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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집 알바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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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23회 작성일 20-01-0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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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설에 떡집 알바 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명절에도 떡집 알바를 지원했다.떡집 알바는 일단 타종에 비해 시급이 높다는 점에 있어 이틀 정도 밖에 일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알바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번 떡집 알바를 하고 돌아오는 길은 참담하였다.첫날은 1휴식 시간없이 12시간 풀로 일하였다. 식사할 때 두번 잠깐 앉아 보았다.화장실도 5분 안에 다녀오라고 했다. 그정도야 주문량이 많아서 바빠서 그런다고 이해할 수 있다.13일 둘째날은 9시간 일하고 일당이 7만원 이었는데, 그 돈을 받아오면서 돈이 정말 더럽고 치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7시에 출근인데 조금 늦게 갔더니 야간조 인원이 많아서 별로 할 일이 없었다.첫날 기계 옆에서 송편 만드는 일을 해서 뭘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더니떡집 담당자가 바가지로 송편을 박스에 담는 일을 시켰는데처음 하는 일이고 손목에 힘이 없어서 조금씩 퍼가지고 하였더니 주인이 그걸 보고 일하러 온거 맞냐고 버럭 화를 냈다.앞치마가 없어서 못입었는데 그것도 트집을 잡았다.내 나이가 40인데 자기 자식한테도 그렇게 야단치지 못할 것이다.
첫날 화장실 두세번인가 가고 죽어라고 기계옆에서 일을 했다.처음 하는 일이 좀 서툰건 당연하지 일하러 온거 맞냐고 모욕하는데 정말 돌아오고 싶었다.그리고, 오전 10시에 한번 밥먹고 오후 3시에 점심을 먹는데너무 힘들어서 밥 먹는 대신 조금 앉았아 가는 것이 낫겠다 싶어 잠시 앉았는데
주인 여자가 화가 나 달려와서는 아줌마 일하러 온거 맞냐고 제 남편과 똑같이 행동했다.초록은 동색이고,부부는 일심동체라했다. 그 여자는 조금 낫다고 생각한 나의 판단 착오였다.지난 겨울에 떡집에서 알바 했을 때는 추워서 견디기 힘들었지만주인은 잔소리도 안하고 간식도 중간중간 챙겨 주고 화장실 가는 거면커피 마시는 일, 모든 것이 자유로왔다.그때 생각하고 떡집 알바 지원하였다가 명절 앞두고 잊기 힘든 수모를 당하였다.
일을 마치고 한마디 하고 오고 싶었지만,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그런 인간들하고 말도 섞고 싶지 않았다.밤에 잠자리에 들어 서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송편이 기계에서 나오는 동안 이물질을 집어 넣어서 주인을 곤경에 빠뜨리고픈 생각만이 계속 머리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실천은 못하였다.돈을 주는 입장이라고 일하러 온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시대는 지났다. 어차피 세상은 서로 돕지 않으면 살 수 없지 않은가?떡집 주인이 복을 받고 자식들이 잘 되려면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절 전에 나처럼 일하러 나가는 사람이 없다면 그들도 송편 팔아서 장사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돈을 주는 입장이건 받는 입장이건 서로 고마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 앞으로 명절 전후에 알바를 원하는 분이 있다면 떡집 알바는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공장에도 2시간에 10분씩 휴식시간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내가 일했던 해운대 종로떡집 같은 경우엔 5시간에 식사시간 이외엔단 한번도 휴식시간이 없다는 점을 알려 드리고 싶다.물론 모든 떡집이 이 해운대 종로떡집 같진 않을 것이다. 밤에 잠자리에 들어 서도 분을 참기 힘들었다.송편에 이쑤시게라도 못집어 넣은 것이 후회스럽기도 하였다.명절 전 알바를 원하시는 분들 떡집 알바는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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