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스쳐갔던 여자들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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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20-01-09 16:34본문
1부http://www.ttking.me.com/187792
파란만장했던 폭풍의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을 겪고나니 나는 이후로는 비교적 조용하게 학교 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음.
고1 가을 뜻하지 않게 그지같은 경험을 겪고나서 다시는 연애 따윈 안해!! 라고 마음먹은지도 어언 4개월...
나는 고2가 되었고, 3월이 되어 새학기 새 친구들과 새로운 반에서 생활을 할즘 한 친구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됨.
"야 몇 반(오래되서 기억이 안나.. 2001년도에 있었던 일이라;;)에 ㅇㅇ이가 빼빼로도 선물로 줬는데 왜 자기한테 연락 안하냐고 너한테 전해달라는데?"
"응? 그게 뭔소리야? 나 작년에 빼빼로 선물받은적 없는데???????"
#$%^#%^#$%^#$%^#$&^#$^&$%&^
사건의 전말을 이럼.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남녀고이지만 합반은 아니고 저층은 여자반들 따로, 고층은 남자반들만 따로 모와둔 분반 시스템임.
2000년 11월 11일 빼빼로 데이 당시, 나와 같은반이었던 한 녀석이 빼빼로 바구니를 한 아름 들고옴.
어디서 났냐니까 선물로 받았다고 함.
애들은 부러워 하면서 그 빼빼로를 뺏어먹고... 나는 그 녀석이랑 안친해서 그냥 다른놈들이 빼빼로 받은거 뺏어먹고 그랬는데...
하....
이게 알고보니 그 새끼가 선물로 받은게 아니고, 등교할때 같은 버스를 타고 다니던 한 여자애가 나한테 직접 전해줄 용기가 안났던지 나랑 같은반이던 한 놈한테 대신 전해주라는걸 그 ㅅㅂ 새끼가 나한테 아무말도 안하고 가로챘던 거임.
당시에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그 여자애는 자기의 고백이 차인줄 알고 있다가 나와 친한 친구였던 한 녀석과 세이클럽 메신저로 채팅하던 도중 내 얘기가 나와서 어찌어찌 그 이야기가 나한테까지 들어오게 된 거임.
하....
ㅅㅂ....
개새끼 ㅋㅋㅋㅋㅋ
암튼 그 얘기를 듣고나서 나한테 빼빼로를 선물로 줬다는 여자애와 단둘이 만나게 됨.
근데.... 얼굴이..... 몸매가.... 그... 왜 있자나....
왠지 때려 잡으면 경험치를 줄것같은....
그런 여자애 였음.
.....
그래.. ㅅㅂ.. 내가 그럼 그렇지 뭐... 내 주제에 여자는 뭔 ...ㅋㅋㅋㅋㅋㅋㅋ
여자애가 이뻣으면 빼빼로를 중간에서 가로챈 새끼를 겁나 팼을텐데...
이게... 참... 어떻게 따지고 보면 잘한 것 같은게...
그 여자애 얼굴을 보자마자 같은반이였던 색히를 마음 속 깊이 용서하기로 했지... 왜냐하면 난 대인배니까 ㅋㅋㅋㅋㅋㅋ
어차피 글마랑 나랑 반이 멀리 떨어져서 마주칠일도 없었고 원래 안친했던 놈이라 별로 대화도 나눠본적이 없어서 그냥 그랬거든.
아무튼 그 사건 이후로 몇번 그 여자애를 만나긴 했지만 난 역시 연애를 하지 않기로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다짐... 했었음 ㅋㅋㅋㅋ
다짐만 했음 ㅋㅋㅋ 하지만 얼마안가서 그 다짐이 무너지는데...
내가 고2때 웹게임이란걸 처음 하게되면서 한 여자를 알게 되는데, 내 서른 한살 인생중 가장 짧게 사겼던 세 번 째 여친을 만나게 됨.
혹시 아는 사람 있을련지 모르겠지만 KKOC 라고 국내 한 회사가 한국 최초로 개발한 웹게임인데..
