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호구력 인증...SSUL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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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24회 작성일 20-01-07 16:10본문
중학생이었던 나는, 학교에서 노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는 것도 아닌
그냥 가방만 매고 털래털래 학교에 다니는 흔한 학생이었다...
그렇다고해서 덕후같은 짓은 안했고, 남에게 만만하게 보이는 행동은 더더욱 안했었다...
결국 부모님은 나를 말레이시아로 유학을 보내기로 결정하셨지...
말레이시아로 혼자 보내진 나는 한국인들이 함께 생활하는 '홈스테이' 에서도 살았었고
친구집에서도 살았었어... 처음에는 유학생활이 너무 힘들고, 영어는 한마디도 안되어서
수업시간에는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선생님한테 잡혀서 혼나보기도했었다...
그래도 1년 2년 3년이 지나다 보니, 어느덧, 말레이시아에서 어릴 적부터 살아왔던 것처럼
그 나라의 생활이 익숙해졌고, 한국보다도 더 친근해졌고, 추억거리가 많아져갔지...
8학년이 지나고 9학년이 지나고, 어느덧 10학년에 올라왔을 때,
학교안에서 지나가다가 자주 보던 여자애랑 같은 반이 되었는데, 그리 예쁜 얼굴은 아니였어,
쌍커플도 없고, 콧대는 낮았으며, 키도 작고 불륨있는 몸매도 아니라서 이성적인 매력은 전혀 못 느꼈었어...
성격이 워낙 활발하고 남자 여자 가릴것없이 똑같이 장난을 치고 그랬던 나라서, 나도 처음엔 그 여자애한테
몹쓸 장난을 많이 쳤었지... 예를 들면 책상에 엎드려 자고있는 걔 뒤에가서 팔을 목을 감싸고 '헤드락'을
한다던가...
그렇게 3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수업시간 중에... 교실 반대편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있는 걔를
보게 되었지... 뭐를 그렇게 열심히 필기를 하는건지.. 지루하기만 하던 선생님의 말은 안중에도 없이
옆사람과 떠들거나 잠만 자고있는 애들과는 다른 모습...
처음으로 그 여자애가 너무 귀엽고, 예뻐보였어... 괜시리 내 자신이 쑥쓰러워서 옆에서 야한 소설을 보던
여자애한테 '야 저거봐라, xx 존나 열심히 공부하지않냐? ㅋㅋ 너도 야설 좀 그만보고
쟤 좀 본받으란 말이야 임마' 라고 말하면서 생사람한테 시비를 걸어버렸지...
그런데 그 날 이후로부터, 계속 그 여자애한테 눈길이 가기 시작하더라고, 친구로만 느껴졌던 그 여자애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는거야
'얌마' 라고 부르던 것이 '야' 가 되고 '야 남xx' 가 되고, 결국엔 'xx야' 라고 부르게 되었고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그 여자애의 번호도 별명이 아닌, 성을 뺀 이름으로 저장되어지고
내 생일도 별 신경을 안쓰지만, 그 여자애 생일만큼은 무엇인가를 해주고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어떻게 해서든 전화할 명분과, 밖에서 만날 명분을 만들게 되었지...
뭐가 필요하고 뭐를 좋아하는지 뭐를 싫어하는지가 궁금해졌고, 소박한 밥 한끼를 먹어도
더치페이를 하자는 그 여자애의 고집도 허락하지 않으며, 무엇이든 어떻게 해서든 내가 주고 싶어졌다...
이제는 확실해져버린 나의 마음... 마음을 전하고는 싶지만, 차이면 어색해질 것같고 연락도 못하게 될 것 같아서
고백은 못하겠고... 그렇다고 편하게 대하게되면 정말 친구가 될 것 같아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래도 차여서 서로 얼굴 붉히느니, 차라리 그냥 가끔 연락하고, 안부도 묻고 생일만큼은 챙겨주고
다같이 모이는 자리에서 어색한 감정 때문에 말걸기에도 껄끄러워지는 것보단 낫겠지... 하는 생각...
너무너무 좋아하면 이럴수도 있구나... 하는 감정을 그제서야 알게된 나...
