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갔다가 쪽팔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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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00회 작성일 20-01-07 19:48본문
어느덧 3개월 정도 지난이야기다.
자정이 조금 지난 새벽시간 때에즘 컴질을 하던 나는 문득 밀려오는 배고픔을 느끼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었다.
그냥 트레이닝복만 걸치고 나가려고 하다가 아침에 본 일기예보에서 영하를 밑도는 날씨라고 했기 때문에 나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두툼한 야상을 꺼내입었다. 아니나 다를까 집밖으로 나와보니 마치 고된 일을 끝낸후 한모금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뱉는 담배연기처럼
숨을 한번 내쉴때마다 뽀얀 입김이 시야를 가렸다.
요즘들어 한창 내렸던 눈이 녹고 얼고를 반복했다. 빙판은 지나가는 이들을 놀리기라도 하듯이 길거리 곳곳에 깔려 있었으며
걷고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혹여나 미끄러져서 개쪽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나의 목적지는 편의점. 이 밤에 돈없는 나로써 먹을게 라면밖에 더있으랴. 극심한 추위에 나는 몸을 웅크린채 부르르 떨며 목적지로
향했다. 어느덧 편의점앞에 다다른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주위를 둘러봐도 온풍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추위를 녹이기에는 충분한 온도였다.
고개를 살짝 돌려 카운터쪽을 쳐다보자 웬일인지 이런 새벽에도 여자 알바생이 가게를 보고 있었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던 평타취 이상의 외모를 한 여 알바생이 '혹시 흑심을 품은 손님에게 안좋은꼴을 당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야간알바생을
여자로 둔 편의점 사장새끼를 속으로 실컷 욕한 나는 섞여있는 볶음김치가 일품인 빅3라면을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사건의 발단은 그것으로 시작되었다. 카운터에 라면을 올려 놓자 알바생은 그것을 집어 들더니 능숙한 솜씨로 포스기를 라면 포장지에
가져다 댔다.
"1800원입니다"
귀차니즘으로 인해 집에서 나올때 지갑을 챙기지 않고 대충 천원짜리 하나와 동전 몇개를 바지 호주머니에 찔러박고 나온 나는
야상에 가려진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기 위해 몸을 반대쪽으로 비틀었고 장애인 보듯 쳐다보는 알바생의 시선을 느끼고 나서야 겨우 그것
들을 꺼낼수 있었다.
때마침 찌질하게도 천원짜리는 꼬깃꼬깃 구겨져 있었고 곧 평평하게 편 나는 우선 그것을 먼저 알바생에게 건냈다.
나머지 800원을 내기 위해 가져온 동전을 세 보던 나는 정확히 800원임에 속으로 럭키를 외치며 손에있는것 모두를 알바생에게
건냈다. 그순간 나는 여덟개의 동전 밑에 숨겨져 있던, 마치 레이싱 게임 미니맵마냥 고불고불하게 꺽여있는 검은색 물체를 보게되었다.
겨드랑이에서 빠진것일까?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긁적인 가랑이에서 나온것일까? 분명한것은 머리카락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정체모를 삥털과 동전이 내손을 떠나 알바생에게 넘어가는 중이었다. 속으로 좆됬다를 외치며 동전을
세고있는 알바생의 얼굴을 조심히 들여다 보았다.
하나 둘 동전의 갯수를 체크하던 그녀의 눈동자가 갑자기 어느 한곳에 멈춰섰다.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려져 있는 한가닥의 삥털...
방청소할때 심심치 않게 보는, 흔하디 흔하고 존재감없던 나의 삥털이 그때만큼은 엄청난 존재감을 일으켰다.
나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못본척을 했고 알바생은 똥씹은 표정과 함께 민들레씨앗을 날리듯이 입으로 후 불어서 나의 삥털을
어디론가 날려버렸다. 어느덧 3개월 정도 지난 이야기였다.
요 근래에 반쯤은 대머리진 곱쓸머리 아저씨들을 볼때면 그녀 손에 살포시 놓인 나의 삥털이 생각나곤 한다.
