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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부 2명 따먹은 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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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7회 작성일 20-01-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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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http://www.ttking.me.com/226585

일병을 달고 조금 지나서 순희에게 온 편지의 내용이 조금씩 이상해졌다.


전에는 전혀 없었던 "힘들다..."라는 문장이 등장했다. 나는 그 때까지도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내가 순희의 자존심을 짖밟으며 윤지영과 사귈 때 조차도 묵묵히 기다리던 순희였다.


더구나 순희는 나에게 첫 순결을 바친 여자였다.


물론 대한민국의 많은 여자들이 평생 변치않겠다고 대성통곡을 하며 애인을 군대 보내놓고

30개월을 못 기다리고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


난 세상 여자는 다 그래도 우리 순희만은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건 토끼머리에 뿔나던...통닭이 로또 맞은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편지 보내는 주기가 길어졌다. 하루, 이틀이면 멀다가 보내던 편지가 1주일에 한통이더니

아예 이제는 보름에 한번 정도 왔다. 내용도 좀 이상한 뉘앙스가 풍겼다.


'나 지훈씨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다. 지훈씨가 빨리 곁에 있었으면..'


난 가슴이 철렁했다.

한편으로는 정작 군대에서 캐고생하는 사람은 난데 기다리는게 힘들다는 말만 반복하는 순희에게 조금 섭섭해 하기도 했다.


물론 아픈 아버지 모시고 동생 학비대느라 가장 역할을 하며 사는 게 쉽지는 않을 거다.

그렇지만 순희는 나보다 연상이라서 그런지 평소에 언제나 의젓했다.

조르고 징징 거리는 모습은 잘 볼 수 없는 타잎이었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했다.


결정적으로 마지막으로 면회를 와서 자꾸 눈물을 보이더니 그 후 면회가 아예 끊겻다. 시발...


난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결국 순희도 그렇고 그런 여자 였단 말인가.

아니다. 그럴 수 없다. 그래서도 안된다. 세상 여자 다 그렇다고 하더라고 우리 순희 만은 그럴 수 없다.


고교시절 우리 집 가정부로 일하면서 신분 차이를 초월하고 싹튼 우리들의 사랑은 여느 풋내기들의 스쳐지나가는 만남과 달랐다.

더구나 우린 잠깐이지만 먼 길 돌아와서 다시 시작한 사랑이다.


난 초조했다. 친구 깡철이와 통화를 했다. 시골로 순희를 만나러 갔을 때...

그리고 순희와 같이 306 보충대에 따라온 깡철이는 내 고민을 들어 줄 적임자였다.

더구나 깡철이는 고교 시절 부터 친한 친구였다.

순희보고 서울 올라올 일 있으면 꼭 깡철에게 전화도 하고 한번 씩 만나라고도 했다.


"깡철아, 네가 한번 순희 좀 만나줄래?"

"그래? 알았어. 야, 걱정마지마라. 순희씨 내가 보기에는 그럴여자 아니다."


"그치. 깡철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지훈아.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다. 잠깐 권태기일거야. 여자들은 다 그래.."


"그래 미안하다. 바쁜 거 알지만 그래도 네가 순희 한번 만나고 얘기 들어보고 나 면회좀 와줘라"


난 초조했다.


순희네 집은 워낙 가난해 전화가 없어서 통화할 수도 없고 보안대 박중사에게 얘기해서 휴가를 가도 되지만

평소에 외출, 외박도 자주 나간지라 아무리 외삼촌과 보안대의 비호를 받고 있다지만 눈치가 보였다.


게다가 내 밑으로도 애들이 몇명 들어왔다.

쫄따구들에게 대우 받으려면 마냥 보안반에 의지해서 편하게 군생활 할순 없었다.

그러면 고참 대우 못 받는 게 또한 내무반의 생리엿다.


진작에 외삼촌에게 부탁해서 서울의 보안부대 같이 외출이 자유로운 널럴한 곳으로 뺴달라고 할 걸 후회가 막심했다.

외삼촌은 중령이었지만 거의 일반 야전군 투스타에 필적할 정도로 끗발이 셌기 때문이다.


"어이, 강지훈이 요즘은 편지가 뜸하네."

인사과의 고참이 장난쳤다.


"약올리지 마십쇼. 저 심각합니다."

"알았다. 알았어. 왜 도끼눈 뜨고 그래..."


그즘은 깡철이는 학생 운동에 열심히였다.

80년대 대학생들 중 정의감이 투철하거나 아님 조금 나서기 좋아하는 애들은 다 운동권에 빠져 들었다.

