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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무시당하는거 보며 눈물 삼킴.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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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12회 작성일 20-01-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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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드라. 난 대선 끝나고 일베 접었다가 이제 돌아온 게이다. 엣헴.
접었다고 했지만 뭐 탈퇴만 한거였지 폰으로 자기 전에 눈팅은 꾸준히 했다.
내가 글을 싸지른 이유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일게이들한테 해보려고 한다.
친구들한테 말하기에도 뭐하고.. 그렇다고 계속 마음 속에 쌓아두기엔 병 날 것 같아서 그냥 신체 정신 모두 불편한 니들한테 털어볼려고.
그래도 이걸로 동정은 ㄴㄴ.
난 경상도 출신이고 현재 서울의 모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준비하고 있다. 20살에 처음으로 대학간다고 서울에 상경했고 그래도 그동안 일이 잘 풀려서 그런지
대학원까지 순탄하게 잘 온 것 같다. 
며칠 전 난 설 연휴 때 집에 못내려가서 설 연휴 이후에 집에 내려갔는데 거기서 일이 터졌다.
참고로 우리 아버지는 과수원을 하고 계신다. 40년을 사과 팔아서 날 공부시키셨어. 50세가 넘으셨는데 아직도 3만평 넘는 과수원에서 열심히 농사지으신다.
하나 있는 아들 놈이 취직도 안 한대다가 학교서 공부만 하고 있으니 일을 줄일 수도 없고 계속 일을 하고 계시지.
요즘 과수원 하는 사람들은 겨울에 '전지' 라고 하는 잔 가지를 치는 작업과 그 제거된 잔가지들을 주워서 처리하는 일을 주로 해.
겨울에 농사는 쉰다지만 정작 쉴 일이 없어. 난 이번에 시골에 내려간만큼 일 좀 도와드리고 싶어서 꽁꽁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잔 가지들을 줍는 작업을 열심히 했어.
처음 3일은 좀 놀았는데 부모님이 일하시는데 놀고 있기 뭐해서 나도 일을 했지. 나름 효자노?
일단 우리 집은 보일러가 3개야. 기름 보일러, 전기 보일러, 화목 보일러. 이렇게 3개가 있는데 요즘 기름값도 비싸고 전기료도 냉동창고 때문에 장난 아니게 나와서 화목 보일러를 주로 사용해. 
아버지는 외출 하셨고 나 혼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꽤 오래된 말라 비틀어진 장작들이 널어져 있는걸 발견했어. 차가 지나갈 도로가 있는 곳까지 다 튀어나와 있더라고.
난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땔감으로 가져가도 되는지 물어봤고 5-6개 밖에 안 되는 적은 양이었지만 땔감을 비축을 잘 해놔야 했기 때문에.. 뭐 아버지도 허락하셨어.
그래서 난 그걸 트럭에다가 끙끙 대며 실어서는 집 뒤에 다 내려놓았지. 정말 뿌듯했어.
바로 그 다음 날 일이 터졌어.
난 그 때 열심히 어머니한테 윈드러너 개인교습을 하고 있었어. 한창 모자가 게임에 빠져있을 즈음에 집 밖에서 인기척이 났어.
아버지를 부르는 소리. 대놓고 아버지 이름 "OO야? 집에 있나?" 라고 부르는 소리가 났지. 아버지가 그 때 마침 화목보일러에 장작을 넣고 계셔서 그런지 
아버지 부르는 소릴 못들었나봐. 그래서 내가 집 밖으로 나가니까 모르는 사람이 나더러 아는 체를 하더라.
동네 사람인가보다 싶어서 인사를 했고 그 사람은 50대 후반? 60대 초반 정도 되는 중년 남자였어.
후에 알고 보니 그 남자 아니 그 놈은 근처 면의 면장을 지내고 고향인 이 동네로 돌아온 아버지의 선배격 되는 사람이었어.
내가 인사를 하고 있는 중에 아버지가 우리가 있던 집 현관 쪽으로 왔어.
그러자 그 놈이 다짜고짜 내 인사를 받다 말고 아버지를 발견하곤 말을 건넸어.
