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놈 장난쳤다가 운지한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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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86회 작성일 20-01-07 21:27본문
만우절 하니까 예전에 동기놈 하나가 장난 한번 쳤다가 크게 운지한 사건이 생각나서 썰을 풀어볼까해
우리 학과 건물은 특이하게도 산중턱에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눈이 올때면 엄청나게 내렸었고, 버스가 학과 건물까지 못올라와서 교통이 마비되는 일도 부지기수였어.
그럴 때면 어김없이 눈이 치워질 때까지 고립되거나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넘어질 각오 하고 내려갔어야 했지
그날은 3월 말쯤 됐었나, 이제 완전히 봄이다 싶었는데 갑자기 폭설이 내린거야. 진짜 미친듯이 내렸어
눈이 종아리까지 쌓이는 데다가 버스는 못올라오고 있지,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죄다 발이 묶여버린거야.
그때 다들 이렇게 생각했을거야. '오늘은 어떻게 내려간다고 해도 눈이 계속 이렇게 내리면 내일 수업은 어떻게 들으러 오지?'
그때였어. 우리 과는 학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무지 친절해서 공지가 생기면 바로바로 문자로 알려줬었다?
진짜 절묘한 타이밍에 공지 문자가 온거야. 물론 학과 사무실 번호로.
대충 내용이 '금일 폭설로 인한 교통 및 전산 마비로 내일 xxx학과에서 열리는 강좌는 휴강합니다' 이랬어 ㅋㅋ
타이밍도 좋았고 내용도 그럴듯 해서 모두들 믿었어 ㅋㅋ 과제 있는 게이들은 쳐놀고. 나같은 놈들은 기분 좋아서 폭설을 뚫고 산을 내려가 술을 마시러 갔어 ㅋㅋ
그런데 시발 그게 알고보니까 동기놈 한놈이 친 장난이었던거야.
예전 폰들은 문자 보낼때 보내는 번호를 바꿔서 보낼 수 있었잖아.
모두 깜쪽같이 속았던 거지.
누가 정색빨고 뭐라고 하니까 얘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사과 문자도 막 보내고. 거의 학번 전체한테 보낸거 같더라고.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
다음날 전공 시험이 있는 애들이 있었던 거야. 대략 20명 쯤?
그럼 얘네들은 어떻게 됐냐. 당연히 셤도 미뤄질 줄 알고 펑펑 놀다가 밤늦게 사실을 알게 된거야.
장난친 동기도 시험 있는 애들이 있을 줄 알았으면 이딴 장난을 칠 생각도 못했겠지.
근데 공대 특성상 4번, 5번 시험보는 과목이 있었고 하필이면 그날이 그런 시험 전날이었던거야.
걔네들 입장에선 이게 너무 큰일이어서 덮어줄 수가 없었어. 사실 한달치 시험이면 전날 공부 비중이 상당한데 그걸 망쳐버렸으니...
결국 조교님한테 사건을 말씀드렸고 이새낀 학과장 면담까지 받고서는 휴학하고 군대를 가버렸어. 앙망문이라도 썼는지 징계는 안받았다더라.
나름 인싸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도 안들려온다.
3줄 요약
1. 만우절이라고2. 장난 함부로 치다간3. 운지한다.
우리 학과 건물은 특이하게도 산중턱에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눈이 올때면 엄청나게 내렸었고, 버스가 학과 건물까지 못올라와서 교통이 마비되는 일도 부지기수였어.
그럴 때면 어김없이 눈이 치워질 때까지 고립되거나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넘어질 각오 하고 내려갔어야 했지
그날은 3월 말쯤 됐었나, 이제 완전히 봄이다 싶었는데 갑자기 폭설이 내린거야. 진짜 미친듯이 내렸어
눈이 종아리까지 쌓이는 데다가 버스는 못올라오고 있지, 수업이 끝난 학생들이 죄다 발이 묶여버린거야.
그때 다들 이렇게 생각했을거야. '오늘은 어떻게 내려간다고 해도 눈이 계속 이렇게 내리면 내일 수업은 어떻게 들으러 오지?'
그때였어. 우리 과는 학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무지 친절해서 공지가 생기면 바로바로 문자로 알려줬었다?
진짜 절묘한 타이밍에 공지 문자가 온거야. 물론 학과 사무실 번호로.
대충 내용이 '금일 폭설로 인한 교통 및 전산 마비로 내일 xxx학과에서 열리는 강좌는 휴강합니다' 이랬어 ㅋㅋ
타이밍도 좋았고 내용도 그럴듯 해서 모두들 믿었어 ㅋㅋ 과제 있는 게이들은 쳐놀고. 나같은 놈들은 기분 좋아서 폭설을 뚫고 산을 내려가 술을 마시러 갔어 ㅋㅋ
그런데 시발 그게 알고보니까 동기놈 한놈이 친 장난이었던거야.
예전 폰들은 문자 보낼때 보내는 번호를 바꿔서 보낼 수 있었잖아.
모두 깜쪽같이 속았던 거지.
누가 정색빨고 뭐라고 하니까 얘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사과 문자도 막 보내고. 거의 학번 전체한테 보낸거 같더라고.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
다음날 전공 시험이 있는 애들이 있었던 거야. 대략 20명 쯤?
그럼 얘네들은 어떻게 됐냐. 당연히 셤도 미뤄질 줄 알고 펑펑 놀다가 밤늦게 사실을 알게 된거야.
장난친 동기도 시험 있는 애들이 있을 줄 알았으면 이딴 장난을 칠 생각도 못했겠지.
근데 공대 특성상 4번, 5번 시험보는 과목이 있었고 하필이면 그날이 그런 시험 전날이었던거야.
걔네들 입장에선 이게 너무 큰일이어서 덮어줄 수가 없었어. 사실 한달치 시험이면 전날 공부 비중이 상당한데 그걸 망쳐버렸으니...
결국 조교님한테 사건을 말씀드렸고 이새낀 학과장 면담까지 받고서는 휴학하고 군대를 가버렸어. 앙망문이라도 썼는지 징계는 안받았다더라.
나름 인싸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도 안들려온다.
3줄 요약
1. 만우절이라고2. 장난 함부로 치다간3. 운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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