솔직히 이거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망한 게임임.
34번 국가 해가 지지 않는 이터널 선샤인 [선라이즈](국가명) 최고의 무력(레벨 가장 높은) 에리네스!!!! 를 아는 사람은 없겠지 ㅋㅋㅋ
아무튼 웹게임의 특성상 커뮤니티가 발달할 수 밖에 없고 MIRC라고 채팅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해서 게임 따로 채팅 따로 하던 중...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끼리 정모를 하게 되었는데 지역 정모에서 한 여고생을 만나게 됨.
몸매는 그냥 마른 수준이여도 얼굴은 흔녀중에서 이쁜 편이라 호감이 가더라고.
더군다나 같은 고2다 보니까 학교얘기 게임얘기하면서 막 친해지기 시작했고 그걸 계기로 3번째 연애를 시작하게 됨.
아! 2001년도에 막 휴대폰이 보급되던 시절이라 드디어 나도 휴대폰을 사게되었지.
들어는 봤냐? 흑백 칼라 16화음 폴더폰!!!
요즘 어린 꼬꼬마 친구들은 스마트폰 써서 모르겠지만...
내가 고딩일때는 흑백화면에 나이드신 어르신들이나 쓴다는 효도 폴더폰이 그 당시에는 최신 기종이였으며 대다수의 휴대폰이에 단음(도레미파솔라시도중 한 음으로만 소리가 나는게) 전부였는데 당시에 우리 집이 좀 잘 살던 편이라 나는 비싸더라도 무려 16화음 폰을 썻지 ㅋㅋㅋㅋ
노예계약?? 그딴거 없음. 무조건 휴대폰 기기값 다 내고 써야 함.
대신 요금제에 따라 문자 몇통 통화 몇분까지는 공짜로 쓰던 시절임.
칼라?? 먹는거임?
카메라? 디카도 아직 개발 안됨.
MP3? 아직 CD 플레이어아 카세트 플레이어가 유행하던 시절임.
그런데 내 휴대폰은 벨소리가 무려 16화음!!!! 단음 휴대폰도 아닌 16화음!!!!
쉬는시간에 내가 막 단음 휴대폰들 사이에서 16화음으로 벨소리를 키면 친구들이
오오오오~~~ 이랬던거 생각난다 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 한테 자랑하려고 그깟 16화음 벨소리가 뭐라고 몇 백원씩 돈주고 다운받았는지 ㅋㅋㅋㅋ
참고로 단음 벨소리는 공짜로 다운 받을 수 있었음
그리고 우리때는 휴대폰으로 인터넷 접속하면 무조건 돈내야 함.
그럼에도 나님은 그런 사치를 부릴 수 있는 부르주아였음 ㅋㅋㅋㅋ
몇달 안가 32화음 64화음이 나오긴 했지만....
적어도 16화음이 나왔을 당시엔 혁명적이였음.
아 추억 돋네 ㅋㅋㅋㅋㅋㅋ
암튼 카톡따윈 없던 시절이지만 중 고딩들이 막 휴대폰을 가지게 되면서 자유롭게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남녀노소 자유롭게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
물론 유행의 선두주자였던 나도 16화음 휴대폰 덕분에 그 여자애와 자주 연락할 수있었고 결국 사귀게 되었는데.....
하...
시발...
내가 진짜 딱히 잘못한것도 없는데 사귄지 4일만에 차임. ㅋㅋㅋㅋㅋ
내가 딱 세번 차여봤는데 그때가 처음으로 여자한테 차인거임. 그것도 사귄지 4일만에!!!!!!!
난 아직도 내가 왜 차였는지 이유를 몰라...
그냥 차였어 ㅋㅋㅋㅋㅋ
시발...
시발 시발 시발.... ㅋㅋㅋ
(깊은 빡침이 느껴지냐? ㅋㅋㅋ)
아무튼 고등학교 2학년 1학기도 그렇게 지나가나 했는데...
