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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겪은 최강 뻘짓.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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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78회 작성일 20-01-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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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있음으로 있슴체로 하려 하였으나,밀리터리 게시판인 만큼' 다나까 체로 하겠다.반말처럼 느껴지겠지만 엄연히 군인말투임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본인은 01년 8월에 강원도 102보충대로 군생활의 서막을 올렸다.물론 아시는 분들은 있겠지만 102보충대는 2~3일동안 그동네 아저씨들 밑에서 군복이나 신발 등 필요 물품을 받고 각 사단으로 배치되는데90%이상 강원도 자원이라 생각하면 된다.(난 가서 알게 되었다.ㅠ)그곳에서 종교행사도 가게 되었는데 절이나 교회 탁자에 눈물과 함께 이런 글이 있었다.'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그래도 양구보며 우린 살지'그랬다. 강원도 인제, 원통에 가면 뺑이 치지만, 강원도 양구 보단 낫단 말이었다.하지만 이글을 읽는 모든 이의 예상처럼 나는 강원도 양구 21사단 그 이름도 거룩한 '백두산 부대'에 배치되었다.(여긴 항상 대참사가 발생함.)거긴 여름엔 무쟈게 덥고, 겨울엔 오나전 추운 곳!!! 일년에 딱 2계절이 있고 논밭이 있긴하나 그걸 경작하는 민간인이 보이지 않는 신기한 동네였다.내가 일병때 우리나라는 붉은 바다에 허우적 대는 시기가 왔다. 그렇다. 월드컵이다. 바보 같은 난, 월드컵 생각은 하지 않고 입대해버린것이다.여담하나 하자면, 난 이탈리아전 동점골을 탄약고 근무복 갈아 입으면서 봤으며 이탈리아전 역전골(안정환 반지 세러머니)을 탄약고 근무초소에서 무전기로 들었다. 그 역전골을 보는데 꼬박 2주는 걸린것 같다. 하이라이트 나올때 마다 고참들은 다 본거 왜 또 보여주냐며 무지막지하게 리모컨을 돌려뜨랬다....개객끼들...ㅠ이제 대참사의 서막이 오른다. 우리 부대 대대장은 축구에 환장을 했는지 경기때 마다 대대 운동장에 대형스크린(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헤..)을 설치하고 응원도구를 지참해서 같이 보는 행사를 가졌었다. 응원도구라 해봤자 반합 챙겨들고 두드리는게 다였지만(찌그러지면 행보관한테 작살남) 간혹 의혹에 넘치는 전우들은 얼굴에 위장크림으로 억지로 태극기를 그려오는 기괴한 행태를 취하고 했었다.이런 대대장에게 잘보이고 싶었던 우리 중대장은......중대막사 뒤에 급경사의 언덕에 무려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글귀를 새겨 넣고 싶어했다. 어떤 간부의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지만 부대에 남아도는 폐타이어로 만들자는(죽일넘!!!) 의견을 냈고 그 이후 중대원 모두는 대략 일주일간 모든 일과(일과뿐아니라 휴식시간도 없이 눈뜨고 눈감을때까지 작업)는 중단되고 '꿈은 이루어진다'(이하 꿈은작업) 설치작업에 들어간다.내용은 이렇다. 폐타이어에 흰색 페인트로 색칠하고 그걸 인력으로 언덕에 가져가서 설치하는 간단(?)해 보이는 작업이었다. 글자뿐아니라 스마일 그림도 넣자는 무지막지한 오더까지 떨어졌다. 하늘도 무심하게도 월드컵은 여름이다. 양구 여름은 아프리카다. 숨도 쉬기 힘들다. 그 퇴약볕 아래에서 페인트 칠하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경사가 90도되는 언덕에 올라가서 타이어를 고정시키는 작업은(고정시키려고 타이어 가운데 대못 박음) 육수가 줄줄 흘러내려 옷이 물수건이 되는 지경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모두들 욕을 하며 일어났다. "ㅆㅂ! 또 아침이다" 하며 모두들 다시 언덕으로 향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인당수로 향하는 심청이의 모습들이었다. 더 가관인건 그걸 지휘하는 간부들의 모습이다. 간부들은 글자가 가장 잘 보이는 연병장 한 가운데 의자를 두고 파라솔을 설치하고 확성기로 지휘를 했다. "야! 거기 꿈자 ㄱ 비뚤어졌다! 얌마! 루자 ㄹ 돌아갔다!"그렇게 꿈은작업은 1주 가까이 진행되었고, 50%정도의 공정률이 진행되었을때 난 열받은 나머지 휴가증을 사용하며 잠시 전우들을 뒤로하고 작업에서 잠시 멀어졌었다.(헤헤) 휴가를 복귀하고 나는 놀란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우리의 눈물과 땀이 녹아있던 자식과 같은 스마일 그림과 꿈은 이루어진다 글자의 타이어가 처참히 창고에 들어가있는 거였다!!!!난 벌떡이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전우들에게 물어보고 난 후 허탈함에 담배를 하나 빼어들었다...내용인 즉, 작업이 완료되고 모든 중대원이 연병장에서 작업성과를 보고 환호성을 지를때 쯤...대대밖에 연대장 차가 지나갔다고 한다.지휘통제실에 연대장의 한통의 전화가 날아들었다. "어떤 미친새끼가 언덕에 저딴 장난을 쳐놨냐고 군대가 장난이냐고!"다음날 바로 철거!(눈물을 훔치는 일이병들이 많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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