자정이 조금 지난 새벽시간 때에즘 컴질을 하던 나는 문득 밀려오는 배고픔을 느끼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었다.
그냥 트레이닝복만 걸치고 나가려고 하다가 아침에 본 일기예보에서 영하를 밑도는 날씨라고 했기 때문에 나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두툼한 야상을 꺼내입었다. 아니나 다를까 집밖으로 나와보니 마치 고된 일을 끝낸후 한모금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뱉는 담배연기처럼
숨을 한번 내쉴때마다 뽀얀 입김이 시야를 가렸다.
요즘들어 한창 내렸던 눈이 녹고 얼고를 반복했다. 빙판은 지나가는 이들을 놀리기라도 하듯이 길거리 곳곳에 깔려 있었으며
걷고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혹여나 미끄러져서 개쪽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나의 목적지는 편의점. 이 밤에 돈없는 나로써 먹을게 라면밖에 더있으랴. 극심한 추위에 나는 몸을 웅크린채 부르르 떨며 목적지로
향했다. 어느덧 편의점앞에 다다른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주위를 둘러봐도 온풍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추위를 녹이기에는 충분한 온도였다.
고개를 살짝 돌려 카운터쪽을 쳐다보자 웬일인지 이런 새벽에도 여자 알바생이 가게를 보고 있었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던 평타취 이상의 외모를 한 여 알바생이 '혹시 흑심을 품은 손님에게 안좋은꼴을 당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야간알바생을
여자로 둔 편의점 사장새끼를 속으로 실컷 욕한 나는 섞여있는 볶음김치가 일품인 빅3라면을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사건의 발단은 그것으로 시작되었다. 카운터에 라면을 올려 놓자 알바생은 그것을 집어 들더니 능숙한 솜씨로 포스기를 라면 포장지에
가져다 댔다.
"1800원입니다"
귀차니즘으로 인해 집에서 나올때 지갑을 챙기지 않고 대충 천원짜리 하나와 동전 몇개를 바지 호주머니에 찔러박고 나온 나는
야상에 가려진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기 위해 몸을 반대쪽으로 비틀었고 장애인 보듯 쳐다보는 알바생의 시선을 느끼고 나서야 겨우 그것
들을 꺼낼수 있었다.
때마침 찌질하게도 천원짜리는 꼬깃꼬깃 구겨져 있었고 곧 평평하게 편 나는 우선 그것을 먼저 알바생에게 건냈다.
나머지 800원을 내기 위해 가져온 동전을 세 보던 나는 정확히 800원임에 속으로 럭키를 외치며 손에있는것 모두를 알바생에게
건냈다. 그순간 나는 여덟개의 동전 밑에 숨겨져 있던, 마치 레이싱 게임 미니맵마냥 고불고불하게 꺽여있는 검은색 물체를 보게되었다.
겨드랑이에서 빠진것일까?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긁적인 가랑이에서 나온것일까? 분명한것은 머리카락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정체모를 삥털과 동전이 내손을 떠나 알바생에게 넘어가는 중이었다. 속으로 좆됬다를 외치며 동전을
세고있는 알바생의 얼굴을 조심히 들여다 보았다.
하나 둘 동전의 갯수를 체크하던 그녀의 눈동자가 갑자기 어느 한곳에 멈춰섰다.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려져 있는 한가닥의 삥털...
방청소할때 심심치 않게 보는, 흔하디 흔하고 존재감없던 나의 삥털이 그때만큼은 엄청난 존재감을 일으켰다.
나는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못본척을 했고 알바생은 똥씹은 표정과 함께 민들레씨앗을 날리듯이 입으로 후 불어서 나의 삥털을
어디론가 날려버렸다. 어느덧 3개월 정도 지난 이야기였다.
요 근래에 반쯤은 대머리진 곱쓸머리 아저씨들을 볼때면 그녀 손에 살포시 놓인 나의 삥털이 생각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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