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여년전 보성성님과 오락실에서 버파했던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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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92회 작성일 20-01-07 20:19본문
요즘 하도 의리성님 글이 올라오길래.눈팅만 하다 가입해서 글 한번 써본다.
내가 98학번인데 그때까지만 해도 오락실이 많았어.그때는 PC방이라고 하는 것도 초창기 사업이라 막 생기기 시작해서, 어디 상가 2층에 무슨 사무실 마냥 환하게 불켜있고 피씨 몇대 있는게 다였지.
과거에 오락실 좀 다녀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지금처럼 철권만 대부분인 오락실과 달리 초창기 3D 격투게임은 버파랑 철권이 거의 호각일 정도였지.
나도 버파1은 거의 안하다가 버파2, 버파3는 질릴정도로 했었어.지금 생각해도 버파3는 명작이었던거 같아.
여튼,15~6년 전엔 강남역하고 양재역에 큰 오락실이 있었어.동네 구멍가게 같은 곳이 아니라 대형 게임센터가 있었거든. 자동차, 오토바이, 총쏘는거, 농구 등등 버파3가 그 게임장에 한 3대 있었나 그랬어. 오락실이 워낙 크기도 하고 사람도 많지는 않아서 친구랑 자주 갔었어.
근데 어느날 주차장에 검정색 파이어버드가 서있는거야. (그 오락실은 주차장도 넓어서 차가지고 오는 사람도 꽤 있었거든)버파 좀 해볼까하고 교환기에서 동전 바꾸고 있는데 누가 내가 좋아하는 자리에 떡하니 앉아있는거야.
가죽잠바, 곱슬거리는 큰 머리, 선그라스 쓰고..
첨엔 누군지 몰랐어. 하는거보니 실력이 고만고만한거 같아서 반대편으로 가서 좀 놀려줄까 하는 생각에 제프리를 골랐어.제프리라고 흑형에 덩치좋고 꽤나 굴욕적인 기술이 많아서 내가 좋아하는 캐릭이었지.그렇게 몇판을 이겨줬지. 꽤나 열심히 하더라고 상대방에서. 그당시에 버파 왠만한 고수 아니면 이길정도 실력은 됬었거든.
그렇게 며칠동안 가죽잠바랑 게임을 하게 됬지. 그때 친구가 그러더라고 "야 반대편에 잭키, 허석이야. 허석"성님 본명이 허석이거든. 그래서 그때서야 보성성님인줄 알았지. 성님은 연신 잭키만 골랐어. 그것도 잭키와의 의리였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그렇게 오락실에 마주치기를 여러번 하다가, 성님실력은 그닥이었는데 어느날 포텐이 터졌는지 실력이 늘었는지 내가 연달아 지게 됬어.그래서 내가 잭키를 골랐지. 왠만해선 안했거든.버파3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잭키는 밸런스가 좋고 단순한 편이라 초보도 중수도 고수도 좋아하는 캐릭이었어. 얍삽해 기술이 전체적으로.
그래서 성님에게 연신 패배를 안겨주었지. 꽤 오래한거 같아. 형수님 시켜서 돈도 바꿔오게 하고 그랬으니.잘은 기억안나지만 20판은 넘게 이겨준거 같아.
그러다 더이상 안하길래 갔나 보다 했지. 근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탁탁 치는거야알라나 그 기분. 아 이거 그사람인거 같다 하는 그 기분.
돌아보니 큰얼굴에 보성성님이 나를 보고 있었어. "저기요. 잠깐만요." 순간 쫄았어. tv는 사랑을 싣고인가 거기서 형님이 쌈질하다 다쳤을때 은인찾는거 방송봐서 한주먹 하시는건 알았거든.순간 얼어서 네 하는데 잠깐 일어나보라는거야. 내가 키는 큰편인데 성님의 위압감에 적잖이 지려있었지.
그러더니 갑자기 하면서 성님이 니킥처럼 무릎을 올려 내 배쪽으로 올리고 등쪽으로 깍지를 껴서 내리치는 시늉을 하면서.
"이거 이거 어떻게 하는거에요?" 그랬지. 귀엽게 웃으면서.
순간 이거 뭐야. 하면서 "->, ->, <- 주먹+막기요" 말씀드렸지그랬더니 내 등을 탁 쳐주시면서 "고마워요" 하고 씨익 웃어주시고 가셨어.순간 형님을 졸렬한 남자로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웠어. (어렸을때 오락실에서 형들 이겨서 몇번 맞아봤거덩)
그 뒤로도 몇번 만나서 눈인사 하는 정도가 됬었어. 그래도 봐줄순 없어서 가차없이 상대해드렸었지.그렇게 한 3~4개월 오락실에서 만난거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인지도도 있었고 나름 잘 나가실때였던거 같은데, 수수한 남자였다는 생각이 드네.
쓰고 나니 별 내용도 없는데 글이 엄청 길어졌다. 요즘 보성성님 잘 되고 하는거 같아서 훈훈한 옛추억 생각나서 함 써봤어.
p.s. 참고로 형수님은 같이 오락실 오시면 오토바이만 연신 타셨어. 2인용 세가에서 나온거. 그게 초보 중급 상급 코스가 있는데. 중급 깨시는거 봤었지. 중급 어려웠거든. 그 당시엔 여자친구셨는데 몇년뒤에 아침방송 보니까 형수님이 되셔서 TV에 나오시더라고. 둘이 성격이 잘 맞으셨나봐.
p.s. 참고로 잭키 사진올려. 버파3 잭키 사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걍 네이버에 있는 사진 가져왔어. 잭키 캐릭터가 1P 고르면 청바지 2P 고르면 가죽잠바였는데 형님은 항상 가죽잠바를 골랐어. 항상.
