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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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4회 작성일 20-01-09 21:06본문
정미소를 하는 우리집은 명절시즌이 오면 정말 토나오게 바쁨.
중학교땐 진짜로 토 한적도 있었음.
중2때로 기억하는데..
기계 벨트가 끊어져서 자전거 타고 사러 갔다가 누적된 과로와
체력고갈로 쓰러져 있는걸 지나가던 꼽추 할배가 발견함..
건강원 하는 할배였는데 정신차려 보니까 이름모를 약초 태운
재가 내 인중에 발라져 있었음.
"달구야 니 정신드나?"
잠시후 119도착..
119: "옴마야 니 달구네..갠찮나?"
ㄴ"이모..나 괜찮으니까 게토레이 하나만 사주고 가요"
119: "니 식은땀 보래이..게토레이 먹고 안된다..차 타라.."
이후로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명절시즌 정미소 동원에서 열외됨.
사실 이때 받는 용돈이 짭짤해서 자발적으로 한것도 있었는데
이로인해 소득이 준건 단점..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가고 졸업을 하고 백수가 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옴.
마치 명절이어서 내려온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명절시즌에 복귀함..
트럭으로 쌀 배달하고 돌아오는데 도로변을 걸어가는 젊은 처자를 발견..
'누구지?? 내가 없는 사이에 뉘집딸이 저렇게 처녀가 된겨..'
우리동네 가는길엔 2km정도 되는 직선도로가 있는데 주변엔
논밭 말고 아무것도 없음.
여길 걸어가는 사람도 없지만 걸어간다면 99% 우리 동네로가는 사람임.
"타세요.."
쌩깜..대꾸도 안함..
"저 정미소 셋쨉니더"
이정도 말하면 음주단속도 통관데 처자 걸음이 더 빨라짐.
'싫으면 말고..'
하고 지나치는데 익숙한 옆모습...
"야 니 세영이 아니냐?...나 달구여"
ㄴ"백달구?"
"그려..달구여..아따 이게 을마만이여.."
초중고를 같이 다녔던 여사친을 7년만에 만남..
시골엔 학교가 많지 않다.
그래서 중학교는 남녀공학이고 고등학교는 인문계,실업계,인+실업계
이렇게 3학교만 있음.
그래서 남여가 초중고를 같이 다니는게 가능함.
"빨리 타야..모기물려..아따 이뻐진거 보소..눈도 커지고..코도 커지고..가슴도 커지고.."
그렇게 두 백수는 마을로 향함..
이때는 그간 여름 뙤약볕에 말려뒀던 고추를 빻는 시즌이기도 하다.
그럼 정미소는 화생방 훈련장이 되지..
과장이 아니라 진짜 비슷한 냄새가 남..
"아따 할매요 오늘 쌀빻느라 바빠가 고추는 이따 해야되는데.."
ㄴ"그럼 우예노...막차 조금있다가 오는데.."
"그럼 이따 뒷네에 미곡 배달할때 같이 갖다드릴게"
몇시간후...
띠딩디디딩
"세영이가...내 달구다..드라이브 안갈래?"
가시나가 은박지에 각종 전을 싸갖고 나옴..
방금까지 전부치다 나왔는지 옷엔 밀가루랑 계란얼룩이 덕지덕지
묻어있음..
"머리 돌리지 말고 앞만봐라..먹여줄게"
ㄴ"니 와 전을 우유랑 먹노?"
"이거 막걸리데이.."
ㄴ"한모금 도"
"미칫나?...이따 저녁먹으러 와라.."
ㄴ"니 일하기 싫어 바로 티 나왔제?"
"쌀 자빠진데이..앞보고 똑디 운전이나 하래이"
임무 끝내고 세영이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고 돌아오니
정미소 앞에 bmw가 서 있음..
둘째 매형새끼가 온거임..
차 자랑 하고 싶어서 안 달나 있는 새끼 비위좀 맞춰주고
키 받아 세영이네 집으로 ㄱㄱ
세영이 남동생까지 셋이 술마시며 누구 인생이 더 시궁창인지
대결하다가 취해 잠듬..
누가 내 허벅지를 때리는 바람에 잠을 깸..
"달구야 니 차례지내러 안가나?"
동생방에 자빠져 자는 날 세영이 엄마가 깨움..
첨보는 세영이 친척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컴백..
둘째매형은 자기 차 갖고 나가서 연락두절된 날 조팰 기세임..
머리도 못 감고 구겨진 양복을 서둘러 입고 차례상 앞에 차렷..
결국 향 냄새에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어제 먹은
소중한 안주들을 다 뱉어냄..
그래도 우리 친척들은 교양있는 사람들이라 남의 상처를 후비지않는다..
니는 와 짤릿노?
니는 와 백수노?
니는 와 여친이 없노?
니는 언제 결혼하노?
이딴거 안 물어봄..
그냥 불쌍하게 쳐다만봄..
이 부담스런 시선을 피하려면 나보다 더 인생 좃된 사람들이 많은
외가로 가야 함..
그래서 아직 삼촌들 가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 외가로 출발..
엄마한테 미친새끼 소리 들었지만 그래도 출발..
외가에 도착..
마당에 들어서니 나의 형제들이 삼겹살을 굽고 있음..
마음이 편안해짐..
주변에 보면 왜 그런놈 하나쯤 있을거임..
아무 근거 없이 신뢰 가는 놈..
무슨 일이 생기면 웬지 그새끼는 답을 알고 있을것 같고..
외가에서 내가 그런 존재임..
맘이 편안해 진다..
외할머닌
"이렇게 똑똑하고 잘난놈을 왜 안써주누..."
얼마만에 들어본 칭찬인지 울뻔함..