평소 김대중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깡철이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깡철이는 바빴다. 차일 피일 순희 찾아 보는 것을 거의 한달간이나 미뤘다. 나의 속은 타들어갔다.


드디어 어느 주말 깡철이가 면회를 와서 외출을 나갔다. 그런데 예상 밖으로 표정이 아주 진지하고 심각했다.


남자만 다방에 둘이서 앉아 있으니 레지가 엉덩이 살랑살랑 흔들며 와서물었다.


"오빠들, 나 여기 앉아도 돼?"

"그냥 좀 꺼져줄래."


"어머 별꼴이야.."

레지가 투덜거리면서 돌아섰다.


"지훈아, 순희씨가 좀 이상하다."

"뭐..뭐라고?"


깡철이가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침착할 자신있지?"

"괜찮아. 뜸들이지 말고 말해봐라.."


"아무래도 순희씨...남자가 생긴 것 같아..."

"뭐...."


난 내 귀를 의심했다. 설마 그 일편단심 민들레 순희에게 나말고 남자가?


"서..설마..그럴리가..."

"지훈아..."


"말해.."

"너 이겨낼 자신 있지?"


"뭘..."

"조만간 순희씨가 너에게 중요한 편지를 보낼 거래...직접 찾아볼 자신은 없고...."


시발..이게 무슨 곰 좆터는 소리인가. 난 목이 타서 물을 자꾸 마셨다. 계속 들려주는 깡철의 말을 충격적이었다.


우린 애초에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 또 나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 이었다.

과거 윤지영사건도 있고...

이렇게 3년 가까이 좋은 세월 꾹 참고 기다려봤자 제대해서 자길 차버리면 그만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단 지금은 고민하지만 조만간 마음을 정리한 편지를 보낸다는 것이 깡철이가 전해준 순희의 말 요지였다.


깡철이도 괴로운 듯 담배를 물었다.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시..시발.....결국 다 그런거구나. 대한민국 뇬들은 믿을 년들이 없는거구나.

그..그래도 순희가....


변심한 애인 때문에 무장탈영하던 애들을 이해할 수 가 있을 것 같았다.

얼마전 인사과 선임하사가 사고사례 전파에서 인근부대에서 애인이 고무신 거꾸로 신자

탈영했다가 곧바로 잡힌 사건을 알려주었다. 물론 신문에는 한줄 실리지 않았다.


난 당장이라도 휴가를 나가서 순희를 찾아 보고 싶었지만 일단 순희의 편지가 올 때까지 참기로 했다.

기다리는 그 며칠의 시간이 너무 길고 힘들었다.


난 보안반에 들러서...집에 사재통화를 했다. 일반 사병들 뿐아니라 장교들까지도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보안반 출입은 나는 언제나 자유로웠다.


당시 연대 내 보안반은 그냥 자그마한 사무실이었다.

다른 부대는 모르겠지만 내 기억에 보안반장과 박중사는 주로 사단보안부대에서 업무를 보고

연대 안에 보안반 사무실에서는 들락 거리며 간단한 업무를 보는 것 같았다.


"우리 아들, 목소리 왜 그래..."

"그냥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서..."


"아들, 군 생활 힘들어서 그런거야?"

"아냐...."


"엄마가 아빠한테 말해서 너 좀 쉬운데로 빼줄까?"


난 가혹행위를 별로 안당해서 군생활이 너무 힘들거나 어렵지 않았다. 아무리 몸과 마음이 편한 부대로 가도

이미 일병을 넘어선 짬밥 먹고 가면 간부들이나 사병들 사이에 소문 나기 마련이다. 굳이 그러고 싶지 않았다.


"엄마, 나 지금도 편하게 지내. 그런 소리 하지마."

"지훈아. 엄마는 항상 너를 사랑한단다. 엄마가 하는 일을 항상 이해해주고."


"엄마, 건강하세요. 제대하면 효도할게. 엄마. 나 점호 받으러 가야돼. 또 전화할게."


점호 취하러 내무반에 갔더니 상병선임이 갈궜다.


"야, 강말년 어디 갔다 오냐?"

"죄송합니다."


"시발..네가 뭐 보안사 병장이야?"


상병선임은 투덜거렸지만 더는 뭐라고 하지 않았다. 중대에서는 날 못건드리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럴수록 나는 더 열심히 군생활 하려고 노력했다. 솔직히 힘있고 집안 좋은 애들은 이런 부대에 오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더 튀지 않으려고 했다.


하루가 한달 같았다. 1주일 정도 지나고 드디어 편지가 왔다.

편지를 받아들고 화장실 변기있는 칸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담배를 한대 물고 편지 겉봉을 찢엇다.


어.....어....어....


