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연상에게 번호따여 만난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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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20-01-09 20:48본문
고등학교 동창 떡친 썰( http://www.ttking.me.com/306853 ) 푼 사람이야
지금 쓰는 이야기도 그 즈음 있었던 일이다. 2년 전 이맘때였으니까.
연아 전남친인 군인이 전역하고 나니까, 다시 둘이 만나는 분위기 같더니
결국 추석쯤 헤어졌었다.
연아는 결국 하던 일까지도 관두고 다른일 함.
다시 마음잡고 일을 열심히 하던 10월 어느날 손님이 갑자기 여자친구 있냐고 묻더라.
그래서 헤어진지 얼마 안되었다고 뭐 그런식으로 이야기 했더니,
손님을 따라온 본인 친구가 저한테 관심이 있다고 뉘앙스를 풍겼다더라고.
내 직업이 뭔지 말하면, 가뜩이나 심각하게 좁은 대한민국에서 누군지 알만한 사람이
너무너무 많기때문에, 직업에 대해서 상세히 말을 못하는 점 미안하게 생각한다.
또한 그때문에 글이 조금 길어지는것에 대해서도 미안하게 생각해.
손님 친구 = 은정이누나 라고 칭하겠다.
일을 마치고 손님을 배웅하는데 은정이누나가 명함을 달랜다.
따라온 다른 친구들은 막 야유보내고 손님들도 웃으면서 놀리더라.
뭐 나이는 나보다 세살 위 누나였는데, 평소 나랑 같은직군에 일하는 사람들이
디게 멋있어보이고 그랬다고 하네.
연락은 다짜고짜 전화로 오더라.
은정이누나 왈 "번호도 땄는데 먼저 연락 해야할것같아서 전화했어요!"
나 "아 네" 뭐 이런식으로 수줍고 뻘쭘하게 말을 했지.
중간과정은 생략하고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었다.
헤어진지 얼마 안되서 외롭기도 했고, 무엇보다 은정이누나가 내 수준이랑 안맞을정도로 심각하게 예뻤거든.
은정이누나는 정확한 직업은 이야기 안했지만 프리랜서라고 했고 사람들 만나고 한다고 했다.
주변에 남자가 있는것 같지도 않고, 화장을 다르게하거나 옷을 다르게 입는걸로 완전 딴사람처럼 보일정도로
매력이 좀 많았다. 청순해보였다가 야해보였다가, 어떤날은 디게 지적으로 보이고 등등
그래서 쉬는날이 자유롭다보니까 나 쉬는날에 맞춰서 본인 일을 쉬고 산이고 바다고 들로 놀러다녔다.
그런데 한달 넘게 사귀면서 스킨쉽도 제대로 못해보고, 아무래도 나보다 3살이나 연상이다보니까
사소한 말다툼이 생기면 본인이 "누나" 라는 사실을 심하게 어필하더라.
반말하지 말라는둥, 내가 니 친구냐는둥. 그런 날은 혼자 집에 가버리기 일쑤였고
그런 생활에 좀 지쳐갈때 쯤 (그래봐야 한달 반정도 만났을 때) 일이 생겨버렸다.
다음날이 휴일이라,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거든. 근데 퇴근전부터 계속 연락이 안되는거야.
결국 퇴근을 하고 집에서 쉬고있는데, 모르는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았더니 은정이누나더라.
본인이 폰을 놔두고 오는바람에 엄마폰으로 전화를 했대.
집에 일이 생겨서 부산에 내려갔다는거야.
할수없지 하면서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고 이른 아침에
계속 진동이 울려대는 통에 깼다. 은정이누나 전화였고 받으니까
어젯 밤에 시무룩한 내 목소리가 너무 신경이 쓰여서 새벽에 올라왔대.
집 앞인데 지금 들어가는건 무리겠지? 하면서 춥다고 하더라.
부리나케 씻고 간단하게 청소도 하고 진짜 10분도 안되서 준비를 끝낸것같다.
12월 중순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추워서 보일러 키고 잤거든.
누나보고 들어오라고 하고 (집에 처음 방문한거다)
남자 혼자 사는 집 치고는 디게 깨끗하다고 누구나 다 인사치레로 하는 말 몇마디 주고받다가
밤새 운전을 했더니 피곤하대. 좀 자도 되냐길래 이상한 상상도 들었지만
싸운지 며칠 안되었던 시점이라 서먹한 감도 있어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엄두도 못냈지.
누나는 금새 잠들었고, 나도 이른시간이었던 터라 옆에 누워서 다시 그대로 잠들었다.
한참 자고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는데, 누나가 왔던게 꿈은 아니더라.
여전히 옆에서 자고 있었고 한참을 그 모습을 지켜보는데, 누나 폰에 카톡이 계속 오더라.
남자는 아닐까 싶어서 호기심에 폰을 열었는데 그때쯤 누나가 폰을 아이폰5s로 바꿨다고했거든
지문인식이 되잖아. 폰이 잠겨있길래 자는 누나 엄지손가락에 가만히 가져가서 댔더니 열리더라.
카톡을 열어서 봤는데 사람들이 누나를 은정아 하고 안부르고 다은아 하고 부르는거야.
솔직히 좀 이상하긴 했는데, 이름 바꿨겠거니 하고 그리 심각하게 생각은 안하고 넘어갔다.
얼마 안있어서 누나도 일어났고, 어색한 분위기속에 화해를 하고 데이트하러 나갔지.
그 날은 그러고 아무일도 없이 마무리가 되었다.
아, 특이한점이 있었다면 그날따라 좀 더 다정하게 착하게 대해줬는데
싸운 직후라 분위기를 편하게하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해석했었지.
(병신같게도 말이지..)
결론부터 말하면 업소녀는 아니었다.
결국 며칠쯤 뒤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왔고, 사귄지 백일은 커녕 50일 갓 넘은 새내기 커플인 우리한텐
이브날 모텔을 예약하거나 그런건 사치일줄 알았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누나는 직접 짠 목도리를 해줬고 (짬짬이 시간날때마다 했다고 하더라)
나는 그날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데이트코스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마무리는 영화관에서
'어바웃타임' 을 봤던걸로 기억한다.
영화내용이 달달하다보니 결국 영화가 마무리되고 우리는 빈 모텔을 찾고있더라.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에, 그것도 밤 열두시가 다되서 모텔 빈 방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더라고.
결국 내 집으로 향했지.
둘이 손잡고 집에 들어왔는데, 방금까지 모텔 빈방을 찾아 헤메던
발정난 남녀 치고는 꽤나 차분하고 침착하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돌아오는길에 사온 치즈케이크와 싸구려 와인(17900원에 두병주는 마트 와인)을 마시고
둘이서 할 수 있는 건전한 여가생활은 죄다 한 뒤에 지쳐서 자야겠다고
누나가 씻고 자라고 등떠밀어서 씻고 나왔지.
그랬더니 누나가 산타옷을입고 있는거야.
어이가 없고 꼴리기도 하고 저런건 언제 준비했나 싶어 귀엽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해서 그자리에서 벙 쪄있는데, 몸은 확실히 본능적으로 반응하더라.
그러고 누나가 그러더라.
"오늘은 내가 산타니까 소원들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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