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 때문에 혼난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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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82회 작성일 20-01-07 17:35본문
많은 일게이들이 그랬듯이, 우리 집도 왕년엔 잘 나갔었다.
음식점도 여러 곳 차렸고 비디오방도 했던 걸로 안다.
위로 누나 하나 아래에 여동생 하나가 있었지만, 전형적인 일게이 답게 친하게 지내지 못하고 혼자 놀고 그랬다.
나머진 내 가정사니 패스하고, 그렇게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IMF때 망하고 겨우겨우 살리다가 안돼서
외가가 있는 시골로 내려와서 살았다.
지금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진 않았지만 ..
그 당시에는 그래도 용돈도 또래보단 많이 받았고ㅡ
근데 아버지가 선장인 친구새끼 씀씀이 따라가다 부모님 지갑에 손도 대보고 경찰소도 한번가보고 ㅁㅈㅎ당함 ㅋ 그래도 그 이후로 철들음 ㅎㅎㅡ
반찬류도 대부분 고기류 위주로 먹고 그래서 나는 우리집이 그리 가난하다고는 느끼질 못 했다.
공부는 그래도 과외를 잠깐 한 경험이 있어선지 따로 하지 않아도 상위권을 유지했고 책도 많이 읽고 상도 여러개 타오고 그런 무난한 생활을 했다.
그렇게 나도 어느덧 수염이 거뭇거뭇하게 자랄 나이가 되어, 아버지가 사다 놓은 일회용 면도기를 써서 한달에 두어번 정도
평소엔 껄끄러워 쳐다보지도 않는 거울 앞에 서서 수염을 다듬었다.
아버지가 평소에 일회용 면도기를 한번 쓰고 버리지 않고 흐르는 물에 씻어 건조해서 다시 쓰는 걸 보았기에
나도 한번 쓰고 버리진 않았지만 2~3번 쓰고 나면 세면대 앞에 있는 컵에 꽃아 놓곤 하였는데
이게 3~4개쯤 되자 어느날 아버지가 부르시더라..
세면대 앞에 컵을 가리키면서 "너 면도 한번 할때마다 버리냐?" 라고 조금 짜증난 목소리로 물으시길래
소심한 일게이인 나는 "아..아니.. 나 수염 잘 안자라서 일주일에 한번 할까말까예요."
이렇게 듣기만 해도 짜증나는 소심한 말투로 얘기했고.. 몇번의 질문에 더 대답하자 갑자기 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시면서
"넌 아직도 우리 집 사정을 몰라? 아빠는 이거 하나 가지고 한달을 넘게 쓰는데 넌 언제까지 철이 안들래?"
이런 식으로 나를 꾸짖으시더랬다.
그 당시의 여린마음을 가진 나는 크게 상심하여, 남몰래 눈물 지었지만..
지금 생각 해 보면 그 당시에도 10개에 2천원이 넘지 않는 일회용 면도기 때문에 화를 내실 정도로
일이 고단 하셨던 거겠지..
그냥.. 오늘 동창회 가야되서 면도하는데 문득 떠오르더라 ㅋ;
포인트 444로 깔맞춤인데 꽃은 봐줘라 ㅋ;
3줄요약 : 우리 집도 왕년엔 잘 나감 ㅋ 근데 망함 ㅋ 부모님께 효도하자
음식점도 여러 곳 차렸고 비디오방도 했던 걸로 안다.
위로 누나 하나 아래에 여동생 하나가 있었지만, 전형적인 일게이 답게 친하게 지내지 못하고 혼자 놀고 그랬다.
나머진 내 가정사니 패스하고, 그렇게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IMF때 망하고 겨우겨우 살리다가 안돼서
외가가 있는 시골로 내려와서 살았다.
지금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진 않았지만 ..
그 당시에는 그래도 용돈도 또래보단 많이 받았고ㅡ
근데 아버지가 선장인 친구새끼 씀씀이 따라가다 부모님 지갑에 손도 대보고 경찰소도 한번가보고 ㅁㅈㅎ당함 ㅋ 그래도 그 이후로 철들음 ㅎㅎㅡ
반찬류도 대부분 고기류 위주로 먹고 그래서 나는 우리집이 그리 가난하다고는 느끼질 못 했다.
공부는 그래도 과외를 잠깐 한 경험이 있어선지 따로 하지 않아도 상위권을 유지했고 책도 많이 읽고 상도 여러개 타오고 그런 무난한 생활을 했다.
그렇게 나도 어느덧 수염이 거뭇거뭇하게 자랄 나이가 되어, 아버지가 사다 놓은 일회용 면도기를 써서 한달에 두어번 정도
평소엔 껄끄러워 쳐다보지도 않는 거울 앞에 서서 수염을 다듬었다.
아버지가 평소에 일회용 면도기를 한번 쓰고 버리지 않고 흐르는 물에 씻어 건조해서 다시 쓰는 걸 보았기에
나도 한번 쓰고 버리진 않았지만 2~3번 쓰고 나면 세면대 앞에 있는 컵에 꽃아 놓곤 하였는데
이게 3~4개쯤 되자 어느날 아버지가 부르시더라..
세면대 앞에 컵을 가리키면서 "너 면도 한번 할때마다 버리냐?" 라고 조금 짜증난 목소리로 물으시길래
소심한 일게이인 나는 "아..아니.. 나 수염 잘 안자라서 일주일에 한번 할까말까예요."
이렇게 듣기만 해도 짜증나는 소심한 말투로 얘기했고.. 몇번의 질문에 더 대답하자 갑자기 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시면서
"넌 아직도 우리 집 사정을 몰라? 아빠는 이거 하나 가지고 한달을 넘게 쓰는데 넌 언제까지 철이 안들래?"
이런 식으로 나를 꾸짖으시더랬다.
그 당시의 여린마음을 가진 나는 크게 상심하여, 남몰래 눈물 지었지만..
지금 생각 해 보면 그 당시에도 10개에 2천원이 넘지 않는 일회용 면도기 때문에 화를 내실 정도로
일이 고단 하셨던 거겠지..
그냥.. 오늘 동창회 가야되서 면도하는데 문득 떠오르더라 ㅋ;
포인트 444로 깔맞춤인데 꽃은 봐줘라 ㅋ;
3줄요약 : 우리 집도 왕년엔 잘 나감 ㅋ 근데 망함 ㅋ 부모님께 효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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