읽으면서 눈물이 쏟아졌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이해가 될 것 같았다.

순희의 편지는 너무 간결했다.


<지훈씨. 아무래도 우린 어울리는 사이는 아닌 것 같아. 나 결심했어. 좋은 여자 만나길 바래. - 순희->


그건 분명히 순희글씨 였다.


우리가 만난 날이 얼만데.... 우리가 서로 사랑한 날이 얼만데....

모든 것이 믿기 어려웠다. 꿈만 같았다. 난 화장실 문에 팔을 기대고 대성통곡을 했다.


난 당장 순희에게 답장을 썼다.


<이별을 인정할 수 없다. 그런 법이 어딨냐. 넌 헤어져도 난 못헤어진다.

곧 휴가나갈테니 그때 얼굴보고 한번 더 얘기하자>

나의 답장 요지였다. <눈물로 쓴 편지>라는 유행가가 떠올랐다.


나는 박중사에게 말해서 휴가를 부탁하려고 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다른 상념도 떠올랐다.

나는 제대하고 학교 졸업하면 순희와 결혼하려고 했다.

어렵고 힘든 삶 속에 군대 3년을 기다려준다면 당연히 평생 베필로도 부족함이 없는 여자다. 난 순희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또 생각해봤다.


남녀가 평생을 살아갈 부부가 된다는 것은 그 어떤 어려움도 같이 이겨내야 한다.

나랑 떡치던 그 가정부 아줌마 처럼... 남편이 중동으로 돈 벌러 갔는데 그 몇년을 못기다리고

다른 새끼와 떡을 치는 뇬들에 대해서 난 조소했다.


그래....

순희가 애초에 그런 여자였다면...휴가나가서 순희에게 애걸복걸해서 다시 관계를 돌이킨 들 뭐하냐....

평생을 바쳐 사랑한다는 남자...기껏 군복무도 못기다리고 바람 날 여자라면...

진작 부터 헤어지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내 군생활은 아직도 많이 남았다. 시발....


눈물이 흘렀다. 순희..너 이렇게 나한테 멋지게 복수하네. 진짜 치사하네.

이건 완전히 불공정한 게임이잖아. 우리 둘다 사회에 있다면 모를까.

난 지금 청춘을 저당잡히고 군복무를 하고 있잖아...


매일 점호다 훈련이다 고참에게 갈굼당하며 긴장하면서 살고.....

몸은 물론이고 사유의 자유조차 없는 이곳에 내던져져 있는데..


순희...너 진짜 너무하는구나. 너...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니.

우리가 어떻게 다시 시작했는데... 으흐흐흑.....


마음은 그렇게 먹었지만 그래도 난 약하디 약한 젊은이였다. 순희없는 군생활을 못견딜 것 같았다.

순희에게 답장이 없었다. 또 한 통..또 한통... 애걸하는 편지를...다시 생각해보라는 편지를....

서너통을 더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나는 점점 더 절망했다.


어느 일요일날 간만에 보안대 김병장이 찾아왔다.


"지훈아, 너 얼굴 왜 그래? 너 요즘 뭐 고민있냐?"

"뭐 별로. 없는데 말입니다."


"나가자. 형이 밥 사줄게."


김병장이 인사과 가더니 내 외출증을 끊어왔다. 아무래도 박중사가 시킨것 같았다.


며칠 전의 일이였다. 우리 중대에 통신소대에 군단에서 온 하사가 한명 있었다.

그즈음 사단 규모의 대대적인 훈련을 앞두고 있었다.

원래 하사는 장기하사던 단기하사던 병장에게는 함부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하사가 짬빱도 먹고 상급부대 군단에서 지도? 혹은 통제관 비슷하게 파견 나와서 그런지 좀 유별났다.

조금 똘끼가 있는건지 계급만 믿고 김병장 보고 "야, 너 경례 안해?"라고 시비를 걸엇다.


처음에는 김병장이 의외로 왠 병신이다 싶어서 장난식으로 "어이쿠. 죄송합니다" 라고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그 뒤로도 김하사가 김병장이 보안대라는 것을 알고도 생각보다 고분고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느날 김병장이 보안대 운전병과 둘이 통신과에 찾아와서 김하사를 불렀다.


"김하사, 좀 봅시다."

"뭔데?"


김하사가 나오자 운전병이 뒤에서 몽둥이인지 진압봉인지 냅다 김하사를 때렸다.


"아악!"


김하사가 쓰러지자 김병장과 운전병이 둘이서 그야말로 개패듯 팼다.

옆에서 보기에도 불쌍할 정도로 김하사는 두들겨 맞았다.

통신과 사병들은 옆에서 악당 김병장이 두려워서 말리지 못했다.