내가 뜬금없이 선도부가 되었네???????
내가 1학년때 밴드부와 도서부를 했었던 이야기는 기억 할거야.
2학년이 되서 도서부는 그만두고 밴드부 하나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학생부 선생님들이 2학년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몇몇 학생들을 지목해서 선도부로 강제 귀속 시킴.....
근데 나도 선도부가 됨...
으잉????
모르는 동생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우리학교 선도부는 요즘말로 치면 착.한 일진들 집합소임.
이이제이라고 들어봤지?
오랑캐를 오랑캐로 물리친다!!
우리 학교 선도부는 학생부 선생들이 학교에서 좀 논다는 애들중에 말 잘듣는 애들 데려다가 선도부라는 감투를 씌어주고,
그 선도부가 자체로 학내 규율을 잡게 시키는데 나 님이 선도부가 된 거임...
왜!!! 와이!!! 어째서!!!!
이유도 겁나 어이없음.
그냥 키크고 덩치 큰 애들 중에서 말 잘듣게 생긴 애들은 선도부실로 끌려(?)가서 너 선도부할래 아님 그냥 학교 다닐래?
근데 나중에 니가 학생부 실에 끌려오는 일이 생기면 뒤지게 쳐 맞는 거임. 알아서 선택해!! ㅇㅅㅇ
진짜로 이랬음...
협박아닌 협박에 그리고.. 솔직히 무섭기도 해서 선택이랄것도 없음...
그냥 선도부실로 끌려온 순간 나님은 선도부원이 되는거임.
참고로 내 키가 고2때 178이였는데 당시 우리반에서 내가 두번째로 크다보니 단순하게 그 이유만으로 끌려간거임 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다 커서 185임.
근데 나처럼 단순히 키가 커서 또는 덩치가 커서 뽑힌 애들도 있지만 진짜 쌈좀 하는 애들도 끌려온 경우도 많았고, 3학년 선배들 중에도 그런 형 누나들이 있는데다 그 선배들이 우리 뒤를 봐주고 또 그 위에는 최종적으로 학생부 선생님들이 계시니까 학교에서 선도부를 건드릴 수 있는 세력이 없는거임...
덕분에 나도 그 무렵부턴 학교에서 힘좀 주고 다녔지 ㅋㅋㅋ
이때 내가 대다수의 남녀가 경험하는 사랑과 우정사이를 겪게 됨.
그것도 비극적으로....
일단 결말부터 얘기하자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몇년뒤에 그 여자애와 싸이월드를 통해 만나서 술자리에서 듣게 된 얘기지만 썰을 풀자면 이럼...
4월의 어느날. 선도부원이 전부 결정되서 남자와 여자부원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눈에 띄게 이쁜 여자애가 있었음.
얼굴도 반반하고 성격도 겁나 털털해서 남녀 모두한테 인기 있는 스타일이였는데 당시 내가 걔한테 호감이 있었음.
근데 나랑 같이 선도부원이 된 당시 제일 친했던 친구(편의상 둘리)가 어느날 나한테 그러는 거임.
"야. 에리네스야! 나 상추(편의상 별명) 좋아하는데 니가 좀 도와줘라."
....
아씨... 나도 좋아하는데...
둘리가... 그것도 가장 친한 친구가 좋다니까 그때 갑자기 할 말이 없어지더라...
원래 그 나이때의 사내새끼들이 그렇듯이 남자는 의리!! 우정!!! 막 이딴걸 울부짓던 허세끼 가득한 시절이였고 둘리가 입버릇 처럼 하던 말이
난 싸구려 우정따윈 안 키운다. 내 주위 친구들은 다 나를 위해 죽어줄 수 있는 사내놈들이야. 왜냐하면 나 역시 그럴꺼니까...
막 이딴 개소리를 떠들던 놈인데..
왜 이짜나... 괜히 그 나이때는 그딴게 멋있어 보이는거....
하...
그래서 나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보니...