친구들과 술을 먹을 때마다 눈물부터 나오고, 취해서 집에 들어오고, 다음 날 일어나면
호구병신같은 내 모습이 싫어지고... 괜히 안나오는 술똥에 화풀이하고, 같이 사는 친구한테 분풀이하고...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다... 10학년을 지나 11학년이 지나서 졸업...
이제 같은 공간에서 수업하고, 쉬는 시간마다 걸어다면서 어깨로 살짝살짝 툭툭 치며 장난치고,
맛있는 점심이 나오는 날엔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지도 못하고, 매점에서 파는 싸구려 사탕도 못 사주고,
집에 갈때 같은 버스도 못 탈것이다... 그리고 졸업식날...
졸업식장에 가기전에 너나 할것없이 남자는 정장을 사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여자는 드레스를 사고, 거금을 들여서 미용실에서 머리하고 메이크업도 한다...
단 한번뿐인 졸업식을 위해서... 그리고 어쩌면 다시 못보게 될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보이게 될 모습이니까...
졸업식에서 봤던 그 여자애는 정말정말 이뻤다... 나한테는 김태희, 이민정, 이나영보다 더 이뻐보였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같이 사진찍자고하는 그 여자애 옆에 섰다...
송장처럼 굳어버린 내 몸... 나도 모르게 'xx야... 네가 제일 이쁘다 야... ㅋㅋ...' 라고 말하자
그 여자애는 '아 뭐래ㅋㅋ!! 앞에 보라고~! ㅋㅋ' 라고 말해버리는... 호구 인증사태를 발생시켜버렸다...
그렇게 졸업식이 끝났고, 들뜬 기분으로 근처에 있던 클럽으로 놀러갔다... 좋은 날인 만큼
그 날만큼은 돈을 좀 들여서 좋은 클럽으로 갔다... 양키들로 꽉 찬 클럽... 친구들은 다 재밌게 놀고있는데
난 별로 기분이 내키지도 않을뿐더러 원래 클럽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사전에 예약해놨던 호텔로 먼저 가겠다고
말해놓고 와버렸다... 그런데 우리방에 누군가있다... 이런, 내 친구랑 친구여친...
둘이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귄지 얼마안된 커플이었기 때문에 벌써부터 굿거리 장단을 칠 상황은 아니었다...
내심 부러워지는 내 마음... 그런데 그 때, 밖에서 여자들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무리 중에는
그 여자애가 있었다... 내 친구의 여친을 데리러왔던 것... 걔네는 여자들끼리 다른데에서 놀거라했다...
그 무리들은 곧 바로 내 친구의 여친을 데려갔다... 그 때 난...
'xx야...!!'
'응?'
불러놓고 아무 말없이... 무슨말을 할지 몰랐었다... 머릿속에는 만가지의 생각이 교차했다...
내가 하고싶은 '그 말' 은 이미 입속에 머금고 있었지만, 내가 누군가, 호구세포가 DNA 의 200% 를 차지하는
순도 200% 의 쑥맥... 그것도 쑥맥의 God... 쑥갓...
'계속.... 연락할거지.....? '
그 여자애의 표정은 마치 왜 별것도 아닌걸로 뜸들이냐라는 표정으로
'아 그럼 당연하지~~!! 연락해! ㅋㅋ'
라는 말을 남기며 유유히 사라졌다...
대학교에 진학한 나는, 그 여자애가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취생활을 했다...
예상데로 그 여자애와 연락은 거의 못했다... 하고싶어도 명분이 없었기에... 한두번은 했지만...
'여보세요 xx야?'
'왠일이야? 어제도 전화했으면서 ㅋ'
'아니 그냥 전화해봤어'
어떤 일이던지 이유가 없으면 절대 하지않는 그 여자애는 이런식의 전화를 상당히 귀찮아하고 싫어한다는 성격을
내가 잘 알고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나의 호구세포들 때문에 난 연락을 자주 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대학생활 도중, 난 군대에 가기로 결정했고 친구들에게도 군대에 갈거라고 이야기도했다...
그렇게 가장 먼저 군대에 가게된 나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친구들이 몰려와 나의 송별회를 해주었다...
한국에선 휴가 나오면 볼 수 있지만, 외국에선 휴가를 나와도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송별회도 크게 했었다... 그리고 고맙게도 나를 보러와준 그 여자애...
정말 오랜만에 만났었기 때문에 기분도 한 층 더 들떴었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예전보다 더 예뻐진 모습 때문에 또 설레여졌다...
