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홍어국에서 2년 장사할 때 썰.ssul > 성인썰ssul

나 강남에 몇 년 다니던 회사 도산하고 밀린 급여 1,000만원 받으러 다닐 때 동네에 아는 전라도 형이 있었는데노느니 광주 내려가서 칵테일바 운영해볼 생각 없냐고 함.장사가 안되는 가게도 아니었는데 사장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는 바람에 권리금 거의 헐값으로 나온데다, 월세가 미친듯이 싸서 솔깃했음.디통수 맞지 않으려고 현장 실사도 해봤더니 죽은 사장 지인이 임시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인수할 생각은 못하고 있는 상태.생각보다 가게가 맘에 들었고, 그 당시에는 홍어국 가려면 따로 여권이 필요한지도 모르는 무지의 상태였음.오히려 군생활 2년을 목포에서 했던 나로서는 나름 그 지역을 좀 안다고 생각해던 나ㅋㅋㅋ엄마가 차라리 필리핀을 다시 나가도 되니, 제발 그 동네는 안된다고 한 달을 도시락 싸갖고 말렸지만 결국 인수를 감행하게 됨. 이때부터 2년은 내 인생의 흑역사임. 그냥 지우고 싶음.결과적으로 돈 까인거 없고 2년만에 제값보다 더 받고 처분하고 나왔지만 내 멘탈은 이미 많이 망가진 상태ㅠ광주 내려갈 때 말리는 가족한테 '전라도 사람은 절대 가까이 하지 말라'는 가풍을 내 대에서 깨겠다고 큰 소리 치고 내려갔지만(참고로 엄빠 고향은 경기도 여주, 결혼하면서 서울 와서 정착한 케이스) 다녀와서는 조용히 꼬리 내리고 가풍에 따라 순응하고 살고 있음 ㅋ 일단 이주한 첫 주부터 2년 후 떠나는 그 날까지 밤낮으로 문화충격에 시달림.당시에는 내가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걸까 의아했지만 돌아보고 나니 대한민국에서 30년을 자란 내가어느날 갑자기 해외 나가서 2년을 살면서 문화충격 느끼는 것은 당연한 거였음.그 예로, 가게 개업했다고 이웃 가게들에 떡 돌렸는데 후일 이걸로 한 1년은 안좋은 소리 듣게 됨.원래 이 지역은 개업때 떡과 함께 홍어와 돼지고기를 푸짐하게 준비한다고 하는데 내가 감히 떡만 달랑 돌린거임.사장 죽고 재오픈하는 거라 안하려다가 나름 인사차 한건데, 돈 쓰고 역효과 나고 기분 개떡같았음.이 외에 딱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문화충격들이 모든 일상생활에 걸쳐 나를 압박해옴.일단 말투, 그 사투리는 2년 아니라 20년을 살아도 적응되지 않을 것 같음.대학교수나 변호사 같은 나름 배웠다는 사람들도 가게 와서 얘기 몇마디 해보면 동네 건달형들하고 기본적으로 말투는 똑같음. 소름끼침.어떤 전라도 출신 언어학 교수가 가게 자주 왔었는데,내가 전라도 사투리를 나름 분석한 얘기를 아주 조심스럽게 개인적으로 해줬더니, 조금 동감하고 맞장구침ㅋㅋㅋ내 의견.1. 전라도 사투리에는 '거시기'를 비롯해 뭔가를 특정하지 않고 뭉뚱그려 말하는 표현이 많은데 이건 언어가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지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치명적인 결함 아니냐2. 시제가 불분명한 표현이 너무 많다. 기막힌 예를 들었었는데 요즘 전라도 사투리를 안듣다보니 까먹었음ㅠ3. "해불제" "그래부렀다" 등의 ~해버렸다 의 표현은 그 자체가 '이미 뭐뭐해서 이제 되돌릴 방법이 없다' 체념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즉 전라도 사투리는 매우 과거지향적이며, 부정적인 언어다. 각설하고 오늘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제부터여.