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닭장차 탈출 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3회 작성일 20-01-09 16:07본문
1991년
내가 대학 신입생때다3월인가 입학하자 마자 잡스런학교 신입생하나가 데모하다가 죽었다강경대그때부터 학교만 가면 데모하는데 끌려댕겼다.모 당시에는 선배들이 가자하면 와하고 나갔기땜에끌려간다기 보다 젊은혈기에 나라가 이래선 안되지라는 맘이 있었던 것 같다그리고워낙 입학하고 얼마 안된때라대학생활도 잘 모르고경계해야될 운동권선배도 모르고 그런때...
5월인가그때까지 거의 사흘두리로 데모를 나갔는데선배가 전대협출범식가자고 부산으로 끌고갈려는걸부모님이 허락안해서 안된다고 그랬더니다른 선배가 그럼 주말에 명동에서 보자더라
명동갔다가데모대가 그렇게 많이 모이긴 또 첨일꺼다
비오고 바람이 엄청 불어서경찰이 쏘는 최루탄이 바람타고 다시 경찰쪽으로 가서내가 있던 약간 후방에는 최루탄 냄새하나도 안났다는 거지
근데경찰도 약이 오르고 진압이 안되니까백골단투입해서 허리를 짜르고해산시도를 했는데
충무로 대한극장앞에서 있었거든엄청 연행됐지
나도 그때 잡혀감뭐 매맞고 그런건 없고그냥 순순히 끌려가니까고개숙이고무진장 많이들 갔는데
문제는 경찰버스에 자리가 부족그래서 먼저 들어간 나는 맨뒤 좌석에 앉고차레로 연행자들 들어오는데(고개숙이고 있으라고 해서 원래는 못보는데 궁금해서 살짝살짝 쳐다본거지)
좌석이 꽉차니까복도에 쭈그리고 앉으라고 해서 거기도 꽉찼다대략 60,70명은 버스에 탔을듯
고개숙이라고 해서고개숙이고 있었는데자동차가 움직여근데 웃긴게
밥도 못먹고비맞고 바람맞고 데모한다고 뛰댕겼더니급피곤졸음이 쏟아져서 그냥 잣다
얼마나 잤는지 몰갓는데갑자기 쿵탕당하는 소리들리고사람들 함성소리가 막들려
눈뜨고 고개쳐드니까내 앞에 사람들이 우르르 버스 밖으로 뛰쳐나가고 있네?
나도 인정사정 없이 뛰었다
한참 골목을 돌아 큰길로 나와서보니까 성내역근처였슴
아는 사람도 없고그래서다시 전철타고 동국대쪽으로 가봤지혹시 선배라도 있을까해서(자기옆에 꼭붙어있으라 했는데 연행될때 사라짐)연락안돼면 걱정할꺼 같애서 갔더니
충무로에선 더이상 데모도 없고 전경도 없어
그래서 어짜지 그러면서전철타고 집에 갈라는데
첨보는 안여돼새끼가'동지' 그러더니
동국대로 집결입니다이러는 거야
햐....그래서 동국대로 쫓아서 올라갔지근데동국대가는길 너무너무 힘들었어정말 뭐라도 먹고 마시고 싶었거든
동국대 가니까강당같은데서우리학교 선배를 만날 수 있었어
무슨 무슨 의장인지 회장인지 들 나와서 연설하고그사이에 빵이랑 우유가 나와서 요기했지
빵먹고 나니까갑자기 백병원에 여학생이 최루탄맞아서 죽었다는 거야백병원으로 갑시다
우르르 몰려 나가는데나도 휩쓸려갔다
백병원까지 걸어가니까"여기가 아니랍니다. 다시 동국대로 올라가서 선전전을 준비합시다"
아 씨발다시 동국대로가자고?졸라 산길을 다시 걸어 올라갔지...
근데 그 사이에 집에 갈려고도 했는데주머니 뒤져보니까지갑도 없어지고전철표 살돈도 없네....
