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아십니까 에게 얻어 먹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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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07회 작성일 20-01-09 19:40본문
재수 후 2002년 새내기로 대학을 입학하여, 적응 못하고 아웃사이더로 지내던때였음.2시간 공강이 있었는데 밥먹기는 이른 시간이고, 아는 사람도 없고해서 혼자 캠퍼스 이곳저곳을 걸어다녔음.이때 어떤 아저씨가 말을 걸어옴."공강이세요?""네? 아, 네.""저도 공강인데, 요 밑에 매점가서 같이 시간이나 때우실래요?" 하는거임.평생 당해보지 않았던 헌팅을 처음 당하는 순간이었음. 물론 떨림따윈 없었음 나도 남자기에..."아, 네..." 하고 어정쩡하게 따라갔음.아저씨라고 했지만, 나이는 24~5정도 돼보였고, 생긴것도 멀쩡하게 생겼는데 옷만 좀 추레했음.한 10분정도 시덥잖은 잡담을 하다.(전공같은거? 자신은 철학과라 함)"혹시 우주의 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거임.'아... 철학과라 그런건가? 특이한 질문이네?' 라고 생각했지만 "아뇨, 딱히 생각해 본적은..." 이라 했더니예상했던 반응을 본 듯 차근차근 말을 이어가며 설명을 해주는 거임.노트에 큰 나무를 그리더니 뿌리쪽은 조상, 가지쪽은 부모, 열매는 자식 이렇게 표현을 하고땅에서 주는 양분이 우주의 기라고 표현함.근데 뿌리가 썩으면 당연히 가지와 열매에 양분이 가지 않아 복이 있어도 복을 받지 못한다고함.나무를 그릴때부터 쎄~ 했는데... 설명을 듣고 '아 이게 도를 아십니까? 구나!!' 했음.워낙 남이 말할때 경청하는 습관이 있다보니, 그 도인도 뭔가 희망이 보였는지 정말 열의를 다해 설명하고 있었음.어짜피 시간은 때워야하고, 이것도 경험이겠거니... 했지만, 뭔가 잃은거 없이 억울하여 배고픈 척을 했음."배고프세요?" 눈치를 챘는지 물어봐서"네. 아침을 걸렀더니.." 라고 했더니 빵하고 우유를 사줌.(예의상 거절은 한번이라 배워서 한번 팅겨본 후 얻어먹음)올해가 천년에 한번 하늘이 열리는 해라는 둥그래서 올해 조상신께 정성을 드려야 조상님이 천국에 갈수 있다는 둥올해를 놓치면 안되니 꼭 정성을 들여야하고 그래야 내가 받은 복을 온전히 쓸 수 있다는그런 밑도끝도 없는 얘기였음.우유와 빵을 맛나게 먹고 2시간동안 열심히 들어주고"이제 수업시간이 되서 먼저 일어 날게요~" 하고 미련없이 일어나는 나를 보고그 도인도 그때서야 뭔가 깨름찍한거 같았음.내가 워낙 잘 들어줘서 그런지 같이 갈줄 알았나봄."아, 네 시간되면 꼭 우리 공방에 들러봐요~" 떨떠름하게 마무리하고 명함을 건너 줬었음.받은 명함은 강의실 들어가기전에 음료자판기 옆 쓰레기통에 버려둠.그 후 삼성 코엑스 메가박*에서 영화를 예매하고 2시간정도 남아서 반디*루이스 서점에서 책을 사고근처 의자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때우고 있었는데..젋은 남자+여자 학생이 다가와서 설문조사를 해달라함. 예상대로 도인들이었음.내가 편한자리로 가자고 리드해서 롯데*아로 끌고 감.그리고 햄버거세트를 얻어먹음.(사달라 강요는 안했음. '뭐 (마실거)드실래요?'하길래, '햄버거 세트요' 했을뿐임)영화시간 전까지 열심히 얘기 들어주다가"아, 제가 영화를 예매해 놔서요. 지금 안가면 못보는거라 말씀 중 죄송하지만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고 미련없이 자리를 뜸그 둘은 황당해 했지만, 뭐 내 알바 아녔음.아 그 둘이 하는 얘기도 첫번째 도인과 별반 차이 없었음.나무, 뿌리, 가지, 열매, 우주, 천년에 한번(매년 마다 천년에 한번 이라함), 조상, 정성 등등...대순 진리교의 교리는 다 똑같은듯 함.요약1. 대학 공강시간에 도인 만남2. 열심히 경청하고 빵 우유 얻어먹음3. 코엑스에서 다른 도인 둘 만남4. 영화시작시간이 남아 열심히 경청하고 햄버거 세트 얻어먹음5. 둘다 미련없이 일어나 내 갈 길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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