그 놈 : "OO야. 니 혹시 산머루 근처에서 나무 가져갔나?"
아버지 : "예. 어제 우리 아들이 죽은 도로에 널어져 있다고 가져왔어요. 애가 가져온 나무들 보니까 잔가지던데요?"
그 놈 : "그거 내껀데? 내가 거기에 소나무 심을라고 기존에 죽은 나무 베고 그 베었던 나무들 원두막 만들라고 모아놨던거다. 근데 니가 그걸 가져가뿌면 어야노?"
아버지 : "예? 그걸로 어떻게 원두막을 짓습니까. 새집도 못짓겠드만. 그리고 다 죽은 나무들 도로에 널어져 있는거 가져온거에요. 애가 가져온거라 잘 몰랐고 그럼 돌려드릴게요."
그 놈 : "아니다. 됐다. 이미 가져갔으면 뭐... 그럼 그러지 말고 거기 나무 심는다 그랬잖아? 니가 몇 일 그냥 나무 가져갔으니까 그 대신에 나무 심는 일 좀 해라. 그럼 공평하잖아."
아버지 : "예? 주인 없는 도로에 널부러진 잔가지 몇 개 얼라가 주워갔다고 제가 일을 해요?"
그 놈 : "무슨 6개고? 나무 밑동들 수북이 쌓아놓고 여름에 원두막 지을라고 했더만. 나무 값 치른다 치고 니가 나무 심는 일 좀 해라."
대충 얘기가 이렇게 흘러갔고 난 어이가 없었다. 어른들 일이라는 것도 잠시 잊고 그 얘길 들으면서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대화처럼 느껴졌고 이 사람이 우리 아버질 뭘로 보고 있는건가 싶었다.
결국 아버지가 폭발을 했어.
아버지 : "형님. 사람을 어떻게 보고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내가 그리 만만합니까. 난 그게 형님 거인지도 몰랐고 잔가지 6개 주워온걸로 형님이 일꾼 취급하는거는 이해가 안 됩니다. 내가 못배워서 무식하다고 무시하시는거에요? 내가 형님보단 못사니까 만만합니까? 그냥 내가 어제 주운 나무들 그 자리에 원 위치 시킬게요. 얼라가 그라는데 도로 위에 널부러져 있었다니까 내가 그대로 해놓을테니까 그걸로 원두막 꼭 지으세요. 알겠어요?"
그 놈 : "OO야. 말을 뭐 그렇게 하노. 그냥 나무 값 일로 치루면 되지 이미 가져간거 뭐하러 갖다놔. 그냥 일해라."
그 놈이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아버지한테 일을 하라고 나불거렸고 아버지는 결국 화가 폭발해서 자기보다 나이 많은 그 놈에게 욕 발사했다.
아버지가 가족보다 주변 사람들 위하는 바람에 우리 가족 너무나 힘들었고 그랬었기 때문에 주변에 워낙 평판 좋고 인간성 좋다는 소리 듣는 아버지가 처음으로 주변사람한테 그렇게 쌍욕하는건 처음 들었다. 아버지가 그 놈한테 한 욕보다 내가 못배워서 얕보냐는 말이 제일 말에 걸리더라.
결국 아버지는 그 놈더러 다시는 자기한테 말 걸지도 말고 집 근처에 기웃거리지 말라며 날강도라는 말을 남기고는 그 놈을 쫓아버리고서는 힘 없는 눈으로 날 한 번 쳐다보고서는 집 안으로 들어가셨어. 내 생각엔 아들 보기에 많이 쪽팔리고 민망하셨던거 같아.
후에 알고보니 온 동네 다 돌아다니며 잔가지 주워간 사람 찾아다녔다고 하더라. 그리고 우리 아버지가 동네에서 제일 어려서 우리 아버지가 만만하니까 그렇게 나온 것 같더라. 그리고 일하라고 말한 것도 명령조였고 수당을 주겠다는 것도 아니었고 머슴 부리듯 하려는거였어.
저 정도에 발끈할 수 있냐는 일게이들도 있겠지만 더 빡치는건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방에 들어가서 저녁 때까지 안 나오시는거야.
