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누나한테 커피 얻어먹은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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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46회 작성일 20-01-09 15:42본문
대전 둔산에 있던 실화다.
어제 치과갔는데
나랑 비슷한 시간에 예약되어 있는 사람이 있엇나보더라
딱 2명, 나랑 그 누나였음.
치과가 별로 크진 않음
10층 넘는 주상복합 3층에 설비는 좋아서 소수정예 느낌인데, 대신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쇼파가 6인용 하나뿐
서로 어색하게 끝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이 이쁘고 키도 170은 넘고 바지도 아베크롬비길래
오피스텔에서 일하는 분이신가? 하는 생각이 듦.
얼굴은 어려보이지는 않았다. 왠지 고등학교 때부터 저런 얼굴일 듯한 그런 류였다. 20대 후반?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안에서 호명 안 하고 '들어오세요~'만 하길래
둘이 동시에 어정쩡 일어남
나는 예약이 되어있었는데 그 사람도 되어있나는 모르겠더라
그리고 서로 말없이 아이컨택-- 한 15초 정도 했다
내가 원래 낯을 좀 가려서 처음 보는 사람이랑은 눈을 잘 못 마주친다. 말도 잘 안 하고..
근데 신기한 게 이 누나랑은 조용히 쳐다보게 되더라. 딱히 꺼리는 느낌도 안 들고
한 15초 조용히 쳐다보다가 갑자기 정신이 퍼뜩 들면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예약 되어잇으세요?" 라고 물어봤더니 아니랜다. 올타꾸나하고 들어가려는데 좀 찜찜..
그래서 들어가다 말고 몸을 돌려서 매우 정중하게 얘기했다
"그.. 계속 쳐다봐서 미안합니다. 원랜 더 일찍 물어보려고 했는데 너무 이쁘셔서 얼굴 쳐다보다가 단어를 까먹었어요.."
픽 한 번 웃더니
주둥이 손으로 가리고 호호호 웃어제끼더라
나도 씨익 웃음이 나면서 뭔가 해냈다- 하는 성취감이 듦.
어쨌든 들어가서 교정 제대로 되어있나 검사 받고 스케일링 하고 나왔다.
나오니까 누나는 아직 진료실인 건지 이미 간 건지 없더라.
아싸 히키코모리인 나는 간만에 사람을 웃겼다는 사실만 중요했기 때문에 그 누나가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끼지 않았다.
얼른 돌아가서 낮잠이나 자야겠다 싶어서 인사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는데
그 누나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끔 사람이 얘기같은 걸 하다 보면, 불쑥-하고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오는 때 있지 않냐?
그때가 그랬다.
"어? 이쁜 누나다."
이번엔 주둥이 안 가리고 씨익 웃기만 했다.
어제 치과갔는데
나랑 비슷한 시간에 예약되어 있는 사람이 있엇나보더라
딱 2명, 나랑 그 누나였음.
치과가 별로 크진 않음
10층 넘는 주상복합 3층에 설비는 좋아서 소수정예 느낌인데, 대신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쇼파가 6인용 하나뿐
서로 어색하게 끝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이 이쁘고 키도 170은 넘고 바지도 아베크롬비길래
오피스텔에서 일하는 분이신가? 하는 생각이 듦.
얼굴은 어려보이지는 않았다. 왠지 고등학교 때부터 저런 얼굴일 듯한 그런 류였다. 20대 후반?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안에서 호명 안 하고 '들어오세요~'만 하길래
둘이 동시에 어정쩡 일어남
나는 예약이 되어있었는데 그 사람도 되어있나는 모르겠더라
그리고 서로 말없이 아이컨택-- 한 15초 정도 했다
내가 원래 낯을 좀 가려서 처음 보는 사람이랑은 눈을 잘 못 마주친다. 말도 잘 안 하고..
근데 신기한 게 이 누나랑은 조용히 쳐다보게 되더라. 딱히 꺼리는 느낌도 안 들고
한 15초 조용히 쳐다보다가 갑자기 정신이 퍼뜩 들면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예약 되어잇으세요?" 라고 물어봤더니 아니랜다. 올타꾸나하고 들어가려는데 좀 찜찜..
그래서 들어가다 말고 몸을 돌려서 매우 정중하게 얘기했다
"그.. 계속 쳐다봐서 미안합니다. 원랜 더 일찍 물어보려고 했는데 너무 이쁘셔서 얼굴 쳐다보다가 단어를 까먹었어요.."
픽 한 번 웃더니
주둥이 손으로 가리고 호호호 웃어제끼더라
나도 씨익 웃음이 나면서 뭔가 해냈다- 하는 성취감이 듦.
어쨌든 들어가서 교정 제대로 되어있나 검사 받고 스케일링 하고 나왔다.
나오니까 누나는 아직 진료실인 건지 이미 간 건지 없더라.
아싸 히키코모리인 나는 간만에 사람을 웃겼다는 사실만 중요했기 때문에 그 누나가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끼지 않았다.
얼른 돌아가서 낮잠이나 자야겠다 싶어서 인사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는데
그 누나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끔 사람이 얘기같은 걸 하다 보면, 불쑥-하고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오는 때 있지 않냐?
그때가 그랬다.
"어? 이쁜 누나다."
이번엔 주둥이 안 가리고 씨익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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