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안내양 누나 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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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0-01-09 19:36본문
2부http://www.ttking.me.com/277106
누나가 살고 있던 동네 전철역 앞. 누나가 이끄는곳으로 따라갔다.
나름 번화한 동네여서 술집도 많았다. 적당히 북적거리는 호프집으로 들어갔다.
한잔두잔 술잔 부딪히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짜장은 여자친구 없어?"
"왜요? 없어보여요?"
"아니~ 여태 술마시는동안 전화한통 안울리길래ㅋㅋ"
"누난 남친 없어요?"
"왜~ 없어보여?"
"누나도 전화한통 없던데요"
"야야~ 있어 왜이래~"
"근데 왜 전화한통 없어요?"
"아까 왔었거든????"
"아ㅋㅋ진짜요~ 몰랐네요"
"뻥이야ㅋㅋ없어. 얼마전에 헤어졌어"
"아~ 죄송해요"
"죄송하긴 뭐가 죄송해ㅋㅋ"
"근데 왜 헤어졌어요?"
"뭘 알라그래ㅋㅋ. 넌 그래서 여친 있다는거야 없다는거야?"
"없죠ㅋㅋㅋ"
"어머!! 왜?????"
"없을수도 있죠 뭐ㅋㅋ"
"헤어졌어?"
"네.."
"왜????"
"차였어요ㅋ"
"아..그랬구나..미안"
"뭐가 미안해요ㅋㅋㅋ"
"왜 그랬는지 물어봐도 돼?"
오케이. 잘 걸렸다. 안그래도 얘기할 사람 없었는데.
난 첫사랑에게 앙갚음 한 썰을 군대가기 전까지의 분량을 풀어놓았다. 누나 왈.
"뭐가 그렇게 길고 재미없니ㅋㅋ"
"이래서 까였나ㅋㅋㅋ"
"짜장. 난 왜 헤어졌는지 알아?"
"글쎄요?"
"남친이 너 같았어"
"..."
"너처럼 나한테 목맸어. 그래서 헤어졌어."
"여자들은 이런 남자 싫어해요?"
"당근 싫어하지. 부담되잖아"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만 죽기살기로 좋아해주는거 좋지 않아요?"
"당연히 좋지"
"근데 그게 왜 부담되요"
"걔가 널 안 좋아하니까"
누가 뒷통수에 뜨거운 된장뚝배기를 올려놓은 느낌이었다.
아!! 그 불여시는 나를 안좋아하는구나.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누군가에게 이런 직언을 받아본적은 없었다.
"아ㅋㅋㅋ그렇구나"
"누나 남친도 그랬어요?"
"응. 걘 심지어 못생겼어"
"ㅋㅋㅋ그건 누나가 남친 싫어져서 그런거 아니예요?"
"ㅋㅋ그른가? 그럴수도 있겠네. 첨엔 가끔이지만 멋있어보이기도 했으니까"
"뭐가 그렇게 싫었어요?"
"코파는거"
"??"
"가끔 코 후비는게 습관이더라고. 김치먹고 바로 웃는것도 드럽고"
"ㅋㅋㅋ좋아하면 그런것도 상관없지 않아요?"
"원래부터 내가 죽자사자 만나자고 한것도 아니었고 거기다 그런것까지 보니까 정나미가 떨어지더라ㅋㅋㅋ"
"난 그런건 안했는데ㅋㅋ"
"하지마 앞으로 누굴 만나던ㅋㅋ"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불여시가 내게 말해주지 않았던 진실들을 알게되니 그간 궁금했던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는것 같았다.
물론 관계가 나아질 확률은 제로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누나도 현재 내 나이에 비춰볼때 한참 어린애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어른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인생상담하면서 나름 친해진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앞으론 어떻게 할거니?"
"뭘요?"
"계속 연락해볼꺼야?"
"누나 생각엔 제가 어떻게하는게 현명해보이세요?"
"몰라서 묻냐. 당연히 먼저 연락하지 말아야지. 연락오면 튕기고."
"그러다 도망가면요"
"도망 절대 안가ㅋㅋ한번은 먼저 연락올껄?"
"도망가면 누나가 책임져요"
"그래. 알았어 도망가면 누나가 술살께.대신 누나가 시킨대로 안했거나 누나가 시킨대로 했는데 걔가 먼저 너한테 한번 만나자는 말 나오면 니가ㅈ술사."
카운셀러에게 상담받은 느낌이었다. 밑져야 본전이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누나는 그렇게 내 연애카운셀러가 되었다.
다음날부터 오가다 마주치면 누나가 슬쩍 한마디씩 하고 갔다.
"연락 안했지? 잘 참어봐!!"
"연락온거 있어? 오면 바로 나한테 얘기해ㅋㅋ"
"뭔 지지리 궁상이야. 걔 생각하냐?"
한 3~4일 가량 먼저 연락하면 병신 이라는 얘기를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었던것 같다.
'난 연락하면 ㅂㅅ인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점점 세뇌되어가는듯 했다.
부쩍 누나와의 문자가 잦아졌다. 주로 누나에게서 먼저 온 문자였다.
나도 누나에게 묻고싶은것도 많았고 솔직히 누나가 예쁘다는 생각에 호감이 갔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괜히 누나를 귀찮게 할수도 있다는 미안함도 있었고 무엇보다 내스스로 이런 얘기를 상담한다는것이 굉장히 찌질해보였다. 그래서일까. 내가 먼저 누나에게 연락한다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
누나는 이런걸 아는지 모르는지 회사에서 마주치면
"힘내!!"
"어깨펴고 다녀~"
등등 내가 안스러워 보였는지 이런말만 건내곤했다.
내심 나도 남자인데 동정받는것 같아 약간 자존심이 상할때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똑같이 내게 기운내라던 누나에게 대답했다.
"누나!! 나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데요?? ㅋㅋ"
"올~~~연락 왔나부지?"
"아뇨~ 안왔어요 ㅋㅋ"
"진짜? ㅋㅋ 니가 먼저 연락은 안했고?"
"했죠ㅋㅋ"
"ㅋㅋ내 그럴줄 알았다"
"제가 술한잔 살께요"
"언줴에????"
"아무때나"
"그럼 오늘 쏴!!"
"ㅋㅋ알았어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기는 개뿔. 속이 쓰리다못해 아렷지만 애써 의연한척 호기를 부렸다.
더이상 이누나한테도 찌질한 모습도 보이기 싫었다.
일 마치고 누나를 기다렸다. 오늘도 느낀거지만 유니폼과 사복은 천양지차. 이미지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캐쥬얼 입은 누나는 참으로 귀여웠고 동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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