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안내양 누나 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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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72회 작성일 20-01-09 19:50본문
4부 http://www.ttking.me.com/277201
한동안 그렇게 연락이 없던채로 살았다.
나름 군대안에서 열심히 걸레빨고 쓰레기통비우고 전달대기 하면서 있다보니 시간이 꽤 잘갔다.
어느덧 100일휴가가 다가왔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꼽아봤다.
또 그중 만날수 있는 사람을 추려 연락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혼자만의 계획이지만.
일요일에 누나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오랜만이었지만 반갑게 받아주었다.
"누나!! 오랜만이네요ㅎㅎ;
"그러게~"
"편지 받았어요?"
"응~ 지난번에 잘 받았어~"
"뭐야~ 왜 답장을 안해~"
"너 제대하려면 한참 남았는데 그 안에만 쓰면 되잖어ㅋㅋ"
"ㅋㅋ알겠어요. 누나~ 나 휴가 나가요~"
"아~진짜? 축하해~ 언제나와?"
"0월00일날 나가요ㅋ"
"그래~ 나오면 얼굴보자~"
그렇게 약속을 잡고 휴가를 나왔다. 하지만 사람일이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
부모님과 시간도 보내고 휴가 맞춰나온 친구들도 만나고 대학동기들 형들 보다보니 어느새 4박5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누나가 내심 마음에 걸렸지만 어쩌다보니 얼굴도 못보고 복귀하게되었다.
전화를 할까 생각했지만 편지로 미안했다고 정성스레 또 한통을 보냈다.
이번에도 답장은 없었지만..
시간은 또 흐르고흘러 일병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앞으로 엽서가 한장 도착했다. 행정병이 엽서를 건네며 물었다.
"미안하다. 엽서라 내용이 다 보이더라ㅋㅋ"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엽서를보니 유럽관광명소 사진이었다. 소인도 외국이었고.
'짜장 잘 지내? 난 지금 배낭여행중이야. 일도 그만뒀고.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는 못 올것 같아서 한달정도 여행계획잡고
뒤도 안돌아보고 왔어. 지금은 사진에 나온곳이야. 너무이쁘다.
이렇게 이쁜곳에와서 너한테 편지를 쓰다니..영광인줄 알아.
다음번에는 휴가나오면 연락해'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본가에 가면 숨겨놓은 보물상자에 있는데ㅋ)별 내용은 없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일반 편지보다 조금은 더 으쓱한 느낌이었다.
전화가 하고싶었지만 아직은 한국에 없기에 엽서에 찍힌 날짜를 보고 대충 돌아오는 날짜를 예상했던것 같다.
"누나!! 유럽잘갔다왔어요?"
너무 좋았다며 전화를 받아주었다. 미주알고주알 유럽여행의 후일담을 듣는것도 즐거웠다.
이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누나와 전화를 할수있었다.
그렇게 어색하지도 않았고 누나도 주말쯤되면 내게 전화가 올때가 됬는데..하고 생각했었단다.
그러던 누나가 한두번 전화를 안받았던 기억이난다.
무슨일 있는가 궁금했지만 군바리가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한참지나서야 누나가 전화를 받았다.
"누나 무슨일 있었어요?"
"아니~ 전화 못받았었어~ 근데 다시 전화하려고 해도 전화를 할수가 있어야지ㅋㅋ"
"아~ㅋㅋ난 또 뭔일 있는가했네~"
"요새 바빠~ 다시 일하려고 몇군데 기다리고 있어"
"그렇구나ㅎㅎ"
"휴가는 또 언제 나와?"
"이번에 한달정도 있다가 정기휴가 나가요. 무려 10일!!!"
"우와~ 좋겠네~"
"응 이번에 나올땐 꼭 보고가~"
하루를 일년같이 휴가만을 기다리며 살았다.
어떤 마음인지는 몰라도 누나가 보고 싶었다.
휴가중 누나를 만나러 시내로 나갔고 누나는 기분에 더 이뻐진듯했다.
내가 군인이었기에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누나가 동생대하듯 우쭈쭈우쭈쭈해주며 술자리가 흘러갔다.
까맣게 탄 얼굴, 불어난 덩치, 짧은머리 등등 입대전과 다른 모습을 비교해가며 고생한다고 위로해주었다.
고마웠다. 술도 사주고. 격려도 해주고. 무엇보다 시간 내준것이 고마웠다.
술자리가 끝나고 누나와 헤어지기 전 갑작스럽게 물었다.
"누나 오늘 고마워"
"뭐가ㅋㅋ웃긴다 얘"
"ㅎㅎ여러가지로"
"됐어~ 언제든지 연락해"
"응 또 연락할께. 근데 남친이 알면 좀 싫어하겠다"
"뭐 어때? 그리고 짜장"
"응?"
"나 지금 솔로야ㅋㅋ"
"어? 왜? 왜왜왜왜"
"뭐가 왜야. 그냥 헤어졌지. 담에 얘기해. 나 간다~"
몇초간 벙쪄있었다. 곧 기분이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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