슬금슬금 선배눈치보면서차비를 빌릴라고찬스를 보고있었는데쉽게 말이 안떨어지더라
그 상황에서 나만 어케 집에간다고돈을 빌리냐
암튼 그 사이에 등산끝나고 동국대 올라왔더니
이번에는 서강대 여학생이 최루탄 맞고을지병원에 중태로 누워있대죽을지 모르니까 시체지키러 가야된다고
아 씨바정말 욕나오더라우르르 뛰어가는데따라갔지
을지병원앞에 백여명 모였을꺼야대표로 보이는 늠이 막 뛰쳐들어갔다2,30분쯤 있다가 나오는데
'아 경미한 부상입니다, 다행입니다...자 돌아갑시다 동지들'
ㅆ바 피꺼솟죽이고 싶도록 증오가 치밀어 오르더라
다리가 풀려서도저히 못 걸어가겠는거야
그때 우리과 여선배를 정말 우연히 마주쳤거든길건널라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다가
그 선배가 오티에서도 살갑게 해주고 그래서좋은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내 이름을 불러 주더라고
너무 너무 눈물나게 고마와서나도 인사하고 차마 안떨어지는 입으로천원만 빌려달라고 그랫지
천원짜리 주면서자기 잠깐만 도와달라더라그러면서 뒤에 맨 가방을 열고 뭘 끄내는데
데모 전단지 천장쯤?쪼르르 따라가서전철역 입구에서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근데 갑자기 반대편에서전단지 나눠주고옆에서 시민들향해서 야부리 쏟아붓던선배들이 막 도망가기 시작함
경찰출현나도 도망막 뛰는데어디 생각이 나야지
언덕을 졸라 막 뛰어올라가서동국대만 들어가면 산다이런 생각으로
동국대로 무사하게 들어왔는데그때가 밤 9시쯤 되었을꺼야
아침 열시에 나와서 하루종일 비맞고매맞고버스타고등산하고
집에 갈려는데지금 가면 검문걸린다고 못가게 막아서는 거야 선배들이그러면서 철야농성을 하자데
그건 도저히 못하겠더라
전철 막차시간 맞춰서뛰쳐나왔다
그날 이후로운동권 선배들 하고는 상종도 안하고 살았슴
3줄요약1. 대학신입생때 멋모르고 데모에 끌려나감2. 연행되서 닭장차 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버스가 터지고 탈출3. 그날 하루종일 운동권들에게 괴롭힘 당해서 운동권과 영원히 결별
내가 대학 신입생때다3월인가 입학하자 마자 잡스런학교 신입생하나가 데모하다가 죽었다강경대그때부터 학교만 가면 데모하는데 끌려댕겼다.모 당시에는 선배들이 가자하면 와하고 나갔기땜에끌려간다기 보다 젊은혈기에 나라가 이래선 안되지라는 맘이 있었던 것 같다그리고워낙 입학하고 얼마 안된때라대학생활도 잘 모르고경계해야될 운동권선배도 모르고 그런때...
5월인가그때까지 거의 사흘두리로 데모를 나갔는데선배가 전대협출범식가자고 부산으로 끌고갈려는걸부모님이 허락안해서 안된다고 그랬더니다른 선배가 그럼 주말에 명동에서 보자더라
명동갔다가데모대가 그렇게 많이 모이긴 또 첨일꺼다
비오고 바람이 엄청 불어서경찰이 쏘는 최루탄이 바람타고 다시 경찰쪽으로 가서내가 있던 약간 후방에는 최루탄 냄새하나도 안났다는 거지
근데경찰도 약이 오르고 진압이 안되니까백골단투입해서 허리를 짜르고해산시도를 했는데
충무로 대한극장앞에서 있었거든엄청 연행됐지
나도 그때 잡혀감뭐 매맞고 그런건 없고그냥 순순히 끌려가니까고개숙이고무진장 많이들 갔는데
문제는 경찰버스에 자리가 부족그래서 먼저 들어간 나는 맨뒤 좌석에 앉고차레로 연행자들 들어오는데(고개숙이고 있으라고 해서 원래는 못보는데 궁금해서 살짝살짝 쳐다본거지)
좌석이 꽉차니까복도에 쭈그리고 앉으라고 해서 거기도 꽉찼다대략 60,70명은 버스에 탔을듯
고개숙이라고 해서고개숙이고 있었는데자동차가 움직여근데 웃긴게
밥도 못먹고비맞고 바람맞고 데모한다고 뛰댕겼더니급피곤졸음이 쏟아져서 그냥 잣다
얼마나 잤는지 몰갓는데갑자기 쿵탕당하는 소리들리고사람들 함성소리가 막들려
눈뜨고 고개쳐드니까내 앞에 사람들이 우르르 버스 밖으로 뛰쳐나가고 있네?
