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손님이 된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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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7회 작성일 20-01-07 15:22본문
(아까 디씨에서 3만원이면 괜찮은거냐고 물어보니까 갤러들이 해주는 답변내용) 별로 웃기거나 재밌는 글은 아니니까 웃긴거 기대하는 게이들은 뒤로가기 누르는게 좋을듯 글 바로 시작할께.ㅇㅇ 우리 학교에는 내가 입학 했을 때부터 있었던 컴퓨터 수리점이 있어.내가 입학한지 4년 정도 됐으니까 꽤 오래 됐다고 말할 수 있지 그 컴퓨터 수리점이 기숙사 내부에 있는지라 자주 이용한건 아니고2년전 쯤에 딱 한번, 노트북이 고장나서 이용해본 적이 있어. 근데 상담을 20분 가까이 했는데 돈을 한푼도 안받으시더라그때 이 아저씨 뭔가 돈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은 아닌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음 그러다 이틀 전에 집에서 쓰던 데스크탑이 고장났다. 전원이 안켜지더라.컴퓨터에 관심 있는 타입이 아니라 고민할 것 없이 곧장 학교에 있는 수리점으로 본체 들고 찾아갔지. 수리점에 들어갔는데 공기가 싸한게 휑한 느낌이 들더라.속으로 '여기 망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아저씨가 날 맞아줬음. 별 생각없이 갑자기 컴퓨터가 안켜진다고 말했고, 아저씨는 본체 뜯어본 다음 이것저것 만져보더니파워가 나간거라고 하시더라. 이 말 듣는 순간 수리비 많이 나올까 걱정이 앞섰지.이 아저씨가 돈욕심으로 하는 사람은 아닌건 알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컴팔이 하면 안좋은 쪽으로 생각이 들기 마련이잖아.그래서 얼마나 나올까요 물어봤는데 자기가 테스트용으로 쓰던 파워를 3만원에 가져가라고 말하더라, 물론 수리비 포함해서.그거 듣고 내가 테스트용으로 쓰는걸 나한테 팔면 아저씨는 뭐먹고 사냐고 농담식으로 물어봤는데, 대답없이 그냥 씁쓸하게 웃기만 함 그 웃음 보니까 나도 모르게 문득, '쓰레기 파워 돈받고 파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아무리 중고라도 수리비 포함해서 3만원이면 너무 싼거니까ㅇㅇ 그래도 켜지기만 하면 되지, 하는 생각에 "네 그거 달아주세요, 돈은 이따 고치고 나면 드릴께요" 했음 2시간 쯤 지났나, 컴퓨터 다 고쳤다고 문자가 왔고, 난 찾으러 갔지.근데 수리점 분위기가 아까보다 더 휑함ㅋ막 이것저것 컴퓨터 부품들이 파란 비닐봉지에 쌓여 있고 의자 몇개랑 책상 컴퓨터 본체, 모니터 하나 남아있음 멍하니 휑한 수리점 내부풍경 보고 있는데갑자기 아저씨가 묻더라. 자기가 지금 수리점에서 쓰고있는 컴퓨터가 얼마인 것 같냐고.난 예의상 "100만원 정도 할거 같은데요?" 대답했지. 그러니까 아저씨가 또 웃으면서 그 컴퓨터가 4,200만원 짜리라고 하더라ㅋ내가 에이~ 말도 안되 하니까 웃으면서 진짜 4,200만원 짜리라고 이렇게 말하는거야 "내가 피씨방 사업 했는데 남은게 이거 밖에 없어, 4200만원 날리고 남은게 이건데 4,200만원 짜리가 맞지"물건 딴건 다 버려도 이건 못버리겠다고 ㅇㅇ (근데 아저씨 말하는게 웃겨서 분위기는 되게 재밌었음) 그러면서 갑자기 나를 딱 보더니 내가 마지막 손님이라는거야,그래서 내가 "예? 마지막 손님이요?"하고 물어보니까원래는 오늘까지 하고 수리점 닫기로 해서 짐 싸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내가 본체 끙끙 대면서 들어오길래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차원에서 고쳐준거라고 하시더라그러면서 내 컴퓨터를 수건으로 정성스럽게 닦아주시는데 이런 분을 방금 전까지 용팔이랑 비교했던거 생각하니까 순간 울컥하더라. 눈에서 땀이 나는 내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아저씨 말하고 있는데 급하게 고쳐줘서 감사하다고 하고 도망치듯 나왔다. 아저씨 아마 나 개새끼라고 생각할듯ㅜㅜ 근혜찡이 경제 살려서 이런 아저씨들 좀 줄었으면 좋겠다.. -------------------------------------------------------------------------------------------------------------------------- - 3줄요약 - 1. 컴퓨터 고장나서 학교 수리점 아저씨한테 갔는데 존나 잘대해줌2. 사기치려고 하는건줄 알았는데 내가 마지막 손님이라 나한테 존나 잘해주는 거였음3. 아저씨 의심해서 미안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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