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까지 20년, Retire!!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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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41회 작성일 20-01-07 20:06본문
결혼 하고 10년, 앞으로 자식 놈 대학 보내고 결혼까지 시킬려면지금 이놈이 10살이니까 앞으로 넉넉히 20년을 잡자.
20년 동안 공부 시킬 학비 벌고장가 갈 때 요즘 집 없으면 또 낭패인데 나중엔 더 그럴테니좀 먹고 살만하게 살도록 집한칸 사줘야 겠지.
손주 낳으면 손주까지 서포트 해주고 싶지만,그건 그때봐서 내가 여력이 되면 해주는걸로 하고딱 20년 남았어. 딱 20년.
지난 10년, 돌이켜보면 아이 때문에 참 즐거웠고 지금도 즐거우나혼자서 직장을 집 삼아 미친듯이 일하며 살아온 지난 10년,저기 먼 산을 등산하다 잠시 뒤돌아 보니 한참을 올라왔으나앞으로 갈길이 더 남은 위치쯤,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숨은 곧 넘어갈 것 같으며다리는 탱탱히 부어서저 멀리 정상을 보니 애먼 담배 하나 물게 만든다
정상 완주하고 나 잘 따라오나 쳐다 보는우리 노인네에게 수화기로 고되다 하소연 한번 했다.
고되지? 흐흐, 원래 고된거야.인생이 원래 고된거야.어쩔수 있나 인제, 자식 있는데 어쩔수 있나 힘들어도 참고 가야지.금방이야. 좀만 더 참어.무자식이 상팔잔데 니는 이제 어쩔수가 없어. 별수 없다 힘들어도 해야된다.
전화 끊고 생각해보니 엄마는 몰라도 아버지한테 힘들단 얘기 한건살면서 첨이었나 보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눈이 살짝 젖더라.
앞으로 20년.좌절하지 말고 가다보면 좋은길 오겠지 생각하고 또 가봐야지 뭐.퇴근길엔 웃으며 집에 들어가야지 않겠나.
시발 의리로 뭐 어찌 되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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