올해도 비슷할듯...
빨리 지나가라 추석추석~
중학교땐 진짜로 토 한적도 있었음.
중2때로 기억하는데..
기계 벨트가 끊어져서 자전거 타고 사러 갔다가 누적된 과로와
체력고갈로 쓰러져 있는걸 지나가던 꼽추 할배가 발견함..
건강원 하는 할배였는데 정신차려 보니까 이름모를 약초 태운
재가 내 인중에 발라져 있었음.
"달구야 니 정신드나?"
잠시후 119도착..
119: "옴마야 니 달구네..갠찮나?"
ㄴ"이모..나 괜찮으니까 게토레이 하나만 사주고 가요"
119: "니 식은땀 보래이..게토레이 먹고 안된다..차 타라.."
이후로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명절시즌 정미소 동원에서 열외됨.
사실 이때 받는 용돈이 짭짤해서 자발적으로 한것도 있었는데
이로인해 소득이 준건 단점..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가고 졸업을 하고 백수가 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옴.
마치 명절이어서 내려온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명절시즌에 복귀함..
트럭으로 쌀 배달하고 돌아오는데 도로변을 걸어가는 젊은 처자를 발견..
'누구지?? 내가 없는 사이에 뉘집딸이 저렇게 처녀가 된겨..'
우리동네 가는길엔 2km정도 되는 직선도로가 있는데 주변엔
논밭 말고 아무것도 없음.
여길 걸어가는 사람도 없지만 걸어간다면 99% 우리 동네로가는 사람임.
"타세요.."
쌩깜..대꾸도 안함..
"저 정미소 셋쨉니더"
이정도 말하면 음주단속도 통관데 처자 걸음이 더 빨라짐.
'싫으면 말고..'
하고 지나치는데 익숙한 옆모습...
"야 니 세영이 아니냐?...나 달구여"
ㄴ"백달구?"
"그려..달구여..아따 이게 을마만이여.."
초중고를 같이 다녔던 여사친을 7년만에 만남..
시골엔 학교가 많지 않다.
그래서 중학교는 남녀공학이고 고등학교는 인문계,실업계,인+실업계
이렇게 3학교만 있음.
그래서 남여가 초중고를 같이 다니는게 가능함.
"빨리 타야..모기물려..아따 이뻐진거 보소..눈도 커지고..코도 커지고..가슴도 커지고.."
그렇게 두 백수는 마을로 향함..
이때는 그간 여름 뙤약볕에 말려뒀던 고추를 빻는 시즌이기도 하다.
그럼 정미소는 화생방 훈련장이 되지..
과장이 아니라 진짜 비슷한 냄새가 남..
"아따 할매요 오늘 쌀빻느라 바빠가 고추는 이따 해야되는데.."
ㄴ"그럼 우예노...막차 조금있다가 오는데.."
"그럼 이따 뒷네에 미곡 배달할때 같이 갖다드릴게"
몇시간후...
띠딩디디딩
"세영이가...내 달구다..드라이브 안갈래?"
가시나가 은박지에 각종 전을 싸갖고 나옴..
방금까지 전부치다 나왔는지 옷엔 밀가루랑 계란얼룩이 덕지덕지
묻어있음..
"머리 돌리지 말고 앞만봐라..먹여줄게"
ㄴ"니 와 전을 우유랑 먹노?"
"이거 막걸리데이.."
ㄴ"한모금 도"
"미칫나?...이따 저녁먹으러 와라.."
ㄴ"니 일하기 싫어 바로 티 나왔제?"
"쌀 자빠진데이..앞보고 똑디 운전이나 하래이"
임무 끝내고 세영이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고 돌아오니
정미소 앞에 bmw가 서 있음..
둘째 매형새끼가 온거임..
차 자랑 하고 싶어서 안 달나 있는 새끼 비위좀 맞춰주고
키 받아 세영이네 집으로 ㄱㄱ
세영이 남동생까지 셋이 술마시며 누구 인생이 더 시궁창인지
대결하다가 취해 잠듬..
누가 내 허벅지를 때리는 바람에 잠을 깸..
"달구야 니 차례지내러 안가나?"
동생방에 자빠져 자는 날 세영이 엄마가 깨움..
첨보는 세영이 친척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컴백..
둘째매형은 자기 차 갖고 나가서 연락두절된 날 조팰 기세임..
머리도 못 감고 구겨진 양복을 서둘러 입고 차례상 앞에 차렷..
결국 향 냄새에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어제 먹은
소중한 안주들을 다 뱉어냄..
그래도 우리 친척들은 교양있는 사람들이라 남의 상처를 후비지않는다..
니는 와 짤릿노?
니는 와 백수노?
니는 와 여친이 없노?
니는 언제 결혼하노?
이딴거 안 물어봄..
그냥 불쌍하게 쳐다만봄..
이 부담스런 시선을 피하려면 나보다 더 인생 좃된 사람들이 많은
외가로 가야 함..
그래서 아직 삼촌들 가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 외가로 출발..
엄마한테 미친새끼 소리 들었지만 그래도 출발..
외가에 도착..
마당에 들어서니 나의 형제들이 삼겹살을 굽고 있음..
마음이 편안해짐..
주변에 보면 왜 그런놈 하나쯤 있을거임..
아무 근거 없이 신뢰 가는 놈..
무슨 일이 생기면 웬지 그새끼는 답을 알고 있을것 같고..
외가에서 내가 그런 존재임..
맘이 편안해 진다..
외할머닌
"이렇게 똑똑하고 잘난놈을 왜 안써주누..."
얼마만에 들어본 칭찬인지 울뻔함..
올해도 비슷할듯...
빨리 지나가라 추석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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