가장 친한 친구새끼가 상추를 좋아한다는데 차마 그 친구 면전에다가 나도 상추 좋아해. 그러니까 니가 포기해.
이 말을 못하겠는거야...
그래서 결국엔 내가 두 사람 사이에서 오작교 역할을 해서 여름방학때 그 뭐드라.. 아!!
간부 수련회라고... 매년 여름방학이면 학생회, 선도부, 각 학년 반장 부반장들이 사교모임(?) 같은걸 하는데 거기가서 둘이 연결 시켜줌...
원래는 막 포크댄스같은걸 배워서 밤에 다같이 추는 레크레이션 시간이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상추가 내 파트너가 된거임.
아.. 이때 이게 운명이자 마지막 기회란 걸 알었어야 했는데 나는 그자리에서 상추한테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고는 둘리를 내 자리에 밀어놓고 나온거임...
시발 ㅠ_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게 계기가 되서 둘은 사귀게 되었고 고3때 그 둘이 헤어졌는데...
사실 그때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긴 했는데 차마 친구랑 사겼던 여자애랑은 못 사귀겠더라고... 그래서 말았는데...
21살때(빠른이니까 원래는20살) 그러니까 2004년에 싸이월드가 유행하면서 덕분에 연락이 되어서 상추랑 술을 마셧는데 그때 상추가 그러더라...
"에리네스야. 사실은 나 너 좋아했는데 네 마음을 몰라서 너 자주 보고싶은 마음에 너랑 친한 친구인 둘리랑 친하게 지냈다고... 그러다 걔랑 사귀었다고..."
이때 내 심정이 어땠을꺼 같냐....??
겁나 먹먹하고 나오는건 한숨 뿐이더라.
그때 한참 고민하다 겨우 내가 한 말이.
"사실 나도 너 좋아했는데. 둘리가 먼저 너 좋아한다고 나한테 얘길 하니까 내가 차마 둘리 앞에서 그 얘기를 못하겠더라. 나랑 둘리랑 친했으니까 하하... "
이게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였어.
이후에 대충 잡소리좀 하다가 술자리 파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겁나 고민했었지. 사실은 아직도 상추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은 남아 있었거든.. 근데 내 친한 친구랑 사귀었던 여자애랑 내가 사겨도 될까? 뭐 이런게 자꾸 발목을 잡는거야.
그래서 고민끝에 다음 날 둘리한테 전화를 했지.
처음에는 헛소리좀 하면서 고등학교때 추억팔이 좀 하다가 은근슬쩍 상추 얘기를 꺼냈지. 너 고등학교때 사겼던 상추 기억 나냐고....
근데 둘리가 그러다라...
"아~ 상추? 걔 내가 고등학교때 따먹고 버린 앤데."
.........
내가 둘리새끼 논산 훈련소 입대할때도 따라갔었고 자대 배치 받고 군대 갔을때도 철원까지 몇시간씩 버스타고 면회갈 만큼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저 말 듣는 순간... 처음으로 우정에 금이 가더라. 시발... 내가 그때 저 얘기 듣고 또 충격 먹어서... 결국엔 상추랑 친구사이로 남게 되었는데.. 그로부터 또 몇년 뒤에 상추한테 내가 상처를 주게되지...
자 내 가슴 아픈 얘기는 이쯤하고 분위기좀 바꿔서 이제 4번째 여친을 이야기 할께.
내가 1탄에서도 그렇고 본문에서도 잠깐이지만 계속 밴드부활동을 했다고 얘기했었지?
이 얘기를 계속 한 이유가 바로 4번째 여친이 밴드부와 관련이 있어.
먼저 우리학교 밴드부를 설명하자면 2001년 호서대에서 열린 전국 고등학교 밴드부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탄 실력있는 동아리야.
내가 거기서 키보드를 쳤는데 그때 호서대에서 같은 지역 한 고등학교의 밴드부 여자애들을 만났지.
둘다 얼굴이 겁나 이쁜데 그중에 특히 한명이 건축학 개론의 수지급 미모여.