일베에서 흔히 말하는 고향세탁.그거 내가 산 증인임. 가게가 시내쪽이었는데, 이상하게 서울 사람이 많이 오는거야.가게 특성상 손님들하고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보통 단골손님 아닌 이상은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는 걸로 인사가 시작되지.근데 툭하면 서울서 놀러왔대ㅋㅋㅋ첨에는 뭘 잘 모르는 나니까, 그게 이상하면서도 반가웠어.한번은 20대 손님이 서울에서 놀러왔다길래. 반가운 척 좀 하려고 아 서울 어디 사세요? 했더니, 퉁명스럽고 도도하게"서울 어디라 그러면 알기나 해요?" 하는거야. 거기서 태어나서 30년을 살아온 나한테 말이야.ㅋㅋ 일단은 멋쩍은 미소로 넘기고 나중에 그새끼가 술이 얼큰하게 취했을 때를 노려 정말 서울 어딘지 궁금해서 그러는데민증 좀 보여달라니까 당당히 보여주더라. 주소가 강남구더라. 나름 자부심이 있던 거더라구.근데 주민번호 뒤에 숫자가 1 다음에 5야. 이거 알지? 출생지 코드. 서울은 1 다음에 0이와. 경기도는 1이구.그 새끼 전라도 새끼였던 거야. 씨발 졸라 캐물었더니 술김에 자기는 전라도 출신인데 서울로 취업을 했대.서울 살면 서울 사람 아니냐구. 행적적으로 서울이긴 하지. 너 같은 새끼 때문에 선거 때마다 서울이 노랗게 물들긴 하지만.근데 이후에도 난 이런 경우를 천번은 넘게 경험하게 돼. 본진 와서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자기 출신을 숨기는데다른 지역에서는 얼마나 뛰어난 위장술을 쓸까 생각하면 정말 소름끼치고 싫다. 하도 이런 일이 많다 보니까, 나중에 술 많이 먹고 단골손님한테 까놓고 물어본 적도 있어.아니 형, 내가 전라도에서 태어났으면 난 자랑스러워 했을거에요.맛의 고장이고 멋의 고장이라면서요? 민주화의 성지라면서요? 왜 막상 자기소개할 땐 떳떳하게 밝히지 않아요?난 아무리 깡촌에서 왔어도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 사람들이 어설픈 서울사람 흉내내는 거 본 적이 없어요.근데 전라도 사람들은 왜 그래요. 속시원하게 얘기좀 해주세요.그 뒤로 가게 오는 발길이 차츰 줄더니 안오더라. 각오하고 얘기한거야 시발.그 망할 피해의식.어떻게 보면 좀 불쌍하기도 한데, 그럼 좀 후세에는 그런 독버섯같은 피해의식 안물려주려는 노력이라도 해봐야 할 거 아냐.왜 선거 때마다 북한 뺨치는 몰표가 나오고, 여전히 학교에서는 어린애들한테 '우리는 피해자'라는 교육을 시키냐고.젊은애들?좀 다를 것 같지?전라도 애들 절대 안변한다.중학교 때부터 수업 들어오는 모든 선생한테 5.18 얘기를 한번씩만 주입식으로 들어봐.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몇 번이나 세뇌당하까?현 정권과 영남에 대한 증오가 그 부모세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코끼리 다리만 만져보고 코끼리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맹목적이지. 일본 몇 년 살면 지일파, 중국 몇 년 살면 다 중한파가 되던데나, 씨발 전라도 2년 살고와서 솔직히 일베충 됐다. 사실 이런 얘기도 일베니까 가능한거지. 에휴.썰이 두서없고 좀 정신 없었지? 결론도 없고.하지만 이제 좀 속이 시원하네.   요약1. 전라도에서 2년 살았다2. 2년은 흑역사3. 나 이제 일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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