나랑 어머닌 많이 초조했고 그 와중에 영감(우리 할아버지. 왜 영감이라고 부르냐고? 할아버지 자격도 없고 인간도 아니니까. 인간쓰레기보다 못한 인간이니까. 뭐 이 썰에 대해 알고 싶은 게이들 있으면 나중에 썰 풀게. 여기에 같이 풀기엔 너무 사연이 많으니까..)이 술을 쳐먹고 집에 들어온거야. 그러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아버지 이름을 부르더라. 나오라고. 
그래도 아버지가 안 나오니까 영감이 술 쳐먹고는 아버지한테 뭐라고 소리 질렀는줄 아노?
이 새끼가 어디서 남한테 막말하고 지랄이냐고. 쪽팔려서 못살겠다고. 그 놈한테 가서 사과하고 나무 심는 일 해주라고. 동네방네 다 들리게 소리 질렀어.
알고 보니까는 그 놈이 아버지한테 욕 쳐듣고는 영감이 있는 경로당에 가서는 다 일러받친거야.
우리 아버진 이 동네에서 평생을 살았고 그 사는 동안 영감한테 아들 대접도 제대로 못받고 학대 받으면서 쥐뿔도 없는 집에서 40년을 농사만 지었고 어떻게든 가난에서 벗어날려고 노력했고 결국 성공하셨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에게도 영감은 벗어날 수 없는 족쇄야. 
나이 50이 넘은 아들에게 쌍욕을 퍼붓고 남들이 자기 보는 시선만 신경쓰고 아버지 어릴 때부터 영감은 심심하면 동네 사람들이 보는데서 온갖 트집 다 잡아가며 아버지를 두들겨팼지. 
그걸 보고 자란 면장이란 그 놈이 결국 아버지한테 욕쳐먹고 분하니까 영감한테 가서 일러받쳤지.
그리고 그 놈은 상습이야.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매번 아버질 자기 종 부리는 부리려고 한다더라.
난 순간 그 놈 정말 죽여버리고 싶더라. 그리고 영감은 정말 애비 자격도 없어보이더라. 저딴 놈의 피가 내 몸에 흐른다는게 정말 믿기지가 않더라.
누구 때문에 평생 농사만 짓고 수재 소리 듣던 사람이 여동생들 다섯명 위해서 희생하고 중학교도 포기했는데. 
그것도 다 큰 손자가 지켜보고 있는데 아버지더러 이 놈 저 놈 하며 일게이들도 입에 차마 담을 수 없는 천박한 쌍욕을 해대더라고.
이 날 난 아버지가 너무나 불쌍했고 눈물나더라. 저딴걸 아버지라고 두고 저딴 사람 때문에 무시당하는거보니.
왜 아버지가 그 동안 내가 집에 내려왔다가 서울 갈 때 기차역에 내려다줄 때마다 "니는 내처럼 살면 안 된다. 니는 꼭 서울에서 성공해야된다." 라고 말했는지 다시 한 번 잘 알게 되었고 이해가 되더라. 
일베 하며 불효하고 있지만 꼭 성공해서 아버지 눈물을 닦아드려야겠다. 그 면장 놈 뒈지기 전에 꼭 성공해서 사람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거다.


- 요약 - 
1. 내가 일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도로에 널부러져있는 불쏘시개로 쓸만한 잔가지 주웠음.
2. 근데 그거 주인이라는 아버지의 고향선배라는 전직 면장 놈이 잔가지를 원두막 지으려고 모아둔 나무 밑동이라고 포장하며 아버지에게 그것을 빌미로 지네 산에서 나무 심기 일을 할 것을 요구 아닌 명령함.
3. 근데 그 놈이 아버지 종으로 부리려고 하는거 상습이라 아버지가 빡쳐서 그 새끼한테 쌍욕함. 그러고 아버진 열받아서 방에 들어가서 안 나옴.
4. 그러자 그 놈이 우리 영감한테 아버지한테 욕쳐먹었다고 일러받쳐서 영감이 우리 아버지더러, 자기 아들더러 쌍욕함. 노짱같은 XX.
5. 그래서 난 열받았고 그 놈 보란듯이 성공해서 복수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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