들뜬 마음을 안고서 송별회를 즐겼다.. 소맥을 한잔 두잔 세잔 네잔...
기분이 좋아졌다... 내 옆자리에 앉아있던 그 여자애를 의자등받이에 등을 쭈욱 기대어서 목을 살짝 뒤로 뺀채로
가만히 바라보았다... 웃고 떠드는 그 여자애가 괜히 애석해져만 갔다... 나의 호구세포들만 없었더라면...
내가 쑥갓만 아니었더라면... 그까짓거 조금만 용기를 내보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점점 커져만갔다...
나한테만큼은 너무나도 중요한 여자를 이렇게 놓치는구나... 남자새끼가 질질 짜기나하고, 아무것도 못하냐...
하는 생각또한 깊어져만갔다...
결국엔 그 여자애는 늦었다며 집으로 가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여자애는
다른 여자애들과 같이 택시를 타기로했다... 난 '마지막이니까' 라는 명분으로 택시를 잡는 곳까지 따라나갔고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기만을 바랬던 심정을 모른채 택시는 너무 일찍 와버렸다...
하나 둘 여자애들이 탔고, 그 여자애가 마지막으로 타기직전에 난 아쉬운 마음에 그 여자애한테
아무 말 없이 택시비를 손에 쥐어줬다...
'아 무슨 택시비야~!! ㅋㅋ 됐어 안줘도돼 ㅋㅋ'
'아니야, 이 정도가지고 뭘 거절을 다해... 나중에 만나게되면 갚어 ㅋ'
'뭐야... 알았어 ㅋㅋ 군대 잘가고 비누 줍지마라~ ㅋㅋ'
'하하... 얼른 가고 건강히 지내'
그리고는 택시는 출발했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택시번호를 곧바로 핸드폰에 저장했다...
고개를 떨구며 핸드폰을 바라보던 나는 억울하고 한심해서 눈물을 안흘릴 수가 없었다...
2013년 2월 4일, 오늘도 그 여자애 생각만하고 있다...
일베게이들아, 나같은 호구가 되지는 말아라... 네가 좋아한다면 자신있게 고백하는거다
나처럼 우유부단하고 남자답지 못하면 절대 안된다
그냥 가방만 매고 털래털래 학교에 다니는 흔한 학생이었다...
그렇다고해서 덕후같은 짓은 안했고, 남에게 만만하게 보이는 행동은 더더욱 안했었다...
결국 부모님은 나를 말레이시아로 유학을 보내기로 결정하셨지...
말레이시아로 혼자 보내진 나는 한국인들이 함께 생활하는 '홈스테이' 에서도 살았었고
친구집에서도 살았었어... 처음에는 유학생활이 너무 힘들고, 영어는 한마디도 안되어서
수업시간에는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선생님한테 잡혀서 혼나보기도했었다...
그래도 1년 2년 3년이 지나다 보니, 어느덧, 말레이시아에서 어릴 적부터 살아왔던 것처럼
그 나라의 생활이 익숙해졌고, 한국보다도 더 친근해졌고, 추억거리가 많아져갔지...
8학년이 지나고 9학년이 지나고, 어느덧 10학년에 올라왔을 때,
학교안에서 지나가다가 자주 보던 여자애랑 같은 반이 되었는데, 그리 예쁜 얼굴은 아니였어,
쌍커플도 없고, 콧대는 낮았으며, 키도 작고 불륨있는 몸매도 아니라서 이성적인 매력은 전혀 못 느꼈었어...
성격이 워낙 활발하고 남자 여자 가릴것없이 똑같이 장난을 치고 그랬던 나라서, 나도 처음엔 그 여자애한테
몹쓸 장난을 많이 쳤었지... 예를 들면 책상에 엎드려 자고있는 걔 뒤에가서 팔을 목을 감싸고 '헤드락'을
한다던가...
그렇게 3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수업시간 중에... 교실 반대편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있는 걔를
보게 되었지... 뭐를 그렇게 열심히 필기를 하는건지.. 지루하기만 하던 선생님의 말은 안중에도 없이
옆사람과 떠들거나 잠만 자고있는 애들과는 다른 모습...
