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실적이 많이 좋아져서,
한번은 내가 인턴 마치고 송별회한다고 했는데
세번 전부 인도 부페 전문점 갔다. 아....인도여



위험

물론 맨날 좋은 모습만 본 건 아니었다.
지난 편에서 설명했지만, 우리팀은 마켓메이킹 팀이었는데

2년전에 천조국 법으로 '볼커 룰'이라는게 제정됐는데

이게 뭐냐면 투자은행들이 자기자본으로 거래하는 걸 막는 법이다.

마켓메이킹은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쪽이라 문제가 없지만
초단타매매 같은 차익거래로 이익을 찾는 퀀트 트레이딩 전략은
졸지에 투자은행에서 금지가 된거다. (물론 헤지펀드나 Prop에서는 여전히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 팀의 큰 축이었던 마켓메이킹 팀과 초단타팀 중 초단타팀은 통째로 사라졌다.
한국인도 있었는데 어찌 되었을지 모르겠다. 좀 높은 애들은 다른 부서로 배치받거나 스카웃 당했지만
말단 애들은 다시 다른데를 찾아 떠나야한다.


눈 앞에서 20명이 사라지니까 무시무시하더라.




트레이딩 플로어에는 각 자리마다 소형 티비가 하나씩 있는데
트레이딩이 순조롭게 돌아가면 티비보면서 놀기도하는데

 (유로 보는 팀원들 ㅍㅌㅊ?)


하루는 출근하자마자 분위기가 어수선했어. 다들 자기 자리에서 티비를 심각하게 보더라고


알고보니까 퀀트 트레이딩 마켓메이킹 헤지펀드 중에서도 ㅅㅌㅊ인 나이트 캐피탈에서
퀀트 프로그래머가 실수를 해서 개털린거야.

0을 하나를 더 집어넣고 돌린 바람에 순식간에 5천억을 날렸어.
시장은 요동쳤지. 뉴스도 전부 나이트캐피탈 얘기가 나오고 나중엔 이게 피해야 할 사례로도 나왔어.

美나이트, 거래시스템 오류로 4.4억달러 비용

 


 (운지 ㅍㅌㅊ?)


물론 철저히 검증 하지만 내가 코딩 실수했다가 인생 날아갈수도 있다는게 실감이 나더라고.
근데 처음엔 좀 경각심있고 무서워 하다가도 나중엔 강건너 불구경으로 나이트 캐피탈이 얼마나 더 운지 할까 내기하고 그랬다.
이번 내기는 내가 이겨서 교촌 치킨 얻어먹었다. ㅍㅌㅊ?



3줄 요약월가는 다이나믹하다하지만 항상 위험이 도사린다교촌치킨은 맛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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