심히 일하라고 노력해보라는 말이 있는데, 내가 작업기억력이 일반인 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빠릿빠릿하게 일하려고 하면 오히려 실수가 는다. 난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는데도 그렇다.
 
만 19세 이후로 소설 써서 단편으로 작은 상 몇 개 타긴 했는데, 소설 인기 있게는 못 써서 소설로 돈 벌긴 글러먹은듯...
 
짐 나이는 만 33세. 엄마는 빚이 1000만원 넘고(전세금 합치면 0 됨), 난 금융자산이 겨우 430만원. 그나마 금융 자산 중 300만원은 아버지가 저축해 주신 거...
 
겁도 많아서 여중고딩도마저도 무서워할 정도임... 
 
지금껏 연애 한 번 못 해봄... 성매매 특별법 발효되기 전에 사창가에 갔다 온 게 평생 성경험 전부일듯...
 
만 33세 평생에 일한 기간은 다 합쳐야 겨우 15개월... 번 돈의 총액은 1300만원 조금 넘는 정도... 엄마께 각종 명목으로 드린 돈은 900만원 조금 넘는 정도... 위에 서술한 거 말고도 짧게 일 한 일들은 좀 더 있다... 내가 돈 버는 동안엔 언제나 차비랑 식비랑 컴퓨터 비용 빼면 옷도 안 사고 저축만 했는데도 내가 일을 못 하니 소용없는 거다. 참고로 난 컴퓨터 고장 나야 바꾼다... 직장 잡을 때 필요해서 핸드폰을 개통하긴 했는데 저장된 번호 거의 없고 기본료만 쓰고 내 핸드폰은 피처폰이다...
 
아무튼 그나마도 엄마는 앞으로 3~4년 밖에 더 못 일하실 듯... 그때까지 돈 벌 수단 찾아내서 내가 엄마 모셔야할텐데 막막하다...
 
그래도 부모님은 동생이 모셔줄 듯해 다행이긴 하다... 내 동생은 나와는 달리 유아기에 친척집에서 안 지내고 엄마 밑에서 큰 덕에 성격이 평타는 친다....
 
내 동생은 중딩3 때 길거리 농구 대회 3등했고, 육군 조교 나오고, 항공대 경영 나오고, 알바로 웨딩 뷔페 팀장까지 해봤고, 친구 집에 얹혀 살고 있고, 여친도 있고 그렇다. 근데 지금 동생은 만 30살인데 아직까지 직장을 구하는 중이다... 뭐 구하겠지...
 
나와 동생의 키는 177cm로 같지만 나와는 달리 동생은 날렵한 근육이 살아 있고, 난 운동부족으로 ET 같은 체형임... 내 몸무게는 78kg임...
 
친구들이랑 연락은 안 되지만, 히키 생활은 한 적이 없는 것도 같다... 물론 어디에 취미나 생활 등의 이유로만 외출하는 것도 히키코모리로 치면 히키 생활을 한 것이지만, 지금껏 거의 매일 간단한 외출을 해왔다..
 
내가 고졸 후 대학 가지 않은 걸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한 조선일보 기사를 보니까 10대 상위 대학 빼고는 고졸로 곧바로 일 시작하는 게 대졸 보다 더 돈을 많이 버는 인생을 산다더라. 고졸 뒤 1년 쉬고 다음해부터 일 시작한 건데 내가 일만 잘 했다면 지금쯤엔 아버지 빚 다 갚고 부모님이랑 같이 살 집을 마련했겠지... 하지만 일을 못 하니 소용이 없다...
 
내가 보통 낮에 상점을 다니는데, 그래서 그런지 대하는 폼이 상점 아줌마들이 날 자발적 백수로 나쁘게 생각하는 거 같다... 나름의 사정이 있다곤 생각들을 안 하는 듯.... 그렇다고 상점을 밤에 다니자니 내가 잠이 많다.... 잠을 10시간 가까이 자는 듯...
 
상황이 이렇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설령 공부를 해서 직장을 잡더라도 일을 못 할 게 뻔함... 일반인 보다 작업기억력, 인지능력, 사회성, 체력이 떨어지니...
 
국비무료직업훈련을 받고 기술 조그마한 거 하나 설렁 배워서 공장에 나갔는데.... 내가 일 늦게 해서 짤림...
 
무슨 일이든 직장에선 빨리 빨리를 원하기 마련인데, 난 남 보다 느리니 적응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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