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내려놓으면 편해진다.....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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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7회 작성일 20-01-07 14:39본문
안녕 게이들아!! http://www.ilbe.com/index.php?_filter=search&mid=ilbe&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ED%8F%89%ED%83%80&document_srl=54287112
전에 '인생 그냥저냥 평타치는법' 이라는 SSUL로 일베에 올라갔던 글을 적었던 30대 중후반 일베게이야. (윗글 참조. 올해 1월1일 부로 30대 후반 합류..)
사무실에서 심심할때 일베글들 자주 읽곤하는데 요즘 '김치년 혐오증' 비슷한 글들이 너무 많아 지는거 같아서 글을 하나 올려보기로 했어. 일단 글을 시작하기전에, 현재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볼까해.철저하게 내 중심적인 인생계획으로 살아오던 내게 전환점이 생겼는데 그게 바로 '아들' 이었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사랑스러운 이 아이.
나중에 어떻게 자라든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지. 이녀석에게 행복만을 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그동안 내가 내 중심적으로계획했던 삶의 진로를 바꾸게 되었어.
과연 단순 입시지옥의 한국에서 이녀석이 즐겁게 살아갈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두려움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고민이 많아지더군.
그래서 생각한것이 아들녀석에게 좀더 넓은 세상과 풍부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어. 그게 언젠가 분명히 큰 도움이 될거다라는 생각이 들때쯤결국 잘 다니던 대기업에서 퇴직해서 과감하게 해외로 내려오게 된거지. (현재 하는일은 오일 트레이딩쪽이야)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한국회사도 아니고 유럽회사인데, 내가 동남아-중국-인디아 시장 전담을 담당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고생이 많았어.
이미 중국계 또는 유럽계 그리고 인도계 회사들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어서, 나같은 생뚱맞은 한국인을 달갑게 받아들여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기존 채널이 워낙 확고해서 새로히 시장에 침투하기가 너무너무 힘들었었어. 초반에 고생 정말 많이 했다.더군다나 이곳은 물가가 굉장해서 초반엔 금전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했었어.
최소 생활비를 간략하게 적어보자면:(참고로 외국인 기준이다. 어떻게든 좀더 싸게 살고 좀더 싸게 먹을려면 가능하지만, 서울에서 사는 것 만도 못하게 살거면 해외로 내려와서 고생할 이유가 없으니까)1) 주택 월세 : 원래 시내에서 좀 떨어진 월 400만원짜리에 살다가 현재는 월 600만원 정도 되는 시내에서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왔다. 2) 차량 : 렌트비 월 150만원 - 신차값이 너무 비싸고 감가상각이 커서 렌트가 오히려 부담없다. YF쏘나타 신차가 약 1억2-3천만원 가량해 (차량등록 COE포함).3) 아이 유치원 : 월 140만원4) 수도세 전기세 인터넷 공과금 : 월 50-100만원5) 기타 식비 + 생활비 : ?? (참고로 세 식구 기준으로 외식 한번 하면 기본 최소 100-150불은 깨진다.) 우리애는 처음에 현지 민간 의료보험 가입전에 이마쪽 살짝 찢어져서 6바늘 꼬맸는데 4백만원정도 썼었지.. 얼굴 부위상처라 성형외과의가 꼬매는게 어떠냐고 묻기에 그러라고 했더니....이렇게 비싸더군 ㅎㅎ.. 대충 이렇게 최소 비용만 봐도 정말 후덜덜하지? 연봉 1억 정도는 사실 여기선 외국인의 입장에선 최소한의 삶을 사는 수준밖에 안돼. 최소 위의 비용 X 2 는 벌어야 조금이라도 저축도 하고 뭔가 미래를 설계하면서 살수 있어. 암튼 이런저런 스트레스 속에서 정말 미친듯이 일했어. 힘들어도 좋았어. 퇴근해서 집에 돌아가면 항상 웃으며 반겨주는 아들녀석이 있으니깐.너를 위해서라면 이 아빠는 몸이 가루가 되도록 부셔져도 상관이 없단다. 행복하게만 자라다오. 그늘없고 삐뚤어짐 없는 반듯한 사람으로만 자라다오.이런생각만 들 뿐이야.이제 와이프 얘기를 해볼까해. 우리 와이프는 나보다 9살 어린데..(내가 도둑인가? ㅎㅎ) 지금까지 살면서 자기손으로 돈을 한번도 벌어본적이 없어서사회생활이 어떤지. 돈한푼 버는게 얼마나 힘든지 전혀 이해하질 못해.가끔은 싸우기라도 하는날엔 " 그깟 돈 몇푼 번다고 유세야?'" "오빠가 나한테 해준게 뭔데?" "오빠는 일만 하잖아!"뭐 이런 소리를 해서 사람 속을 긁어.난 가족을 위해서 뼈빠지게 살았는데 저런소리 들으면 정말 다리에 힘이 풀려버리고 내가 뭐하러 이렇게 살았나 후회도 들기도 해 ㅎㅎ..."니가 나가서 돈 한번 벌어봐라 그게 얼마나 힘든지!"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적이 한두번이 아니지.근데 있잖아. 이게 남자의 삶 이구나 하고 모든걸 마음에서 내려놓으면... 좀 편해진다. 예전에 어떤 TV광고에서, 아빠는 가족 사진에 나와있지 않을때가 많다라는 CF가 있었는데. 나 역시도 집에서 아들 앨범을 들추면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은많아도 내가 등장하는 사진은 별로 없지. 항상 그들의 행복을 지켜보며 사진을 찍어주는..그저 가족이라는 메인 프레임 바깥에서 그들의 행복을 지켜주는 존재니까.우리들의 아버지 세대도 마찬가지고 그 이전세대도 마찬가지일꺼야. 당연히 우리 세대 아니 다음 세대도 마찬가지 일테고.너무 여자들이 이기적이고 남자를 없신여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꾸 그런거에 연연하면 기운만 빠진다.그런들 어떠하랴 라고 호탕하게 생각하면 마음 편해지지 않을까? 우리네 남자들. 아니 아빠들의 숙명이란건 그런게 아닐까 하고 받아들이는것도 나쁘지 않을꺼 같아.내가 아버지의 고마움을 늦게나마 진심으로 깨달았듯이 내 아들도 언젠간 이 아빠를 진심으로 이해해 줄꺼란 생각만으로도 힘이난다. (내 와이프도 제발좀날 이해해 줬으면!! 하는건 작은 바램..)너무 썰이 길어졌다.암튼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 하나야.일베 게이들아! 요즘 김치년들이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사실 이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미 수백년 수천년 전 부터 거론 되어왔던 이야기야. 그러니 너무 여자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얽매이지 말고 그저 우리의 길을 묵묵히 가자.마치 우리 아버지가 그래오셨던 것 처럼. 끗! --- 다음 편엔 인생 평타치는 법 2탄 및 해외 취업 제대로 하는 법에 대해서 써 볼까 하는데 언제가 될런지는 기약 할수 없다. -- 3줄요약 1. 아 내가 호구 같은 남편이다2. 애 키우는건 존니 쏠쏠한 행복이다3. 이렇게 정신승리 시전중이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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