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초등학생과의 사랑 썰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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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52회 작성일 20-01-09 19:36본문
6부http://www.ttking.me.com/263298
띵동~
"선생님 도착했어요?? 도대체 언제 올꺼예요ㅡㅡ^??"
10분 전부터 1분에 한번꼴로 오는 다운이의 재촉 문자들..
"가~ 가~ 가고 있어 제발 재촉 좀 하지마라~~
너한테 오는 문자들 답장만 안해도 벌써 도착하고도 남았다 이것아"
다운이에게 답장문자를 찍으며 급하게 제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바로 다운이네 학교였습니다.
다운이에게서 재촉 문자를 두번 더 받은 후에서야 제 눈 앞에
다운이네 학교 정문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운이네 학교 정문 앞에 걸려진 현수막.
'제 17회 가을 운동회에 오신 부모님들을 환영합니다.'
어제 저녁...
조별발제 준비하느라 정신없는데
다운이에게 온 문자 한통.
[선생님 낼 뭐해요?]
[왜?]
[낼 우리 학교 운동회 하는데 오세용!!!!!]
[선생님도 학교 가야지..;]
[아놔~~~ 엄마 아빠 오빠 아무도 못 온데요ㅠㅠ
다른 친구들은 다 가족이랑 같이 밥 먹을텐데..]
[낼 선생님 학교에서 발표할 중요한 과제가...
라고 문자를 적는데 계속 머릿속에서 돌고도는 다운이의 문자...
다들 가족이랑 같이 밥 먹을텐데..
다들 가족이랑 같이 밥 먹을텐데..
다들 가족이랑 같이 밥 먹을텐데..
다들 가족이랑 같이 밥 먹을텐데..
...
하.... 차마 못간다는 문자를 못 보내겠더라구요...
다시 썼던 문자를 급하게 지우고
[낼 몇시까지 가면 되는데?]
아... 발제 발표 내가 하기로 했는데...
전 급하게 저희 조장 누님께 낼 갑자기 일이 생겨서
발제 발표 참석 못할꺼 같다고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발제발표야 누구든 대신 해도 되지만...
아마 교수님이 한 사람씩 코멘트 다시고 질문하실텐데.. 없으면 불이익 클꺼야..]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 누나 암튼 부탁드려요 제 분량은 오늘새벽까지 해서 꼭 멜로 보내드릴께요]
띵동~
[선생님 왔어요?? 아 증~~~말 거의 다왔다만 몇번 보내는거예욧!!]
[안 그래도 지금 니네학교 입구 들어왔다]
다운이에게 보낼 문자를 전송하며 정문으로 들어섰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 치곤 꽤 넓더라구요.
운동장 곳곳엔 수많은 천막들과 가렌더들이 쳐져 있고,
천막 안에는 이미 도착한 아이들의 가족들이 돗자리 피고 자리잡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구령대를 중심으로 좌우로 청군백군 나눠져 스탠드에 앉아있는 아이들
서로 청군! 백군! 을 떠나갈 듯이 외치더라구요
[다운아 선생님 여기 구름사ㄷㅏ리 앞 천막에 있는데 너 어디에 있니? 백군?]
[떙~!! 다운이는 청군입니다~~ 그냥 거기 꼼짝말고 계세요! 내가 글루 갈께요]
다운이를 기다리며 멍하니 운동회로 신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데
나도 초등학교때 운동회한게 어그제 같은데 어느새 11년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추억에 잠기더라구요
그때 온 문자 한통, 띵동!
[야 너네조 오늘 발제 아니야? 왜 안와?]
동기녀석이 제가 걱정스러웠는지 왜 안오냐고 문자를 보내왔더라구요...
[나 오늘 못가. **이 있어서]
[지각, 결석 한번도 없던 놈이 별일이네 뭔데? 어디 아픈거야?]
[아니 그...
"선생님!!!!!!!!!!!!!!!"
친구한테 문자 찍고 있는데 제 뒤에서 등으로 얼굴을 묻는 다운이.
저는 급하게 문자 쓰다가 핸드폰을 끄고
"왔니?"
네이비 색에 하얀색 무늬가 들어간 초등학생 체육복 치곤 세련된 학교 체육복을 입고
특유의 반묶음 머리를 하고 온 다운이
저는 다운이 주려고 미리 사둔 음료수를 봉지에서 꺼내는데
순간 다운이 뒤쪽으로 어정쩡하게 쪼르르 서 있는 다운이 친구로 추정되는 친구 4명..
다운이랑 비슷한 키에 여자아이 2명과, 그리고 다운이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여자아이 1명,
그리고 젤 오른쪽에 가장 멀쭘하게 서 있는 잘생긴 편에 속하는 남자아이 1명..
"재네 혹시 다운이 친구...?"
"히힛 혼자오기 심!심해서 같이 왔어요~~~
애는 이아영, 재는 최은지, 재 키 큰 애는 김유정, 글구 마지막 남자애는 이준서"
"애들아 인!사해 우리 과외 선생님!!"
"안... 안녕하세요"
"어.. 어 그래 안녕;"
하.. 정말 어색하기 그지 없더라구요
근데 저는 순간 봉지 안에 음료수 한병밖에 없는게 생각나..
"아 근데 어쩌지.. 선생님이 다운이만 생각하고 음료수 한병밖에 못 사왔는데.. 잠깐 기다려 빨리 가서 사.."