처음으로 그 여자애가 너무 귀엽고, 예뻐보였어... 괜시리 내 자신이 쑥쓰러워서 옆에서 야한 소설을 보던
여자애한테 '야 저거봐라, xx 존나 열심히 공부하지않냐? ㅋㅋ 너도 야설 좀 그만보고
쟤 좀 본받으란 말이야 임마' 라고 말하면서 생사람한테 시비를 걸어버렸지...
그런데 그 날 이후로부터, 계속 그 여자애한테 눈길이 가기 시작하더라고, 친구로만 느껴졌던 그 여자애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는거야
'얌마' 라고 부르던 것이 '야' 가 되고 '야 남xx' 가 되고, 결국엔 'xx야' 라고 부르게 되었고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그 여자애의 번호도 별명이 아닌, 성을 뺀 이름으로 저장되어지고
내 생일도 별 신경을 안쓰지만, 그 여자애 생일만큼은 무엇인가를 해주고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어떻게 해서든 전화할 명분과, 밖에서 만날 명분을 만들게 되었지...
뭐가 필요하고 뭐를 좋아하는지 뭐를 싫어하는지가 궁금해졌고, 소박한 밥 한끼를 먹어도
더치페이를 하자는 그 여자애의 고집도 허락하지 않으며, 무엇이든 어떻게 해서든 내가 주고 싶어졌다...
이제는 확실해져버린 나의 마음... 마음을 전하고는 싶지만, 차이면 어색해질 것같고 연락도 못하게 될 것 같아서
고백은 못하겠고... 그렇다고 편하게 대하게되면 정말 친구가 될 것 같아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래도 차여서 서로 얼굴 붉히느니, 차라리 그냥 가끔 연락하고, 안부도 묻고 생일만큼은 챙겨주고
다같이 모이는 자리에서 어색한 감정 때문에 말걸기에도 껄끄러워지는 것보단 낫겠지... 하는 생각...
너무너무 좋아하면 이럴수도 있구나... 하는 감정을 그제서야 알게된 나...
친구들과 술을 먹을 때마다 눈물부터 나오고, 취해서 집에 들어오고, 다음 날 일어나면
호구병신같은 내 모습이 싫어지고... 괜히 안나오는 술똥에 화풀이하고, 같이 사는 친구한테 분풀이하고...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다... 10학년을 지나 11학년이 지나서 졸업...
이제 같은 공간에서 수업하고, 쉬는 시간마다 걸어다면서 어깨로 살짝살짝 툭툭 치며 장난치고,
맛있는 점심이 나오는 날엔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지도 못하고, 매점에서 파는 싸구려 사탕도 못 사주고,
집에 갈때 같은 버스도 못 탈것이다... 그리고 졸업식날...
졸업식장에 가기전에 너나 할것없이 남자는 정장을 사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여자는 드레스를 사고, 거금을 들여서 미용실에서 머리하고 메이크업도 한다...
단 한번뿐인 졸업식을 위해서... 그리고 어쩌면 다시 못보게 될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보이게 될 모습이니까...
졸업식에서 봤던 그 여자애는 정말정말 이뻤다... 나한테는 김태희, 이민정, 이나영보다 더 이뻐보였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같이 사진찍자고하는 그 여자애 옆에 섰다...
송장처럼 굳어버린 내 몸... 나도 모르게 'xx야... 네가 제일 이쁘다 야... ㅋㅋ...' 라고 말하자
그 여자애는 '아 뭐래ㅋㅋ!! 앞에 보라고~! ㅋㅋ' 라고 말해버리는... 호구 인증사태를 발생시켜버렸다...
그렇게 졸업식이 끝났고, 들뜬 기분으로 근처에 있던 클럽으로 놀러갔다... 좋은 날인 만큼
그 날만큼은 돈을 좀 들여서 좋은 클럽으로 갔다... 양키들로 꽉 찬 클럽... 친구들은 다 재밌게 놀고있는데
난 별로 기분이 내키지도 않을뿐더러 원래 클럽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사전에 예약해놨던 호텔로 먼저 가겠다고
말해놓고 와버렸다... 그런데 우리방에 누군가있다... 이런, 내 친구랑 친구여친...
둘이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귄지 얼마안된 커플이었기 때문에 벌써부터 굿거리 장단을 칠 상황은 아니었다...