솔직히 이렇게 말하면 비웃는 애들 있을것 같은데 내 인생에 만나본 여자들중 탑3의 미모 넘버.1 넘버2가 얘네 둘 이야.
편의상 이제부터 넘버1을 수지, 넘버2를 프레지아 라고 할께.
나도 남잔데 솔직히 이때는 외모에 반해서 수지한테 혹하긴 했었지..
어차피 이때는 둘리랑 상추랑 한참 사귈때니까...
그래서 내가 프레지아한테 연락해서 두학교 밴드부 애들이 만나서 같이 놀고, 노래방도 가면서 서로 친해지게 돼.
이게 고2 2학기 가을이야. 이때 내가 삼각관계의 주인공이 되지..
수지랑 프레지아가 날 좋아하고 내가 수지를 좋아하는거지.
쓰면서 느낀건데 내가 내 입으로 인기 있다고 얘기하려니까 자꾸 자작소설 쓰는거 같단 느낌이 드네... ㅋㅋㅋ
근데 사실인걸 어쩌라고 ㅋㅋㅋㅋㅋ
나 쫌 재수없나? ㅋㅋㅋㅋ
왠지 욕하는 소리가 들린다 ㅋㅋㅋ
암튼 계속할게.
이때 즘 막 세이클럽이랑 드림위즈 지니였나? 그런 메신저가 유행했던게 생각나네.
암튼 그런걸로 수지랑 프레지아랑 가끔씩 대화하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프레지아가 계속 수지욕을 하는거야.
처음엔 몰랐지.
나중에서야 알고보니까 내가 수지 좋아하는 걸 눈치 채고 프레지아가 그렇게 수지 욕을 하는거였어.
나야 학교가 다르고 우리 세 사람 사이에서 프레지아가 계속 수지를 욕하니까 자연스럽게 수지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 들었고,
프레지아가 그 이후에 계속 나한테 여우짓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레지아한테 마음이 가게 되지.
그래...
나 갈대 같은 남자야.
이쁜 여자한테 겁나 쉽게 흔들리지...
근데... 생각해보면 그 나이때 남자들 다 그렇자나?
내가 이 이후로 두 여자들 때문에 여자 외모를 안보게 되지만 암튼 이때까지만 해도 여자 얼굴에 정신 못차릴때였으니까...
결국엔 프레지아랑 사귀게 되는데 나중에 이게 다 연기였단 걸 알게 돼. 진짜 오스카 여우 주연상 뺨 때리는 여자인게...
얘가 내 앞에서 얼마나 청초한 연기를 하냐면...
먼저 수지랑 프레지아랑 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어.
그게 뭐냐면 우리 셋다 빠른 년도 생일 소유자라는 거야.
나는 아직도 얘들 생일을 잊지 못하는게...
내 생일을 거꾸로 하면 프레지아 생일이고, 내 생일을 거꾸로해서 가운데 숫자에 1만 더하면 수지 생일 인거야.
이러니 생일을 까먹을 수가 있겠어? 아무튼 내가 프레지아 생일때 난생처음 여자한테 생일 선물로 꽃다발을 줬어.
뭘 좋아하는지 모르니까 꽃다발을 준비한거지.
나 촘 로멘티스트 같지?
ㅋㅋㅋㅋ
..........
미안한다.... ㅠ_-)/~~~~~
거기 비추 누르려고 하는거 다 안다. 그거 누르지마라. 그런거 함부로 누르는거 아니다.
그리고 거기!!! 돌 내려놔 임마!!
내가 형이야!!! ㅋㅋㅋ 형이 잘못했어 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때 프레지아가 평생 내가 잊지 못할 명 대사를 날려.
"나는 남자한테 처음 꽃을 선물받아 봤는데 그 선물을 해준 사람이 에리네스 너야. 그리고 처음 선물 받은 꽃이 프레지아라 나는 프레지아를 볼때면 항상 네가 생각날꺼야."
헐.....
와!!!!!
대단하지 않아?