급하게 뛰어가려는 저의 옷을 붙잡는 다운이
"힘들게 또 뭘 사러가요 그냥 같이 나눠먹으면 되지"
다운이는 뭔 걱정이냐는 듯이 제 손에 쥐어 있는 음료수를 건네받으며
"야 이거 우리 선생님이 사준건데 너네끼리 나눠먹어"하면서
자기는 입에 데지도 않고 뚜껑을 열고 친구들한테 건네주는 다운이..
"감..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맨 왼쪽에 있던 여자아이부터 차례로 마시는데
서로 병에 입 안 델려고 떼서 힘들게 마시는게 귀엽더라구요
그런데 마지막 차례인 남자애가 음료수를 건네받는데 양을 보고 잠깐 망설이더니
"다운아 너 마셔" 하면서 다운이에게 음료수캔을 넘기는 겁니다.
다운이는 손을 저으며 "아냐 난 안 마셔도 돼 준서 너 마셔" 하면서 서로 음료수 양보하더라구요
그걸 지켜보던 여자애들은 이런 모습을 자주 봤는지 "아우~ 애네 또 시작이네"
다운이와 그 준서라는 남자 아이 사이에서 풍겨오는 핑크빛에 왠지 불안하더라구요...
"다운이 남자친구...?"
전 불안한 마음을 간신히 감추며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아니거든요~~"
다행히 다운이가 딱 잘라 말하더라구요
여자애들은 웃겨죽겠다며
"준서가 다운이한테 고백했는데 다운이가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했어요"
준서라는 남자애는 얼굴 새빨게 져서 여자애들한테 말하지 말라고 난리치더라구요
순간 저번에 다운이가 자기한테 편지로 고백했다는 남자애가 있다는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전 몰래 다운이에게 귓속말로
'저 준서라는 애가 그때 그 편지로 고백한 그 애야?'
다운이는 첨엔 무슨 말이냐는 듯이 쳐다보다가 생각났는지
"아~~ 걔는 다른 애예요"
"다른 애라고? 저도 모르게 순간 어안이 벙벙하더라구요
여자애들은 "설다운 애 인기 완전 많아요. 다운이 좋아하는 남자애들 줄 섰어요"
다운이는 숙쓰러운듯 여자애들 등을 한대씩 후려치며 "좋은말로 할때 그 입들을 다물라~~~"
그때 구령대에서 울리는 방송
"자 다음은 6학년 줄넘기 대회가 있겠습니다 양팀 각반 대표선수들은 구렁대 앞으로 모여주세요"
다운이는 방송 듣자마자 제게
"선생님 나! 우리반 줄넘기 대표예요"
"진짜?"
"다운이 줄넘기 완전 잘해요" 친구들도 인정할 정도더군요
"나 잘할 수 있게 응원 열심히 해야되욧! 이따 봐요"
제게 손을 흔들며 친구들과 구렁대로 달려가는 다운이
줄넘기를 들고 운동장 가운데 자리잡은 약 70~80명 정도 되는 아이들 속에서
저는 다운이를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긴장한 다른 애들에 비해 다운이는 옆에 있는 아까 같이 왔던 이아영이란 친구와 떠들며
여유있게 발목을 풀고 있더라구요
그런 다운이를 찍기 위해 핸드폰 카메라를 키고 다운이를 줌인 하고 있는데
또 그걸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저를 보며 브이를 날려주는 다운이,
그런 다운이를 찍으며 저도 다운이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습니다
삐이이이이익~~~~~~~~~~~~~~~~~!!!
호각 소리와 함께 80명의 아이들은 각자 줄넘기를 돌리며 뛰기 시작했죠.
다운이에게까진 안들리겠지만 그래도 저는 목청껏 다운이를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와... 근데 정말 다운이 잘하더라구요.
다른애들보다 줄넘는 속도가 1.5배 정도 빠른데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자세.
시간이 흐르면서 줄에 걸려 탈락하는 아이들이 속출하는데도
다운이의 속도나 자세는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죠
제 옆에 있던 몇몇 아주머니들께서 "어머 저 여자애는 진짜 선수같이 잘한다"라고 칭찬하시는데
왠지 모르는데 괜히 제 어깨가 으쓱해지더라구요
결국 다운이를 포함한 4명이나 더 살아남은 청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다운이는 제 쪽을 바라보며 특유의 눈웃음과 함께 브이를 날려주더라구요
그러곤 다운이는 반 애들한테 축하를 받으며 자기반 자리로 돌어가 앉더라구요
다운이가 저를 놀라게 한건 줄넘기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6학년 단거리 달리기에서도 압도적인 차이로 1등.
심지어는 청팀백팀 콩주머니 던져넣기에서도
청군이 넣은 총 63개 중 혼자서 12개나 골인시킨 다운이의 위력
정말 얼굴도 이쁜데, 저렇게 운동까지 잘해도 괜찮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저를 신경쓰이게 만드는 것은..
스탠드에서 다운이와 그 준서라는 남자아이와의 애정행각이었습니다.
자꾸만 준서라는 남자애에게 장난을 거는 다운이.
하... 그냥 친구들끼리 장난치는 건데 그걸 바라보는 제 마음 속은 왜케 불편한지....
그리고 어느새 점심시간에 되었습니다.
도시락을 들고 제가 있는 쪽으로 달려오는 다운이
다운이와 둘만의 점심시간을 기대하며 돗자리를 깔고 기다리는 제게 이게 뭔 시츄레이션인지..
자꾸만 눈에 가시처럼 제 속을 타들어가게 했던 그 준서라는 남자애도 같이 붙어서 오는 겁니다
"선생님 준서도 부모님이 못 오셨데요. 우리랑 같이 먹어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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