내심 부러워지는 내 마음... 그런데 그 때, 밖에서 여자들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무리 중에는
그 여자애가 있었다... 내 친구의 여친을 데리러왔던 것... 걔네는 여자들끼리 다른데에서 놀거라했다...
그 무리들은 곧 바로 내 친구의 여친을 데려갔다... 그 때 난...
'xx야...!!'
'응?'
불러놓고 아무 말없이... 무슨말을 할지 몰랐었다... 머릿속에는 만가지의 생각이 교차했다...
내가 하고싶은 '그 말' 은 이미 입속에 머금고 있었지만, 내가 누군가, 호구세포가 DNA 의 200% 를 차지하는
순도 200% 의 쑥맥... 그것도 쑥맥의 God... 쑥갓...
'계속.... 연락할거지.....? '
그 여자애의 표정은 마치 왜 별것도 아닌걸로 뜸들이냐라는 표정으로
'아 그럼 당연하지~~!! 연락해! ㅋㅋ'
라는 말을 남기며 유유히 사라졌다...
대학교에 진학한 나는, 그 여자애가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취생활을 했다...
예상데로 그 여자애와 연락은 거의 못했다... 하고싶어도 명분이 없었기에... 한두번은 했지만...
'여보세요 xx야?'
'왠일이야? 어제도 전화했으면서 ㅋ'
'아니 그냥 전화해봤어'
어떤 일이던지 이유가 없으면 절대 하지않는 그 여자애는 이런식의 전화를 상당히 귀찮아하고 싫어한다는 성격을
내가 잘 알고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나의 호구세포들 때문에 난 연락을 자주 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대학생활 도중, 난 군대에 가기로 결정했고 친구들에게도 군대에 갈거라고 이야기도했다...
그렇게 가장 먼저 군대에 가게된 나 때문에 여기저기에서 친구들이 몰려와 나의 송별회를 해주었다...
한국에선 휴가 나오면 볼 수 있지만, 외국에선 휴가를 나와도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송별회도 크게 했었다... 그리고 고맙게도 나를 보러와준 그 여자애...
정말 오랜만에 만났었기 때문에 기분도 한 층 더 들떴었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예전보다 더 예뻐진 모습 때문에 또 설레여졌다...
들뜬 마음을 안고서 송별회를 즐겼다.. 소맥을 한잔 두잔 세잔 네잔...
기분이 좋아졌다... 내 옆자리에 앉아있던 그 여자애를 의자등받이에 등을 쭈욱 기대어서 목을 살짝 뒤로 뺀채로
가만히 바라보았다... 웃고 떠드는 그 여자애가 괜히 애석해져만 갔다... 나의 호구세포들만 없었더라면...
내가 쑥갓만 아니었더라면... 그까짓거 조금만 용기를 내보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점점 커져만갔다...
나한테만큼은 너무나도 중요한 여자를 이렇게 놓치는구나... 남자새끼가 질질 짜기나하고, 아무것도 못하냐...
하는 생각또한 깊어져만갔다...
결국엔 그 여자애는 늦었다며 집으로 가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여자애는
다른 여자애들과 같이 택시를 타기로했다... 난 '마지막이니까' 라는 명분으로 택시를 잡는 곳까지 따라나갔고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기만을 바랬던 심정을 모른채 택시는 너무 일찍 와버렸다...
하나 둘 여자애들이 탔고, 그 여자애가 마지막으로 타기직전에 난 아쉬운 마음에 그 여자애한테
아무 말 없이 택시비를 손에 쥐어줬다...
'아 무슨 택시비야~!! ㅋㅋ 됐어 안줘도돼 ㅋㅋ'
'아니야, 이 정도가지고 뭘 거절을 다해... 나중에 만나게되면 갚어 ㅋ'
'뭐야... 알았어 ㅋㅋ 군대 잘가고 비누 줍지마라~ ㅋㅋ'
'하하... 얼른 가고 건강히 지내'
그리고는 택시는 출발했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택시번호를 곧바로 핸드폰에 저장했다...
고개를 떨구며 핸드폰을 바라보던 나는 억울하고 한심해서 눈물을 안흘릴 수가 없었다...
2013년 2월 4일, 오늘도 그 여자애 생각만하고 있다...
일베게이들아, 나같은 호구가 되지는 말아라... 네가 좋아한다면 자신있게 고백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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