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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일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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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94회 작성일 20-01-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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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역하고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20대 중반에 보험설계사한 적 있다.
대리점안가고 본사 보험설계사. 가보니까 내가 막내더라.
아무것도 모를시기라서 씨발 팀장이나 지점장 하는 말 존나 달콤하더라.
200-300은 기본에 많으면 한달에 1000만 넘게 벌수도 있다고 하더라.
거기에 보험설계사는 개인사업자인데 성과내보이면 과장급 정직원으로 채용가능해서 월급쟁이도 가능하다고 하더라.
사례 좌라락 보여주면서
물론 사람따라 다른거라 xx씨 적성에 맞고 어쩌구 저쩌구 얘기하는데
거 있잖아 대출 CF보면 존나 작은 글자로 과도한 대출은 뭐 심각한 상황을 불러올수있습---

이런 느낌이랄까? 잘 안보였음.
여튼 고민끝에 보험설계사 시작했는데 처음엔 뭐 일 순조롭게 되더라. 알바할때보다 돈 많이 만져보고...
보통 보험은 보장성/저축성 이런식으로 가는데 쉽게말해서 보장성보험은 내 몸을 보장해주는 보험,
말 그대로 죽으면 나오는 보험 암걸리는 나오는 보험이라고 보면됨

저축성은 그냥 저축하는 개념이고 보장성보다 돈 더 굴려주는 보험이고.
보험사에서는 같은 보험료 30만이라도 대해주는 등급이 다르다.
보장성은 30만x1.5정도 쳐줘서 환산45만 쳐주고 저축성은 0.3~0.6정도 쳐줘서 환산 10만~18만
이렇게 쳐주더라. 씨발 들어오기전에 이걸 알았어야 했는데.
그래서 환산에 따라서 보험설계사 나오는 돈이 다른데
예를들어서 그 달 환산 30만이면 월급150만, 50만이면 월180만 70만이면 월250 100만이면 월330만 이런식으로 대충 되는거임

대신 환산30만 밑으론 월급 없다고 보면됨
저 월급에 어떤조건 달성하면 보너스되는거 10~50만정도 있고 달마다 기존 계약 보험 관리 수수료 나눠서 받는것도 있는데
여기선 안쓰겠음. 대충 저런구조라고 보면됨

어쨌든 일하다보니 별별새끼 다있더라.
설명다하고 만족해하면서 계약하겠다고해서 계약서 챙겨오니 연락끊고 튄새끼,
존-나 큰 금액 가입해놓고 이거 유지 가능하시겠냐고 줄이는게 괜찮아 보인다고 몇번을 말해도 괜찮다 괜찮다하면서
내가 준 선물 다쳐먹어놓고 한달? 두달쯤 지나서 자기 자금사정 급하다면서 내돈넣어서 한달만 버텨주면
내가 내준거까지 준다고 약속하길래 내줬더니 바로 연락두절 ㅅㄱ하는새끼
지가 먼저 설계해달라면서 만나자고 연락해놓고 간보다가 사람 5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엿먹이는 새끼.
돈빌려놓고 내가 보험설계사라는걸 이용해서 떼먹으려고 하는 새끼
내가 보험설계사해서 그냥 안부인사 돌렸는데 존나 보험 치를 떨면서 연락 끊겠다고하는 새끼(취업도 못한 학생에 능력도 없는 병신거지새끼였음.)
별놈다있더라. 그래도 보험설계해주면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서 이런저런 경험한다고 생각하고 꾹참고 계속 일했다.
짧은인생에 이때만큼 치열하게 산적도 없는것같다.
새벽4시반5시에 일어나서 고객들 만나고 집에 도착하면 11시 12시 되있었던게 계속 반복했었음,
주말도 없었고 그냥 노예처럼 했다
그래도 좋았다. 내 손으로 열심히 일해서 돈 번다는것 자체가 좋았으니까. 지식도 늘어나고 노하우도 늘어났으니까.
어쨌든 보험설계사 수익이 저 구조인데 돈벌려면 보장성 비싸게 많이 팔아야한다는건데 이게 말이 쉽지 존나 어렵다.
식료품이처럼 지속적으로 소비가 되는것도 아니고,
보험은 한사람에 1~2개 팔면 대박친거거든.
보험 가입안한사람없고 기존보험 깨서 넣거나 그런식이 많아서 보험인식이 아주 좆같다는게 문제임. 아예 얘기를 못꺼냄.
보험료도 함부로 못올리는게 너무 많이 넣으면 유지를 못함. 1년 유지못하면 월급 다 뱉어야됨.
보험설계사는 계약하고 유지관리 이게 제일 스트레스일거임

근데 뭐 적당히 적응하고 스트레스받으면서 일하는데, 보험설계사하면서 어느순간 이게 아니다 싶더라.
처음에는 모르고 보험 아예 없는애들 그냥 잘 팔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런애들은 거의 안보였고,
수익은 처음보다 많이 줄기 시작했다.
그래서 소개받고 사람들 만나면서 갓 취업한애들 보니 부모님이 설계해준 보험 다 물려받을 시기라서
갑자기 10~20만 부담생긴상황에 내 보험까지 끼워팔려고하니 딱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고
보험은 깨면 99프로 무조건 손해보는 구조라서 도저히 이거 깨라는 말도 안나오고 미칠것같더라
또 내가 먹고 살려면 저축성은 돈이 안되고 보장성을 팔아야하고 근데 사람들은 보장성 가입안할려고 하거든.
그러니까 회사입장에서 오더 내려오더라 보장성으로 수익 낼수 있는것마냥