내가 98학번인데 그때까지만 해도 오락실이 많았어.그때는 PC방이라고 하는 것도 초창기 사업이라 막 생기기 시작해서, 어디 상가 2층에 무슨 사무실 마냥 환하게 불켜있고 피씨 몇대 있는게 다였지.
과거에 오락실 좀 다녀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지금처럼 철권만 대부분인 오락실과 달리 초창기 3D 격투게임은 버파랑 철권이 거의 호각일 정도였지.
나도 버파1은 거의 안하다가 버파2, 버파3는 질릴정도로 했었어.지금 생각해도 버파3는 명작이었던거 같아.
여튼,15~6년 전엔 강남역하고 양재역에 큰 오락실이 있었어.동네 구멍가게 같은 곳이 아니라 대형 게임센터가 있었거든. 자동차, 오토바이, 총쏘는거, 농구 등등 버파3가 그 게임장에 한 3대 있었나 그랬어. 오락실이 워낙 크기도 하고 사람도 많지는 않아서 친구랑 자주 갔었어.
근데 어느날 주차장에 검정색 파이어버드가 서있는거야. (그 오락실은 주차장도 넓어서 차가지고 오는 사람도 꽤 있었거든)버파 좀 해볼까하고 교환기에서 동전 바꾸고 있는데 누가 내가 좋아하는 자리에 떡하니 앉아있는거야.
가죽잠바, 곱슬거리는 큰 머리, 선그라스 쓰고..
첨엔 누군지 몰랐어. 하는거보니 실력이 고만고만한거 같아서 반대편으로 가서 좀 놀려줄까 하는 생각에 제프리를 골랐어.제프리라고 흑형에 덩치좋고 꽤나 굴욕적인 기술이 많아서 내가 좋아하는 캐릭이었지.그렇게 몇판을 이겨줬지. 꽤나 열심히 하더라고 상대방에서. 그당시에 버파 왠만한 고수 아니면 이길정도 실력은 됬었거든.
그렇게 며칠동안 가죽잠바랑 게임을 하게 됬지. 그때 친구가 그러더라고 "야 반대편에 잭키, 허석이야. 허석"성님 본명이 허석이거든. 그래서 그때서야 보성성님인줄 알았지. 성님은 연신 잭키만 골랐어. 그것도 잭키와의 의리였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그렇게 오락실에 마주치기를 여러번 하다가, 성님실력은 그닥이었는데 어느날 포텐이 터졌는지 실력이 늘었는지 내가 연달아 지게 됬어.그래서 내가 잭키를 골랐지. 왠만해선 안했거든.버파3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잭키는 밸런스가 좋고 단순한 편이라 초보도 중수도 고수도 좋아하는 캐릭이었어. 얍삽해 기술이 전체적으로.
그래서 성님에게 연신 패배를 안겨주었지. 꽤 오래한거 같아. 형수님 시켜서 돈도 바꿔오게 하고 그랬으니.잘은 기억안나지만 20판은 넘게 이겨준거 같아.
그러다 더이상 안하길래 갔나 보다 했지. 근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탁탁 치는거야알라나 그 기분. 아 이거 그사람인거 같다 하는 그 기분.
돌아보니 큰얼굴에 보성성님이 나를 보고 있었어. "저기요. 잠깐만요." 순간 쫄았어. tv는 사랑을 싣고인가 거기서 형님이 쌈질하다 다쳤을때 은인찾는거 방송봐서 한주먹 하시는건 알았거든.순간 얼어서 네 하는데 잠깐 일어나보라는거야. 내가 키는 큰편인데 성님의 위압감에 적잖이 지려있었지.
그러더니 갑자기 하면서 성님이 니킥처럼 무릎을 올려 내 배쪽으로 올리고 등쪽으로 깍지를 껴서 내리치는 시늉을 하면서.
"이거 이거 어떻게 하는거에요?" 그랬지. 귀엽게 웃으면서.
순간 이거 뭐야. 하면서 "->, ->, <- 주먹+막기요" 말씀드렸지그랬더니 내 등을 탁 쳐주시면서 "고마워요" 하고 씨익 웃어주시고 가셨어.순간 형님을 졸렬한 남자로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웠어. (어렸을때 오락실에서 형들 이겨서 몇번 맞아봤거덩)
그 뒤로도 몇번 만나서 눈인사 하는 정도가 됬었어. 그래도 봐줄순 없어서 가차없이 상대해드렸었지.그렇게 한 3~4개월 오락실에서 만난거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인지도도 있었고 나름 잘 나가실때였던거 같은데, 수수한 남자였다는 생각이 드네.
쓰고 나니 별 내용도 없는데 글이 엄청 길어졌다. 요즘 보성성님 잘 되고 하는거 같아서 훈훈한 옛추억 생각나서 함 써봤어.
p.s. 참고로 형수님은 같이 오락실 오시면 오토바이만 연신 타셨어. 2인용 세가에서 나온거. 그게 초보 중급 상급 코스가 있는데. 중급 깨시는거 봤었지. 중급 어려웠거든. 그 당시엔 여자친구셨는데 몇년뒤에 아침방송 보니까 형수님이 되셔서 TV에 나오시더라고. 둘이 성격이 잘 맞으셨나봐.
p.s. 참고로 잭키 사진올려. 버파3 잭키 사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걍 네이버에 있는 사진 가져왔어. 잭키 캐릭터가 1P 고르면 청바지 2P 고르면 가죽잠바였는데 형님은 항상 가죽잠바를 골랐어.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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