내가 지금 생각하니까 겁나 오글거리는 말인데, 18살 소녀가 18살 소년한테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해봐.
아니 그 나이때의 사내새끼라면 적어도 저렇게 말하는 여자가 눈앞에 있고 또 그 여자애 얼굴이 이쁘면 당연히 마음가지 않겠냐?
내가 이때부터 프레지아한테 마음이 가기 시작하지...
이 대단한 여우한테 홀려서 화이트 데이때 초콜렛 바구니도 선물하고(원래 사탕 주는거 아는데 프레지아가 자기는 사탕 안 좋아하고 초콜렛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화이트 데이 며칠전부터 사탕 바구니들 사이에서 초콜렛 바구니 찾으러 겁나 돌아 다녔다.)
장미꽃 44송이를 사서(이게 죽도록 사랑해랑 의미임) 퀵 서비스로 보내는 짓거리를 하게되지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런 지극 정성에 프레지아랑 사귀게 되는데....
아무래도 고등학교가 다르고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멀리 있는데다 이때가 고3이라 평일 주말 할꺼 없이 야자하고 학교가다 보니 볼 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매일 문자나 하고 전화통화만 했지 한달에 한번 볼까 말까 했거든.
그러던 어느 날. 야자 시간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네? 그때야 스팸문자니 전화같은게 없던 시기니까 받았지.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전화한놈이 프레지아 전남친이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 봤더니 프레지아한테 원래 남친이 있었어.
그것도 밴드부 한 학년 선배가.
근데 글마 졸업하고 프레지아가 외로운데다 내가 괜찮아 보이니까 잘 사귀고 있던 선배한테 헤어지자고 하고
나한테 작업을 건거라네???
이새끼도 옹졸한지 그래서 나 때문에 헤어졌다고 막 뭐라고 하는데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양다리는 안 걸쳤길래,
나도 우선은 막 전화로 싸우다가 아무래도 야자시간에 몰래 빠져나와서 화장실에서 전화 오래 하면 선생님들한테 들킬까봐
일단은 전화 끊고 내 자리로 돌아가서 열좀 식히고 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이게 또 괴씸한거야.
프레지아 이 냔이 남친이 있으면서 나 한테 작업을 걸었던거랑 나랑 사귈려고 전 남친이랑 일부러 헤어진게...
얼굴 값 한다고 나중에 수지얘기 하면서도 나오겠지만 이 일이 있은 후 부터 프레지아한테 오만 정이 떨어진거지...
생각해봐. 이런 여자라면 나 만나면서 얼마든지 내가 아닌 딴 남자 만날 수 있겠더라고...
내가 얼마나 좋았으면 그랬을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나보다 더 괜찮고 좋은 남자가 보이면
얘는 얼마든지 나를 속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막 생기더라고.
그래서 내가 헤어지자고 했지.
물론 프레지아는 나뿐이라면서 내가 너무 좋아서 그랬다고 미안하다며 메달리긴 했는데...
한번 믿음이 깨지니까 내 마음도 차갑게 식더라.
이때부터였을 꺼야.
여자가 나한테 한번이라도 잘못하거나, 내눈에 단점이 보이면 그 뒤로는 정내미가 확 떨어져서 다시는 마음이 안 가는게.
그래서 내가 그냥 친구사이로 남자고 했지...
이후로 내 마음 돌리려고 대학교 입학했을때는 서로 다른 대학교였는데도 나 보려고 내가 다니던 대학에도 놀러오고
학기 끝나고 둘다 본가에 가면 가끔 만나서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곤 했는데 그렇게 한 몇년 연락하고 지내다가 내가 군대가면서
연락이 끊기긴 했지.....
이후에 5번째 여친이 있지만 얘는 별달리 할 얘기가 없으니까 패스.
이렇게 고등학교 3년 동안 다섯번의 연애 이야기가 막을 내렸음.
이후부터는 대학생이 된 이후 만나게 된 여인들인데 이건 시간봐서 또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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