보장성 계약을 변액보험(보험사의 펀드라고 보면됨)으로 팔아먹으라고. 씨발 ㅋㅋㅋ
변액 처음 나왓을때부터 지금까지 평균연 수익률은 8프로, 많으면 10프로 잡히던데 옛날에 한창 호황일때 평균치 올려놓은거고
최근5년 수익률보면 1~3프로밖에 안났음.
앞으로도 그럴거같던데 맨날 예시로는 연7% 8% 예상한 표 들이밀면서 나중에 20년뒤에 돈이 이렇게 변합니다! 엄청나죠?
하면서 적금인것마냥 보장성 팔아먹는거 자체가 나는 사기꾼들같았고 100프로 구라라서 도저히 입에서 떨어지지 않더라.
거기에 중도인출가능하고 약관대출가능하고 통합형이라 옵션 집어넣고 안집어놓고 지맘대로 되고 옵션이 죄다 갱신형이라
'지금은' 싸다 라고 약팔이하는걸 당연시 여기더라.
(처음에 20대 갱신형보장보험 풀옵션 20만인걸 70-80살쯤되면 갱신형보험료 옵션 하나에 한달 보험료 40만원 60만원 찍는 경우도 있다. 합치면 100넘어갈수도. 은퇴하고 수익 떨어지는 시기를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금액)
다 씨발 보험사 하나도 손해안보고 좆같은 상품만 계속 내놓는거고 보험설계사는 어쩔수없이 전부 고객만 호갱만드는거고,
고객은 나중에 알아서 돈 존나 손해보고 보험사 보험설계사 욕하는거고. 인식 더러워지는 순환 이어지는거고...
우리회사 보험상품도 대기업이라 그런지 좆같았거든 솔직히. 대가리 굵어지니까 다른 회사 보험도 많이 보고 그러니까
우리회사 상품이 좆같은게 더 많이 보여서 입에 안떨어지는것도 있더라.
주위 동기나 다른 보험설계사보니까 보장성보험을 무슨 저축이나 적금인것마냥 감언이설로 속여서 잘만 팔더라.
보장성 사망보험 10만원도쓰는건 사람들 존나 아까워하는데 적금 들듯이 포장하니까 40만 50만은 존나 쉽게 쓰더라.
어떤 대기업들어간 뭣도 모르는 사회초년생한테 보장성 100만 팔아먹는것도 봤다. 씨발...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가득해지니까 자신감도 줄고 이제 사람만나고 보험팔아먹는거 자체가 사기꾼같고
좆같아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 그러니까 수익도 수직낙하하고
몇달간 월급 한푼도 못받기도했음. 씨발 회사에서 고개를 못들겠더라. 그러다가 결국 나왔음...

근데 웃긴건 내 주위사람 반응이다.
처음에 설계사하면서 돈 좀 벌고 애들한테 좀 돌려주고 선물도 자주하니까
내 부랄 핥고 똥꼬 ㅂㅈ 대줄것처럼 행동하던 년놈들이
내가 고꾸라지니까 그럴줄 알았다는둥 보험설계사가 그렇지,
내 이름만 언급안했지 페북에 반 저격성글 올리거나 지들끼리 채팅방파서 카톡으로 얘기하는거 캡쳐한것도 보고(그 방에서 나랑 친한 후배가 보내줌)

아예 내 친구라고 생각했던 새끼중 하나는 친구들 모여있는 채팅방에서 대화하다가 카톡으로 대놓고 나 무시하고멸시하는 씹새끼도 봄.
결국 그 새끼가 처음부터 나 맘에 안들었는데 잘나갈땐 좆빨다가 좀 안될 때 거짓말로 선동해서
나 빼고 애들 다 채팅방에서 나가게 뒷작업해서 그 나이쳐먹고 왕따 기분도 체험할수 있었음. 그때 기분은 와...
내가 행실을 잘못해서 그런가 계속 되짚어봐도 그 친구들한테 무례하게 행동한적 한번도 없고
좋은관계 유지했다고 생각했어서 저런애들때문에 상처 많이 입었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서 그러려니하면서 얘기할수 있는데 그때는 진짜 부들부들하더라. 개좆같은새끼들...하면서.
이런 경험이 있어서 더 성공해야겠다, 돈 빢세게 벌어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계기가 되었던거같음.

그러다가 지금 개인사업 하면서 근데 돈 잘버는거 페북이나 카스에 슬쩍 드러내니까 나 씹던새끼는 어느순간 조용해지고
이때가지 지켜보던 3자새끼들 연락이 시벌 ㅋㅋㅋ 무슨 ㅋㅋㅋ 경조사 호구 다됨 ㅋㅋ
참 돈이 참 무섭다. 이제는 속마음을 누구 믿고 털어놓지도 못하겠다.
말로는 의리외치면서 간쓸개 다내놓을것처럼 행동하는 것들이 결국 하는건 다 똑같더라.
결혼도 해야되고 내 개인사업도 크게 만들어야되는데 씨발 겉으로 드러나진 않는데 사람혐오증생긴거같음
보험팔이는 하지말자. 이건 아닌거같다.

정리도 안되고 감정팔이만 있던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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