나도 인정사정 없이 뛰었다
한참 골목을 돌아 큰길로 나와서보니까 성내역근처였슴
아는 사람도 없고그래서다시 전철타고 동국대쪽으로 가봤지혹시 선배라도 있을까해서(자기옆에 꼭붙어있으라 했는데 연행될때 사라짐)연락안돼면 걱정할꺼 같애서 갔더니
충무로에선 더이상 데모도 없고 전경도 없어
그래서 어짜지 그러면서전철타고 집에 갈라는데
첨보는 안여돼새끼가'동지' 그러더니
동국대로 집결입니다이러는 거야
햐....그래서 동국대로 쫓아서 올라갔지근데동국대가는길 너무너무 힘들었어정말 뭐라도 먹고 마시고 싶었거든
동국대 가니까강당같은데서우리학교 선배를 만날 수 있었어
무슨 무슨 의장인지 회장인지 들 나와서 연설하고그사이에 빵이랑 우유가 나와서 요기했지
빵먹고 나니까갑자기 백병원에 여학생이 최루탄맞아서 죽었다는 거야백병원으로 갑시다
우르르 몰려 나가는데나도 휩쓸려갔다
백병원까지 걸어가니까"여기가 아니랍니다. 다시 동국대로 올라가서 선전전을 준비합시다"
아 씨발다시 동국대로가자고?졸라 산길을 다시 걸어 올라갔지...
근데 그 사이에 집에 갈려고도 했는데주머니 뒤져보니까지갑도 없어지고전철표 살돈도 없네....
슬금슬금 선배눈치보면서차비를 빌릴라고찬스를 보고있었는데쉽게 말이 안떨어지더라
그 상황에서 나만 어케 집에간다고돈을 빌리냐
암튼 그 사이에 등산끝나고 동국대 올라왔더니
이번에는 서강대 여학생이 최루탄 맞고을지병원에 중태로 누워있대죽을지 모르니까 시체지키러 가야된다고
아 씨바정말 욕나오더라우르르 뛰어가는데따라갔지
을지병원앞에 백여명 모였을꺼야대표로 보이는 늠이 막 뛰쳐들어갔다2,30분쯤 있다가 나오는데
'아 경미한 부상입니다, 다행입니다...자 돌아갑시다 동지들'
ㅆ바 피꺼솟죽이고 싶도록 증오가 치밀어 오르더라
다리가 풀려서도저히 못 걸어가겠는거야
그때 우리과 여선배를 정말 우연히 마주쳤거든길건널라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다가
그 선배가 오티에서도 살갑게 해주고 그래서좋은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내 이름을 불러 주더라고
너무 너무 눈물나게 고마와서나도 인사하고 차마 안떨어지는 입으로천원만 빌려달라고 그랫지
천원짜리 주면서자기 잠깐만 도와달라더라그러면서 뒤에 맨 가방을 열고 뭘 끄내는데
데모 전단지 천장쯤?쪼르르 따라가서전철역 입구에서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근데 갑자기 반대편에서전단지 나눠주고옆에서 시민들향해서 야부리 쏟아붓던선배들이 막 도망가기 시작함
경찰출현나도 도망막 뛰는데어디 생각이 나야지
언덕을 졸라 막 뛰어올라가서동국대만 들어가면 산다이런 생각으로
동국대로 무사하게 들어왔는데그때가 밤 9시쯤 되었을꺼야
아침 열시에 나와서 하루종일 비맞고매맞고버스타고등산하고
집에 갈려는데지금 가면 검문걸린다고 못가게 막아서는 거야 선배들이그러면서 철야농성을 하자데
그건 도저히 못하겠더라
전철 막차시간 맞춰서뛰쳐나왔다
그날 이후로운동권 선배들 하고는 상종도 안하고 살았슴
3줄요약1. 대학신입생때 멋모르고 데모에 끌려나감2. 연행되서 닭장차 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버스가 터지고 탈출3. 그날 하루종일 운동권들에게 괴롭힘 당해서 운동권과 영원히 결별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