연락을 받고 중대장과 통신과장이 달려왔다. 둘다 대위였다.


"야, 김병장. 그만해라."

"이거 놔요.. 이런 히발새끼는 좀 맞아야 돼요."


"야 고만해라. 애 죽겠다."

"아, 놓으라고요."


통신과장과 중대장은 김하사가 복날 개패듯 맞아도 김병장에 쩔쩔맸다.


"씩씩, 어디서 하사 나부랭이가 어디 감히 보안대에게 히발새꺄! 군단에서 오면 뵈는게 없다더냐?"


듣기로는 김병장은 원래도 사고뭉치라서 군단사령부에 있다가 거기서도 사고치고 우리 부대로 왔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김하사를 더 열받아했다.


그래도 명백한 하극상이다.보안대원은 보안사 외의 다른 부대가 자기 부대원을 처벌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 하사의 부대장이 다른 경로로 항의했던 것 같다.

아예 몰랐다면 모를까 보안대의 귀에 들어가면 군조직의 생리상 조치가 있어야 했다.


김병장은 보안반장에게 불려갔다.


"너 이번에 군단에서 파견온 김하사라는 애 팼냐?"

"죄송합니다. 자꾸 사람 무시하지 말입니다. 보안반을 헌병대 취사반 취급하고."


"그래도 그렇지 새꺄. 걔 군단에서나온 애잖아. 말나오면 복잡해. 경위서 한 장 쓰고 당분간 근신해"


그걸로 땡....


김병장은 검문을 안받기 때문에 위수지역을 벗어나 무단 외출도 서슴치 않았다.

김병장은 박중사 몰래 친구생일날 서울까지 찾아가서 술먹고 새벽에 돌아오기도 했다며 나한테 함구하라고 했다.

헌병이 못건드렸지만 경찰도 마찬가지였다.

김병장은 때로는 술취해서 시비걸려 파출소에 붙들려 갔는데 거기서도 행패 부렸다고 한다.


"나 보안대야. 히발새꺄."


김병장은 경찰들에게 의자를 집어 던지고 나왔다.

경찰도 보안사의 정보수집처여서 그런지 이상하게 그 시절에 보안대 하면

모든 국가기관이 벌벌 떨었다. 삼청교육대의 악몽이 살아있어서 그런지 모른다.


나는 김병장이 따라 주는 소주를 마시면서 나는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눈물을 흘렸다.

김병장은 악동이지만 사실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의지하고 싶었다.


평소 같으면 맞짱구를 치면서 내 비위를 맞출 김병장이 이었지만 그날은 이상하게 별 말이 없었다.


"야. 그냥 탁탁 털어버려라. 어찌 보면 잘된건지 모른다. 말들어보니 걔가 너한테 어울리는 애는 아닌것 같다."

"흑흑흑...."


"그리고 고무신 거꾸로 신는 년들은 그냥 상종안하는게 좋다. 어차피 떠날 년들은 나중에라도 떠난다."


맞다.

김병장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점호시간에 난 술취해서 얼굴이 빨개졌지만 당직사관에세 "얘 보안반에 불려갔다 왔다"는 내무반장 설명으로 그냥 끝났다.


나는 그 뒤로 웃음을 잃고 도통 말이 없어졌다.

순희를 잊으려고 노력했다. 애인있다는 신병들이 오면


"아가들아. 지금 있다고 기뻐하지 말고 없다고 슬퍼하지 마라"

부처님 같은 소리를 했다.


외삼촌은 대령을 달고 본부에서 다시 지방의 어느 지역 보안부대장이 되어서 더욱 위세가 막강해졌다.

새로 온 사단 보안부대장은 중령으로 외삼촌 보다 계급이 더 낮았다.


"X 중령, 너 이번에 XX 사단에 갔다면서? 야, 내가 조카가 너네 사단에 있어."


그저 딱 한마디 했다고 한다. 보안사는 내부적으로 진급하기가 쉬운 조직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보안반장과 하사관들은 나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나는 보안반 신세를 안지고 군생활에 더욱 충실하려고 했다.

보안반이던..헌병이던...취사반이던....어떤 군복을 입던 사병의 군생활은 다 힘들기마련이다.

한많은 군바리 생활 설움도 많고..눈물도 많지....


그렇게 지난한 세월이 흘렀다.

나는 상병 달고 정기휴가를 나갔다.

점점 학생 운동권의 핵심이 된 깡철이는 그즘은 수배가 되서 나는 얼굴 보기도 힘들었다.


나는 몇번이고 망설이다가 순희 집을 찾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미 돌이킬수는 없더라도 순희의 마음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내가 직접...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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