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과 썸탄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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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3회 작성일 20-01-09 21:25본문
승무원 특징이 주로 해외에 많이 있잖어? 그래서 연락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 주로 와이파이가 잘 안터지는 이유가 제일 많고 시차도 무시 못하지. 그리고 비행하는 시간 만큼은 절대적으로 연락이 안되는 시간이지. 와이프 혹은 여친으로는 안좋을수도 있어. 반대로 최고의 직업일수도 있고. 가정적인 사람한테는 최악이지만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들한테는 더 없이 좋은 짝꿍이니까 참고해 ㅋㅋ 어쨌든 비행갔다가 돌아오는 날 다시 보기로 약속을 하고 없는 동안 여친에게도 충실하고 친구들과 놀고 바쁘게 보냈어. 간헐적으로 와이파이 터지는 호텔에서 잘왔고 지금 무지 심심하다는 카톡 몇개에 대답만해주면 오케이였기 때문에 정말 편했다. 틈틈히 카톡으로 알게 된건데 얘는 기본적으로 술을 안좋아해. 이게 술을 못먹거나 싫어하는 것보다 아직 술맛을 잘 모르는것 같더라고. 객관적으로 술보다 맛있는 음료수가 훨씬 많은데 왜 굳이 술을 마셔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렇게 된장녀도 아니야. 알뜰하게 혼자서 열심히 사는 사람이더라고.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살려고 하고 남자도 객관적인 조건보다 자기맘에 드는 주관적인 조건을 보고 만나는 보기드문 개념녀였어. 어느정도 가식도 있었겠지만 대강의 팩트를 확인한후 우린 만나서 뭘할까 고민해봤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쇼핑도 하는 흔한 데이트가 하고 싶더라고. 정말 시작하는 연인들처럼 정말 즐겁게 데이트했다. 첫데이트도, 두번째도, 세번째도 맛집도 가고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시는 흔한 데이트였지만 내겐 하루하루 전부 설레임이었어. 근데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자꾸 뭔가 결과를 내야겠다고 생각이 드는거야. 아직 나한테 마음이 완전히 넘어온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잠자리를 한것도 아니고. 뭔가 결과물을 내고 싶었어. 설레이는건 설레이는거 결과는 결과. 뭔가 임팩트가 있어야 훗날 떠올려도 기억이 날듯 싶어서 작전을 짜기 시작했어. 그동안 우린 손만 잡은 사이였거든. 극장에서, 쇼핑할때 요런때만 잠깐잠깐 손 잡아본게 다였어. 그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지만 이젠 아니니까 ㅋ 내 작전이라고 뭐가 다르겠어. 최대한 분위기를 조성해서 몰고 가야겠다고 하는게 전부 아니겠니 ㅋㅋㅋ 그럴라면 뭐해야돼. 술마셔야지. 청하도 끽해야 반병 먹는 앤데 무슨술을 먹어야 맛있게 잘 마실까 고민해봤다. 위치는 어디가 좋을까도 고민해봤고 동선을 어떻게 짜는게 좋을까 계획을 세웠어. 승무원은 내게 본인의 스케쥴 표를 보내줬고 나는 몇시에 출발해서 어디를 경유하고 몇시쯤 어디에 도착하는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한국에 들어와있는지 알게됐어. 짧게 당일로 다녀오는것도 있지만 길게 며칠 있다가 오는 경우도 있더라고. 대부분 길게 있다가 오는 경우에는 다음날이나 다다음날까지 쉬는게 보통이더라. 아닌날도 있었지만 ^^ 길게 비행이 끝나고 돌아오는데 한국에 늦은 오후쯤 도착하는 날로 결행일을 잡았어. 늘 하던짓이긴 한데 난 주로 꽃 사가. 이미 썼던 썰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쓸 썰또한 대부분 꽃이 나온다. ㅋㅋㅋ 난 아무런 동의도 없이 승무원을 만나야겠다고 다짐했어. 도착 예정시간보다 2시간 정도 일찍 갔었던 것 같아. 근처 일대를 다 뒤져서 꽃가게를 찾아 장미꽃 한송이 사고 갈만한 술집이 있는가 둘러봤지. 이정도면 되겠다 싶어 오피스텔 근처 커피숍에 자릴 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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